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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10억 만들기 생생 사례

10년간 고급 제과점 창업과 되팔기 반복하며 10억 번 유춘열씨의 재테크 비법 공개

■ 기획·최호열 기자 ■ 글·최은성 ■ 사진·정경진 ■ 도움말·부동산007(www.b007.co.kr)

2003. 08. 05

부자는 하늘이 낸다고 말하지만 진짜 그럴까? 재테크는 운이 아니라 노력이다. 10년간 제과점을 창업하고 되파는 방식으로 10억원의 자산을 모은 유춘열씨가 풀어놓은 재테크 성공 노하우.

10년간 고급 제과점 창업과 되팔기 반복하며 10억 번 유춘열씨의 재테크 비법 공개

유춘열씨(39)가 제과점을 처음 시작한 것은 지난 92년 2월. 총 7천만원을 투자해 서초동의 한 아파트 상가 내에 매장 16평, 제과공장 19평 규모로 제과점을 차렸다. 제과점의 이름은 하얀 풍차. 이 이름은 2002년 향기란 뜻을 지닌 프랑스어 ‘노데르’로 바뀌기 전까지 7개의 제과점을 창업하는 동안 유씨 제과점의 브랜드로 명성을 지켰다.
첫 창업으로 월 1천4백만원의 수입을 올리며 4년간 6억원을 벌어들이는 등 탄탄한 성공시대를 여는 초석을 마련했다. 자신감을 얻은 유씨는 96년 포이동에 1억원을 들여 매장 13평, 제과공장 14평의 2호점을 냈다. 노른자위 같은 상권이지만 신축건물이라 권리금이 없어 투자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포이동 지점에서는 월 5백만∼6백만원의 짭짤한 수입을 올렸다. 하지만 유씨는 1년만인 97년 6월 과감히 1억2천만원에 가게를 팔았다. 포이동 지점에서만 2천만원의 시세차익을 포함해 연 1억원의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그리고 3개월 만인 97년 10월, 수원 남문 지역에 실평수 50평 규모로 3억6천만원을 들여 대형매장 진출을 시도했다. 하지만 1년 만에 2억원의 손해를 입으며 매장을 철수해야 했다.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외환위기가 닥쳐 모두 허리띠를 졸라매야 했던 IMF 시기에 대형 매장을 오픈한 것. 특히 수원의 명동으로 불리는 땅이라 임대료만 1천3백만원에 이르러 손해 규모가 컸다.
유씨는 수원지점을 폐업한 후 3개월 동안 숨을 고르며 고심한 끝에 99년 2월 분당으로 진출했다. 이때 본점인 서초동 지점을 정리하고 분당에 30평 규모로 2억5천만원을 투자해 제과점을 창업했는데, 그로서는 사활을 건 새로운 도전이었다.
“서초동의 1호점을 정리하는 건 쉽지 않은 선택이었습니다. 하지만 상가가 협소한 문제점도 있었고 분산하기보다 힘을 한데 모아야겠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또 분당지역은 중산층 이상이 모여 사는 지역이라 고급 베이커리를 지향하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의 판단은 틀리지 않았다. 분당 지역에서 3년6개월간 운영하면서 수원에서 잃은 2억원을 만회했고 오픈한 지 1년이 채 안 돼 서초동에 1억3천5백만원에 30평짜리 아파트를 마련하기도 했다. 특히 그 시기는 부동산 값이 바닥을 치던 때라 강남의 노른자위 아파트를 지금 시세의 ⅓도 안 되는 값에 마련할 수 있었다. 현재 그가 살고 있는 서초동의 아파트는 4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분당 지역에서 거둔 총수익은 거의 10억원에 이르렀다. 그중 6억원을 신사동에 1층과 2층을 합쳐 약 50평에 이르는 베이커리형 레스토랑을 오픈하는 데 투자했다. 그 시기는 2001년 7월로 당시만 해도 베이커리형 레스토랑은 생소한 개념이었다. 영업 실적은 나쁘지 않았지만 건물 주인이 바뀌는 과정에서 보증금 5천만원만을 건진 채 손을 털고 나와야 했다.
유씨는 이때를 돌아보며 “청춘을 바친 사업이 한 순간에 공중에 떠버렸을 때 정말 모든 걸 포기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정말 힘들었어요. 하지만 아내가 말하더군요. ‘여보 당신은 할 수 있어요. 당신을 믿어요’하고. 아직 젊고 충분히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굳게 다짐을 하고 새롭게 시작했죠.”
‘시련은 있어도 좌절은 없다’는 믿음으로 유씨는 2002년 6월 서초동 아파트의 한 상가에 2억원을 투자해 매장 17평에 제과공장 18평을 마련해 다시 제과업을 시작했다. 이때 삶의 향기를 가져다주는 빵을 만들어야겠다는 마음으로 상호도 ‘노데르’로 바꾸었다.
고진감래라고 했던가. 노데르란 상호처럼 유씨가 만든 빵의 향기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는지 빵은 하루 2천개씩 불티나게 팔렸고, 월수입이 1년여간 1천2백만원에 이르렀다. 지난 6월부터 근처 아파트의 재건축이 시작되면서 수입이 줄었지만 지금도 월 8백만원의 수입을 유지하고 있다.

10년간 고급 제과점 창업과 되팔기 반복하며 10억 번 유춘열씨의 재테크 비법 공개

유춘열씨는 지금도 제과점과 노래방 설비업을 하며 돈을 모으고 있다.


그가 지금까지 제과업을 통해 얻은 수익은 거의 20억원에 이른다. 그 과정에서 수원지점과 신사동에서의 실패로 절반을 잃었지만 거둔 수익을 부동산과 저축에 투자한 결과 부채가 전혀 없이 아파트 4억원, 제과점 4억원, 토지 2억원 그리고 저축이 1억원 정도로 총 11억의 자산을 축적할 수 있었다.
유씨는 서초동에 제과점을 오픈하면서 노래방 설비업에도 뛰어들었다. 이른바 ‘투잡’을 시작한 것이다. 노래방 설비업은 신사동에 베이커리형 레스토랑을 하면서 알게 된 동갑내기 친구와 동업을 하고 있다. 유씨는 영업을, 친구는 인테리어를 담당하며 역할 분담을 하고 있다. 수익은 정확히 5대5로 나누고 있는데, 현재까지 약 1년 동안 유씨가 노래방 설비업을 통해 거둔 수익은 3천만원 정도다.
최근에 노래방 리노베이션 붐이 일면서 7월에만 3건을 성사시켰다. 보통 노래방 리노베이션 비용은 60평 기준으로 1억8천만원 정도 되는데 그중에서 수익이 3천만∼3천6백만원 정도 된다고 한다. 그는 최근 노래방 관련 계약 문의가 10여건에 달하고 있어 하반기부터는 이 사업에 주력하고 싶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유씨가 노래방 설비업에 뛰어든 이유는 노래방이 시작된 지 10년이 지나면서 노후한 시설을 새단장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판단은 틀리지 않아 지난 6월부터 계약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유씨의 영업전략은 한마디로 발로 뛰는 것. 시설이 낡은 노래방을 찾아다니면서 사업 내용을 알리고 계약을 유도해낸다. 특히 노래방은 적은 돈으로 즐길 수 있어 불경기에 더욱 호조를 보이는 특성이 있어 리노베이션을 통해 고객을 창출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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