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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대관령목장·화성 타조사파리 신나는 체험

가족여행전문가 최미선 강추!

■ 사진·신석교

입력 2003.11.04 18:56:00

추운 겨울이 오기 전, 이색 체험여행을 통해 가족간의 화목을 새롭게 다지는 것은 어떨까?
어른은 어른대로 아이는 아이대로 신날 뿐더러 스릴까지 맛볼 수 있는 목장과 타조농장에서의 별난 여행체험기.
삼양대관령목장·화성 타조사파리 신나는 체험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 근처에 자리잡은 삼양대관령목장. 여의도 면적의 7배가 넘는 6백만평 중 풀밭만 4백50만평으로 목장의 규모가 동양 최대라고 한다. 사람들은 목장이라고 하면 그저 ‘저 푸른 초원’만 생각하지만(기자 또한 마찬가지였다) 막상 들어와 보면 그 안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이 참으로 다양하다는 걸 알게 된다.
71년 개장 이후 그동안 꽁꽁 숨겨놓았다가 지난해 9월 일반인들에게 개방한 삼양대관령목장은 예상했던 대로 광활한 초원도 있지만 설악산 못지않은 아름다운 계곡도 있고 무려 5백종이 넘는 야생화 군락지 등 다양한 볼거리를 골고루 갖추고 있다.
그 어느 곳이나 카메라를 갖다대면 그야말로 다 그림이 되는 곳이 바로 삼양대관령목장. 목장 관계자에 따르면 이곳의 최종 결재 라인은 자연이라고 한다. 자연이 싫어하는 일, 자연을 해치는 일은 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다. 그런 만큼 생태계가 고스란히 보존되어 곳곳에 펼쳐진 야생화 군락지는 물론 다람쥐를 비롯해 산토끼, 수달까지 볼 수 있다. 말하자면 자연 그대로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야생화 군락지도 다른 곳과는 사뭇 다르다. 목장이 워낙 넓다 보니 몇천평, 몇백평 단위가 아닌 몇만평에 이르는 대지가 모두 들꽃으로 덮여 있어 장관을 이룬다. 또한 철 따라 꽃을 볼 수 있게끔 계절별로 야생화가 심어져 있다. 가을에는 산구절초, 나도송이풀 등의 야생화를 볼 수 있다.
특히 겨울을 앞두고 짙은 갈색톤의 옷을 입고 가을의 끝자락을 쥐고 있는 계곡의 단풍은 드넓은 목장과 어우러져 이색적인 풍광을 자아낸다. 특히 이곳의 계곡은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보는 아름다움도 있지만 차에서 내려 10m 아래만 내려가도 느낌이 또 다르다. 따라서 그저 스쳐지나가기보다 여유를 가지고 구석구석 찬찬히 돌아보면 생각지도 못한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삼양대관령목장·화성 타조사파리 신나는 체험

목장이라고 하지만 계곡과 연못, 트레킹코스가 구비된 레저시설에 가깝다.


계곡의 이름도 이채롭다. 신선계곡, 풍차계곡, 고래계곡…. 이곳 관리자가 계곡의 모양을 보고 임의대로 지어 푯말을 세워놓은 것. 또 넓은 목장 곳곳에 등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였던 곳을 알리는 작은 푯말이 박혀 있다. 목장 안이 워낙 넓어 목장 내에 마련된 오프로드 코스를 달리던 사람들이 차에 문제가 생겨 관리자에게 구조요청을 할 때 도움을 주기 위해서 마련한 것이기도 하다. 어느 부근에 있는 곳이라고 알려주면 찾아가기 쉽기 때문.
이렇듯 예상치 못했던 자연풍경과 다양한 즐길 거리가 숨어있는 삼양대관령목장에서 마련한 이색체험을 소개한다.

자연 오프로드 코스 체험
그동안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지만 오프로드 마니아들에게는 인기 만점인 자연 오프로드 코스가 마련되어 있다. 해발 800m 위치에 있는 매표소를 지나면 오프로드를 즐길 수 있는 두 갈래 길이 나온다. 오른쪽 길로 가면 1단지, 왼쪽 길로 가면 2단지.
1단지로 가는 코스에서는 완만한 능선의 초지와 푸른 하늘이 맞닿아 독특하면서도 이국적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여름의 완연한 초록빛 잔디와 달리 듬성듬성 갈색으로 물들어가는 잔디가 섞여 있어 더욱 이채로운 풍경이다. 게다가 대형 선풍기 모양의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여기가 과연 우리나라인가’ 싶을 정도다.

삼양대관령목장·화성 타조사파리 신나는 체험

그런 반면 2단지로 가는 코스는 계곡과 산이 어우러져 아기자기한 풍광을 자아낸다. 그렇게 계곡길을 따라 20분 정도 지나면 불현듯 눈앞에 광활한 목장이 펼쳐지는 모습에 또 한번 감탄하게 된다.
이곳의 오프로드 코스는 어느 쪽에서 출발하든 반대쪽으로 나오는 순환코스(25km)로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1시간30분 이내. 자동차를 타고 덜컹거리며 비포장도로를 돌다보면 그 진동에 엉덩이까지 들썩여지는 게 마치 온몸을 안마받은 듯 시원하고 개운한 느낌까지 든다.
흔히 평탄하지 않은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오프로드 코스라 하면 사륜구동 지프차나 갈 수 있는 곳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눈이 아주 많이 쌓이지만 않았다면 승용차로도 얼마든지 갈 수 있다. 아울러 코스를 도는 도중 차에 문제가 생겼을 때 관리자에게 요청하면 금세 달려와서 도와주기 때문에 안심해도 된다. 이렇듯 안전하면서도 스릴 넘치는 오프로드 코스를 즐기는 비용은 무료. 목장 관리 차원에서 받는 입장료(어른 5천원, 어린이 3천5백원)만 내면 언제든 이용할 수 있다.

사륜오토바이 목장 트레킹 체험
마치 장난감 같은 모양의 사륜오토바이는 어린이들은 물로 어른들도 아주 좋아한다. 올해 4월부터 운행하기 시작한 사륜구동 오토바이는 넓은 초원을 사이에 두고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그 맛이 밀폐된 자동차보다 훨씬 스릴이 넘친다. 그리고 사륜구동인지라 눈길 위에서도 얼마든지 탈 수 있어 전천후 오프로드 체험을 할 수 있다.
작동법도 간단해 초보자도 쉽게 탈 수 있는 것이 장점. 그저 느리다 싶으면 오른쪽 손잡이를, 좀 빠르다 싶으면 왼쪽 손잡이를 살짝 쥐면 된다. 그러나 둘 다 너무 세게 쥐면 앞으로 훌쩍 튀어나가거나 갑자기 서 넘어질 염려가 있으니 이 점만 주의하면 된다. 후진은 불가능.
최고 속도는 40km. 그러나 비포장도로에서의 40km는 일반도로에서와는 달리 꽤 빠른 느낌이다. 익숙한 사람들은 스릴을 즐기기 위해 최고 속도로 달리기도 하지만 경험컨대 안전하게 즐기려면 20km 이내로 달리는 것이 무난한 듯싶다. 타는 비용은 30분에 1만원, 10분당 2천원이 추가된다. 오프로드 코스는 자동차와 같은 길로 한 바퀴 도는데 대략 1시간30분.

어린이 송어낚시 체험
맑은 물에서만 자란다는 송어를 목장 안에 있는 작은 연못에서 키우며 어린이들을 위한 낚시터를 만든 것도 이색적이다. 아이들은 직접 낚시를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다는 점에 착안해 만든 이곳 관리자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연못 안을 들여다보니 그야말로 물 반, 고기 반이다. 그러니 낚싯대를 드리우면 초보자인 어린이라도 허탕칠 염려는 별로 없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자니 송어들은 무리를 지어 시계방향으로 돌고 있다. 목장 관리자도 왜 그런지 이유는 알 수 없다는데 항상 그런 모습을 보인다고 말한다. 아이들도 낚시를 하다가 송어들의 그런 일률적인 행동을 신기하게 바라보곤 한다고.
또한 아이가 직접 낚아올린 고기로 그 자리에서 회를 떠먹거나 매운탕을 끓여먹을 수 있다. 팔뚝만한 송어 한 마리를 낚아 즉석에서 요리를 해먹는 비용은 한 마리당 1만5천원. 두 마리만 잡아도 온 가족이 실컷 먹을 수 있다. 하지만 고기를 낚지 못하면 돈을 안 받는다. 일부러 송어횟집에 가서 먹는 것보다 가격도 훨씬 저렴한데다 아이들은 낚는 재미를, 어른들은 먹는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으니 그야말로 1석2조를 넘어 1석3조의 체험을 하는 셈이다. 연못의 물만 얼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낚시 체험이 가능하다.
삼양대관령목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눈이 먼저 오는 곳으로 빠르면 11월 중순에도 눈이 내린다. 늦가을에도 눈이 쌓이면 언덕 어디에서든 비료포대를 타고 내려오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으므로(원하는 사람에겐 목장에서 나눠준다) 눈썰매장을 따로 찾을 필요가 없다. 이곳은 당일코스보다는 깊은 산속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면서 독특한 체험을 하고, 목장에서 싱그러운 아침을 맞아 가벼운 산책까지 즐기는 1박2일 이상의 일정(목장 안에 다양한 형태의 숙박시설이 마련되어 있다)을 잡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문의 033-336-0885



찾아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횡계IC를 나와 용평스키장 방면으로 우회전, 고가 아래 갈림길에서 횡계읍 쪽으로 직진, 횡계역 로터리를 지나면 하천이 있는 삼거리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좌회전하여 계속 가다 보면 오른쪽으로 다리가 나온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좌회전하여 7km 정도 들어오면 대관령목장.

삼양대관령목장·화성 타조사파리 신나는 체험

경기도 화성에 있는 타조농장인 타조사파리는 그동안 좀처럼 경험해보지 못한 이색체험을 하기에 딱 좋은 곳이다. 총면적 3만5천평 규모의 타조농장이 생긴 것은 97년이지만 타조체험을 할 수 있는 사파리로 운영하기 시작한 것은 올해 봄부터다. 이곳에는 3백마리 정도의 타조가 자라고 있다. 바로 그 타조들과 함께 사진 찍기, 타조 타기, 타조 먹이주기, 타조 목욕시키기, 타조알로 볼링하기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다니 생각만 해도 재미있지 않은가?
서해안고속도로 발안IC를 빠져나와 10분 정도 달리다 보면 어느새 시골냄새가 물씬 풍기는 논둑길이 나오는데 그 바로 뒷산에 아늑하게 자리잡은 곳이 타조사파리. 타조농장 입구에 들어서면 우선 타조가 아닌 개들이 일렬 횡대로 서서 꼬리를 흔들며 반기는 데 그 모습이 무척 정겹다. 이 개들은 워낙 순한데다 사람들과 친해져 오히려 안 쓰다듬어주면 짖는다고 하니 일단 이곳에 들어서면 개들부터 쓰다듬어준다.
개들의 인사를 받으며 몇 발자국 걸음을 옮기면 이내 타조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긴 다리와 기린 못지않은 긴 목, 날씬한 다리가 걱정스러울(?) 정도로 큼지막한 몸집, 조막만한 얼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언밸런스한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나온다. 게다가 얼굴은 또 어떤가! 자세히 들여다보니 마치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 의 주인공처럼 생겼다.
타조는 보기보다 키우기가 수월하다고 한다. 개든 닭이든 대부분 자기 집이 있는 반면 타조는 따로 집도 없다. 한겨울에도 바깥에서 그냥 키운다. 병치레도 거의 하지 않는 편. 오로지 물, 풀, 사료만 먹고 자라고 면역체계가 강해서 항생제도 거의 안 맞는다고. 식물로 치면 농약을 전혀 주지 않는 것과 같은 무공해 사육인 셈. 흑색을 띤 것이 수컷, 암갈색이 암컷인데 수명도 70∼80년으로 사람과 비슷하다. 게다가 타조의 시력은 25. 사막에서 4km 전방까지 훤히 볼 수 있다. 사람의 시력이 1.0만 돼도 좋다고 하는 것에 비하면 사람보다 25배 좋은 셈. 재미있는 것은 타조사파리 홍보 팸플릿을 만드는 사람이 타조의 시력이 25라고 되어 있는 것을 잘못된 것으로 알고 중간에 점을 찍어 2.5라고 하는 바람에 인쇄를 다시 했다고.
이곳의 타조는 우리 안에 갇혀 있기도 하지만 우리 밖에서 어슬렁어슬렁 걸어다니기도 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타조가 다가오면 무서워서 피한다. 그러나 무서워할 필요가 전혀 없다. 타조는 자신보다 크면 비켜가고 작으면 그냥 훌쩍 넘어간다. 타조가 지나갈 때 비킬 자리가 없으면 그 자리에 그냥 앉아 있으면 된다. 말하자면 타조를 건드리지만 않으면 안전하다는 것.
그러나 이곳에 있는 타조알은 깨뜨리면 안된다. 타조알은 알 공예의 재료가 되기 때문. 타조알은 크기가 커서 보석함, 시계, 조명등…. 무엇을 만들어도 예쁘고 실용적이다. 또 행여 깨진 껍질일지라도 함부로 밟아 으스러뜨려서도 안된다. 타조알은 칼슘 함량이 많아 건강보조식품 재료로 쓰이기 때문.
이처럼 타조가 이채로운 풍광을 연출하는 타조사파리에서 즐길 수 있는 별난 체험을 소개한다.

타조와 사진찍기
타조와 사진을 찍을 때 겁을 내면 안된다. 타조 앞에서 폼잡고 서 있다 보면 간혹 타조가 긴 목을 앞으로 쭉 빼들고 부리로 머리를 툭툭 치기도 하는데 마치 누군가 뒤에서 주먹으로 콩콩 치는 것 같은 느낌만 들 뿐이다. 그 순간 다른 곳으로 도망가면 ET 같은 얼굴을 한 타조와의 재미있는 사진 찍기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필자도 처음엔 가까이 가기가 겁나기도 했지만 막상 옆에 가니 별것도 아니었다. 게다가 타조는 혀가 없어서 침도 안 흘리니 얼마나 좋은가.
타조타기
삼양대관령목장·화성 타조사파리 신나는 체험

타조는 먼저 공격하지 않는 한 순하고 얌전한 동물이다. 사람들에게 다가와 둔탁한 부리로 슬슬 장난을 걸기도 한다.


가장 스릴 넘치는 체험으로 타조농장 체험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타조타기장의 길이는 15m, 폭은 2m 정도. 가장자리에 타이어와 매트리스를 둘러놓아 넘어져도 다칠 염려는 거의 없다. 그러나 아쉽게도 적어도 초등학교 4학년 이상은 되어야 탈 수 있다. 타조 등 자체가 위로 불룩 솟아올라 마치 바가지를 엎어놓은 모양이라 앉았을 때 균형감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고, 고삐가 없어 양쪽 날개를 잡아야 하기 때문에 타조 날개를 꽉 쥘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하는 것. 혹 타조 날개가 빠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도 있지만 타조 날개는 여간해서는 빠지지 않기 때문에 미안해할 필요없다. 행여 날개가 부러진다 해도 자체 호르몬 작용으로 하루 이틀만 지나도 금세 치유된다니 더욱 놀랍다.
또 타조를 타기 위해선 적어도 몸무게가 40kg 이상은 되어야 한다. 너무 가벼우면 타조가 사람이 올라탄 줄도 모르고 후닥닥 달리기 때문. 그러나 몸무게가 70kg이 넘으면 무거워서 천천히 달리기 때문에(달린다기보다는 그냥 어슬렁어슬렁 걷는다) 타조 타기의 스릴을 느낄 수가 없다. 타조의 속도는 최고 시속 80km. 그러나 이곳에서 훈련된 타조의 속도는 20km 정도. 혹 “애걔∼ 겨우?” 할지도 모르지만 막상 타조 등에 올라타면 생각이 달라진다.
보통 타조등까지의 높이는 1.5m.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막상 타조 등 위에 올라타 보면 훨씬 높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게다가 타조 등이며 다리가 꿈틀거리니 타는 순간부터 스릴이 밀려온다. 처음에 탈 때는 타조 얼굴에 검은 천으로 만든 주머니를 씌운다. 그래야 타조가 방향감각을 잃어 얌전해지기 때문.

삼양대관령목장·화성 타조사파리 신나는 체험

타조알로 볼링하기와 타조 먹이주기는 아이들에게 최고 인기다.


타조 등 위에 올라타면 불룩 솟아오른 등 뒤편에 앉아 날개를 단단히 잡고 무게중심을 최대한 뒤로 한 후 양발을 타조 허벅지와 몸통 사이 공간에 쏙 집어넣는 것이 가장 안정적인 자세다. 몸이 앞으로 쏠리면 껑충껑충 뛰는 타조의 몸놀림에 중심을 잃고 십중팔구 떨어지기 십상. 타조타기를 할 때 도착지점까지 제대로 오는 사람보다는 중간에 떨어지는 사람이 더 많다. 성공할 확률은 30% 정도.
자세를 잡고 앉자 농장 주인이 가렸던 천을 벗겼다. 순간 타조가 앞으로 치고 나가는데 그야말로 장난이 아니다. 속도도 속도지만 출렁거리는 등의 느낌이 엉덩이를 통해 온몸으로 번지는 게 스릴 만점. 15m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웬걸? 타조가 달리다 절반쯤 가서 넘어졌다. 억울하다 싶어 또다시 도전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 세번째 또한 완주하는 데는 실패. 성공률이 30% 미만이라는 말이 그때야 실감났다.
타조타기는 탈 때의 느낌을 아무리 설명을 잘해준다 해도 타보지 않고서는 그 맛을 모를 일이다.

타조알로 볼링하기
타조알의 무게는 보통 1.3∼1.6kg. 손에 들면 묵직하게 느껴지는 타조알을 굴려 볼링핀을 쓰러뜨리는데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아주 재미있어한다. 그러나 타원형으로 생긴 타조알은 럭비공처럼 어디도 굴러갈지 모르는 게 특징. 그래서 더 재미있다. 프로급 볼링선수라도 이곳에서 그냥 타조알을 굴리면 볼링공과는 달리 엉뚱한 곳으로 굴러가기 십상이다. 그러나 이것도 엄연한 볼링이라고, 몇개 안 쓰러지면 오기가 나서 또 굴리게 되고 스트라이크가 나오면 ‘아싸∼’ 소리가 절로 난다. 간혹 타조알이 깨질까 싶어 살살 굴리다 볼링핀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타조알이 멈추는 경우가 있는데 타조알은 돌멩이에 대고 있는 힘껏 던지지 않고선 잘 깨지지 않기 때문에 안심하고 굴려도 된다.
타조 먹이주기
삼양대관령목장·화성 타조사파리 신나는 체험

타조농장 체험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스릴 넘치는 타조타기.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체험이다. 처음엔 타조와 친해지기 위해 긴 풀로 먹이를 주다가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손바닥 위에 놓고 주면 된다. 그러면 손바닥 위에 놓인 콩알 같은 사료를 콕콕 집어먹는데 간혹 손가락을 물려도 부리가 뭉툭하기 때문에 멍들거나 상처가 나지 않는다. 그저 빨래집게에 슬쩍 집힌 듯한 느낌 정도라고나 할까? 그래서 아이들이 타조 사료 주기를 가장 좋아한다. 타조 또한 그냥 놓여 있는 먹이보다는 사람이 손으로 집어주는 것을 더 좋아한다.
타조 한 마리당 하루에 먹는 양은 2∼3kg. 처음엔 무서워서 긴 풀을 먹이다 아무렇지도 않게 먹는 타조를 보고 용기가 나서 아이들이 사료가 없어질 때까지 먹이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그런 아이들이 많다 보면 자칫 과식하게 되니 적당한 선에서 멈추는 것이 좋을 듯.
이런 과정이 끝나고 날씨가 따뜻하면 타조에게 물을 뿌려주며 목욕을 시키는 체험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체험은 타조의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목욕을 너무 많이 하면 타조가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 모든 체험에 걸리는 시간은 보통 2시간. 체험비용은 유치원생은 1인당 3천원, 초등학생부터 어른은 3천5백원. 그러나 타조타기 등의 체험은 개인적으로 한두 명이 왔을 때는 불가능하다. 타조를 타기 위해서는 ‘숙달된 조교’ 두명이 있어야 하는데 한두 명을 위해 안내자가 따라붙기가 힘들기 때문. 체험을 특별히 하지 않고 개인이 그냥 구경하러 오는 것은 무료.
이곳에서는 타조고기를 이용한 전골이나 불고기, 육회, 샤브샤브, 햄 등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대부분 처음엔 타조고기 하면 낯설어하지만 막상 먹어보면 기름기가 적어 아주 담백한 것이 쇠고기 맛이 난다. 돌아오는 길에 정전기가 없어 먼지털이개로는 아주 그만이라는 타조털 먼지털이개(1만원) 하나 정도 기념품으로 사와도 좋을 듯.
농장 개방은 오전 10부터 오후 6시. 식당을 제외하곤 타조농장에 불을 전혀 켜지 않아 깜깜해서 보고 싶어도 더 볼 수가 없다. 대신 식당은 10시까지 영업. 문의 031-351-8528
찾아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발안IC에서 빠져나와 조암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3.5km 정도 가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그곳에서 독정리 방향으로 좌회전(여기부터는 한갓진 시골 풍경이 펼쳐진다), 1.5km 가다 대영수퍼 앞에서 좌회전. 2.5km 정도 달리면 조그만 타조사파리 간판이 보인다.

여성동아 2003년 11월 4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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