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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가슴 찡한 사연

고교시절 아버지 사업 실패 어머니 잃은 아픔 딛고 가수로 성공한 비

■ 글·이재원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입력 2004.02.03 14:51:00

KBS 드라마 ‘상두야 학교 가자’ 2집 앨범 ‘태양을 피하는 방법’으로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인기가수 ‘비’가 굴곡 많은 자신의 가족사를 털어놓았다. 톱스타 반열에 오르기 전 그가 겪어야만 했던 아픔과 고난 고백.
고교시절 아버지 사업 실패 어머니 잃은 아픔 딛고 가수로 성공한 비

가수 비(22·경희대 포스트모던음악과)가 지난해 KBS 드라마 ‘상두야 학교 가자’의 주연을 맡는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비가 연기를?” 하며 놀라는 한편 우려의 눈길을 보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상두야 학교 가자’가 끝난 후 사람들의 이런 걱정은 탄성으로 바뀌었다. 비는 껄렁한 제비 같지만 순수하기 그지없는 ‘상두’ 역을 잘 소화해내 시청자들로부터 많은 갈채를 받았다. 그리고 그는 연이어 본업인 가수로 복귀, 2집 앨범 ‘태양을 피하는 방법’을 발표해 ‘비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82년 6월생인 비의 본명은 정지훈. 어려서부터 춤을 좋아하던 소년 비는 16세에 ‘팬클럽’이란 그룹에서 활동하다 그만두고 박진영 사단 JYP 엔터테인먼트에서 솔로로 데뷔했다. 2000년 연습생으로 JYP에 들어간 비는 혹독한 훈련을 견디고 2년 뒤인 2002년 앨범 ‘나쁜 남자’로 데뷔했다. 이때부터 본명 정지훈 대신 비라는 이름을 내세워 활동하기 시작했다. 독특한 음색과 남다른 춤 실력, 선한 인상의 비는 2002년 가요계 유망주로 떠오르며 그해말 KBS MBC SBS 남자 가수신인상을 모두 휩쓸었다.
그러나 거칠 것 없어 보이는 비의 질주 뒤에는 순탄치 않은 학창시절이 있었다. 비가 고등학교 때 아버지는 사업에 실패해 지방으로 내려가야 했다. 그는 어머니와 여동생과 함께 살았는데 이때 어머니의 지병이 악화돼 돌아가시고 만 것. 한때 그는 여동생과도 헤어져 살아야 했다. 어린 나이에 견디기 힘든 시련이었지만 이런 경험은 그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줬다. 비는 “그때부터 무엇이든지 죽을 각오로 하는 버릇이 생겼다”고 한다.
그가 가수에 이어 연기자로 성공한 것도 그런 특유의 ‘독기’ 덕분이다. 그는 ‘상두야 학교 가자’ 촬영에 들어가기 전 한달 동안 두문불출하고 영화와 만화 70여편을 봤다. 나름대로 연기에 대한 감을 익히기 위해서였다. 그 덕분인지 비는 연출자 이형민 PD로부터 “몇년간 연기만 한 배우 못지 않다”는 칭찬을 받았다.

“서른 넘은 후엔 디자이너로 변신, 아름다운 옷을 만들고 싶어요”
안양예고에서 연기를 전공한 것도 한몫하지 않았을까 싶지만 비는 “고등학교 때는 놀기만 했지, 솔직히 열심히 하지 않았어요” 하며 웃었다. 그래서 택한 방법이 무조건 많은 작품을 보는 것. 그는 특히 안성기 설경구 박중훈의 연기를 집중적으로 봤다고 한다.
“소속사에서 시킨 일이 아니었고 제가 원해서 한 일이었기 때문에 잘못되면 욕을 먹어도 제가 먹어야 하잖아요. 그러니 더 어깨가 무겁고 부담도 컸죠. 나름대로 방법을 찾아낸 게 많이 보는 거였어요. 춤을 출 때도 남의 동작을 반복해서 많이 보는 것이 도움이 되듯 연기도 그럴 거라 생각했어요.”
한편 그는 이 드라마 촬영 도중 공효진과 핑크빛 열애설에 휩싸이기도 했는데,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 다만 공효진에게 늘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하는데, 지난해말 KBS에서 신인 연기상을 수상한 후 수상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공효진에게 따로 감사를 표했을 정도다.

고교시절 아버지 사업 실패 어머니 잃은 아픔 딛고 가수로 성공한 비

지난해말, 연기자로 변신한 비는 공효진과 함께 찰떡 호흡을 보이며 핑크빛 스캔들에 휘말리기도 했다.


“효진 누나가 없었다면 그렇게 연기하지 못했을 거예요. 제 연기가 불안했는지 작가 선생님도 효진 누나하고 둘이 함께 나오는 장면을 많이 넣어주시더라고요. 덕분에 자주 연습을 함께 할 수 있었고 그게 큰 힘이 됐죠. 효진 누나하고 함께 서 있으면 ‘그림 좋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데, 아마 그것 때문에 저를 캐스팅한 게 아닐까요(웃음)? 누나하고는 많이 친해져서 지금도 가끔 전화 통화하면서 사이좋게 지내요.”
비가 좋아하는 여자 스타일은 면바지에 티셔츠가 어울리고 긴 생머리를 한 스타일이다. 굳이 따지자면 전지현 스타일. 비는 “외모는 별로 상관하지 않는 편이지만 매력 있는 사람이 좋다”고 말한다. 비가 예로 든 매력은 평상시엔 얌전한 직장인이지만 밤에는 청바지를 입고 클럽에서 자유로운 느낌으로 춤을 추며 열정을 발산하는 ‘의외의 모습’을 가진 여자라고 한다.
비는 미소년 같은 얼굴에 남성미 넘치는 단단한 근육질의 몸이 묘한 조화를 이뤄 그만의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하지만 매끈한 보디 라인을 만들기 위해 따로 하는 운동은 없다고 한다. 이젠 생활이 되어버린 댄스 연습이 최고의 트레이닝이라는 것. 가끔 스키나 보드를 타러 가지만 요즘은 시간이 없어서 팬들을 위한 스키 캠프에나 갈 뿐 거의 가지 못한다고 한다.
“컴플렉스를 느끼는 부분은 쌍꺼풀 없는 눈이에요. 솔직히 강타나 보아처럼 커다랗고 반짝반짝하는 눈을 부러워한 적이 있어요. 그래서 눈 성형을 할까 생각도 했는데, 성형외과까지 갔다가 현재의 얼굴이 아주 조화가 잘된 얼굴이니 그냥 두라는 말을 듣고 포기했죠. 의사 선생님이 눈을 성형하면 조화가 무너져 다른 곳까지 다 성형해야 한다고 만류하셔서 어머니를 닮은 제 얼굴에 대해 그냥 감사하기로 했어요(웃음).”
현재 중국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비는 서른 넘은 후엔 전혀 다른 인생을 살고 싶다고 한다. 그는 지금도 자신의 의상을 직접 디자인하곤 하는데, 디자이너로 활동하겠다는 의외의 포부를 갖고 있다.

여성동아 2004년 2월 4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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