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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살배기 아들 수빈이를 자연 속에서 키우는 아빠 이상권씨의 푸른 육아일기

■ 기획·이한경 기자 ■ 글·이주영 ■ 사진·정경택 기자

입력 2003.08.08 14:02:00

커다란 느티나무가 서 있는 조그마한 시골 동네에 현관문만 열고 나서면 예쁜 마당과 풀벌레를 볼 수 있는 집이 있다.
그곳에는 조기교육을 받는 대신 도감과 돋보기를 들고 사슴벌레를 관찰하고 모기와 파리도 ‘생명’이라서 죽이지 않는 다섯살배기 수빈이가 살고 있다.
또 그 옆에는 수빈이의 든든한 버팀목인 전업주부 아빠가 함께 있다.
다섯살배기 아들 수빈이를 자연 속에서 키우는 아빠 이상권씨의 푸른 육아일기

지렁이를 보면 친구를 만난 듯 반갑게 웃고, 아빠가 모기라도 잡을라치면 “죽이면 안돼” 하고 말하는 다섯살배기 수빈이. 또래의 도시 아이들이 조기교육의 열풍에 시달리고 있을 때 수빈이는 매일 개울에서 물장난치고 들판을 뛰어다니는, 정말 요즘 세상에 보기 드문 ‘행복한 아이’다.
수빈이는 하루 종일 아빠와 함께 놀고 아빠가 차려주는 밥을 먹고, 또 울음보가 터지면 “아빠” 하고 운다. 수빈이네집은 일반 가정과는 다른 모습이다. 아빠가 돈을 벌고 엄마가 집에서 아이를 키우는 여느 집과 달리 수빈이네는 아빠가 육아와 살림을 맡고 엄마가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98년 결혼할 당시 수빈이 아빠 이상권씨(38)는 경북 포항에서, 엄마 백선정씨(33)는 경남 양산에서 각각 고등학교 국어교사로 재직중이었다. 하지만 수빈이를 임신하고서 누가 아이를 키울지, 어떻게 키울지에 관해 고민하게 되었고 그때 내린 결론이 바로 이상권씨가 아이를 맡아 키우는 것이었다.
“일단 여자가 직장과 육아를 모두 책임지는 게 너무 힘들어 보였습니다. 거기에다 수빈이 엄마는 교직을 무척 좋아하고요. 아직도 이 사회에서 남자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지만 여자는 한번 직장을 그만두면 재취업이 쉽지 않잖아요.”
물론 처음에 직장을 그만둔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심하게 반대했다. 멀쩡한(?) 남자가 왜 집에서 놀려 하며, 또 둘이 벌면 경제적으로 훨씬 더 여유가 있을 텐데 왜 맞벌이를 포기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시선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돈을 더 벌기 위해 아이를 남의 손에 맡기고 가족이 흩어져 살아야 한다는 것이 그들에게는 그다지 달가운 일이 아니었다. 돈보다는 가족이 함께 모여 온기를 느끼며 행복하게 사는 게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아빠가 육아와 살림 맡고 엄마가 생활 책임지는 수빈이네
이렇게 자연스럽게 전업주부가 된 이상권씨는 태교부터 도맡아 하기 시작했다. 아내보다 먼저 일어나 음악을 틀고 야채나 과일을 강판에 직접 갈아서 아내에게 먹이고 또 빵이며 요구르트, 호두, 잣, 깨강정 같은 간식을 꼬박꼬박 챙겨 아내를 출근시켰다.
“매일 태담과 동화책 읽어주기까지 잊어버리지 않았는데 요즘 들어 뒤늦게 아내가 투덜대요. 임신중에 챙겨줘서 자기를 챙겨주는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수빈이를 챙긴 거라고요.”
물론 남편이 전업주부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아내의 이해도 필요하다. 사회의 편견을 이겨내는 아내가 없었다면 이런 수빈이네 가족의 모습도 없었을지 모른다.
“저는 아내가 밖에서 일을 해 가족의 생활을 책임지는 것에 대해 늘 고마움을 가지고 있어요. 물론 아내 역시 제가 집안을 돌보고 수빈이를 키우는 것에 감사하고 있고요. 이렇게 서로 고마워하는데 다툼이 일어날 일이 없지요.”
아이를 키우는 이 세상 엄마들을 가장 존경한다는 이상권씨에게도 수빈이를 키우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지금까지 교직을 그만두고 수빈이를 맡은 것을 후회해본 적이 한번도 없다고 한다.
“전 제가 일을 포기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단지 잠시 하던 일을 접고 아이를 키우고 있을 뿐이죠. 수빈이가 좀더 자라 아빠 손이 덜 필요한 시기가 되면 다시 제 꿈을 찾아서 일을 할 거예요.”

다섯살배기 아들 수빈이를 자연 속에서 키우는 아빠 이상권씨의 푸른 육아일기

아이들을 위한 생태체험학교를 운영하는 게 이상권씨의 꿈이다.


나중에 아이들을 위한 생태체험학교를 운영하고 싶다는 이상권씨는 요즘 그 꿈을 위해 한달에 두번 생태학교 도우미 교사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수빈이를 직접 키우면서 그가 느낀 점은 요즘 아이들이 너무 여자들의 손에서만 자란다는 것이다. 집에서도 아빠보다는 엄마와 보내는 시간이 많고, 유치원이나 학교를 가도 여선생님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남자아이의 경우 여자들에게 둘러싸여 자라면 남자가 가지고 있는 특성, 예를 들면 여자와 다른 논리성과 사물의 입체적인 구성, 또 남자로서 가져야 할 자세와 강인함 등을 제대로 배울 기회가 없어요. 여자도 마찬가지고요. 너무 여자만 봐서 남자의 시각이 어떤 것인지 알 수가 없죠. 아이들은 아빠와 엄마, 또 남자 선생님과 여자 선생님 모두 경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대부분 여자가 육아를 담당하기 때문에 이상권씨는 또래 엄마와 어울리기 힘들었다고 한다. 또래 친구를 만들어주고 싶어도 아파트 단지 내 엄마들과 어울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결국 수빈이를 일찍 놀이방에 보낼 수밖에 없었다고. 가능하면 아빠와 엄마 모두 육아에 참여하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그의 조그마한 바람이다.
자연 속에서 살고 싶다는 꿈을 가진 수빈이 가족이 마당이 있는 지금의 집으로 이사온 것은 지난해 가을. 하지만 아파트에서만 살던 그들이 단독 주택으로 옮기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처음 아내가 주택으로 이사를 가자고 했을 때 전 반대했어요. 편안한 아파트 생활에 비해 일이 너무 많을 것 같아서요. 아무래도 집안일을 맡아 하는 저로서는 부담스러웠지요.”
하지만 일단 주택으로 이사를 간 후 힘들면 다시 아파트로 옮기면 된다는 아내의 설득에 그는 이사할 결심을 했다.
“처음 이 집을 보러 왔을 때가 9월이었는데 밖에 잠시 서 있는 동안 모기에게 서른 군데나 물렸어요. 집에 돌아가서 그 상처를 보여주며 ‘이런 곳에 가고 싶냐’고 물어봤더니 그래도 아내는 가고 싶다고 하더군요.”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준다는데 아내 소원 하나 못 들어주랴 하는 생각에 옮긴 주택에서 생활하기란 정말 불편했다. 잘 가꾸어진 마당에서 우아하게 차 한잔을 즐기는 낭만적인 전원생활은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 자연과 더불어 사는 것은 그만큼 많은 희생을 요구한다.
처음 이사를 간 후 모기와 한바탕 싸움을 끝내고 나니 이번에는 추위와의 한판 승부가 남아 있었다. 아파트에서 따뜻하게 겨울을 나던 그들에게 단독 주택에서 느끼는 추위는 상상 이상이었다. 내복을 입고도 두꺼운 이불을 뒤집어 써야 겨우 추위를 면할 수 있었던 것. 하지만 이상권씨는 “아파트에 살 때는 겨우내 감기를 달고 살던 수빈이가 이곳으로 이사를 온 뒤로는 겨울 초입에 한차례 감기를 앓은 것을 제외하곤 거뜬히 겨울을 날 만큼 면역력이 높아졌으며 추위를 이기기 위해 온 가족이 부둥켜 안고 지내다 보니 가족간의 사랑이 더 깊어졌다”고 말한다.
집안 손질하기도 보통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폐허로 버려진 마당을 가꾸는 일이 쉽지 않았다. 지난 가을 내내 수빈이와 직접 못질도 하고 땅을 파면서 함께 만든 마당이 이제는 제법 예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예쁜 꽃과 정성스럽게 손질된 각종 채소 모종, 조그마한 돌탑에서 하얀 정자까지 그림 같은 수빈이네 마당은 아빠 이상권씨가 꾸며놓은 작품이다.
“폐허 같은 마당을 바꾸면서 너무 힘들어 몸무게가 10kg 이상 빠졌지만 수빈이가 너무 좋아해서 만족스러워요. 거기에다 살이 빠지니 아내도 좋아하더라고요(웃음).”
이런 힘든 일도 많지만 주택에서는 아파트에서 누릴 수 없는 즐거움이 있다. 바로 현관문만 열면 자연을 바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다섯살배기 아들 수빈이를 자연 속에서 키우는 아빠 이상권씨의 푸른 육아일기

요즘 수빈이와 아빠가 가장 즐겨 하는 놀이는 곤충 관찰. 매일 두 사람은 곤충도감과 돋보기를 들고 집을 나선다.


아파트 21층에 살 때는 아침에 비가 와도 그 사실을 모를 때가 많았다고 한다. 수빈이를 유치원에 보내기 위해 1층 현관에 내려와서야 비로소 비가 내리는 것을 깨닫고 다시 우산을 가지러 가는 일이 다반사였던 것. 하지만 이곳으로 이사 온 후부터는 비가 오면 금방 비가 오는 것을 알고 눈이 내리면 바로 눈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추운 겨울도, 따뜻한 봄도, 여름 장마도 온몸으로 바로 느낄 수 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들 가족은 충분히 행복하다고.
수빈이는 또래 아이들처럼 많은 것을 배우고 있지 않다. 단지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 가는 미술학원을 제외하고는 공식적으로 수빈이가 배우는 것은 없다. 미술학원 역시 수빈이 아빠가 그 일대 학원을 일일이 돌아보면서 가장 공부 안 시키는 곳으로 골랐다고 한다. 대신 이상권씨는 수빈이에게 매일매일 변하는 자연의 모습을 보고 느끼게 하는 최고의 선물을 해주고 있다.
“수빈이가 보통 사람으로 자랐으면 좋겠어요. 거창한 지식으로 자기를 치장하기보다 작은 마음으로 행복을 가꾸어 가는 사람 말입니다. 그래서 항상 수빈이를 높게 키우려고 하기보다는 낮게 키우려고 노력하지요. 산 꼭대기로 향하기보다는 바다로 흘러가는 물 같은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씨는 지식보다는 자연에서 넓은 마음을 배운다면 나중에 수빈이가 인생에서 중대한 결정을 해야 할 시기에 좀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값비싼 장난감도 유명한 교재도 없지만 수빈이는 지루할 틈이 없다. 눈만 뜨면 볼 수 있는 자연과 언제나 수빈이를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는 아빠 덕분이다.
수빈이와 아빠가 요즘 가장 즐겨 하는 놀이는 바로 곤충 관찰. 매일 곤충도감과 돋보기, 스케치북과 연필을 가지고 곤충 관찰을 나선다. 개미나 지렁이, 나비, 잠자리, 개구리, 각종 곤충을 보고 관찰한 다음에는 물론 반드시 놓아준다.
“아이에게 매번 생명의 소중함을 이야기해줘요. 그래서인지 이제는 곤충을 살펴보고 나서는 반드시 놓아줘요. 심지어 모기와 파리까지 못 잡게 해서 고민일 정도죠. 그래서 모기는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해충이라며 모기에게 물린 흔적을 보여주며 설명해주죠.”
봄이면 식물도감 하나를 가방에 넣어 들판으로 나가 식물과 야생화 관찰을 한다. 수빈이는 자기가 발견한 꽃이랑 똑같이 생긴 것을 도감에서 찾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고.
여러가지 만들기도 수빈이가 좋아하는 놀이 중 하나. 마당을 꾸밀 때 옆에서 같이 거들던 수빈이는 아빠와 함께 풀피리나 대피리 만들기, 새총 만들기를 좋아한다.

최고의 교육은 끊임없는 관심 8가지 육아 원칙 반드시 지켜
“아파트에 살 때는 장난감이 많이 필요했는데 이리로 이사 오고 나서는 장난감을 살 일이 없어요. 거의 대부분 만들어서 갖고 놀죠.”
채소 가꾸기도 수빈이에게는 재미있는 놀이다. 마당에 온갖 식물이랑 채소를 심고 자라는 모습을 관찰한다.
“지난 6월에는 수빈이랑 감자를 캐서 마당에서 구워먹었어요. 감자를 캔 자리에 이제 고구마를 심어놓았지요.”
한창 장마철에는 방안에서 아빠랑 풍선치기를 하면서 뛰어놀았다. 장난감과 책이 가득한 2층 옥탑방도 수빈이에게는 즐거움이 가득한 곳이다. 맘껏 소리지르고 뛰어다닐 수 있는 자유로움은 아파트 생활의 편리함을 버린 그들 가족에게 주어진 선물이다.
수빈이 아빠에게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바로 끊임없는 ‘관심’을 기울이는 일이다. 아이를 내버려두는 게 아니라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왜 아이는 저런 이야기를 할까?’ ‘수빈이는 무얼 좋아할까?’를 생각한다고. 이렇게 살펴보다 보면 진정으로 아이가 원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매일 일상에서 수빈이 아빠가 관심을 가지고 수빈이에게 해주는 일은 다음과 같다.
첫째, 가능한 잠은 충분히 재운다. 아이는 잠을 많이 자야 잘 성장할 뿐 아니라 두뇌 발달에도 좋기 때문이다. 낮잠은 반드시 재우고 저녁 9시면 어김없이 잠자리에 들게 한다.
둘째, 매일 저녁 전신 마사지를 해준다. 수빈이가 태어난 이후 단 하루도 빼먹은 적이 없는 것이 바로 전신 마사지다. 가볍게 팔다리를 주물러주고 배를 만져준 후 머리를 눌러주는 마사지를 수빈이가 너무 좋아한다고.



다섯살배기 아들 수빈이를 자연 속에서 키우는 아빠 이상권씨의 푸른 육아일기

셋째, 유아어 대신 고급언어를 사용한다. 국어교사 출신인 아빠는 어린 수빈이에게 유아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어른이 쓰는 말로 설명하고 혹시 수빈이가 단어의 뜻을 잘 이해하지 못할 때는 사전을 찾아서라도 끝까지 설명해준다.
넷째, 매일 책을 읽어준다. 한글은 한자도 가르친 적이 없지만 수빈이는 책을 무척 좋아한다. 매일 저녁 잠자리에서 책을 읽어주는 것도 아빠의 몫. 영어 동화책이건 한글 동화책이건 수빈이가 가지고 오는 걸로 읽어준다. 낮에는 주로 자연관찰책이나 도감을 즐겨 보는 편.
다섯째, 손근육을 많이 사용하게 한다. 간단한 마당 파기를 하게 하거나 블록을 조립하는 등 되도록 손을 많이 쓰면 지능이 발달하기 때문. 블록을 좋아하는 수빈이를 위해 매일 저녁 엄마와 아빠는 수빈이가 조립해놓은 블록을 분해한다. 재빨리 허물고 다시 조립하게 하기 위해서다.
여섯째, 육아 일기를 쓴다. 수빈이 첫돌을 맞아 쓰기 시작한 육아일기는 이제 아빠의 주요 하루 일과 가운데 하나. 이씨는 아이가 기억하지 못하는 시간을 찾아주겠다는 생각에 육아일기 쓰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육아일기를 쓰면서 알게 된 좋은 점은 아빠의 삶이 무의미한 것이 아니라는 확신을 얻고 아이를 키우면서 항상 자신의 삶을 반성하고 아빠의 마음을 닦아갈 수 있다는 것. 매일 쓴 일기는 수빈이 엄마에게 메일로 보내주어 엄마 또한 직장에서 수빈이의 일상을 알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나중에 이씨는 수빈이의 육아일기를 매일 동화책 대신 읽어줄 예정이다.
일곱째, 그림이나 글쓰기 등 아이의 작품은 모아둔다. 사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우리 아이가 얼마만큼 발전을 했는지 잘 모를 때가 많다. 아이가 그린 그림을 계속 모아두면 처음에는 동그라미도 겨우 그리던 실력에서 이제는 눈코입도 완벽하게 그리는 식으로 실력이 발전했음을 확연히 알 수 있다. 또한 이렇게 아이가 변화하는 모습을 눈으로 보면 혹시 내 아이가 뒤처진 것은 아닌지 하는 불안을 덜 수 있어 느긋한 교육이 가능하다고 한다. 수빈이의 경우 미술학원에서 그려온 모든 그림은 모아서 벽에 붙여놓는다. 이렇게 1년치만 붙여두어도 아이의 실력이 쑥쑥 자라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게 이상권씨의 설명이다.
여덟째, 규칙은 반드시 지킨다. 또래 아이들처럼 아이스크림과 과자를 좋아하는 수빈이에게 야채와 김치, 콩을 먹이기가 쉽지 않다. 이럴 때는 미리 끼니마다 멸치 다섯 마리, 콩 다섯알 먹기 하는 식으로 약속을 해둔다. 꼭 갖고 싶은 장난감도 마찬가지다. 생일날 자전거를 사주기로 했으면 매일 돼지저금통에 돈을 모으게 한 다음 반드시 사준다. 이렇게 규칙을 만든 다음 무슨 일이 있어도 꼭 지키게 했더니 장난감 가게에서 떼를 쓰거나 억지를 부리는 일이 없어졌다고 한다.

여성동아 2003년 8월 47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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