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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가 자녀, 톱스타 메이크업으로 유명한 이신자 원장이 일러주는 웰빙 미용법

“메이크업보다 피부를 깨끗하고 아름답게 가꾸는 일이 더 중요해요”

■ 글·김지영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동아일보 사진DB파트

입력 2004.03.04 11:51:00

미용에 대한 열정과 남다른 성실함으로 22년 동안 외길을 걸어온 남산 헤어뉴스의 이신자 원장. 그가 처음으로 명문가 자녀와 연예계 스타들의 ‘웰빙’ 미용법과 자신만의 뷰티 노하우를 들려주었다.
명문가 자녀, 톱스타 메이크업으로 유명한 이신자 원장이 일러주는 웰빙 미용법

요즘 들어 새로운 생활문화 코드로 떠오른 ‘웰빙’을 일찍부터 뷰티와 접목시킨 이가 있다. 연예계 톱스타들과 명문가 여자들의 메이크업을 담당해온 남산 헤어뉴스의 이신자 원장. 지난 82년 헤어뉴스를 오픈한 그는 미용에 대한 열정과 남다른 성실함으로 미용실을 단순히 머리손질을 하는 장소가 아니라 머리부터 발끝까지 건강하고 아름답게 가꿔주는 곳으로 자리매김했다.
유럽풍의 모던한 인테리어와 서울의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뵈는 커다란 통유리창, 편안하고 조용한 실내 분위기. 도심에서 뚝 떨어진 대자연속의 별장을 연상시키는 그의 숍은 강남의 번화가에 밀집한 유명 미용실들과는 느낌이 다르다.
“저는 뷰티를 생활화하는 직업을 갖고 싶어 이 일을 시작했어요. 저도 가꾸고, 남도 가꿔줄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이잖아요. 예전의 미용실 원장들처럼 머리손질에서부터 메이크업, 마사지까지 1인3역을 소화하며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여느 미용실과는 다른, 최첨단의 뷰티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숍 이름도 그런 의미에서 ‘헤어뉴스 뷰티살롱’이라고 붙였죠.”

단정하고 절제된 멋 추구하는 명문가 사람들
미용실이 미장원으로 불리던 시대에 외래어 이름을 내건 그의 숍은 그 자체만으로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그는 한발 더 나아가 메이크업을 전문화시켰다. 스튜디오와 같은 환한 조명 아래서 표정을 잡아가며 화장을 해주는 그의 메이크업 방식은 금세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후 그는 잡지 화보와 CF 촬영장을 뛰어다니며 당대 최고의 톱스타들과 모델들의 메이크업을 도맡아 했다. 그런 작업이 호평을 받으면서 신부 화장 고객이 몰리기 시작했다. 그동안 그가 웨딩 메이크업을 해준 사람은 셀 수 없이 많다. 그중에는 이름만 대면 알만한 명문가 자녀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그렇게 신부 화장으로 인연을 맺은 분들이 아이 낳고 나이 들어서도 꾸준히 찾아오니까 가족 같은 느낌이 들어요. 이젠 그분들의 자녀까지 오니까요. 생애 가장 행복한 날을 맞은 신부들과 기쁨을 함께하고, 그분들이 잘 사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일하는 보람을 느낀답니다.”
사회적으로 관심을 모으는 명문가 자녀들의 결혼식을 치를 때면 재미있는 상황이 벌어진다고 한다. 밖에서 기자들이 신부의 행방을 찾아 헤매는 동안 그의 숍에서는 평화롭고 조용한 가운데 메이크업 작업이 진행되는 것. 신부의 안전을 위해 문마다 경호원들이 지켜서서 철통 방어를 한다고 한다.
이신자 원장은 명문가 자녀들이 흔히 ‘로열패밀리’로 일컬어지며 특수한 부류로 여겨지지만 가까이에서 지켜본 그들의 모습은 보통 사람보다 더 보통 사람 같다고 말한다.
“평소에는 보통사람들보다 더 조용히 서비스를 받고 가요. 저 역시 반색을 하며 유난스럽게 대하지 않고요.”

명문가 자녀, 톱스타 메이크업으로 유명한 이신자 원장이 일러주는 웰빙 미용법

그렇다면 명문가 여자들의 멋내기 포인트는 무엇일까.
“그분들은 항상 단정한 멋을 즐겨요. 치렁치렁하게 액세서리를 늘어뜨리는 일이 결코 없어요. 우아하면서도 고전적인 스타일을 선호하는데, 꾸준히 가꾸면서도 최대한 튀지 않게 꾸미는 것이 뷰티 컨셉트예요. 음악도 결국에는 클래식으로 귀결되듯 이멋 저멋 다 즐겨본 분들은 젊잖게 멋내는 것을 좋아하게 마련이죠. 그렇다고 유행을 완전히 무시하는 건 아니에요. 시대 감각에 뒤떨어지지 않으면서도 심플하고 절제된 스타일을 추구하죠.”
22년 동안 로열패밀리의 뷰티 문화와 맥을 같이해온 그 역시 급변하는 유행의 물결 속에서도 단아하고 깔끔한 아름다움을 헤어뉴스의 뷰티 컨셉트로 고집해왔다. 그러면서도 시대 감각에 뒤처지지 않게 매년 두세 차례는 반드시 이탈리아의 밀라노, 프랑스 파리 등지에서 열리는 아카데미에 참석, 메이크업 연수를 받는다.
“모든 분야가 그렇겠지만 특히 패션이나 미용업은 끊임없이 노력하지 않으면 경쟁력을 가질 수 없어요. 그래서 한국에 유행하기 전에 세계 트렌드를 먼저 살피고 와서 유행과 우리 정서를 적절히 조화시켜 저만의 컬러를 만들어내죠.”

채시라, 심은하, 이영애는 투명 메이크업 즐겨
명문가 자녀, 톱스타 메이크업으로 유명한 이신자 원장이 일러주는 웰빙 미용법

그는 메이크업을 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피부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깨끗하고 질좋은 도화지에서 색감이 더욱 잘 살아나듯 피부가 곱고 예쁘면 어떤 화장을 해도 잘 어울리게 마련이라고. 그동안 그가 메이크업을 담당해온 장미희, 정윤희, 원미경, 이혜숙, 채시라, 심은하, 이영애 등 연예계 스타들의 공통점도 피부가 깨끗하고 곱다는 것이다.
연예계 스타 가운데 그와 가장 많은 작업을 한 사람은 채시라다. 채시라의 데뷔작인 가나초콜릿 CF로 인연을 맺어 지금까지 20여년 동안 채시라의 메이크업을 도맡아온 것. 심지어 채시라가 김태욱과의 결혼을 발표할 때는 기꺼이 헤어뉴스에 기자회견 자리를 마련해주었을 만큼 두 사람의 관계는 친자매 이상으로 돈독하다.
“채시라씨의 얼굴은 이목구비가 반듯하고 시원시원한데다 피부가 곱고 예뻐서 어떤 화장을 해도 잘 어울려요. 대신 눈썹은 절대 건드리지 않아요. 눈썹이 워낙 가지런하고 자연스럽게 나 있어서 모양이 바뀌면 다른 사람처럼 보이거든요. 보기 싫은 부분만 정리하고 눈썹을 심듯이 한올한올 살려주죠.”
청초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심은하는 투명하고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을 선호한다고. 조금만 화장이 짙어져도 인상이 강해 보이기 때문에 기초화장에 베이스컨트롤, 투명 파우더, 립글로스 정도로 마무리한다.
“심은하씨의 청순한 이미지는 자연스러움 속에서 나와요. 심은하씨는 얼굴이 워낙 작고 예쁜데다 평소 피부관리를 잘해서 맨얼굴에 립글로스 하나만 발라도 참 예뻐요. 모공이 크고 피부색이 칙칙한 사람은 투명 화장이 어울리지 않지만 심은하씨처럼 우유빛 피부를 가진 사람들은 피부를 투명하게 살려주는 메이크업이 잘 맞죠.”

명문가 자녀, 톱스타 메이크업으로 유명한 이신자 원장이 일러주는 웰빙 미용법

‘대장금’으로 요즘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이영애 역시 투명 메이크업을 즐긴다고 한다. 이영애의 외모가 ‘대장금’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이유도 투명 메이크업에 있다고.
“피부가 희고 깨끗하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줘요. ‘천국의 계단’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권상우씨 같은 경우도 피부가 깨끗하고 투명하니까 귀티가 흐르잖아요. 연예계의 내로라하는 톱스타들을 보면 하나같이 피부 상태가 참 좋아요. 피부가 칙칙하고 어두우면 아무리 메이크업을 잘해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내기가 힘들죠. 그래서 직업상 메이크업을 많이 해야 하는 연예인들은 피부관리에 무척 신경을 써요. 정기적으로 피부관리실에서 마사지도 받고, 집에서도 열심히 관리를 하죠. 극중 역할이나 캐릭터에 따라 메이크업이 바뀌지만 피부가 좋으면 어떤 메이크업을 해도 예쁘거든요. 그래서 제가 늘 강조하는 것도 먼저 피부를 깨끗하고 아름답게 가꿔서 투명 화장을 하라는 거예요.”





여성동아 2004년 3월 4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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