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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이 부부가 사는 법

개그우먼 조혜련 김현기 부부가 처음 공개하는 “좌충우돌 5년 결혼생활·육아법·재테크”

“부부싸움을 해도 하루를 못 넘기는 우리 부부는 천생연분”

■ 글·김지영 기자 ■ 사진·홍중식 기자

입력 2003.08.29 11:25:00

결혼생활 5년째를 맞은 개그우먼 조혜련과 남편 김현기씨.
그 사이 두 사람의 결혼생활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엄마, 아빠를 쏙 빼닮은 두 아이와 신혼초 전셋집보다 두배나 넓은 62평 아파트가 생긴 것.
하지만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는 이 부부의 결혼생활과 눈높이 육아법, 재테크까지 속시원하게 들었다.
개그우먼 조혜련 김현기 부부가 처음 공개하는 “좌충우돌 5년 결혼생활·육아법·재테크”

‘부부는 살면서 닮는다’는 말이 안 맞는 부부도 있다. 최근 ‘태보 다이어트’로 화제를 모은 개그우먼 조혜련(33)과 남편 김현기씨(36). 두 사람은 서로 인정하듯 상반된 성격을 지녔다. 조혜련이 화통하면서도 대범한 데 반해 김현기씨는 과묵하면서도 세심한 것.
그런 두 사람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투철한 절약정신과 마음에 없는 말은 절대 못하는 솔직함이다. 하지만 때로 너무 솔직해서 보는 이를 민망하게 만들기도 한다. 지난 8월16일 두 사람을 만나기 위해 경기도 일산에 있는 자택을 찾았을 때가 바로 그랬다. 시큰둥한 표정으로 취재진을 맞은 남편 김씨와 조혜련 사이에는 이미 심상치 않은 냉기류가 형성돼 있었다. 뜻밖의 상황에 당황한 나머지 우물쭈물 눈치를 보자 조혜련이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직격탄을 날렸다.
“어쩌죠? 우리 방금 전에 싸웠는데…. 오빠? 오빠가 인터뷰한다고 했으니까 책임져야지!”
아니나 다를까. ‘책임지라’는 말이 이내 효과를 발휘했다. 남편 김씨의 표정이 영 어색했지만 부부를 나란히 앉혀놓고 사진 촬영에 들어가는 데 일단 성공한 것. 그런데 이 부부의 모습이 갈수록 재미있어진다. 처음에는 아이들을 사이에 두고 멀뚱하게 앉은 두 사람의 거리가 점점 좁혀지더니 급기야 언제 싸웠냐는 듯, 노골적인 스킨십까지 한다. 어디 그뿐인가. 싱글벙글거리며 의상과 헤어스타일을 바꾼 후 연장 촬영까지 자청하는 두 사람이다. 그 사이, 부부싸움은 ‘싱겁게’ 해피엔딩으로 종료됐다.
“보통 부부간에는 굉장히 사소한 문제로 감정이 상해서 싸우잖아요. 오히려 큰일이 있을 때는 맹숭맹숭해지고요. 저희도 그래요. 오늘 싸운 것도 실은 별일 아니에요.”
부부간의 ‘은밀한’ 사생활을 노출한 것이 마음에 걸렸는지 남편 김현기씨는 사진 촬영을 마치자마자 무마하려고 애를 썼다. 어느새 같은 편이 된 조혜련도 이심전심으로 거들었다.
“이 세상에 안 싸우는 부부가 어디 있겠어요. 싸우면서 정든다는 말도 있잖아요. 저희는 싸워도 하루를 못 넘겨요. 주로 오빠가 먼저 미안하다고 해요. 얼굴 맞대고 말하기가 쑥스러워 그런지 전화를 이용하더라고요. 그럼 저도 못 이기는 척 금방 풀어지고요.”
“아내가 화통하고 뒤끝이 없는 성격이라 저도 편해요. 저 같은 여자와 산다면 얼마나 답답하고 짜증나겠어요. 성격이 반대라 오히려 더 잘 맞는 것 같아요.”

복통으로 입원한 조혜련 걱정에 뜬눈으로 이틀밤 지새우며 병석 지킨 남편
두 사람이 부부의 연을 맺은 지도 어느덧 5년째. 그 사이 윤아(4)와 우주(생후 13개월), 두 아이의 부모가 된 이들은 과연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남편은 참으로 가정적인 남자예요. 아이들에게 그림을 그려주거나 동화책을 읽어주는 아빠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자상한 아빠예요. 남편에게 불만이 있다면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지 못하는 거예요. 저와 아이들뿐 아니라 친정식구들이나 저의 동료들한테도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사실 저는 남한테 베푸는 것을 좋아해요. 세상에 독불장군은 없듯이 사회생활을 잘하려면 대인관계가 원만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가끔은 우리 가족만 생각하는 것 같아 아쉬워요. 그런 점에서 남편이 좀더 대범해졌으면 해요.”
“아내를 보면 보통사람과는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어요. 살림하는 건 만족스럽지 않아도 너무 열심히 살거든요. 자기 일을 열심히 하면서 남는 시간은 아이들한테 할애하는 좋은 엄마예요. 사실 전 결혼 상대로 일하는 여자를 원했어요. 그런 제게 아내는 이상형이나 다름없었죠. 그런데 결혼했다고 제 욕심만 채울 수 있나요. 남편으로서 포기할 건 하면서 살아야죠. 사회생활을 열심히 하니까 다른 부분에 대해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아요. 다만 자기 건강을 좀 챙기면서 일했으면 좋겠어요.”

개그우먼 조혜련 김현기 부부가 처음 공개하는 “좌충우돌 5년 결혼생활·육아법·재테크”

김씨는 최근 조혜련이 방송 녹화 도중 심한 복통으로 병원 응급실에 실려간 일이 마음에 걸리는 모양이었다. 당시 그는 조혜련의 후배에게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가면서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고 한다.
“올 것이 왔구나 싶었어요. 어떤 일을 맡으면 몸을 추스르지 않고 일에만 집중하는 스타일이라 제가 항상 당부했거든요. 일도 좋지만 건강을 먼저 생각해야 하지 않겠냐고요. 정말 이번 일로 건강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어요.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생기지만 건강은 한번 잃으면 끝이잖아요. 지금도 아내 건강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에요. 제발 앞으로는 몸 좀 생각하면서 일했으면 좋겠어요.”
이번 일을 계기로 조혜련은 남편이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고 아끼는지를 알 수 있었다고 한다. 그가 입원했던 이틀 동안 남편이 내내 뜬눈으로 밤을 새우며 병석을 지켰다는 사실을 후배를 통해 알게 된 것.
“그 얘기를 듣고 얼마나 감동받았는지 몰라요. 평상시에는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를 꺼내는 데도 인색한 남자거든요. 그런 남편이 나를 이렇게 걱정하고 있구나, 평소에 한 말이 빈말은 아니었구나 하고 생각하니까 정말 가슴이 미어지더라고요. 남편한테 참 고맙고, 미안했어요.”
“본래 제가 사랑 표현을 잘 못해요. 기념일이나 생일이 돌아와도 선물을 해준 적이 거의 없어요. 마음으로는 다 생각하는데 표현하기가 좀 쑥스러워요. 아내한테 부부동반 출연 섭외가 많이 들어오는데도 방송에 나가지 않는 건 그때문이에요. 보통 연예인들은 TV에 나와 닭살이 돋을 정도로 잘하잖아요. 저는 절대 그렇게 못하거든요. 그런데 이혼하는 연예인들을 보면 방송에서 행복해보이던 그 사람들이더라고요.”
남편 김씨가 방송 출연을 극구 사양해온 또다른 이유는 얼굴이 알려지는 것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유명 연예인의 남편이라는 점을 의식하다 보니 행동이 조심스러워지는 것.
“하다못해 상대방 과실로 접촉사고가 나도 얼굴을 알아보면 어쩌나 싶어 그냥 넘어가요. 하지만 나쁜 점만 있는 건 아니에요. 아내가 워낙 성실한 연예인이라 사회생활하는 데 많은 도움이 돼요.”

세금과 생활비 반씩 부담하며 수입은 각자 관리하는 ‘21세기형’ 부부
신혼초 경기도 안양에 있는 35평 아파트에서 전세로 살았던 이들은 현재 경기도 일산의 62평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이 아파트는 조금씩 평수를 넓혀 다섯번이나 이사한 끝에 마련한 보금자리라고 한다.
“처음에는 아내의 주무대인 여의도까지 다니기가 불편해서 잠원동의 전셋집으로 이사했어요. 그런데 그 앞에 32평 아파트가 싼 가격으로 나와 돈을 조금 더 보태서 장만했죠. 하지만 큰아이가 태어나면서 아이를 봐줄 사람을 들이다 보니 생활하기가 불편하더군요. 아내도 좀더 큰 집으로 가자고 해서 그 집을 전세놓고 일산에 있는 48평 빌라로 다시 옮겼어요. 거기서 살면서 잠원동 아파트를 2억9천만원에 팔았는데 그 뒤로 집값이 2억원이나 뛰었더라고요. 이 집은 48평 빌라에 살다가 분양받았고요.”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가 4억원을 호가한다고 하니 신혼초에 비하면 평수는 두배, 재산은 8배를 늘인 셈. 김현기씨는 그 비결을 묻자 집중적으로 부동산에 투자한 덕분이라고 소직히 털어놓았다.
“은행 금리도 많이 떨어지고, 주식도 불안한 상황에서 가장 안전한 재테크는 부동산밖에 없어요. 물론 평수를 늘릴 때마다 은행에서 대출을 받았지만 돈이 생길 때마다 원금을 이자와 함께 갚아나갔어요. 그러면 빚에 대한 부담도 차츰 줄어들고, 어느 순간에는 완전한 우리집이 되더라고요.”

개그우먼 조혜련 김현기 부부가 처음 공개하는 “좌충우돌 5년 결혼생활·육아법·재테크”

남편이 좀더 대범했으면 한다는 조혜련과 아내가 좀더 건강을 지키려고 노력했으면 한다는 김현기씨.


신혼초만 해도 레코드 엔지니어였던 김현기씨가 은행 빚을 해결하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바로 음반제작자로의 전업이었다. 10년간 음반업계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작에 뛰어들어 가수 박혜경의 1집 ‘고백’과 2집 ‘하루’를 발매한 것.
“처음에는 제작비가 없어서 집을 담보로 대출받아 시작했어요. 아내도 제가 하고 싶어하니까 말리지는 않았고요. 하지만 도와주지는 않더라고요. 하고 싶으면 당신 이름으로 대출받으라고 했죠. 근데 막상 대출을 받고 보니 잠이 오지 않더라고요. 잘못되면 집이 날아가는 거잖아요. 위험요소를 감안해 제작비를 최대한 줄였죠. 프로듀서는 제가 직접 하고, 녹음 작업은 선배가 도와주고, 작사와 작곡은 아는 동생들에게 부탁하고요. 덕분에 당초 예상한 제작비의 삼분의 일밖에 들지 않았어요. 그런데 반응이 너무 좋아 음반을 홍보한 지 3개월 만에 빚을 모두 갚았어요. 집을 날릴까봐 빚부터 청산했거든요. 이후부터는 돈 좀 벌었죠. 그 돈으로 집도 더 큰 평수로 늘리고 업종을 바꿔 웨딩 컨설팅 사업에 뛰어들었는데, 그건 생각처럼 잘 안돼 정리했어요. 그래서 요즘에는 조심스럽게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고 있어요.”
“제가 남편을 도와주지 않은 것은 만약의 사태를 생각해서예요. 음반 사업은 도박이나 마찬가지인데 만약 남편 일이 잘못되면 뒷감당을 어떻게 하겠어요. 남편도 자기가 책임진다는 각오로 음반 사업을 했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거예요.”
신혼초부터 각자 돈을 관리해온 두 사람은 지금도 여전히 가계부를 따로 쓰고 있다. 상대가 얼마나 버는지, 통장을 몇개나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두지 않는다. 대신 집에 들어가는 세금이나 생활비는 반씩 부담한다.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이 보편적인 부부상은 아니지만 이들이 지금껏 그 원칙을 고수하는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에는 버는 돈을 각자 관리하는 게 좋아요. 특히 여자의 수입이 많을 땐 더더욱 그래요. 남자들은 여자보다 수입이 적으면 열등감을 갖거나 의존하려고 하잖아요. 오죽하면 ‘셔터맨’이라는 말이 나왔겠어요. 하지만 저희처럼 각자 관리하면서 경제적인 문제를 반씩 나누면 그런 문제로 마음 상할 일도 없고, 부부의 위치도 동등해지고, 생활력도 더 강해져요. 저희의 생활방식이야말로 21세기에 지향해야 하는 부부 생활방식이죠(웃음).”



공부 잘하고 똑똑한 아이보다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아이들로 자랐으면
엄마를 꼭 빼닮은 딸 윤아와 아빠를 붕어빵처럼 판박이한 아들 우주를 둔 이들 부부가 결혼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은 육아다. 두 사람 모두 일이 있다 보니 육아는 아이들을 봐주고 집안살림을 해주시는 할머니께 의존할 수밖에 없는 처지인 것. 그렇다고 그것으로 부모의 역할을 다했다고 믿는 무관심한 엄마 아빠는 아니기에 두 사람 모두 여유 시간이 생기면 아이들에게 우선 순위를 둔다.
“아내는 정시에 출퇴근하는 직장인들과 달라서 아이들과 시간을 정해놓고 놀아줄 수가 없잖아요. 그래도 시간이 나면 아이들부터 챙기더라고요. 저 역시 마찬가지예요. 평일에는 사업 관계자들을 만나다 보니 늦게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서 주로 주말을 이용해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요. 가까운 호수공원에 가서 맘껏 뛰놀게 해주고, 백화점에 있는 놀이시설에 데리고 가서 꼬마자동차도 태워줘요.”
하지만 늘 곁에 있어주는 엄마가 아니기에 아이들은 어쩌다 한번씩 생기는 엄마와 함께하는 한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매달리고, 측은한 마음에 엄마 조혜련도 아이들이 하자는 대로 끌려다닌다고 한다. 그러다 보면 조혜련은 밖에서든, 안에서든 맘 편히 쉴 틈이 없다고.

개그우먼 조혜련 김현기 부부가 처음 공개하는 “좌충우돌 5년 결혼생활·육아법·재테크”

오전 내내 아이들과 씨름하느라 식사를 거른 조혜련이 때늦은 아침식사를 하고 있다.


“정말 첫아이 때는 몰랐는데 아이가 둘이 되니까 무척 힘들어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오면 그냥 쓰러져 자고 싶은데도 아이들이 가만 놔주질 않으니까 피곤한 상태로 다시 일을 나가게 되더라고요. 특히 큰딸 윤아가 동생이 생긴 뒤로 샘이 많아졌어요. 윤아는 책을 보고 그림 그리는 걸 무척 좋아하는데 자기가 하는 걸 보고 있지 않으면 토라져서 말도 안해요. 그러면서 몸을 비틀며 이상한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내가 그림 그릴까 하면 금세 환해지고, 아이들의 심리가 참 묘한 것 같더라고요. 그에 비하면 우주는 참 성격이 좋은 편이에요. 까탈스럽지도, 드세지도 않아서 아이 보기가 비교적 수월하죠.”
책벌레인 큰딸 윤아는 한번 빠지면 12시간 동안 책을 들여다볼 정도로 집중력이 뛰어난 아이다. 그의 집을 찾았을 때도 윤아는 책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일부러 책을 보게 하려고 애쓰는 엄마들도 있는데, 조혜련은 “제발 보지 말라”고 할 정도라니 행복한 비명이 아닌가 싶다.
“저도 어떨 땐 참 신기해요.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저렇게 책을 좋아하는 걸 보면요. 그렇다고 제가 태교라고 할만한 것을 한 적도 없거든요. 윤아를 가졌을 때 대학원을 다녀서 그런 것 같아요. 그때 정말 열심히 공부했거든요. 하지만 윤아를 영재로 키울 생각은 없어요. 공부 잘하고 똑똑한 것보다 사회성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주변 사람들을 배려할 줄 알고, 자기보다 남을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거죠. 공부는 자기가 할 탓이라고 봐요. 오히려 제 경우를 보면 엄마가 공부하지 말라고 그러니까 더 열심히 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윤아한테도 ‘공부하지 말아라’ ‘공부하면 가만 안 둔다’고 할 참이에요(웃음).”
삶의 활력소가 되어주는 아이들과 은근히 마음 써주는 고마운 남편이 있어 든든하다는 조혜련과 아내와 아이들이 모두 건강하게 잘 살아주면 더 바랄 것이 없다는 김현기씨.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 마음 깊이 이해하고 배려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참으로 행복해 보였다.

여성동아 2003년 9월 4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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