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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뜨거운 이야기

야한 섹스담 풀어놓는 성인 사이트 개설한 개그맨 김용

■ 글·조득진 기자 ■ 사진·박해윤 기자

입력 2004.03.04 15:36:00

개그맨 김용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 출발점이 바로 성인 사이트 ‘야부리’.
억눌려진 성욕과 욕지거리를 마음껏 풀어보자는 취지로 시작한 이 사업에는 이효리, 비, 윤도현 등 동료 연예인들의 반응도 뜨겁다. 눈치보지 말고 웃고 떠들자는 그를 만났다.
야한 섹스담 풀어놓는 성인 사이트 개설한 개그맨 김용

지난 가을 한가위 즈음. 고속도로를 비롯한 전국 휴게소의 음반 매장엔 기현상이 벌어졌다. ‘19세 미만 구입불가’라는 빨간딱지가 붙은 테이프 하나가 불티나게 팔린 것. ‘김용의 야부리’라는 제목의 이 테이프는 지금까지 1만5천여장이 팔려나가며 인기몰이를 지속하고 있다.
“야부리라는 말은 ‘구라’ ‘농’과 비슷한 의미죠. 섹스담을 풀어놓은 성인용 개그인데 예상보다 호응이 좋아요. 졸음 운전 방지용으로 만들었는데 그 내용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많은 분들이 찾으시더군요. 제작비 2백만원짜리 테이프가 요즘 같은 음반 불황기에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린 거죠(웃음).”
60분 분량의 이 테이프엔 ‘풍기문란 욕설개그’ ‘듣는 포르노’ 등 자극적인 선전 문구처럼 90% 이상이 욕설과 성적인 내용들로 채워져 있다. 때문에 이 테이프를 들은 사람들은 한결같이 “이렇게 야하고 자극적인 이야기들이 담긴 테이프가 공공 장소에서 버젓이 팔릴 수 있느냐?”며 충격적으로 받아들였다.
“포스터와 테이프 상단에 분명히 ‘19세 미만 구입불가’라고 표기해놓았듯이 엄연히 성인 전용 테이프예요. 성적인 내용을 담았다고 해서 무조건 불법으로 몰면 요즘 안 걸리는 게 어디 있습니까?”

성적 상상력 키우는 작업 계속할 것
대부분의 내용은 주위에서 들은 이야기에 약간의 양념을 친 것이라고 말하는 김용(40). 테이프에 등장하는 배우 김보성과 ‘스잔’의 가수 김승진 등 친한 연예인들의 일화는 실제 있었던 일이지만 성적인 내용들은 대부분 상상으로 빚어낸 가상 스토리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시골 할머니들이 하는 욕은 거부감보다는 구수하고 정감 어리잖아요. 그런데 언제부턴가 그 정감 있는 욕이 건달의 협박용으로 바뀌어버렸어요. 욕에는 배설 효과가 있다고 생각해요. 상대를 욕하는 것이 아니라면 카타르시스를 줄 수 있는 일상적인 욕의 효과를 살리고 싶었다고 할까요.”
결과는 ‘대박’이었다. 웬만해선 잘 웃지 않는 개그맨 전유성마저 이 테이프를 들은 뒤 ‘기막힌 소재’라며 20개나 사갔다고.
야한 섹스담 풀어놓는 성인 사이트 개설한 개그맨 김용

“처음엔 저속한 음담패설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김용이 하다하다 안되니까 이젠 저런 걸로 돈벌이를 하는 구나’ 하는 시선도 있었죠. 하지만 섹스담이라고 해서 무조건 천박하게 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야설’ 테이프의 성공에 힘입은 탓일까? 그는 요즘 사업 다각화에 열심이다. 그 첫번째가 지난 2월초 개설한 성인 사이트 ‘야부리(www.yaburi.co.kr).’ 6개월간 프로그래머, 연기자, 작가 등 7명의 직원과 함께 밤낮없이 사이트개발에 몰두한 끝에 ‘떡무회의(국무회의 패러디)’ ‘야한 방’ ‘야부리 늬우스’ 등 이름만으로도 그 내용을 짐작케 하는 사이트를 개설했다.

야한 섹스담 풀어놓는 성인 사이트 개설한 개그맨 김용

현재 자신의 ‘야부리’ 실력이 최절정이라며 신나하는 김용. 돈 벌려고 ‘야한’ 사업을 펼친다는 비난도 있지만 성에 대한 자유로운 토론과 웃음을 만들어내겠다는 포부가 다부지다.


“사람들이 만나서 성, 시사문제 등을 일상에서처럼 스스럼없이 이야기하는 곳이에요. 그저 마음 내키는 대로 떠들다 가면 되는 거죠. 야한 이야기를 수다떨 듯 하는 ‘야한 방’의 인기가 가장 높아요.”
평소 연예계 마당발로 통하는 그답게 사이트엔 개설을 축하하는 동료 연예인들의 동영상이 많이 올라와 있다. 대표적인 연예인이 이효리, 비, 쥬얼리, 베이비복스, 윤도현, 이승철 등.
“앞으로 연예인도 출연해 억울한 이야기를 털어놓는 등 네티즌에게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사이트가 되도록 만들 거예요.”
성을 다루었다고 해서 단순히 성적 호기심만을 자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하는 그. 실제로 요즘 이 사이트에는 민감한 시사문제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걸쭉한 섹스담과 함께 올라와 있다.
“코믹 연기를 잘하는 에디 머피가 미국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취임식 자리에서 동물들의 ‘섹스 장면’을 흉내내는 걸 보았어요. 어느 누구도 비난하는 사람 없이 즐겁게 웃더군요. 웃음엔 성역이 없다는 것을 그때 느꼈죠.”
그는 개그맨 사이에서도 ‘한 야부리’ 하는 걸로 소문이 자자하다. 말의 속도도 빠를 뿐더러 어디서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들었는지 소재 또한 다양한 것. 이번 사업을 시작하자 주위에선 “언젠가 그 입으로 무언가를 할 줄 알았다”는 반응이다.
그는 성인 사이트 ‘야부리’를 시작으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오디오테이프와 인터넷을 통해 성과 욕설을 대중화(?)시키고 이후 영화도 제작하고 싶다고. 농담 꽤나 한다는 사람들을 모아 연예계 진출을 돕는 ‘야부리 아카데미’도 구상중이다.
“난잡하지 않게, 성적 상상력을 키우는 작업을 할 거예요. 돈 욕심은 없어요. 30·40대 분들이 성적인 농담과 욕설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하는 거죠.”
돈벌이에 급급해 만든 또 하나의 성인 사이트가 아닌, 그의 말처럼 사람들의 마음속 욕구를 해소시키는 공간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여성동아 2004년 3월 4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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