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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10억 만들기 생생 사례

스물다섯살에 자본금 3천만원으로 시작, 창업 13년 만에 10억원대 자산 일군 강석

■ 기획·최호열 기자 ■ 글·최은성 ■ 사진·지재만 기자

입력 2003.12.05 14:35:00

스물다섯살에 자본금 3천만원으로 전자제품 대리점을 문연 것을 시작으로 패스트푸드점, 정보제공업 등 서로 다른 분야를 넘나들며 ‘창업’만으로 13년 만에 10억원대의 자산을 일군 사람이 있다.
결혼정보업체 피어리 사장인 강석씨. 그가 공개하는 창업으로 자산 불린 성공 노하우.
스물다섯살에 자본금 3천만원으로 시작, 창업 13년 만에 10억원대 자산 일군 강석

25세의 젊은 나이에 자본금 3천만원으로 창업을 시작해 13년 만에 연매출 30억원을 올리는 결혼정보업체 사장이 된 강석씨(38). 그의 개인 자산만 해도 10억원에 이른다.
강씨가 10억원이라는 자산을 일군 방식은 창업. 현재도 결혼정보업체 ‘피어리’, 패스트푸드점 ‘롯데리아’, 도너츠 전문점 ‘던킨도너츠’ 등 3개 사업체를 운영중이다. 전자공학과 출신인 강씨는 취직 대신 창업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샐러리맨으로는 10년이 지나야 간신히 내집 마련이나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보다는 젊을 때 고생하더라도 내 사업을 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한다. 그는 또한 창업을 하는 것이 자신이 가진 여러 색깔을 드러낼 수 있어 돈 버는 기쁨이 두배가 된다고 덧붙인다.
13년 전 그가 자본금 3천만원으로 처음 시작한 것은 전자제품 대리점. 어머니가 전자제품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었고, 전공도 전자공학이라 전자제품을 다루는 데는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하루 4∼5시간밖에 안 자고 아침부터 밤까지 일을 한 결과 4년 만에 연매출 30억원을 올려 판매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 비결은 B/S(Before Service) 개념을 도입한 데 있다. 고장이 난 후 애프터서비스를 해주는 개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고객이 전자제품을 구입한 후 만족하는지, 음질이나 화질 등은 어떤지 미리 점검하고 1주일에 1회 정도는 꾸준히 연락을 취하면서 고객을 관리하는 전략이다. 한마디로 고객 감동 서비스를 실시한 것이다. 또한 당시 인구 50만명의 도시에 전단지를 연 20만장이나 돌릴 만큼 공격적으로 홍보를 한 전략도 성공요인.
이렇듯 열심히 일한 결과 4년 만인 95년 1월 전자제품 대리점에서 벌어들인 수익금으로 고향 조치원읍에 패스트푸드점을 열 수 있었다. 2층 60평 규모로 패스푸드점 롯데리아를 오픈하는 데 든 비용은 2억5천만원.
당시 조치원은 초·중·고교는 물론 대학캠퍼스까지 있어 소도시에 가까웠지만 패스트푸드점이 하나도 없었던 상태. 패스트푸드점은 10∼20대가 주요 타깃이라 가능성이 있겠다는 강씨의 판단대로 롯데리아는 대박을 터뜨렸다. 햄버거를 먹기 위해 번호표를 받으려는 고객이 대로변까지 늘어설 정도였다. 여기에는 사진을 찍어주는 생일 이벤트, 발렌타인데이 사은품, 어린이 그림자랑대회 등 각종 이벤트를 개최해 고객의 방문을 유도한 전략이 적중했기 때문이다. 당시 롯데리아에서 벌어들인 월 순수익은 약 5백만원.
하지만 호사다마란 옛말처럼 위기도 있었다. 1년째 병행하던 전자제품 대리점이 권리금도 못 받고 쫓겨날 상황에 처한 것이다. 부동산법상 건물 주인이 바뀌면 세입자의 권리금이 없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권리금뿐 아니라 그동안 외상거래를 했던 돈까지 떼이게 되면서 1억원 가까운 손해를 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스트푸드점은 조치원 젊은이들의 명소로 자리잡았다. 현재 이곳의 월 순수익은 1천만원에 이른다.

스물다섯살에 자본금 3천만원으로 시작, 창업 13년 만에 10억원대 자산 일군 강석

부지런함과 실천력으로 10억 부자의 꿈을 이룬 강석 사장.


97년초, 6년간 앞만 보며 달려오던 강씨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35일간 유럽 배낭여행을 떠났다. 그곳에서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는 깨달음을 얻고 조치원에서 서울로 입성했다. 서울에 온 후 영등포에서 사업을 하던 고모의 사무실 한 귀퉁이를 빌려 책상 하나와 팩스 한 대를 놓고 사업 구상에 몰두했다. 몇달 동안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찾아 헤매던 중, 동생이 과외자리를 찾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것에서 착안해 ‘진솔교육정보’라고 하는 과외 교사와 학생을 연결시켜주는 사업을 시작하였다. 컴퓨터와 매달 내는 호스팅 비용 외에는 투자비용이 없었다. 당시 나우누리통신에서 정보제공업을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고전했지만 6개월 후부터 월수입이 5백만원에 이를 정도로 호황을 누렸고, 정보 제공 콘텐츠 업자 중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정보제공업을 시작한 지 1년이 넘으면서 사업이 궤도에 오르자 새로운 창업 아이템을 찾던 강씨는 사업을 정리한 후 98년초 일본으로 비즈니스 여행을 떠났다. 일본 동경대에서 유학중이던 친구의 권유로 결혼정보업체를 방문하게 된 그는 이 사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이란 확신을 얻었다.
일본에서 결혼정보업은 이미 1천억원이란 시장규모로 안정성을 갖고 있는 사업이었다. 또 국내에서도 결혼정보업이 이미 도입된 상태라 성장기에 들어서는 시점에서 창업을 하는 것이 안전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취할 수 있을 거란 확신이 섰다. 무엇보다 그 동안 사업을 하면서 쌓은 정보제공업의 노하우에 전자제품 대리점과 패스트푸드점을 운영하면서 쌓은 고객감동 이벤트의 경험까지 살릴 수 있는 복합적인 창업 아이템이 바로 결혼정보업이란 결론을 내렸다.
귀국 후 98년 3월 자본금 2억원을 들여 결혼정보업체 피어리를 시작했다. 당시 자본금 2억원은 패스트푸드점에서 모은 수익금으로 마련했다. 하지만 후발주자였기 때문에 차별화 전략이 절대 필요했다. 강씨는 고심 끝에 국내에서 최초로 결혼 정보업에 VIP마케팅의 개념을 도입했다. 당시 귀족 마케팅을 둘러싼 논란이 없지 않았지만 ‘20%가 나머지 80%를 먹여살린다’는 그의 고단가 전략은 적중해 자본금 2억원 규모로 시작한 피어리의 연매출은 현재 30억원에 이르고, 연 3억원의 순수익을 내고 있으며, 자산가치는 4억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처음 결혼정보업을 시작할 무렵 강씨는 VIP 고객을 모으기 위해 사법연수원, 병원 등을 찾아다니며 검사, 변호사, 의사 등 소위 ‘잘 나가는’ 전문직 남성회원들을 적극적으로 확보해 프리스티지 클럽을 만들었다. 다른 결혼정보업체들이 찾아오는 고객만 받을 때 그는 발로 뛰며 고객을 찾아다니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것이다.
남성회원의 수준이 높다는 소문이 나자 결혼정보업체의 주타깃 고객인 여성회원들이 몰려들면서 사업은 1년에 100%씩 성장하는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그는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창업 5년 만에 결혼정보업계 에서 손가락에 꼽히는 놀라운 성장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요즘 같은 경기 불황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수요층이 바로 고소득 전문직종인 VIP고객. 이 때문에 최근 국내에서는 백화점, 카드, 은행 등 각 분야별로 VIP고객을 잡으려는 귀족 마케팅 붐이 일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피어리는 일찍부터 VIP마케팅 전략을 전개했기 때문에 불황에도 불구하고 내년에도 매출 4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스물다섯살에 자본금 3천만원으로 시작, 창업 13년 만에 10억원대 자산 일군 강석

강씨의 성공 뒤에는 아이디어를 메모하는 습관이 있다.


강씨가 성공한 또다른 사례는 99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피어리를 창업한 후 1년이 지났을 무렵 당시 증권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사실을 간파한 강씨는 99년 5월 5천만원을 투자해 ‘한국온라인컨설팅’이란 증권정보제공 사업을 시작한다. 온라인상에서 증권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주는 사업으로 짭짤한 수익을 냈다. 당시 홈트레이딩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증권에 관심이 있는 수요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1년 동안 사업을 키운 후 다른 기업에 2억원을 받고 넘겼다. 처음 투자비용이 5천만원이었으니 1년 만에 3배의 수익을 낸 셈이다.
‘시대의 흐름을 읽는다’는 것은 돈이 어디로 흘러갈지를 안다는 것이다. 그가 성공을 거둔 데는 무언가 색다른 아이템을 찾아 헤매며 끊임없이 관찰한 노력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그는 움직일 때 주차 때문에 골칫거리인 자가용 대신 버스를 이용한다. 그 이유에 대해 “상권을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거리를 보면서 새로 생긴 점포가 없는지, 요즘은 어떤 종류의 창업이 많은지 살펴본다. 또 흥미를 끄는 가게가 있으면 차에서 내려 안으로 들어가 주의 깊게 살피고 주인에게 매출은 어떤지 손님층은 어떻게 되는지 등을 물어보며 창업에 대한 감각을 키웠다. 생각난 아이디어는 반드시 메모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런 과정을 통해 발견한 상권이 바로 삼성동 코엑스 근처. 10대를 비롯해 20∼30대의 젊은 유동인구가 많은데 비해 대로변에 패스트푸드점이 전혀 없다는 사실을 발견한 그는 2001년 1월 3억원을 투자해 도너츠 가게를 열었다. 특히 요즘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테라스형 야외카페 개념을 도입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연 순수익 1억원으로 현재 자산가치는 3억원 정도로 평가받는다.
그는 독서를 통한 새로운 지식 습득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혼자 책을 골라 읽기보다는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토론하는 것을 즐긴다. 현재 대학원에서 부동산을 전공하고 있는 강씨는 대학원 동기 중 창업에 관심이 많은 지인들과 함께 매주 토요일 3시간 동안 각종 비즈니스 관련 공부를 하고 있다. 이런 모임들이 단순히 지식을 아는 차원에서 한단계 나아가 전체적인 경제의 흐름을 볼 수 있는 눈을 키워주고, 그것을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 방안까지 생각하게 해줘서 여러모로 유익하다는 것이 강씨의 생각이다. 또 NQ(Network Quo tient) 지수를 강조하는 시대인 만큼 그룹을 통해 모인 사람들과 인적인 교류도 활발히 할 수 있어 유리하다고 덧붙인다.
성격이 다른 세 가지 사업을 어떻게 병행하고 있을까? 하루 24시간을 잘 분배하면 48시간을 사는 것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강씨의 얘기. 오전 9∼12시까지는 결혼정보업체 피어리의 사장으로, 오후에는 잠깐씩이라도 도너츠 가게에 들러 점검을 하고 주말에는 조치원으로 내려가 패스트푸드점을 체크한다.
오늘의 강석씨를 만든 비결은 결국 부지런함과 실천력으로 요약된다. 늘 관찰하며 좋은 창업이나 마케팅 아이디어를 찾아내고 이를 남들보다 한발 앞서 시작하며, 이벤트를 활용한 적극적인 홍보전략을 실시한 것이 창업을 이용해 10억원이 넘는 자산을 일군 성공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여성동아 2003년 12월 48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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