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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심경고백

조성민과 파경 위기 후 최진실이 처음 밝힌 그간 말못한 고통 & 이혼에 대한 입장

“아버지의 빈자리 느끼며 자란 제 아픔을 아이들에게 대물림하고 싶지 않아요”

■ 글·김지영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입력 2004.01.02 19:24:00

지난 2002년 말 조성민과 파경 위기를 맞은 후 외부와 연락을 끊고 두문불출해온 최진실이 드디어 말문을 열었다. 칩거생활 1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이혼에 대한 입장과 그간의 생활, 3월 컴백 계획까지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아이들을 언급할 때마다 눈시울을 붉히며 두 아이의 엄마로서 겪은 갈등과 고통을 내비친 그의 첫 심경고백.
조성민과 파경 위기 후 최진실이 처음 밝힌 그간 말못한 고통 & 이혼에 대한 입장

조성민(31)과의 불화로 1년 가까이 칩거생활을 해온 최진실(36)이 지난 12월15일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길게 늘어뜨린 차분한 생머리와 검정색 파카, 군청색 반팔 티셔츠 차림으로 예정 시각보다 10여분 일찍 도착한 그는 비교적 밝고 담담해 보였다. 하지만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입니다” 하고 먼저 첫인사를 건넨 그는 그간 쌓인 감정이 복받치는 듯 끝내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작년 12월18일 남편 조성민씨가 일방적으로 이혼을 발표했는데 당시 임신 7개월이었던 저는 참 막막했지만 일단 둘째아이를 낳고 보자는 심정으로 출산을 했습니다. 아마 아이들이 제 곁을 지켜주지 않았다면 인생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어요. 제 자신이 싫었고, 아이들 아빠가 미웠고, 너무 힘들었죠. 저희 문제로 고통 받을 아이들을 생각하면 그동안 10년 넘게 연기를 하면서 얻은 최진실이라는 이름을 반납하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우리 환희가 많이 커서 이제는 TV를 보는 시청자가 되었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런 환희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내 역할을, 내 직업을 보여줄 수 있는 엄마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복귀를 결심했어요.”
오는 3월 복귀할 예정이라는 말을 듣고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조성민과의 이혼 여부였다. 현재 두 사람은 서류상으로 이혼을 하지 않았을 뿐, 실제로는 이혼과 다름없는 별거생활을 하고 있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

“이혼은 끝까지 노력해본 후에 결정할 거예요”
조성민과 파경 위기 후 최진실이 처음 밝힌 그간 말못한 고통 & 이혼에 대한 입장

최진실 조성민 부부가 4년전 결혼 발표를 할 당시의 모습.


-이혼에 대한 입장은?
“이번 일이 터지고 나서 가장 많은 받은 질문이 ‘이혼을 할 거냐, 말거냐’ ‘이혼을 하게 되면 언제 할 거냐’ ‘이혼 후 양육권 문제는 어떻게 할 거냐’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제 의지는 변함이 없어요. 지금은 이혼할 수 없습니다. 두 사람이 만나 좋아서 결혼한 것이지만 두 사람을 축복해주기 위해 많은 분들이 식장에 와주셨고, 잘 사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그분들과 약속했습니다. 또 그것은 가족과의 약속이고, 아이들과의 약속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쉽게 깰 수가 있나요. 어떤 결론도 내리지 못하는 저를 보고 많은 분들이 빨리 결단을 내리라고 했어요. 결혼하지 않은 젊은 친구들은 저에게 쿨하게 이혼해주는 게 정말 멋있는 여자가 아니냐고 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아이들이 좀더 자라서 ‘왜 아빠가 없냐’고 물어보면 뭐라 대답을 해줘야 할지 아직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아이들을 낳는다고 부모가 아닙니다. 아이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사랑으로 지켜봐주는 게 부모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이혼은 노력하는 데까지 하다가 안될 때 결정해도 늦지 않을 거라 생각해요.”

조성민과 파경 위기 후 최진실이 처음 밝힌 그간 말못한 고통 & 이혼에 대한 입장

아이들을 언급할 때마다 목이 메이고, 눈물을 떨궈 안타깝게 했던 최진실.


-조성민씨를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였나?
“추석 지나고 본 것 같습니다. 정확한 날짜는 기억 나지 않아요. 저는 지금 상황과 상관 없이 환희 아빠가 아이들을 보러 오는 부분에 대해서는 환영입니다. 아이들 아빠이니 가급적 자주 와서 아이들과 같이 놀아주고, 사랑을 주기를 바랍니다.”
-환희 할머니, 할아버지는 자주 오나?
“그럼요. 불과 며칠 전에도 두 분이 아이들을 보러 오셨어요. 정말 자식된 도리로 부모님에게 못할 짓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쩌면 당사자인 저희들보다 더 많은 고통을 받고 계실 거예요. 저희 아버님 어머님은 이번 일이 있은 후에도 어떠한 편견 없이 저를 대해주셨어요. 지금도 집에 오시면 얼굴 붉히시는 일은 전혀 없습니다.”
-조성민씨가 집으로 돌아온다면 받아줄 것인가?
“제가 이혼을 안하겠다고 하면 꼭 그 질문이 이어지는데, 저도 그 부분에 대해 많이 생각을 해봤어요. 그것은 결국 노력의 문제 같아요. 남자와 여자가 만나 사랑해서 결혼하지만 결혼생활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책임감과 신뢰가 밑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저희 부부는 서로 믿음과 신뢰가 많이 깨진 상태고, 그걸 뛰어넘어 다시 안정된 가정을 이루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할 거예요. 일단은 아이들을 위해서 노력은 끝까지 해봐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저희가 정말 아무리 노력해도 안돼서 포기했을 때는 아이들에게나 언론에 최선을 다했는데 안됐다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잖아요.”

매일 새벽기도 다니고 아이들 옷 만들며 안정 되찾아
-지난 1년 동안 어떻게 지냈나?
“지난 3월1일 수민이를 출산한 뒤에는 산후조리와 육아에만 전념했어요. 아이들 때문에 살 수 있었고, 버틸 수 있었어요. 신문이나 TV는 일부러 보지 않았어요. 저에 관한 글을 읽고 속상해하는 어머니나 남동생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미어졌어요. 그나마 마음의 안정을 조금씩 되찾을 수 있었던 것은 하느님과 뜨개질 덕분이에요. 지난 여름부터 집 근처의 강남 제일침례교회에 다니며 매일 새벽기도를 드리고, 힘들고 지칠 때마다 기도하면서 마음을 다잡았죠. 또 얼마 전부터는 뜨개질에 취미를 붙였고요. 주로 아이들 옷을 뜨고, 목도리도 색깔별로 만들었어요. 1백여개 되는 목도리들을 주위의 고마운 분들에게 선물했어요. 자그마한 성의 표시일 뿐인데도 무척 좋아하시더라고요.”
-그동안 외출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잠시 나갈 때는 항상 모자를 쓰고 다녔어요. 아마도 환희가 우리 엄마는 왜 항상 얼굴을 가릴까 하고 생각했을 거예요. 우스갯소리로, 환희 친구가 야구모자 쓴 여자만 보면 환희 엄마라고 한대요.”
-그동안 가장 가슴아팠던 점은?
“굉장히 많아요. 지금은 표현하지 않지만 우리 아이들이 자라날수록 아빠에 대한 그리움이나 사랑이 커질 텐데 어떻게 채워줘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때 가장 가슴아팠어요. 제가 아이들한테 해줄 수 있는 것은 아이들이 빈자리를 느끼지 않도록 아빠의 몫까지 대신 채워주는 거예요. 그런 고민을 할 때가 가장 마음이 아파요.”

조성민과 파경 위기 후 최진실이 처음 밝힌 그간 말못한 고통 & 이혼에 대한 입장

-눈물도 많이 흘렸을 것 같은데…
“아이들 때문에 남모르게 눈물을 많이 흘렸죠. 아시다시피 저나 남동생은 성장과정에서 아빠의 빈자리를 크게 느끼며 자라 아빠라는 자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어요. 제가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데는 그런 영향도 있어요.”
-아이들에게 어떤 마음인가?
“일단 엄마로서 나름대로 노력했는데 아빠를 지켜주지 못해 아이들에게 많이 미안하고 죄스러워요. 지난 1년 동안 잡지를 통해 저와 비슷한 시기에 결혼한 친구들이 단란하게 살아가는 모습, 아이들과 함께 찍은 화보를 많이 봤습니다. 그때마다 아무 일도 없었다면 나도 우리 아이들한테 좋은 추억거리를 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고…(눈물이 쏟아져 잠시 인터뷰가 끊겼다). 많은 분들이 우리 아이들을 보고 불행하다고 생각하지만 저희는 지금 그 안에서 또 다른 행복을 배워가려고 노력중이에요. 1년 넘게 아이들과 칩거하며 지냈는데 이렇게 제가 나옴으로써 우리 아이들도 이제 세상밖으로 나왔다는 느낌이 들어 마음이 좀 홀가분하네요.”
-이번 일로 느낀 점은?
“아이들 아빠와 결혼을 결심했을 때는 정말 잘 살 수 있다고, 서로 상처를 주더라도 용서하고 화해할 수 있는 사랑이 있다고 믿었는데 돌아보니 그것은 저의 큰 오만이었어요. 결혼생활만큼은 제 의지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았습니다. 연기자이기 전에 한 사람으로서 저는 지금 굉장히 깊은 수렁에 빠져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지난 1년 동안 잃은 것도 많지만 얻은 것, 배운 것도 많습니다. 무엇보다 그동안 제가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으며 10년 넘게 ‘최진실’이라는 이름의 명예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깨달았습니다. 또 같은 여자로서 친정엄마의 상처도 이제야 비로소 끌어안을 수 있게 됐고, 저의 불행을 겪으며 남의 상처를 볼 수 있는 눈을 갖게 됐습니다.”
그는 오는 3월 감성 멜로 영화로 ‘단적비연수’ 이후 4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소속사인 빅엔터테인먼트에서 처음으로 제작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앞으로는 제 가정문제가 아니라 연기로서 다가가고 싶어요. 지금 저에게는 아이들에게 ‘연기자’로서 열심히 살아가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고 절실합니다. 이번 일로 제가 실망시킨 부분을 채워나갈 수 있도록 더 많은 힘을 주시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바라봐주셨으면 해요.”
최진실은 인터뷰를 마친 다음날인 12월16일 미국으로 가족 여행을 떠났다. 그간 마음고생이 많았던 가족들과 휴식을 취하면서 복귀를 앞두고 마음을 다지기 위해서라고 한다. 1월 중순경에나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는 그는 영화 촬영이 끝나는 9~10월경 아직 계약이 남아 있는 MBC 드라마를 통해 안방극장으로 복귀할 계획이다.


여성동아 2004년 1월 4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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