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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톡톡 인터뷰

‘싱글즈’의 당돌한 섹시녀로 스크린 컴백한 엄정화 ‘도발’인터뷰

■ 글·이영래 기자 ■ 사진·박해윤 기자

입력 2003.08.01 10:57:00

엄정화가 또 다시 스크린 도전에 나섰다.
영화 ‘결혼은, 미친 짓이다’ 이후 1년, 그는 영화 ‘싱글즈’를 통해 다시 한번 발랄하고 섹시한 그 특유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서른 이후의 여자에게 일과 결혼, 사랑은 각각 어떤 의미일까?
엄정화의 솔직한 고백을 들어보았다.
‘싱글즈’의 당돌한 섹시녀로  스크린 컴백한 엄정화 ‘도발’인터뷰

가수 엄정화(32)는 가요계에서 정말 특별한 존재다. 서른이 넘은 나이에도 10대, 20대 초반의 가수들 일색인 가요계에서 ‘댄싱퀸’으로, ‘섹시 심벌’로 누구보다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 그가 지난해 영화 ‘결혼은, 미친 짓이다’를 통해 스크린으로 컴백했을 때, 사람들은 그것이 단발 외도이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연이어 출연한 KBS 드라마 ‘아내’의 순정파 여인 현자로, 또 영화 ‘싱글즈’의 ‘당돌녀’ 동미로 연기자로서도 눈에 띄는 성공을 거뒀다.
지난 7월 중순 개봉한 영화 ‘싱글즈’는 친구 사이로 얽힌 결혼 적령기의 두 여자와 두 남자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낸 영화로 ‘서른을 앞둔 남녀’의 미묘한 심리를 다루고 있다. 이 영화에서 그는 만취 상태에서 저지른 하룻밤 실수로 남자친구의 아이를 갖게 되자 홀로 낳아 기르려는 당돌녀 동미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영화 촬영하면서 느낌이 너무 좋았어요. 영화 ‘싱글즈’에서 제 역할 ‘동미’는 말(言)로도 밝히고, 실제로도 밝히는 그런 여자예요. 자기 자신의 감정이나 욕구에 충실한 만큼 일에도 열정을 갖고 있는 화통한 여자죠. 영화가 편집되면서 일하는 부분이 많이 잘렸어요. 때문에 일과 관련된 부분에선 그런 열정을 잘 못 느끼시는 분도 있겠지만 원래 그런 역할이에요. 저하고 닮은 데가 있다면…. 밝히는 거요(웃음)?”
말 한마디 한마디의 매듭을 그는 동그란 눈이 더 동그래지는 눈웃음으로, 볼그레한 볼살의 깜찍한 실룩임으로 대신한다. 말 그대로 ‘애교 만점’이다. 더욱이 그 특유의 톡톡 튀는 재치 덕에 이야기가 이어지다보면 재미있는 수다판이 되고 만다. 한마디로 대화할 맛이 나는, 말할 맛이 나는 여자가 그다.
배우로서 그의 매력은 그런 깜찍함이지만, 여기에 하나 더 보탤 것은 그 깜찍함엔 ‘귀엽다’는 말로 다하지 못하는 어떤 느낌이 남는다는 것. 바로 섹시함이다. 톡톡 튀는, 도발적인, 그러나 결코 천하지 않은 경쾌한 섹시미. 때문에 그가 맡는 역은 항상 그런 톤이다. 그리고 그것이 실제 그의 색깔인지도 모르겠다.

“저도 영화 속 동미처럼 친구 좋아하고 멋진 남자보면 섹스하고 싶다는 상상도 해요”
‘싱글즈’의 당돌한 섹시녀로  스크린 컴백한 엄정화 ‘도발’인터뷰

“영화 속 모습들이 허구만은 아니겠죠. 극중 동미하고 저하고 닮은 점도 많아요. 친구 좋아하고 화통하고. 그리고 여자들은 모이면 남자 이야기도 하면서 수다떨어요. 섹스하는 상상이야 다 하는 거 아니에요? 저도 멋진 남자를 보면 섹스하고 싶다고 생각해요. 어머, 저만 그런가요?(웃음) 이런 말했다가 저만 이상한 여자 되는 거 아닌가 몰라.”
하지만 그와 동미는 여전히 거리를 두고 있다. 영화 속에서 여주인공 동미는 오랜 남자친구 정준(이범수)과 술기운에 섹스를 나누고 임신하고 만다. 그리고 동미는 그 아이를 홀로 낳아 키울 생각을 한다. “아이를 낳을 생각이라면 미혼모가 되느니 정준과 결혼하는 게 낫지 않냐”고 엄정화에게 물었다. 엄정화의 대답은 간단 명료했다. “친구니까요. 친구하고 어떻게 결혼해요? 결혼하려면 사랑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친구는 사랑하는 사람은 아니잖아요?” 하고. 그의 사랑관은 그렇게 상식을 넘어서지 않는다.

‘싱글즈’의 당돌한 섹시녀로  스크린 컴백한 엄정화 ‘도발’인터뷰

장진영, 이범수, 김주혁 등과 함께 출연한 영화 ‘싱글즈’에서 엄정화는 서른을 앞둔 여자의 미묘한 심리를 보여줬다.


“결혼은 할 거예요. 서른 넘었다고 가슴에 ‘왕창 세일’이라고 써붙일 필요는 없잖아요? 어릴 때는 30대가 되면 인생은 끝이라고 생각했어요. 아줌마가 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 서른이 넘으니까 이제 인생이 시작이더라고요(웃음). 싱글이 좋은 건 일단 자유롭고, 새로운 만남을 기대할 수 있다는 거 아니겠어요? 나쁜 점이라면 외롭고 안정감이 결여돼 있다는 거? 그래도 저는요, 아직까진 싱글이 좋아요(웃음).”
그는 지난해 봄 영화 ‘결혼은, 미친 짓이다’ 개봉 당시, “남자친구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남자친구는 D증권 오너의 아들로 하버드대를 졸업한 뒤 벤처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이모씨(32)로 알려졌는데, 연예가에선 올 10월 이 두 사람이 결혼할 것이란 소문이 돌았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소문에 대해 불쾌함을 표시했다. 그는 7월 초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비겁해지지 않을 수 없다. 아무 말도 하지 말고 보지 말고 입도 닫고 그렇게 지냈으면 좋겠다”며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은 바 있다. 그는 “아직까지는 싱글이 좋다”는 말로 10월 결혼설을 간접적으로 부정한 셈이다.
“시나리오를 볼 때부터 동미에게 묘한 매력을 느꼈어요. 저를 포함해 여자들이 원하는 건 실제 동미 같은 삶일 거예요.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행동에 옮기는 그의 시원시원한 삶이 저도 너무 보기 좋더라고요. 하지만 동미처럼 그렇게 여러 사람을 자유분방하게 사랑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저는 사랑에 빠지면 그 사람만 바라봐요. 그리고 결혼은 그렇게 사랑에 빠진 사람하고만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하지만 ‘결혼’은 조금 더 뒤로 미뤄놓을 듯싶다. 올 8월 그는 8집 앨범을 내고 다시 본격적으로 가수 활동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여성동아 2003년 8월 47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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