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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이 부부의 섹스 라이프

인터넷 성 관련 사이트에서 만난 스물여섯 동갑내기 이남호·최미희 부부가 털어놓은 ‘함께 만족하는 우리 부부의 성 이야기’

“다양한 체위변화로 섹스의 즐거움 추구, 부부 사랑도 커져가요”

■ 기획·최호열 기자 ■ 글·김선희 ■ 사진·홍중식 기자

입력 2003.10.31 16:27:00

성에 관한 얘기를 꺼리는 기성세대에 비해 비교적 개방된 시각을 갖고 있다는 신세대 부부의 성은 어떤 모습일까?
인터넷 성 관련 사이트에서 만나 친구에서 연인으로, 부부의 인연까지 맺은 스물여섯 동갑내기 최미희·이남호 부부가 털어놓은 ‘함께 만족하는 우리 부부의 성 이야기’.
인터넷 성 관련 사이트에서 만난 스물여섯 동갑내기 이남호·최미희 부부가 털어놓은 ‘함께 만족하는 우리 부부의 성 이야기’

부부 성생활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은 이남호 최미희 부부.


결혼한 지 1년6개월 된 스물여섯살 동갑내기 이남호 최미희 부부.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건 인터넷 사이트 팍시러브(www.foxylove. net)를 통해서다. 팍시러브는 성에 관한 얘기를 솔직하게 나누는 사이트인데, 두 사람은 서로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상태에서 온라인 대화를 나누며 묘하게 통한다는 느낌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제가 글을 몇편 올렸는데 그게 인상적이었나 봐요. 사실 동호회에 가입하기 전까지 저도 성에 대해서는 무지한 편이었거든요. 요새 젊은이들이 성에 대해 개방적이고 문란하다고까지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알고 보면 그렇지도 않아요. 성에 대한 얘기를 나누는 것조차 꺼리는 친구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최씨는 팍시러브에 가입하기 전까지 친구들과 나누는 성에 대한 대화라고는 ‘누구를 만나서 손을 잡았네’ ‘사귀고 있는 남자친구와 어디까지 진도가 나갔네’ 정도의 단편적인 이야기였다고 한다. 그런데 팍시러브에서 여자도 오르가슴을 느껴야 한다는 주장을 당당하게 펴고, 여자의 성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는 것.

성인 사이트에서 만나 처음 만난 날 관계 맺어
“남자친구와 만나면 서로 만지고 키스도 해보긴 했지만 성에 대해서는 말하기를 꺼려했는데 여기선 달랐어요. 뭐랄까, 사람의 머리를 ‘확!’ 깨는 깨달음이 생겼다고 할까? 성에 대한 열린 시각으로 대화를 나누다 보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것들이 있잖아요? 저한테는 그랬어요. 그러던 중에 남호씨를 온라인에서 만났죠.” (최미희)
“어느날 미희씨의 아이디가 눈에 들어오면서 게시판에 올린 글들을 읽게 됐어요. 그러면서 뭔가 통하는구나 싶었죠. 서로 대화방을 열어놓고 수시로 드나들며 얘기를 나눴어요. 물론 그때까지도 오프라인에서 만날 생각은 없었죠. 그냥 마음이 통하는 좋은 친구를 하나 얻었구나 그런 생각이었어요.” (이남호)
그러던 재작년 봄 어느날 최씨가 ‘술이나 한잔 하자’고 제안했다. 마음이 통했던 이씨도 흔쾌히 동의했다. 그날 저녁, 처음 대면한 술자리에서 온라인상에서는 하지 못했던 말들이 이어졌고 기분 좋게 마신 술 몇잔에 덜컥 일을 저질렀다.
“정말 기분 좋은 만남이었어요. 이렇게도 마음이 통하는 남자가 있구나 싶은 들뜬 마음 아시죠? 술 몇잔 마시고 그 기분에 바로 관계를 했어요. 하지만 그건 섹스가 아니라 그냥 관계였죠. 느낌은 좋았지만 서로 어떻게 해야 만족스러운지 얘기도 나누지 못한 채 그냥 몸과 몸을 느낀 것뿐이었거든요.”
첫날 관계를 맺은 것이 섹스가 아니라는 최씨의 생각에 이씨도 동의한다. 물론 그 뒤로도 친구로서 여러 차례 만남을 가졌고 마음이 내킬 때마다 성관계를 했지만 두 사람이 섹스를 했다고 생각하는 시점은 본격적으로 연인이 됐을 때라고 한다.
마음이 통하는 친구관계에서 연인 사이로 발전한 것은 재작년 7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끌리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사귀자는 말을 하면서 더 적극적으로 표현을 하게 됐어요. 친구였을 때야 관계를 해도 서로 벗은 몸을 보여주는 게 쑥스러워서 애써 감추려고만 했었죠. 하지만 연인이 되고 난 후에는 스킨십도 적극적으로 하게 되고 키스도 스스럼없이 먼저 하게 됐어요. 물론 섹스할 때도 제가 좋아하는 체위로 바꿔달라고 당당하게 요구도 할 수 있었고요.”(최미희)

인터넷 성 관련 사이트에서 만난 스물여섯 동갑내기 이남호·최미희 부부가 털어놓은 ‘함께 만족하는 우리 부부의 성 이야기’

이씨 부부는 때론 삽입섹스보다 서로 자위를 도와줄 때 더 만족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때부터 섹스할 때 서로 오르가슴을 느꼈는지 묻는 게 자연스러워졌고 만족스럽게 해주기 위해서 노력했으니까요. 성감대가 아닌 곳을 애무하고 있으면 다른 곳을 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하고…. 처음부터 마음이 통한 탓인지 그런 얘기들이 아주 자연스럽게 나왔고 저보다는 미희씨가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는 편이었죠.”(이남호)
성에 대한 얘기를 숨기지 않고 할 수 있는 동호회에서 만난 연인이다 보니 서로 원하는 섹스에 대한 생각을 더욱 적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었다고 한다.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기억은 새벽 3시가 넘은 시간에 이씨가 보고 싶다며 택시를 타고 최씨 집 앞으로 찾아가 함께 밤을 지낸 일이다.
“한참 자고 있는데 남호씨한테 전화가 온 거예요. ‘너무 보고 싶다’며 ‘집앞인데 나올 수 있냐’고. 그래서 둘이서 여관에 가서 서로 성감대를 찾아 온몸을 애무해줬어요. 남호씨의 머리에서 발끝까지 온몸을 입으로, 혀로 애무했죠.”
너무 보고 싶은 마음에 시간도 잊은 채 자고 있던 연인을 깨워 밤을 함께 지낸 이씨 역시 그날 일을 잊지 못한다. 최씨의 성감대를 찾기 위해 머리카락 한올한올, 손가락 하나하나는 물론 발가락 사이사이까지 정성스럽게 애무해줬다고 한다.
“그렇게 애무를 해주다 보니 너무 지쳐서 섹스할 힘도 없었어요. 온몸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 게 보였으니까요. 결국 섹스를 하지는 못했는데 땀에 젖은 미희씨의 몸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만족을 느꼈어요. 오히려 삽입섹스를 했을 때보다 더 만족스러웠죠.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겁니다.”
두 사람이 부부의 인연을 맺기로 결심한 것은 지난해 초 최씨가 임신을 하면서였다. 의논 끝에 양가 어른들께 최씨의 임신 사실을 알렸고,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린 후 이씨의 집에 들어가 신접살림을 차렸다. 하지만 최씨는 유난히 입덧이 심해서 먹지도 못하고 누워만 지내던 중 유산이 되는 아픔을 겪었다.
두 사람은 어른들과 함께 살고 있어 섹스에 대해서 노골적인 표현을 하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부부가 된 후 섹스를 즐기는 게 훨씬 다양해지고 마음도 열렸다고 말한다. 더구나 최씨가 남편과 한 사무실에 출근하게 되면서 이들 부부의 섹스는 또 다른 국면을 맞고 있다.
“사무실에서 한참 일하다 보면 갑자기 아내한테서 문자 메시지가 와요. ‘모니터 앞에서 찡그리며 일하고 있는 당신, 얼굴에 보이는 한줄 주름살이 참 섹시하구려. 한 게임 할까요?’ 그런 문자 받고 기분 나빠할 남편이 어디 있겠어요. 하루 종일 같이 얼굴 맞대고 있다 보면 짜증도 날 법한데 종종 그런 문자를 보내줘서 기분 좋게 일하고 있죠.”

사무실에서 오럴섹스도 즐겨
24시간을 함께 있다 보면 서로 싫증이 날 법도 하건만 아내는 여전히 남편의 모든 게 섹시하다고 생각되는 모양이다. 얼굴에 흐르는 땀 한 방울에도, 일이 안 풀려 찡그린 이마의 주름살에서도, 앉아 있으면 보이는 늘어진 뱃살에서도, 샤워하고 난 후에 몸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에서도 남편의 섹시함이 느껴진다는 아내 최씨.
“사무실에 사람이 아무도 없을 때가 있잖아요? 그러면 남편한테 가서 ‘5초 봉사 해줄까?’하고는 오럴을 해줘요. 남편이 좋아하거든요. 물론 저도 좋고요. 섹스를 꼭 밤에 방안에서만 하라는 법은 없잖아요? 서로 뜻이 통한다면 장소나 시간에 관계없이 할 수 있는 게 섹스 아닌가요?”
갑작스럽게 돌진해오는 아내가 부담스럽기는커녕 오히려 즐겁다는 이씨 역시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섹스를 즐긴다. 얼마 전에 다리를 다쳐 병원에 입원했을 때는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병원 화장실에서 선 채로 급하게 섹스를 한 경험도 있다. 물론 시간에 쫓겨 급하게 하는 섹스에서도 서로 오르가슴을 확인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고.
자신들의 섹스가 결코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이씨 부부는 섹스에 관한 솔직한 대화가 부부 사이를 더 돈독하게 해준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드러내고 말하기 어려운 섹스에 대해서 솔직한 대화가 가능하다면 다른 어떤 부분에서도 막힘 없는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
“부부 사이에 성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건 의사소통의 한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남자보다는 여자가 더 적극적으로 성에 대한 얘기를 풀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쪽이에요. 남편한테 애교 섞인 목소리로 ‘오늘밤 한 게임 할까?’ 하고 묻는다면 거절할 남자가 어디 있겠어요. 저는 부부 사이의 즐거운 섹스는 서로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해요.”
성에 관해서는 아내인 최씨가 더 적극적으로 표현을 한다. 주말에 함께 살고 있는 부모님과 식사를 하거나 놀이를 즐기다가도 이씨는 아내 최씨의 갑작스런 윙크를 받게 되는 일이 종종 있다고.
“아내가 부모님과 함께 재밌게 놀다가 저를 보고 윙크를 한다는 건 ‘섹스 한번 하자’는 마음을 표현하는 거예요. 그런 경우 웬만하면 틈을 봐서 아내랑 섹스를 하죠. 아내가 적극적으로 섹스에 관해서 표현을 해주니까 저는 다소 소극적이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아내가 알아서 표현을 해주니까 저야 좋죠.”
이들 부부의 섹스는 최씨의 적극적인 요구에 따라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이씨도 피곤하지 않으면 대부분 아내의 요구에 응한다. 하지만 욕구가 생기지 않거나 몸이 피곤할 때면 거절할 때도 있다고.

인터넷 성 관련 사이트에서 만난 스물여섯 동갑내기 이남호·최미희 부부가 털어놓은 ‘함께 만족하는 우리 부부의 성 이야기’

“연인 사이였을 때는 아내를 만날 때마다 섹스를 했어요. 몸이 지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부부가 되고 난 후에는 매일 함께 지내서인지 섹스의 횟수가 줄어드는 것 같아요. 요즘엔 일주일에 두번 정도 하는데 가끔 몸이 피곤할 때면 그마저 안할 때도 있죠.”
섹스에 적극적인 최씨는 가끔 아침에 눈뜨자마자 욕구를 느낄 때도 있는데 피곤하다며 남편이 그냥 돌아누워 자버릴 때 가장 속상하다고 한다. 그럴 때면 풀어내지 못한 섹스에 대한 욕구 때문에 온종일 이유 없이 짜증이 난다고.
“식욕과 성욕은 가장 기본적인 욕구잖아요. 그런데 그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당연히 짜증이 나죠. 부부 사이에 문제가 있다면 식욕과 성욕이 해소되고 있는지부터 살펴야 해요. 함께 살고 있는 남편과 아내의 욕구를 근본적으로 무시하고 있는지 먼저 살피면 다른 부분에서 의사소통이 훨씬 쉬워진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이들 부부는 성에 대해 솔직하게 표현하고, 개방된 시각을 가지면서 많은 변화가 생겼다고 한다. 다소 내성적이고 타인과 관계 맺는 것을 두려워하던 최씨는 적극적인 성격으로 변하면서 도전적인 일을 즐기게 됐다. 아울러 성에 대한 전도사가 된 듯한 느낌이 들어 다른 사람들에게 섹스 트러블에 관한 조언도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스스럼없이 하게 됐다고 한다.



서로 만족하는 섹스 위해 평소 성에 관해 열심히 공부
이들 부부는 섹스를 하는 데 한계가 없다. 최근 최씨가 한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그동안 알려진 섹스체위를 자세하게 소개하는 코너를 맡았기 때문. 이를 위해서도 체위에 대한 연구와 실험이 필수적이다.
“게시판에 글을 올릴 때마다 체위변화를 시도해보고 그 느낌을 아내가 적고 있어요. 그러니 읽는 사람들한테는 더 사실적으로 다가오죠. 아내는 평소 섹스할 때도 다양한 체위변화를 즐기는 편이에요.”
섹스할 때 기본적으로 5∼6번 정도는 체위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최씨는 남편에게 이렇게 저렇게 체위를 바꿔달라고 요구한다. 남편의 성감대를 찾는 것에도 적극적이어서 이젠 어떤 곳을 어떻게 자극해야 남편이 흥분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 남편 이씨도 마찬가지다.
“가끔은 서로 자위를 도와주기도 해요. 삽입에 의한 섹스보다 더 만족스러운 경우도 있거든요. 그리고 손 대신 바이브레이터 같은 기구를 쓰기도 하죠. 남편이 기구를 사용해서 해줄 때 삽입 섹스 보다 더 좋을 때도 있어요.”
섹스할 때마다 상대가 오르가슴에 도달하는 순간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는 이씨 부부는 섹스는 다분히 충동적일 수 있다고 믿는다. 따라서 서로 다른 여자와 남자를 만나고 있다면 그건 만남 자체가 문제가 될 뿐 섹스를 하고 안하고는 별다른 상관이 없다고 말한다. 중요한 건 현재 상대에게 충실하면 된다는 것.
섹스에 관해 남편과 아내가 100% 공유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얘기하는 이 동갑내기 젊은 부부는 서로 만족하는 섹스를 위해 평소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아내는 평소 질을 조이는 케겔운동과 여성상위체위를 중심으로 체위변화를 연구하고, 남편은 섹스할 때마다 아내가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도록 새로운 성감대 찾기를 시도하고 있다.
부부 사이의 섹스에는 금기도 한계도 없고, 모든 행위가 서로 합의만 되면 가능하다고 이 부부는 입을 모은다.

여성동아 2003년 11월 4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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