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 vs 주상복합 아파트의 매력비교

시어머니의 건강을 위해 3년 전 곤지암에 전원주택을 지었다는 최주영 주부(39). 그때는 아이들도 어렸고 남편도 사업을 해 도심에서 외곽으로 이사하는 것을 쉽게 결정할 수 있었다고.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자연과 더불어 살 수 있다는 것이 전원주택에 사는 가장 큰 매력이에요. 저의 아이들은 여름이면 냇가에서 수영하고 나무에 올라가는 등 도시 아이들이 경험하기 어려운 색다른 체험을 많이 했죠. 하지만 시장이 멀어 주부들에게는 좀 불편한 게 사실이에요.”
결국 1년 전 큰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자 부부는 의논 끝에 서울에 다시 집을 장만하고 이곳은 주말과 방학 동안만 이용한다.
“완전한 전원생활은 아이들이 다 크면 누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직은 교육문제도 있고, 도심에서 사는 편리함도 포기하긴 어려우니까요. 하지만 나이 들면 이곳에 정착해 자연이 주는 혜택을 마음껏 누리며 살 작정이에요.”
◀ 뾰족한 유럽식 지붕이 멀리서도 시선을 끄는 최주영씨의 전원주택. 정원 의자와 아이들을 위한 그네가 한가로운 전원생활을 말해주는 듯하다. 따사로운 햇살이 비치면 정원에 나와 맑은 공기 마시며 책을 읽는 것이 큰 즐거움이라고.

1 담을 없애고 입구에 장미 넝쿨을 이용해 아치 문을 만들었다. 전원주택에 살려면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이 바로 보안문제인데 담이 따로 없기 때문에 보안업체에 방범을 의뢰해두었다고.
2 야외 테라스에 테이블을 놓고 주말마다 가족끼리 모여 바비큐 파티를 열 수 있는 것도 전원주택에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다.
3 자연을 한껏 느낄 수 있도록 거실 3면은 통창을 달았다. 지붕을 높여 더욱 넓고 시원해 보이는 것이 특징.

4 2층에 꾸민 아이방. 삼각형의 천장이 이국적으로 보인다.
5 2층의 아이방으로 통하는 계단과 주방. 꽃무늬 벽지가 전원풍의 집과 잘 어울린다. 계단이 차지하는 공간을 줄이기 위해 나선형의 조립식 계단을 설치한 것이 독특하다.
6 돌로 만든 빨래판이 시골 정취를 물씬 느끼게 해준다. 주부를 위해 남편이 직접 고안해 만들었다고.

54층에서 내다보는 전망이 예술이다. 요즘 새로 짓는 아파트는 방이 작고 거실이 넓은 게 특징인데 이곳도 마찬가지. 소파와 함께 손님용 식탁을 함께 놓아두고 사용한다.

몇달 전 도곡동 주상복합 아파트로 이사한 이경미 주부(42).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54층에서 바라보는 전망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었다. 또 하나, 방범 시스템이 잘되어 있어 안심하고 살 수 있다는 점과 가까운 곳에 각종 편의시설이 있어 생활하기 편리한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라고.
“처음에는 평당 1만원이 되는 관리비가 부담이 되었어요. 그러나 헬스장과 수영장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도서관이 있어 아이들을 따로 독서실에 보낼 필요가 없더라고요.”
그러나 세대수가 워낙 많은 탓에 아파트 앞 교통이 막혀 다소 불편하다고.
“주부들과 아이들에겐 더없이 좋은 장소인 것 같아요. 아침 저녁으로 교통 전쟁에 시달려야 하는 남편에겐 좀 미안한 일이지만….” 주상복합 아파트에 살아보고 이경미씨가 내린 간단한 결론이다.

1 각 방마다 커다란 창을 낸 것이 주상복합 아파트의 특징. 침대에 누우면 커다란 창으로 내다보이는 경치가 끝내준다고.
2 복도식으로 된 긴 현관이 독특하다. 작은 앤티크 소가구와 액자, 거울 등으로 고급스럽게 꾸몄다.
3 침실과 미닫이문으로 연결된 공간을 서재로 꾸며놓았다. 주상복합아파트는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편리하다고.

4 식기세척기, 냉동고, 가스오븐레인지 등이 빌트인된 시스템 주방은 그녀가 가장 만족해하는 곳 중 하나. 동선을 줄이기 위해 아일랜드형 주방으로 설계되었다.
5 부부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세면대 두개가 나란히 놓인 고급스러운 욕실. 욕실에도 베란다가 있어 욕조에 누워 바깥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