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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성 비염 퇴치를 위한 양·한방 예방 & 치료법

참기 힘든 코막힘·콧물·재채기…

■ 기획·구미화 기자 ■ 글·최은성 김동희 ■ 사진·지재만 기자 동아일보 사진DB파트 ■ 도움말·이화식 ■ 김규필

입력 2003.10.07 16:23:00

가을이 시작되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재채기와 콧물이 특징인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난다. 감기 증상과 비슷하면서도 심하면 축농증 결막염 피부염까지 동반하는 알레르기성 비염의 원인과 탈출구를 양방과 한방에서 꼼꼼히 찾아봤다.
알레르기성 비염 퇴치를 위한 양·한방 예방 & 치료법

주부 김진아씨(34·서울 서대문구 연희동)는 매년 봄가을이면 어김없이 목 뒤로 넘어가는 콧물, 코막힘, 재채기와 두통에 시달린다. 피부 가려움증까지 동반될 때면 앉아 있는 것조차 힘이 든다고 한다. 김씨의 병명은 다름 아닌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국내 전체 인구의 10%가 앓고 있으며, 최근 그 숫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는 경우 시도 때도 없이 흐르는 콧물과 재채기로 대인관계에 지장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만성질환으로 악화되면 축농증, 귀 막힘, 결막염 등과 함께 알레르기성 피부염까지 동반돼 치료비용도 만만치 않다. 가을이 깊어지기 전에 알레르기성 비염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가을철, 도시인에 집중 발생 후각·청각 장애 일으킬 수도
알레르기성 비염은 봄이나 가을과 같은 특정 계절에만 증상이 나타나는 계절성과 1년 내내 증상을 보이는 통년성 두 가지로 나뉜다. 봄철 비염은 나무에서 날리는 꽃가루가 주원인이고, 가을철에는 잡초에서 날리는 꽃가루가 공기 중에 떠다니면서 알레르기성 비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집먼지 진드기나 동물의 털이 원인이 되어 알레르기성 비염에 걸리면 1년 내내 비염 증상을 보인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서 특히 많이 나타난다. 최근 일본 후생성의 발표에 따르면 알레르기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농촌보다는 도시에 더 많아, 동경시민 5명 중 1명이 일본 삼나무의 꽃가루에 의한 알레르기성 비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의 환경적 요인이 알레르기를 증가시키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선 대기 오염은 코 점막의 과민성을 높여 알레르기성 비염이 발병하기 쉬운 상태를 만든다. 또한 아스팔트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또 다른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땅에 떨어진 꽃가루는 흙 속으로 흡수되는 반면 아스팔트에 떨어진 꽃가루는 바람에 날려 공중에 날아다니면서 코 점막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밀집한 도시의 주거환경은 집먼지 진드기가 서식하기에 좋아 1년 내내 알레르기성 비염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알레르기성 과민 반응에 따른 재채기나 콧물 증상은 처음에는 그 원인이 꽃가루나 먼지 등 특정물질에만 있다가 차츰 매연, 찬 공기, 냄새 등으로 확대되고 매년 같은 기간에 증상이 나타나는 등 사회생활에 지장을 초래한다. 가벼운 증상으로 생각해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면 증상이 심해져 축농증, 후각상실, 만성기침에 귀와 코를 연결해주는 이관이 부어오르는 삼출성 중이염까지 발생해 청각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또한 10세 이하 소아의 경우, 코가 막히면 코로 숨쉬기가 곤란해 입으로 호흡하다 보면 얼굴 발육이 위 아래로 길쭉한 기형이 되기 쉽고 치아 부정교합을 일으키기도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 퇴치를 위한 양·한방 예방 & 치료법

새 치료법인 ‘아르곤 플라즈마 응고술’로 알레르기성 비염을 치료하고 있는 모습.


[회피요법] 혈청, 피부반응 등의 검사를 통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물질을 찾은 후 그 물질에 대한 노출을 피하는 방법. 증상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커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치료법으로 꼽힌다. 계절성인 경우와 통년성인 경우 회피 방법을 달리한다.
계절성 알레르기
·창문과 문을 닫아 실내에 꽃가루가 들어오는 것을 막는다.·꽃가루는 오후부터 초저녁 사이에 많이 날리므로 오후 외출을 삼간다.·외출할 때는 마스크, 모자, 안경을 착용하고 집에 돌아와서는 반드시 손을 씻고 양치질을 한다.·야외 활동 후에는 환자뿐 아니라 가족들도 옷, 모자 등을 털고 샤워나 목욕으로 머리, 피부 등에 있을 수 있는 꽃가루를 없애 실내 오염을 막는다.·밖에 걸어둔 세탁물은 실내에 들여오기 전 잘 턴다.·자동차의 환기장치를 닫아 꽃가루가 자동차 안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한다.
통년성 알레르기
·실내 환기를 2∼3시간에 한번씩 하고, 먼지가 쌓이기 쉬운 집기나 가구는 방에 두지 않는다.·카펫은 진공청소기를 사용해 일주일에 한번 이상 청소해야 하는데 되도록 집안에 카펫을 깔지 않는 것이 좋다.·천으로 된 소파나 의자는 피한다.·베개와 침구류는 진드기가 통과하지 못하도록 비닐 커버를 씌운다.·마루바닥은 걸레로 자주 닦는다.·이불은 1주일에 2회 이상 정기적으로 햇볕에 말리고 먼지는 매일 턴다.·습도가 높으면 진드기가 잘 자라게 되므로 가습기를 사용할 때는 실내 습도를 40∼50%로 맞춘다.

[약물요법] 알레르기성 비염 치료는 증상을 완화시키는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제를 이용한다. 그러나 콧속에 뿌리는 스테로이드제를 장기간 사용할 경우 오히려 약물성 비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사용 기간을 7일 이내로 해야 한다. 눈에 증상이 나타날 때는 눈에 넣는 약물을 쓰기도 한다.
특히 꽃가루가 원인인 계절성의 경우는 가을철이 시작되기 2주일 전부터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가 지나갈 때까지 약물 치료를 받으면 알레르기성 비염을 예방할 수 있다.

[수술요법] 수술만으로 알레르기성 비염을 완치할 수는 없다. 하지만 다른 치료와 수술을 병행함으로써 콧속 물혹 등의 동반 질환을 치료하는 것은 가능하다. 시행 방법은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는 부위인 콧속 점막의 부피를 줄여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시키는 절제술, 전기 응고술, 동결수술, 레이저수술, 고주파 온열수술 등이 있다.
가장 최근에 시행되기 시작한 ‘아르곤 플라즈마 응고술’은 수술침이 점막 표면에 접촉하지 않으면서 광범위한 표면을 연속적으로 확실하게 응고시키며 출혈이 거의 없고 일정 깊이 이상 침투하지 않아 안전하다는 게 장점이다. 반면 가위를 이용한 절제술, 전기소작술 등은 치료 효과가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통증, 출혈, 가피 형성, 건조감 등 때문에 시술 횟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면역요법] 회피요법과 약물요법, 수술요법으로도 적절한 치료가 되지 않는 경우, 원인 항원에 대한 저항성을 키워주는 면역요법을 이용할 수 있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물질이 함유된 용액을 아주 낮은 농도에서 고농도로 농도를 단계적으로 높여가면서 주사하여, 면역 체계가 더 이상 알레르기를 일으키지 않도록 하는 방법이다. 면역요법은 환자의 70∼80%에서 효과를 얻고 있으나 매월 한번씩 3∼5년간 꾸준히 맞아야 하고, 약물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 퇴치를 위한 양·한방 예방 & 치료법

한의학에서 알레르기성 비염은 증상에 따라 비체, 비구 등으로 불리며 주로 호흡기, 소화기, 간, 콩팥의 기가 약해졌을 때 발병하는 것으로 본다. 이 때문에 이들 장기의 기력을 보강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원인물질에 노출돼도 과민반응을 일으키지 않도록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것이 치료 원리다. 한의학에서 처방하는 한방요법과 함께 일상생활에서 주의해야 할 다음의 사항들에 신경을 써야 한다.

추위와 건조함을 피한다
호흡기에 부담을 주는 추위와 건조함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목도리나 스카프로 뒷목 부분을 보호해주고, 목욕 직후나 땀을 흘린 뒤에 찬바람을 쐬지 않는다. 환기와 통풍에 신경을 써야 하며 자는 동안 바람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낮에는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고, 밤에 잘 때는 젖은 수건을 널거나 가습기를 이용해 적절한 습도를 유지한다.

꾸준한 운동과 맑은 공기로 스트레스 해소
스트레스는 알레르기성 비염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조깅이나 에어로빅 같은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해서 스트레스를 풀고, 면역력을 높인다. 반면 수영은 피부에 한기가 스며들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맑은 공기를 쐬는 풍욕, 삼림욕 등은 심신의 안정을 찾는 데 도움을 준다.

해가 되는 음식 & 약이 되는 음식
“약보(藥補)는 식보(食補)보다 못하다”는 말이 있다. 약으로 치료하는 것보다 음식으로 건강을 챙기는 것이 낫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고생하는 사람이라면 매일의 식단을 살펴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음식물이 있는지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대개 동물성 단백질(육류, 어패류, 달걀, 우유 등)이나 밀가루가 문제인데, 일단 끊었다가 조금씩 양을 늘려가면서 적응해나가는 게 바람직하다. 한편 배, 사과, 귤, 토마토 등의 과일과 마늘, 고추, 파, 양파, 도라지, 미나리, 연근이 비염 치료에 효과적이고, 모과차나 생강차, 귤껍질 우려낸 것을 자주 마시면 좋다.

반신욕과 지압
하체가 허하고 상체가 실하면 알레르기성 비염이 생기기 쉽다. 반신욕은 하반신을 따뜻하게 해 하체를 보강해줌으로써 상체와 하체의 균형을 바로잡아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반신욕은 따뜻한 물에 가슴 밑 명치 아랫부분을 20~30분 동안 담그는 것이다. 수온이 체온보다 낮으면 하체를 보강하는 작용이 약하고, 온도가 지나치게 높아도 피부 표면에 방호벽이 생겨 열이 몸속까지 들어가지 못한다. 따라서 물의 온도는 체온보다 약간 높은 정도(37~38℃)로 한다.
코가 막힐 때는 집게손가락 끝으로 좌우 콧방울 옆(영향혈)을 지그시 눌러준다. 이때 집게손가락 위에 가운뎃손가락을 올려놓으면 지압효과가 더 커진다. 한번에 10초 이상 눌렀다 뗐다 3~4회 반복하면 코로 숨쉬기가 수월해진다. 집게손가락으로 인중 부위를 마사지 해주면 더 효과적이다.

알레르기성 비염 퇴치를 위한 양·한방 예방 & 치료법

첩대요법에 쓰이는 격자형 테이프, 칠색테이프, 기를 조절하는 도기주와 음양추(위에서부터).


기존 한방 치료법은 침이나 뜸으로 기를 조정하고, 체질과 병세를 살펴 한약을 처방하는 것으로 호흡기 강화를 위한 반하온폐탕, 소화기를 강화시키는 보중익기탕, 간의 열을 식히는 청간탕, 신장 기능을 회복시키는 육미지황탕 등을 쓰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침이나 뜸 같은 기존의 치료법 대신 새로운 한방 치료법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색채 기 조정요법] 음양오행설에 기반을 둔 것으로 색깔의 파장이 가지는 에너지를 이용해 환자의 자연 치유력을 이끌어내는 치료법이다. 특수렌즈를 통한 ‘삼색(빨강, 파랑, 초록) 광선’, 기를 이끌어내는 막대라는 뜻의 ‘도기주’와 원뿔 모양의 ‘음양추’, 백금가루를 입힌 ‘칠색테이프’를 이용해 세 단계로 진행한다. 우선 삼색광선을 전신에 투사하면서 음양추를 관련 경혈에 올려놓아 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한다. 그 다음엔 도기주를 해당 경혈에 갖다 대서 기를 불어넣기도 하고, 빼기도 하면서 기를 적절히 조정하고, 마지막 세번째 단계에서 칠색 테이프를 해당 경혈에 붙여 치료 효과를 지속시킨다. 칠색 테이프는 오장을 주관하는 오색(청·적·황·백·흑)과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통증을 완화시키는 자색, 마음의 평정을 주며 면역력을 높여주는 녹색으로 구성되어 있다.

[향기요법] 코는 호흡기의 관문이고 피부는 호흡기의 통로라 할 수 있다. 80여종의 허브에서 추출한 향유를 코로 흡입하거나 피부에 바르면 향기 입자들은 호흡기의 통로들을 통해 빠르게 뇌로 전달된다. 뇌에서는 긴장 완화 및 진정효과를 지닌 신경화학 물질을 만들어내고, 면역을 강화하며 호르몬을 활성화시킨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치료에는 자소유, 박하유 등을 사용한다. 따뜻한 물로 반신욕을 하면서 향유 원액 여덟 방울을 넣고 긴장을 풀거나, 원액을 코의 경혈에 바르고 5분 이상 문질러준다. 희석한 향유를 분무기로 뿌려 흡입하는 방법도 있다.

[증류한약요법] 에 언급된 ‘노법(露法)’은 약재를 달일 때 나오는 수증기를 모아 식혀서 기가 응축된 한약액을 만들어내는 방법을 가리킨다. 증류한약요법은 이와 같은 방식으로 한약을 만들어 코로 흡입하게 하는 치료 방법. 알레르기성 비염은 약을 코로 흡입할 때 치료효과가 빠르다. 다만 분사되는 액체 입자의 크기가 크면 폐에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증류한약의 입자를 0.5~5㎛의 미세한 크기로 분사시키는 특수 기계를 사용한다.

[첩대요법] 테이프를 붙여서 근골격계 질환뿐 아니라 내장 질환까지 다스리는 첩대요법은 인체의 기가 나선형으로 회전하면서 흐른다는 이치를 바탕으로 경락이론을 접목한 치료법이다. 예를 들어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콧물이 많이 흐를 때 목 앞쪽의 근육(흉쇄유돌근)과 목 뒤쪽의 돌출부(대추혈)에 기가 흐르는 방향을 따라 격자형 테이프와 삼각형 테이프를 각각 붙여주면 콧물이 금세 멈춘다.


여성동아 2003년 10월 47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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