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부 김진아씨(34·서울 서대문구 연희동)는 매년 봄가을이면 어김없이 목 뒤로 넘어가는 콧물, 코막힘, 재채기와 두통에 시달린다. 피부 가려움증까지 동반될 때면 앉아 있는 것조차 힘이 든다고 한다. 김씨의 병명은 다름 아닌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국내 전체 인구의 10%가 앓고 있으며, 최근 그 숫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는 경우 시도 때도 없이 흐르는 콧물과 재채기로 대인관계에 지장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만성질환으로 악화되면 축농증, 귀 막힘, 결막염 등과 함께 알레르기성 피부염까지 동반돼 치료비용도 만만치 않다. 가을이 깊어지기 전에 알레르기성 비염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가을철, 도시인에 집중 발생 후각·청각 장애 일으킬 수도
알레르기성 비염은 봄이나 가을과 같은 특정 계절에만 증상이 나타나는 계절성과 1년 내내 증상을 보이는 통년성 두 가지로 나뉜다. 봄철 비염은 나무에서 날리는 꽃가루가 주원인이고, 가을철에는 잡초에서 날리는 꽃가루가 공기 중에 떠다니면서 알레르기성 비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집먼지 진드기나 동물의 털이 원인이 되어 알레르기성 비염에 걸리면 1년 내내 비염 증상을 보인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서 특히 많이 나타난다. 최근 일본 후생성의 발표에 따르면 알레르기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농촌보다는 도시에 더 많아, 동경시민 5명 중 1명이 일본 삼나무의 꽃가루에 의한 알레르기성 비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의 환경적 요인이 알레르기를 증가시키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선 대기 오염은 코 점막의 과민성을 높여 알레르기성 비염이 발병하기 쉬운 상태를 만든다. 또한 아스팔트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또 다른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땅에 떨어진 꽃가루는 흙 속으로 흡수되는 반면 아스팔트에 떨어진 꽃가루는 바람에 날려 공중에 날아다니면서 코 점막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밀집한 도시의 주거환경은 집먼지 진드기가 서식하기에 좋아 1년 내내 알레르기성 비염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알레르기성 과민 반응에 따른 재채기나 콧물 증상은 처음에는 그 원인이 꽃가루나 먼지 등 특정물질에만 있다가 차츰 매연, 찬 공기, 냄새 등으로 확대되고 매년 같은 기간에 증상이 나타나는 등 사회생활에 지장을 초래한다. 가벼운 증상으로 생각해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면 증상이 심해져 축농증, 후각상실, 만성기침에 귀와 코를 연결해주는 이관이 부어오르는 삼출성 중이염까지 발생해 청각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또한 10세 이하 소아의 경우, 코가 막히면 코로 숨쉬기가 곤란해 입으로 호흡하다 보면 얼굴 발육이 위 아래로 길쭉한 기형이 되기 쉽고 치아 부정교합을 일으키기도 한다.

새 치료법인 ‘아르곤 플라즈마 응고술’로 알레르기성 비염을 치료하고 있는 모습.
[회피요법] 혈청, 피부반응 등의 검사를 통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물질을 찾은 후 그 물질에 대한 노출을 피하는 방법. 증상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커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치료법으로 꼽힌다. 계절성인 경우와 통년성인 경우 회피 방법을 달리한다.
계절성 알레르기
·창문과 문을 닫아 실내에 꽃가루가 들어오는 것을 막는다.·꽃가루는 오후부터 초저녁 사이에 많이 날리므로 오후 외출을 삼간다.·외출할 때는 마스크, 모자, 안경을 착용하고 집에 돌아와서는 반드시 손을 씻고 양치질을 한다.·야외 활동 후에는 환자뿐 아니라 가족들도 옷, 모자 등을 털고 샤워나 목욕으로 머리, 피부 등에 있을 수 있는 꽃가루를 없애 실내 오염을 막는다.·밖에 걸어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