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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드라마가 끝난 후

‘천국의 계단’에서 눈물 연기 후 절절한 소감 밝혀 눈길 끈 신현준

■ 글·이영래 기자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2004. 03. 10

SBS ‘천국의 계단’이 인기리에 종영되었지만 신현준은 아직 ‘태화’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그는 최근 ‘천국의 계단’ 홈페이지에 드라마를 찍으면서 “정말 미쳐버리는 줄 알았다”며 절절한 감상을 남겨 화제를 모았다. 종방연 때도 모습을 비추지 않은 신현준의 요즘 생활.

‘천국의 계단’에서 눈물 연기 후 절절한 소감 밝혀 눈길 끈 신현준

SBS드라마 ‘천국의 계단’이 4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리에 종영했다. 지난 97년 KBS 주말연속극 ‘웨딩 드레스’ 이후 6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한 신현준(36)은 방영 초기 “20대 초중반의 태화 역으로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극의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는 ‘진정한 주연’이란 평까지 받으며 진가를 드러냈다. 그의 극중 대사인 “너 나 좋아, 싫어” “오빠가 있다” 등은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최근 송혜교가 SBS 드라마 스페셜 ‘햇빛 쏟아지다’에서 회당 1천5백만원의 출연료를 받아 기록이 깨지긴 했지만, 그는 이 드라마에서 회당 1천2백50만원의 출연료를 받아 최고 몸값을 기록하기도 했다. 드라마가 빅히트를 기록해 지난해 전반적으로 드라마 시청률이 낮아 마음고생이 심했던 SBS 송도균 사장이 “‘천국의 계단’은 나에겐 구원의 계단”이었다고 치하할 정도였으니 몸값은 톡톡히 한 셈.
하지만 드라마를 끝낸 신현준의 아쉬움은 지금부터인 듯, 그는 드라마가 종영된 지난 2월5일 ‘천국의 계단’ 홈페이지 게시판에 “태화라는 인물에 빠져 10년치 울 거 다 운 것 같다”는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아 화제를 모았다.
그는 먼저 “짧지만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가는 태화 역에, 아니 태화가 되어서 살던 3개월 동안 넘넘 행복했습니다. 10년치 울 거 다 운 거 같기도 하고…. 처음엔 부모에게 버림받고 단칸방에서 동생과 의지하며 살다가 자기를 사랑해준 아버지와도 헤어져 어머니의 계획적인 재혼으로 남의 집에 들어가서 살게 되지요. 동생은 순식간에 변하게 되고, 엄마는 태화를 학대하고…. 태화에게 있어 지옥 같은 세상에서 자기를 사랑해준 단 한명의 여자, 정서. 정서가 천국이고 천사고 엄마고 전부입니다. 그런데 정서는 다른 사람을 사랑하죠” 라며 그간의 스토리를 회고했다.

사랑하는 여자 두고 생 마감하는 연기하며 가슴이 찢어져
이어 “정말 연기를 하면서도 태화의 한없는 사랑에, 돌아오지 않는 사랑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특히나 태화 앞에서 송주 얘기만 할 때, 태화는 어느 순간 알게 되지요. 자기 앞에서는 편안한 옷을 입고 세수도 안하던 정서가 송주를 만날 때는 화장을 하고 예쁜 모습만 보이고 싶어한다는 걸. 태화는 태어나 한 여자만을 사랑하다 생을 마감합니다. 그 여자는 다른 남자를 사랑하죠. 정서를, 사랑하는 여자를 이 세상에 두고 갈 생각을 하니 가슴이 찢어졌습니다. 유학 가는 줄만 아는 정서는 태화에게 ‘그래도 가끔은 올 거지? 편지 쓸 거지?’ 하고 묻고…. 정말 미쳐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하며 배역에 몰입한 자신의 심경을 솔직하게 털어놓은 것.
그는 태화가 자살하는 장면이 방영되기 전인 지난 2월1일에는 “태화는 정서를 위해 자살을 택합니다. 지옥을 택합니다. 둘은 서로 영원히 만나지 못합니다. 태화는 이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게 제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합니다” 하고 배역에 몰입한 애절한 심정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무리 애착이 깊어도 배우라는 직업상, 배역은 지나가는 것일 뿐 영원히 간직하고 살 수는 없는 일. 신현준은 “헤어지긴 싫지만 사랑하는 태화를 잊고 또 다른 인물이 되어서 여러분을 만나겠다”고 다짐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그는 현재 영화 ‘달마야 서울가자’의 주인공인 건달 ‘범식’으로 또 다시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영화 ‘달마야 서울 가자’는 영화 ‘달마야 놀자’의 속편으로 올여름 개봉을 목표로 최근 촬영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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