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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주부들의 깔끔 수납법 & 야무진 살림솜씨

한국 사는 일본 주부 나카오 토모코씨

■ 글·김이선 ■ 사진·조영철 기자, 동아일보 사진DB파트

입력 2004.03.12 10:12:00

‘요리는 중국요리, 여자는 일본 여자’라는 말이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일본 사람들은 ‘반세기 전 이야기’라며 웃지만 살림솜씨는 아직까지 일본 주부들이 으뜸인 듯싶다. 한국에 사는 일본 주부들은 어떻게 살림을 꾸릴까? 상사 주재원인 남편을 따라 2년 전 한국에 온 결혼 3년차 주부 나카오 토모코씨의 야무진 살림살이를 들여다봤다.
일본 주부들의 깔끔 수납법 & 야무진 살림솜씨

나카오 토모코씨는 가끔 일본인 친구들과 기모노를 입고 전통차를 마시는 행사를 갖는다고 한다. 가장 앞에 앉은 사람이 나카오 토모코씨.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자전거에서 내리며 더듬거리는 한국말로 인사를 하는 나카오 토모코씨(29). 일본 사람에게 자전거는 없어서는 안될 필수적인 생활 도구지만 변변한 자전거 전용도로나 자전거 주차장 하나 없는 서울 시내에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건 불편한 일일 듯싶다.
“그렇지 않아요. 한국에서도 주로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걸요.”
토모코씨가 한국에 온 건 2년 전의 일. 남편과 1년여 연애 끝에 결혼한 그는 남편이 한국으로 발령을 받으면서 서울로 오게 됐다. 신혼부터 낯선 이국 땅에서 살게 되자 이것저것 걱정이 앞섰다고 한다. 그래도 새내기 주부의 살림 욕심으로 집안을 가꾸다 보니 이젠 서울 사는 다른 일본 주부들이 부러워할 만큼 예쁜 집이 되었다고.
‘주인을 닮은 집’, 나카오 토모코씨의 집이 꼭 그렇다. 아기자기한 일본풍의 소품이며 다양한 색깔의 기모노 등으로 장식한 실내는 귀엽고 깜찍한 일본 안주인의 분위기를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겉으로 드러난 꾸밈이 전부가 아니다. 속을 들여다보면 볼수록, 문을 열고 들어서면 현관부터 부엌 귀퉁이까지, 집안 구석구석 일본 주부의 꼼꼼한 살림솜씨를 엿볼 수 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일목요연하고 깔끔한 수납 센스. 일본의 집들은 대부분 좁기 때문에 일본 주부들은 어떻게 하면 주어진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을까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고 한다. 그에 비해 한국의 집은 넓은 편이라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래도 꼼꼼한 손길이 여기저기서 느껴졌다.

좁은 공간을 넓게 활용하는 수납 아이디어 돋보여
일본 주부들의 깔끔 수납법 & 야무진 살림솜씨

토모코씨는 서랍도 두세 칸으로 나누어 구분하고, 모든 물건은 상자 안에 넣어 깔끔하게 수납한다.


일단 싱크대 서랍, 화장대 서랍, 장식장 서랍 등 어디 하나 통으로 그냥 사용하는 곳이 없다. 하나의 서랍을 두세 칸으로 나누고 각각의 칸은 같은 종류의 물건끼리 구분 지어 수납해서 정리하기도 쉽고 찾기도 쉽고 또 보기도 좋게 만들었다.
부엌 옆 다용도실은 플라스틱 상자를 이용해 공간을 정리했다.
“세제나 자주 안 쓰는 냄비 같은 건 둘 데가 마땅치 않더라고요. 그런 거 넣어두는 상자예요. 이렇게 넣어두어야 다용도실이 지저분해지지 않거든요.”
플라스틱 상자에 물건을 넣어 다용도실 한쪽 벽면에 차례대로 쌓아두니 별도의 선반을 짜 넣지 않았는데도 마치 수납장이 있는 듯 넉넉한 수납공간이 만들어졌다. 하나의 물건을 찾기 위해 상자를 전부 꺼내봐야 하는 일이 없도록 상자 한쪽 귀퉁이에 수납 아이템 목록을 적어두는 센스를 발휘하기도 했다.
깔끔하고 알뜰하게 수납하는 살림솜씨에 더해 토모코씨의 집안 인테리어 노하우 역시 일본 주부다운 아기자기함이 넘친다. 캐릭터 인형, 일본의 전통적 분위기를 풍기는 찻잔, 일본풍의 액세서리, 옛 문양이 들어간 천 등 다양한 소품을 활용해 집안을 꾸몄다. 어디를 둘러봐도 작고 깜찍한 소품들로 장식되어 있어 꼭 일본 기념품 가게에 들른 느낌이다.

일본 주부들의 깔끔 수납법 & 야무진 살림솜씨

토모코씨는 기모노 천을 이용한 소품으로 집안 구석구석을 아기자기하게 꾸몄다.


이렇게 오밀조밀한 치장 가운데 한쪽 벽면엔 기모노와 기모노 만드는 천을 길게 걸어두어 집안 전체에 포인트를 살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특히 기모노는 그가 가장 아끼는 인테리어 소품인데 기모노에 대한 그의 애정이 각별한 것을 알 수 있다. 친정아버지가 기모노를 디자인하는 분인데다 그 역시 한국에 있는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기모노 입는 방법을 알려주는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걸어놓은 몇몇 액자 속에 들어 있는 내용물 역시 기모노를 만드는 천이다. 화려한 색깔과 문양 덕분에 일본풍 실내 분위기를 살리는 데 그만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그가 일본풍 인테리어만을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에 살고 있는 만큼 한국적인 소품에도 관심이 많다고.
“이런 작은 소품들은 대부분 일본에서 가져왔고, 장식장은 한국에 와 사 모은 것이에요. 인사동 같은 데서. 인터넷으로 보기도 하고….”
그러고 보니 일본풍 소품이 올려져 있는 장식장들은 한국 전통 문양이 들어 있는 것들이다. 더러는 한국적 소품을 직접 만들기도 한다. 거실과 현관 사이에 걸어둔 한복을 연상시키는 발은 동대문시장에서 천을 끊어다가 직접 만든 작품이라고. 또 지금 동양자수를 배우고 있는데 작품이 완성되면 일본 자수품을 넣어둔 액자와 함께 걸어둘 계획이다. 일본색과 한국풍의 절묘한 조화, 서울에 살고 있는 일본 주부 나카오 토모코씨의 재치가 돋보이는 인테리어다.
냉장고 문을 열자 일본 주부의 또 다른 꼼꼼함을 발견할 수 있다. 냉장고 안 어디 한 구석 흐트러진 부분이 없었는데 생수병이며 캔, 조미료통 등은 키를 맞춰 가지런히 세워놓았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각종 음식 재료들을 정리해둔 방법. 야채며 고기 등을 깨끗이 손질해 각각의 케이스에 나누어 담아두었고, 케이스 겉부분에 언제 그 재료를 구입했는지 날짜를 적어두기도 했다. 일본 주부들은 냉장고 안도 이렇게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느냐고 물으니 모든 사람이 똑같이 하는 것은 아니고 자신 역시 언제나 그렇게 정리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가급적이면 깔끔하게 정리하려고 노력한다고.

작고 깔끔한 소품들로 아기자기하게 집안 꾸며
“정리를 잘 해두면 음식 만드는 데 그만큼 시간이 적게 들어요. 음식을 버리는 일도 줄어들고 보기에도 예쁘잖아요.”
보기 좋은 떡이 여러 모로 좋다는 의미인데 이런 그의 생각은 상차림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그가 차린 일본식 밥상은 보기에도 얼른 먹어보고 싶을 만큼 예쁘고, 내용면에서는 알뜰했다. 보통 일본 사람들은 밥과 국을 기본으로 식사를 하는데 여기에 더해지는 반찬은 2~3가지 정도라고. 생선구이나 돈가스 등의 메인 요리 1가지, 장아찌 종류 1가지, 샐러드류가 그것이다. 고기 반찬에 생선, 찌개 그리고 각종 밑반찬까지 차려내는 우리네 밥상에 비해 훨씬 소박한 셈이다. 별식을 원하는 날은 슈퍼마켓 등에서 조각내어 파는 생선을 사다가 스시를 만들어 먹거나, 친구들이 오는 날엔 초밥 위에 여러 재료를 얹어 먹는 찌라시스시 등을 만들어 먹기도 하고, 야채와 고기를 넣은 나베를 끓이기도 한다고 했다. 이 역시 소박하지만 그리고 차려낸다.

일본 주부들의 깔끔 수납법 & 야무진 살림솜씨

싱크대 위 수납공간에 요리책을 꽂아놓고 요리할 때 수시로 꺼내본다(왼쪽). 시간을 알뜰하게 쓰기 위해 그는 냉장고 앞에 한달 스케줄표를 걸어놓는다(오른쪽 위). 반찬을 깔끔하게 정리해놓은 냉장고 안(오른쪽 아래).


반찬 가짓수가 적은 만큼 양은 넉넉히 담아야 할 것 같은데 정말 너무 야박하다 싶게 조금씩 담아낸다. 과연 이것만 먹고도 지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조금씩이다. 대부분의 일본 주부들은 그렇게 반찬을 조금씩 담는다고 하길래 일본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에 비해 너무 적게 먹는 것 같다고 했더니, “사람마다 다르겠죠. 그런데 전반적으로 한국 사람들이 일본 사람들에 비해 더 많이 먹는 것 같긴 해요. 밥 양은 대체로 비슷한 것 같은데 반찬 양도 많고 가짓수도 많더라고요” 한다. 혹 일본 주부들이 반찬을 남기는 게 낭비라고 생각해서 그런가 싶었는데 꼭 그렇다기보다는 적게 담아내고 조금씩 먹는 것이 자신을 비롯한 일본 사람들의 습관이라고.
토모코씨의 꼼꼼함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냉장고 앞에 붙여둔 스케줄표일 듯. 한달간의 스케줄표에다 그는 언제 무엇을 해야 되는지를 정리해두었다.
“적고 정리하지 않으면 할 일을 잊어버리는 경우도 많아지고,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귀찮아도 여기에 적어요.”
시간을 알뜰하게 쓰기 위한 자기 관리인 셈이다. 시간을 잘 관리하는 만큼 하는 일도 많다. 낯선 땅 한국에 와서 무슨 일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까 싶었는데 한국어를 배우는 것은 물론 동양자수, 한국요리 등 배우는 것이 많았다.
아무 일도 없는 날엔 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 일본인 친구들과 모여 일본차를 마시거나 일본 음식을 해먹으면서 수다를 떤다고. 촬영하는 내내 농담하며 웃고 떠드는 나카오 토모코씨와 그 친구들의 모습은 한국의 여느 아줌마들과 다르지 않았다. 또 어떤 날은 동대문시장 같은 곳으로 쇼핑을 가거나 함께 장을 보기도 한다고.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은 가까이 사는 일본 사람들과 기모노를 입고 전통차를 마시는 행사를 열어요. 기모노가 불편하기는 하지만 색깔이랑 선이 예쁘잖아요.”
기모노의 소매자락을 만지면서 기모노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토모코씨. 서울 한복판에 살고 있지만 일본인답게 살고 있는 그를 통해 일본 주부의 꼼꼼함과 알뜰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일본 주부들의 깔끔 수납법 & 야무진 살림솜씨

거친 식사 조식(粗食)

일본에서 유명인으로 통하는 마쿠우치 히데오가 제안한 식사법. 검소한 거친 식사 조식(粗食)은 현미를 중심으로 한 식사를 말한다. 백미보다 현미 또는 배아미(배아 부분을 남기고 쌀겨만 제거한 쌀)를 먹는 것이 좋고, 된장과 김치 등 우리 몸에 유용한 미생물이 많은 발효식품을 많이 섭취할수록 몸의 저항력이 강해진다고. 또 제철에 나는 야채를 먹으면 많은 영양을 섭취할 수 있는데 겨울에는 무와 배추를, 여름에는 토마토와 가지, 호박을 먹으면 좋다. 반면 빵은 되도록 적게 먹고 감자칩과 같은 과자류는 기름에 튀겨내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단백질 섭취를 원한다면 육류보다는 어패류를 섭취하는 게 낫다고 한다.

반신욕
일본 주부들의 깔끔 수납법 & 야무진 살림솜씨

일본에는 식사, 운동, 목욕 등과 관련 있는 다양한 건강관리법이 있다.


지난해 12월 KBS ‘생로병사의 비밀’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방영되어 화제가 된 건강 목욕법. 일본의 신도요시하루가 제안한 목욕법으로 그는 모든 병의 근원이 ‘냉(冷)’과’ ‘과식(過食)’에 있다고 보고, 이 냉을 해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반신욕이라고 주장했다. 가장 바람직한 반신욕 방법은 체온보다 약간 높은 38~39℃의 목욕물에 가슴(명치 부분) 아래만 20~30분 정도 담그는 것이라고. 그렇게하면, 몸의 중심에서부터 점점 더워져 땀이 나오며 물 밖으로 나온 후에도 한기를 느끼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방법으로 반신욕을 하면 감기에서부터,어깨결림,요통,치통,고혈압,저혈압,간장병,위장병,당뇨병,치질 등을 치료할 수 있다고 한다.

안티 에이징 건강법
일본 도쿄대 안과 교수 츠보타 가즈오가 제시한 나이를 덜 먹기 위한 생활 요령. 안티 에이징을 위해 기본적으로 실천해야 할 것은 충분한 수분 섭취와 충분한 수면 그리고 잠자기 전 스트레칭. ‘90%의 병은 물만 마시게 해도 치료할 수 있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하루에 최소한 2~3ℓ가량 마시는 것이 좋다고. 또한 오래 살기 위해서는 충분히 자야 하며, 잠자기 전 스트레칭을 하면 잠을 편안하고 깊게 잘 수 있도록 도와주고 머리도 맑게 해준다고 한다. 두번째 실천법은 적당한 운동과 금연. 현대인들에게는 꾸준히 운동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우선 운동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한 후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담배 역시 마찬가지로 담배가 몸에 해롭다는 사실은 누구나 잘 알고 있지만 끊기가 매우 어려운데 금연하기 위해서는 자신과의 합의가 중요하다고 한다. 세번째 실천법은 호흡을 길게 하는 것. 호흡과 스트레스는 깊은 연관이 있고 숨을 깊게 내뿜으면 마음이 진정되며 머리가 맑아져 스트레스 해소에도 아주 좋다는 것. 이런 것들을 지키면 나이보다 10년 젊게 살 수 있다는 것이 안티 에이징 건강법의 핵심이다.

여성동아 2004년 3월 4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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