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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이 부부의 섹스 라이프

“결혼 14년 만에 처음 오르가슴 느꼈다” 주부 이정민씨 부부생활 솔직 공개

■ 글 & 사진·김순희

입력 2003.08.29 17:28:00

오르가슴을 경험하기 전까지 주부 이정민씨에게 섹스는 남편의 사정을 돕는 ‘행위’일 뿐이었다.
그러나 3년 전, 처음 오르가슴을 맛본 이후 그의 성생활은 즐거움 그 자체로 변했다.
남편이 애무할 때 살갗에 전해지는 간지러움이 오르가슴인 줄 알고 살았던 이씨가 새롭게 ‘눈뜬’ 섹스이야기.
“결혼 14년 만에 처음 오르가슴 느꼈다” 주부 이정민씨 부부생활 솔직 공개

자신의 부부섹스 체험을 솔직하게 털어놓은 이정민씨(사진 촬영에 응한 이씨의 요구로 얼굴이 선명하게 보이지 않도록 처리했다).


“섹스의 맛을 전혀 몰랐어요. 부부관계를 할 때마다 그냥 흥분하는 척했을 뿐이지 쾌감을 느끼지 못했거든요. 부부니까 하기 싫어도 어쩔 수 없이 응하는 정도였죠. 오르가슴을 맛보기 전까지 섹스는 유쾌하지 않은 행위에 불과했어요. 남편이 가슴이나 은밀한 곳을 애무해줄 때 느껴지는 살갗의 간지러움이 남들이 말하는 오르가슴인 줄 알고 살았어요.”
결혼생활 17년째 접어든 주부 이정민씨(39·가명). 그는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소설이나 영화에 묘사된 남녀간의 흥분상태는 꾸며낸 것에 불과하며 친구들이 들려주는 오르가슴에 대한 느낌도 과장되고 부풀린 이야기일 뿐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결혼 후 13년이 넘도록 섹스의 즐거움을 모르고 살아왔기 때문이다. 그가 처음 오르가슴을 느낀 것은 3년 전.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에요. 여느 때처럼 남편이 먼저 오럴섹스를 해줬고, 저 또한 늘 하던 대로 남편의 성기를 애무하는 등 전희과정을 거쳐 삽입을 했는데 어느 순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짜릿함이 느껴지더라고요. 그제야 비로소 사람들이 ‘홍콩 갔다’고 말하는 오르가슴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 거죠. 예전엔 흥분하지 않았어도 좋은 척 신음소리를 내면서 오르가슴에 도달한 것마냥 연기를 했는데 진짜 오르가슴에 도달하니까 숨이 가빠지고 저절로 신음소리가 나오더라고요.”
오르가슴을 맛보기 전까지 남편에게 “섹스를 하자”고 요구한 적이 없었던 그는 그후부터는 때로 “오늘은 (섹스를) 하고 싶다”는 말을 먼저 꺼낼 정도로 섹스에 적극적이 됐다고 한다. 남편은 아내의 ‘낯선’ 제의에 놀라면서도 내심 좋아하는 눈치를 보였다.
“섹스의 쾌감을 알게 된 이후 가장 큰 변화는 섹스를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났다는 겁니다. 어쩔 수 없이 의무방어만 하고, 섹스를 하고 나서 남편이 ‘좋았어’ 하고 물어보면 ‘응, 좋았어’ 하고 거짓으로 대답하며 살던 제게 대단한 변화였죠.”
오르가슴을 느낀 이후 이씨는 남편에게 조심스럽게 “이전에는 섹스가 재미없었지만 이제 섹스의 쾌감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그렇게 고백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남편에게 얘기하는 것이 앞으로 성생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남편은 그동안 제가 연기했다는 사실을 다 알고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제 자존심이 상할까봐 말하지 않았다고 해요. ‘어떻게 알았냐’고 물었더니 ‘그걸 왜 모르겠냐’면서 ‘진짜 오르가슴을 맛본 후 당신 몸의 표현이 달라졌다’고 하더라고요. 오르가슴에 도달할 때는 거짓으로 내는 신음소리와는 차원이 다른 교성이 흘러나온다고 해요. 요즘엔 제가 (섹스를) 하고 싶은 눈치를 보이면 남편은 ‘늦게 배운 도둑이 날새는 줄 모른다’면서도 그게 그렇게 좋은 모양이에요.”
그의 남편은 신혼 초부터 그가 섹스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애무를 충분히 해주는 것 외에도 포르노 비디오를 같이 본다든지 하면서 그가 흥분하도록 유도했다는 것. 그러나 이씨는 그것을 보면서 성적인 욕구가 일기보다는 더럽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고 한다.

“결혼 14년 만에 처음 오르가슴 느꼈다” 주부 이정민씨 부부생활 솔직 공개

이정민씨는 오르가슴을 느낀 후부터 남편에게 섹스 욕구를 솔직하게 말한다고 한다.


“상상을 초월하는 체위로 가득 하고 그룹섹스가 난무한 영상을 접하니까 오히려 섹스가 구역질이 날 만큼 역겨운 행위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다고 남편에게 대놓고 ‘싫다’는 말은 하지 않았어요. 남편은 비디오를 보고 그대로 체위를 바꿔가면서 ‘흥분이 안되냐’고 묻기에 고개를 가로저었죠. 한번은 어느 성인 사이트에 소개된 30가지의 체위를 보고 그대로 따라 해보기도 했어요. 정상위 체위에 익숙한 저희 부부는 힘들어서 흉내만 내고 말았는데, 무슨 중노동을 하는 것 같았어요(웃음).”
그가 오르가슴의 맛을 알게 된 이후 섹스에 임하는 남편의 자세도 바뀌었다고 한다. 이씨가 오르가슴에 도달하기 전에는 먼저 사정하지 않는다는 것. 이씨 또한 오르가슴에 오르기 전에 남편이 사정할 기세를 보이면 “아직은 아냐. (사정을) 하지마” 하고 요구한다고.
“이제는 제가 오르가슴을 느낀 이후에 남편이 사정을 해요. 저보다 먼저 사정을 할 것 같으면 잠시 (성기를) 빼서 흥분을 가라앉힌 다음 다시 삽입을 하곤 하죠. 그만큼 배려를 하더라고요. 남편도 제가 오르가슴을 느낀 이후의 성생활이 훨씬 즐겁고 만족스럽다고 얘기해요.”

마주 보고 하는 체위 때 오르가슴 가장 잘 느껴
정상위 체위에서 첫 오르가슴을 맛본 그는 “마주 보고 앉아서 하는 체위가 오르가슴을 느끼기에 가장 좋은 자세”라고 소개한다.
“남편이 피곤한 날은 저더러 올라가서 해달라고 하는데 여성상위 체위는 힘만 들지 별로 재미가 없더라고요. 질에서 약간의 통증이 느껴지고 체력소모도 많았거든요. 그런데 남편 무릎 위에 제가 올라가서 삽입하는 체위는 힘들지 않으면서도 (오르가슴을) 가장 강하게 느낄 수 있는 자세였어요. 남편도 ‘우리는 이 체위가 가장 잘 맞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마주 보고 앉으면 남편이 제 가슴을 애무하기에도 좋고 클리토리스가 적당히 자극을 받아서 절정에 쉽게 도달할 수 있거든요.”
오르가슴을 느끼기 전까지 이씨는 ‘재미없는 섹스’를 하고 살았지만 불만은 없었다. 섹스를 할 때마다 “어휴, 귀찮은데 빨리 끝나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여느 주부들도 자신처럼 살고 있을 것이라고 믿었을 뿐만 아니라 무엇이 불만인지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 섹스의 맛을 몰랐기 때문이다.
개인사업을 하는 여섯살 연상인 남편과 중매로 만나 몇 번의 만남을 통해 “이 남자라면 괜찮겠다고 여겨 결혼을 결정했다”는 그는 “성생활의 즐거움을 찾지 못한 이유 중의 하나가 뜨겁게 사랑해서 선택한 남자가 아니었기 때문인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중매결혼이 연애결혼과는 좀 다른 면이 많잖아요. 아무래도 연애한 사람들에 비해서 결혼 전에 스킨십도 적고요. 그런 게 성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 상대방이 어렵게 느껴져 성생활이 부담스러웠던 것도 사실이에요.”
섹스에 적극적인 남편은 신혼 초부터 그에게 오럴섹스를 해줬다. 그가 남편의 성기를 애무하기 시작한 때는 결혼한 지 5년이 지나서였다. 남편이 술을 마셔 성기가 제대로 발기하지 않자 “오럴섹스를 해달라”고 요구한 것. 그가 “이거 꼭 해줘야 되냐”고 물었더니 “다른 부부들도 다 하고 산다”면서 이씨를 설득했다.
하지만 남편이 변태처럼 느껴진 그는 ‘이걸 해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고 짧은 시간 동안 심한 갈등에 빠졌다. 그러나 그는 남편의 ‘특별한’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남편이 자존심 상할까봐 내키지 않았지만 응했다고 한다.
“처음 할 땐 마치 창녀가 된 듯한 느낌이었어요. 정말이지 죽어버리고 싶을 만큼 하기 싫었어요. 몹시 역겨웠고 구역질이 날 것만 같았어요. 남편이 남들도 다 하고 산다니까 어쩔 수 없이 해 줬을 뿐이었죠. 그런데 그후부터 (남편이) 자주 요구하더라고요. 남편은 제 사고방식이나 성관념이 보수적이라는 것을 알아서 그랬는지 자신은 결혼과 동시에 오럴섹스를 해줬으면서도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야 제게 (오럴섹스를) 요구를 한 것 같아요.”
인터뷰 자리에 동석한 결혼 13년 된 그의 친구가 “남편이 (오럴섹스를) 해주면 좋다고 하니까 해줄 뿐이지 여자 입장에서는 썩 즐겁거나 흥분되는 행위가 아니다”면서 오럴섹스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얘기했다. 그러나 이씨는 친구의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오르가슴을 맛보기 전까지는 자신도 그렇게 느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섹스의 참맛을 알고 난 이후 오럴섹스가 역겹다는 생각이 사라져버렸어요. 그 행위 자체가 굉장히 흥분을 유발시키더라고요. 남편은 전희와 오럴섹스를 통해 제가 충분히 흥분한 이후에 저더러 (오럴섹스를) 해달라고 하거든요. 저희 부부는 69체위보다 서로 성기를 번갈아 가면서 애무하는 것을 좋아해요. 남편은 예나 지금이나 저를 똑같이 애무하는데 오르가슴을 알고 난 이후에 주고받는 애무의 쾌감은 전과는 천지차이예요.”

이씨는 “오르가슴을 모르고 살아갈 때와는 달리 부부간에 사랑이 깊어지고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끈끈한 애정이 생겨났다”면서 “결혼생활에 있어 섹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하면서 살고 있다”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예전엔 남편 앞에서 옷을 벗는다는 게 창피하고 부끄럽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샤워를 하고 방에 들어갈 때 불이 켜져 있으면 안 들어갔어요. 남편이 불을 끈 이후에야 침대로 향했으니까요. 남편에게 제 몸을 드러내 보이는 것도 부끄러웠지만 성행위하는 모습을 서로 본다는 것 자체가 짐승들의 그것을 쳐다보는 것 같아 싫었거든요. 오르가슴을 맛본 후에는 그 생각도 바뀌었어요. 그동안 그러한 부끄러움이 오르가슴에 도달하는 데 장애물이 되지 않았나 생각돼요. 이젠 불을 켜놓고 상대방이 흥분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하거든요.”
오르가슴을 맛본 후에 이씨가 얻은 가장 큰 소득은 섹스에 임할 때 부끄러운 감정이 사라진 점이라고 한다. 요즘 이씨 부부는 둘만이 ‘통하는’ 사인이 있다. 샤워를 마친 이씨가 속옷을 안 입고 가운만 걸친 채 안방에 들어서면 남편은 알았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준비’를 한다.
“‘나 하고 싶은데…’ 하고 말한다는 게 아무래도 쑥스럽더라고요. 제가 하고 싶은 날 몇번 속옷을 안 입고 나왔더니 그 이후로는 남편이 알아차리더라고요. 남편도 하고 싶으면 이젠 속옷을 안 입고 나와요(웃음).”
이씨 부부는 가끔 욕실에서 부부관계를 갖는다. 그것도 그가 오르가슴을 맛본 이후에 생긴 변화다. 온몸에 비누질을 하고 서로 몸을 어루만질 때의 매끈매끈한 느낌이 좋아 종종 욕실을 이용한다는 것. 이씨가 샤워를 하고 있을 때 남편이 “등 밀어줄게” 하고 욕실에 들어오지만 그것은 욕실에서 특별한 섹스를 즐기기 위한 핑계일 뿐이라고 한다.
“욕조에 절반쯤 물을 채워놓은 상태에서 하면 또다른 느낌이 들어요. 여행을 갔을 때 종종 모텔을 이용하는데 집이 아닌 낯선 장소에서 하는 섹스도 재미가 있어요. 집에서는 아이들이 있어 마음놓고 하기가 어렵잖아요. 중·고등학생인 두 아들이 자다가 들을까봐 늘 신경이 쓰이고요. 모텔은 그런 불안감이 없어서 그런지 긴장하지 않고 부부관계를 즐길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맥주나 와인 한잔은 ‘즐거운 섹스’를 위한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한다”는 그는 “오르가슴이 남편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행복한 가정생활을 유지하는 데 든든한 주춧돌이 되는 것 같다”면서 쌍꺼풀이 진 예쁜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밝게 웃었다.

여성동아 2003년 9월 4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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