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FE STYLE

기획특집|한여름 밤 맥주 즐기기

맥주 맛있게 마시는 법 & 남은 맥주 활용법

“차가운 맥주를 거품 많이 나게 따라 들이켜야 참맛 느낄 수 있어요”

■ 사진·정경진 ■ 도움말·네이트건강(health.nate.com/ciga/story.html), 비어 119(www.beer119.co.kr)

2003. 08. 06

여름에 맥주를 적당히 마시면 피로가 풀리고 새로운 활력을 얻는다. 여름의 대표적인 술 맥주에 대한 상식과 맥주를 더욱 맛있고 신선하게 즐길 수 있는 노하우 & 먹다 남은 맥주 활용법.

맥주 맛있게 마시는 법 & 남은 맥주 활용법

Q 맥주는 보리쌀로 만든다?
A
맥주를 만드는 가장 대표적인 원료는 맥아. 맥아는 보리를 싹 틔워 건조시킨 것으로 ‘엿기름’이라고도 한다. 보리는 일반 보리(6조맥)와 두줄 보리(2조맥)가 있다. 일반 보리는 보리 이삭에 보리알이 6열로 달린 보리로 단백질 함량이 높고 주로 식용으로 사용한다. 반면 두줄 보리는 보리 이삭에 보리알이 두줄로 나란히 달려 있는데 낟알 크기가 일반 보리에 비해 크고 단백질 함량이 적으며 전분질 함량이 높아 맥주 양조에 주로 사용한다. 일반 보리로도 맥주를 만들 수는 있지만 발효가 순조롭게 되지 않거나 맛이 좋지 않다. 수확한 두줄 보리는 수분을 가하여 싹을 틔운 후 건조시켜 맥아로 만든다. 싹을 틔우는 과정에 양조에 필요한 효소가 생긴다.
Q 밥 대신 맥주만 먹어도 살 수 있다?
A
콜럼버스나 마젤란 같은 탐험가들은 출항할 때 반드시 배에 맥주를 가득 실었다고 한다. ‘액체 빵’이라고 불릴 만큼 영양분이 많아 오랜 항해로 부족해지기 쉬운 영양분을 보충해주는 음료였기 때문이다. 맥주에는 각기병을 예방하는 비타민 B, 미네랄, 철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고 흡수가 빠른 영양소를 많이 함유하고 있어 체력을 빠르게 보강해준다. 그래서 유럽에서는 맥주를 회복기 환자들의 식사 대용으로 쓰기도 한다. 단 맥주에는 상대적으로 비타민 A , D, E가 부족하므로 쇠고기나 우유와 곁들이면 영양의 균형을 찾을 수 있다.
Q 맥주는 다이어트의 적이다?
A
맥주 한병(500ml)의 칼로리는 밥 한 공기 분량인 230kcA l. 그러나 대부분 알코올에서 유래된 것으로 탄수화물의 칼로리와 달리 혈액순환 촉진이나 체온 상승 등에 소비된다. 따라서 체내에 축적되는 양은 아주 미미하다고 한다. 그런데도 흔히 맥주는 ‘술배’의 주범으로 불리는 것은 기름기 많은 안주를 섭취하기 때문이다. 낮은 열량의 안주와 함께 먹는다면 다이어트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다.
Q 산모와 불감증 여성에게 좋다?
A
맥주의 원료인 호프에는 발정 호르몬과 비슷한 작용을 하는 여포 호르몬이 있어 여성의 몸과 마음을 들뜨게 한다. 그래서 불감증이 있는 여성에게 적당량의 맥주 마시기를 권한다. 또한 프로락틴이라는 성분이 유선을 발달시키는 호르몬의 분비를 도와주므로 젖이 부족한 산모에게 효과가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많은 양을 마시면 곤란하다.

맥주 맛있게 마시는 법 & 남은 맥주 활용법

온도가 적당해야 한다
종류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맥주의 제 맛이 나는 온도는 여름에는 6∼8℃, 봄·가을에는 8∼10℃, 겨울에는 10∼12℃이다. 이 온도일 때 맥주에 있는 탄산가스의 맛이 제대로 살고 거품도 알맞다. 만약 맥주가 시원하지 않고 미지근하면 거품이 너무 많고 쓴맛이 난다. 또 지나치게 차가우면 거품이 잘 일지 않고 맛도 별로 느낄 수 없다.
맥주 컵은 청결하게 관리한다
맥주의 맛은 용기의 청결함에 비례한다. 컵에 기름기가 묻어 있으면 거품이 일지 않고 본래의 맛과 향기가 소실되어 버린다. 컵은 세제로 잘 닦고 세제의 냄새가 나지 않도록 물로 충분히 헹군 후 거꾸로 세워 자연 건조시키는 것이 이상적. 행주를 사용하면 작은 섬유 올이나 기름이 묻어 맛을 떨어뜨리게 된다.
컵을 똑바로 세워 따른다
맥주의 신선한 향취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컵에 맥주를 따를 때 주의해야 한다. 맥주를 잘 따르는 요령은 컵의 20∼30%를 맥주거품으로 덮이게 따라 거품을 먹음직스럽게 만드는 데 있다. 컵을 45°로 기울여 따르는 것은 금물이다. 컵을 똑바로 세워 처음에는 서서히 그 다음에 세차게 따르다가 하얗게 거품이 일기 시작하면 그 거품을 그대로 위로 밀어올리듯 천천히 따르는 것이 요령이다.
크림 모양의 미세한 거품일수록 오랫동안 유지된다. 독일에서는 이 거품을 부르멘(花)이라 부른다. 거품은 맥주를 마시고 싶게 만드는 시각적인 효과도 있지만, 맥주로부터 탄산가스가 방출되는 것을 억제하고, 공기와 접촉하여 맛이 변하는 것을 방지하는 차단막 역할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마시는 마지막 순간까지 거품이 소멸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맥주를 맛있게 마시는 포인트다.
거품을 헤치듯 꿀꺽꿀꺽 마신다
맥주를 마실 때는 소주나 위스키처럼 홀짝홀짝 마시는 게 아니라 목으로 맛을 봐야 제 맛을 알 수가 있다. 즉 거품을 헤치듯 꿀꺽꿀꺽 마신 후, 빈 컵에 거품만 남게 하는 것이 맥주의 짜릿하고 상쾌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전통적인 방법. 또 맥주는 첨잔을 피하는 것이 좋다. 컵이 완전히 빈 후에 따르는 것이 맥주를 따르는 에티켓.

맥주 맛있게 마시는 법 & 남은 맥주 활용법

직사광선을 피한다
맥주는 직사일광에 노출되면 변질이 된다. 맥주병이 갈색이나 녹색인 것은 가능한 한 광선을 차단시켜 변질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맥주를 보관할 때에는 직사광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맥주를 얼리지 않는다
맥주를 냉각하는 것은 마시기 적당한 온도로 맞추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너무 차가워도 좋지 않다. 맥주의 보관온도는 3℃ 정도가 한계다. 또한 빠른 시간 안에 냉각시키기 위해 냉동실에 넣는 것은 절대로 피해야 한다. 얼어버릴 정도로 방치하면 맥주의 맛이 사라지고, 보리 성분의 변성이 일어나 혼탁해질 수 있다. 그러나 이 혼탁은 맛과 외관에만 영향을 줄 뿐 인체에 해롭지는 않다.
장기간 저장하지 않는다
맥주를 장기간 보관하면 비록 보관상태가 양호하다 하더라도 맥주 속의 단백질 성분이 자연 응고되어 뿌옇게 혼탁이 생길 수 있다. 또 산화가 심하여 맥주 본래의 맛을 잃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되면 맛의 균형이 점차 무너져 맥주의 쓴맛만 남는다. 맥주 보관 온도가 30℃ 이상이 되면 혼탁이 생기는 속도가 3∼4배 정도 더 빠르게 진행된다. 또한 내부의 탄산가스 압력이 급격히 올라가서 병이 깨질 위험도 있다. 맥주는 어둡고 통풍이 잘되는 서늘한 장소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