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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이경실 전 남편 손광기 3시간 단독 인터뷰

■ 글·김지영 기자 ■ 사진·홍중식 기자, 동아일보 사진DB파트

입력 2003.10.31 10:01:00

지난 3월 폭행 사건으로 결혼 11년 만에 이혼한 개그우먼 이경실과 손광기씨.
최근 이들 부부를 둘러싸고 조심스럽게 재결합설이 나도는 가운데 당사자인 이경실과 손광기씨에게 직접 소문의 진상을 확인했다.
개그우먼 이경실 전 남편 손광기 3시간 단독 인터뷰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고 했던가. 지난 3월 폭행 사건으로 결혼 11년 만에 파경의 아픔을 겪은 개그우먼 이경실(37)과 손광기씨(37)가 최근 재결합을 모색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이들의 ‘재결합설’은 지난 추석 연휴 아이들을 데리고 경기도 용인의 에버랜드를 찾은 두 사람의 모습이 사람들의 눈에 띄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당시 이들은 전과 다름없이 다정한 모습이었고, 표정도 밝아 재결합하려는 게 아닌가 하는 궁금증을 낳았다고 한다.
확인 결과 두 사람은 조심스럽게 재결합 의사를 타진중인 상태. 이경실의 측근은 “재결합을 원하지만 사람들의 반응과 주변 여건 때문에 갈등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경실씨는 남편과 헤어진 뒤 많이 힘들어했어요. 손광기씨는 대학 2학년때 만난 첫사랑이고, 함께한 시간이 길었던 만큼 남편의 빈자리를 크게 느끼는 것 같아요. 집과 방송국밖에 모르고 살았으니 그럴 수밖에요. 어디를 가도 남편의 흔적이 묻어나고, 지난날을 돌아봐도 남편과 함께한 추억뿐이라더군요.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많이 미안해하고 있습니다. 아빠의 빈자리를 크게 느끼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남편과의 재결합을 생각하는 것 같아요.”
손씨의 측근도 “두 사람 사이에 재결합 무드가 조성된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구타 사건으로 손씨의 이미지가 실제와 다르게 왜곡돼 둘의 재결합에 대해 사람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을까 우려를 나타냈다.
“그 일로 ‘가정폭력범’ ‘의처증환자’처럼 비쳐져 안타까워요. 제가 아는 광기는 아내를 상습적으로 때리거나 의심하는 남자가 아니에요. 시원시원하고 호탕한 성격인데다 사람들한테 잘해서 어디를 가든 환영 받는 사람이에요. 가족들한테 잘한 것은 물론이고요. 술자리에서도 아이와 약속한 게 있을 때는 중간에 나갔다오곤 했어요. 문구점 문 닫히기 전에 사야한다면서요.”

추석 연휴에 에버랜드로 가족 나들이 다녀와
특히 손씨는 이경실을 배려하는 마음이 남달랐다고 한다. 자신이 밖에서 잘해야 아내가 욕을 먹지 않는다며 주변 사람들한테 잘하고, 이경실이 늦을 때는 새벽에 마중을 나가기도 했다고.
“처갓집 식구들한테도 잘했어요. 서로 오해가 있다보니 일이 그렇게 된 것 같은데 정말 손버릇이 나쁘고 의처증이 있다면 어떻게 재결합할 생각을 하겠어요. 두 사람이 정말 잘됐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잦은 사업 실패로 이경실과 불화가 심했다는 언론 보도도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결혼 후 손씨는 대기업에서 근무하다 개인 사업을 시작했고, 그 와중에도 부업으로 일식집을 내는 등 성실한 가장이었다는 것. 사건 당시 손씨가 경영하던 회사 직원도 같은 반응을 보였다.

개그우먼 이경실 전 남편 손광기 3시간 단독 인터뷰

“비록 일식집은 장사가 잘 안됐지만 사업에 실패한 적은 없으세요. 당시 우리 회사도 제법 잘 됐는데 ‘잦은 사업 실패’ 운운해서 타격을 입었어요. 그 때문에 많이 미안해하셨죠. 사장님은 방송에 나와 얘기할 때처럼 유머감각도 풍부하고 참 인간적인 분이셨어요. 이경실씨가 회사에 들를 때는 직원들을 데리고 회식도 하셨는데 그렇게 돼서 다들 안타까워했어요.”
이경실의 전남편 손광기씨는 지난 4월 회사를 정리한 후 거취가 불분명한 상태. 수소문 끝에 어렵게 만난 손씨는 “재결합의 의지를 갖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현재 손씨는 서울 압구정동에서 명품전문 전당포를 운영하고 있었다. 187cm의 키에 건장한 체구, 정장 차림을 한 그는 손과 팔에 여전히 결혼 반지와 시계를 착용하고 있었다. 다음은 손광기씨와 나눈 일문일답.
-요즘 어떻게 지내나.
“가게 근처에 집을 얻어 살고 있다. 혼자 살다보니 식사는 거의 밖에서 한다.”
-이혼 후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
“세탁기를 돌리는 게 가장 힘들었다. 세탁기를 들여놨는데, 한번도 사용해본 적이 없어서 사용법도 모르겠고 세제 넣는 방법도 모르겠고 참 막막했다. 그래서 빨래를 비눗물에 담가놓았다가 쭈그리고 앉아 방망이로 두드리는데, 눈물이 났다.”

“아이가 전화해서 자고 가라고 할 때는 가슴이 미어져요”
-아내의 빈자리를 느끼나.
“당연하다. 함께한 시간이 얼마인데…. 대학 2학년 때부터 18년 동안이니, 어디를 가도 그 사람과의 추억이 묻어있다. 아마 그 사람도 마찬가지일 거다.”
-이경실씨도 많이 힘들어한다고 들었다.
“그런 걸로 알고 있다. 서로 오해에서 비롯된 일로 이렇게 돼서 많이 안타깝다. 마지막까지 이혼만은 하지 말자고 했던 것도 그 때문이다. 아이들을 생각하면 너무 미안하다.”
-아이들과 자주 만나나. 얼마 전 가족 모두 에버랜드에 다녀왔다고 하던데.
“아이들이 가고 싶다고해서 다 같이 갔다왔다. 자주 만나진 못하지만 전화통화는 종종 한다. 아이들이 나를 찾으니까 그 사람이 전화해서 바꿔주곤 한다. 큰아이는 그래도 좀 커서 덜한데 둘째는 어리니까 나를 많이 찾는 것 같다. 다섯살배기 둘째가 ‘아빠 자고 가라’ ‘옷장에 숨어서 자면 되잖아’ 할 때는 정말 가슴이 미어진다.”
-이경실씨와 몇 번 만났다고 들었다.
“에버랜드에서 본 것 말고도 두 번 정도 더 만났다. 아이들이 나를 많이 보고 싶어한다고 해서 같이 만난 적도 있고, 따로 만난 적도 있다.”
-재결합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나. 두 사람 모두 재결합을 원하고 있다고 들었다.
“거짓말을 못하는 성격이라 헛소문이라는 말은 못하겠다. 재결합 의사를 갖고 있는 건 사실이다. 그 사람과 같이 사는 동안 우리 가정에 그렇게 문제가 많았던 건 아니다. 나름대로 잘 맞는 부부였고, 남들이 보기 좋다고 할 정도로 재미나게 살았다. 나와 같이 사는 게 끔찍했다면 그 사람도 재결합을 하려고 하겠나. 아이들을 생각해서라도 재결합을 하자는 데는 서로 이의가 없다.”

개그우먼 이경실 전 남편 손광기 3시간 단독 인터뷰

“가족 나들이 다녀온 것은 사실, 하지만 재결합은 조심스러운 우리 입장” 손광기씨는 현재 서울 압구정동에서 명품전당포를 운영하며 성실하게 살고 있다.


-그럼 재결합 시기는 언제쯤 될 것 같은가. 주변 사람들은 빠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에는 재결합이 이뤄질 거라고 하던데.
“그건 아직 모른다. 서로 재결합 의사는 갖고 있어도 원하는 시점이 달라서 섣불리 말할 수 없다. 나는 올해를 넘기고 싶지 않은데, 그 사람은 좀더 시간을 갖자고 한다. 하지만 나는 진정 재결합을 원한다면 길게 끌 이유가 없다고 본다.”
-헤어진 지 얼마 안됐으니 이경실씨 입장에서는 주변을 의식할 만하지 않나.
“그 사람 입장에서는 조심스러울 수도 있다. 한국에서 지내기가 껄끄러우면 외국에 나가서 몇 년 있다가 와도 좋겠다는 게 내 생각인데 그 사람이 일을 놓으려고 할지 의문이다.”
-서로 오해는 다 풀렸나.
“그냥 접어두기로 했다. 거리를 두고 살면서 서로 오해했다는 걸 자연스럽게 알게 됐다.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그 사람을 때린 데 대해서는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이다. 특히 그 사람을 길러주신 장모님한테 가장 송구스럽다. 그 사람이 큰아이를 가졌을 때부터 같이 살았으니 장모라기보다 친어머니같은 분이었는데, 나 때문에 상처를 많이 받으신 것 같아 가슴 아프다.”
-바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나 아이들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다. 특히 그 사람이 이제는 일에서 한발짝 물러섰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동안 그 사람은 일 때문에 자신을 너무 혹사했다. 그런 모습이 늘 안타까웠다.”
한편 손씨와 인터뷰를 마친 다음날 이경실에게도 사실 확인을 위해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이경실의 입장은 손씨와 조금 달랐다. 이경실은 “남편은 재결합 문제를 빨리 결정짓기 바라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남편이 나쁜 사람이 아니고, 여전히 사랑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의 아빠로서 조심스럽게 친구처럼 만나고 있지만 지금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반성의 시간이다. 그 사건의 파장이 너무 커서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심려를 끼쳤기 때문에 남편이 반성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한다고 본다. 에버랜드에 다녀온 건 아이들이 원해서 갔던 것이지 재결합을 위한 수순은 아니다. 이제는 우리 두 사람의 문제를 뛰어넘어 가족들의 입장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정말 상황이 좋아지고, 관계가 회복되면 재결합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을 지금 어떻게 장담할 수 있겠나. 난 지금 너무 힘들다. 사는 게 아니라 사는 흉내를 내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정말 잘되기를 바란다면 조용히 지켜봐달라”고 입장을 밝혔다.

여성동아 2003년 11월 4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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