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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이영래 기자의 연예파일

그 이름만으로도 특종인 스타들!

■ 글·이영래 기자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2003. 08. 29

전통적인 연예계 특종인 열애·결혼·결별 등은 이제 뉴스거리도 되지 않는 분위기다. 적어도 ‘비디오 괴담’ 정도는 돼야 눈길이 가는 상황. 이렇듯 연예 기사들의 자극성이 점점 커져가는 중에도 그 이름만으로 특종인 스타들이 있다. 정식 인터뷰가 이루어지지 않아도, 그 근황만 전해도 특종이 되는 스타들 이야기.

그 이름만으로도 특종인 스타들!

연예계 뉴스의 가치는 사건의 경중보다 사건의 주인공이 누구인지가 더 큰 의미를 갖는 경우가 많다.


각종 미디어 비평에서 항상 도마에 오르는 것이 연예 기사들의 선정성 문제다.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잇따르는데 그도 그럴 것이 A부터 Z까지 온갖 이니셜을 남발하며 시중에 떠도는 이야기들이 다 기사화되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이야기들이 근거 없이 꾸며낸 이야기들은 아니다. 다 나름대로 근거는 있는 것들이지만 기사가 될 수준의 확인 취재가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가 많고, 또 명예훼손 문제 등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아 이니셜 처리가 되는 것.
연예 기사를 취급하는 신문, 잡지, TV 프로그램은 점점 많아지고 어떤 취재현장에 가보면 수십명에 달하는 기자들이 아우성치는 상황이다. 그런 만큼 각 매체 사이의 경쟁은 점점 더 심해지고, 기자들이 받는 압력도 크다. 이런 과다경쟁 탓에 연예 기사의 질이 점점 저하되고, 선정적이며 자극적이 돼가고 있다.

고현정 황수정 심은하 등이 대표적
이런 상황에서도 어떤 스타들은 그 이름만 나와도, 또 그 근황만 나와도 신문 1면을 장식하며 특종 취급을 받는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고현정이다. 톱스타에서 재벌가 며느리가 된 고현정을 둘러싼 관심은 결혼 10여년이 돼가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90년대 중반, 한 주간신문이 집밖에 나와 시집 식구를 배웅하는 그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데 성공한 적이 있는데, 이 사진은 ‘9시 뉴스’에까지 소개됐다.
그리고 얼마전인, 지난 8월5일엔 그가 영화 ‘바람난 가족’의 VIP 시사회에 참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날 고현정은 사람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영화 상영 직전 극장 문을 들어섰지만 방송 카메라에 모습이 잡혔고, 인터뷰를 요청하는 취재진을 피하기 위해 모범택시를 타고 극장을 벗어나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황수정 또한 마찬가지다. 그 모습을 잡는 것만으로도 특종이 되고 있다. 8월9일 KBS ‘연예가중계’는 황수정의 최근 모습을 잡아 화제를 모았다. 주황색 민소매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을 한 황수정은 최근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경기도 하남시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RV 차량을 몰고 나서는 도중 ‘연예가중계’ 취재진에 의해 그 모습이 촬영됐다. 제작진이 “모바일 영화를 계약했다는데 사실이냐”는 질문을 던졌지만 황수정은 이에 응하지 않은 채 황급히 차를 몰고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심은하 또한 마찬가지다. 지난 2001년 돌연 은퇴를 선언하고 대중 앞에서 종적을 감춘 그는 그간 그림 공부에만 열중하다 얼마전 화가로 데뷔해 화제를 모았는데, 그 기간 그의 일거수 일투족은 연예계 톱뉴스를 장식했다. 국제변호사 모씨와 소개로 만났다는 것에서부터 동양화를 어디서 누구를 사사하고 있는지까지 그에 대해 알려지는 것들은 모두 특종 취급을 받은 것. 때문에 그가 화가로 데뷔할 당시엔 그가 올지, 안올지도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기자들로 전시회장이 가득 차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고소영, 전지현, 한석규 등도 같은 경우라고 할 수 있는데, 이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인터뷰를 극히 싫어한다는 점이다. 물론 아무나 인터뷰를 싫어한다고 이런 톱스타 대접을 받는 것은 아니다. 그냥 기억 속에서 지워져버리는 경우가 그 1백배는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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