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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프라이버시 인터뷰

SBS 새 드라마 ‘요조숙녀’에서 다채로운 ‘사랑 연기’ 선보이는 고수

■ 기획·이한경 기자 ■ 글·임수영 ■ 사진·조영철 기자 ■ 의상협찬·폴스미스 리바이스 송지오옴므 ■ 소품협찬·타테오시안런던 토미힐피거 노미네이션 케네스콜 ■ 헤어&메이크업·조성아 뷰티폼 ■ 스타일리스트·이민형 ■ 장소협찬·플라스틱

입력 2003.08.01 10:38:00

‘피아노’ ‘순수의 시대’ 등에서 강렬한 매력을 발산한 미남 탤런트 고수.
그가 일년간의 공백기를 끝내고 우리 곁에 돌아온다.
탤런트 김희선과 짝을 이뤄 SBS 새 미니시리즈 ‘요조숙녀’에서 아름다운 사랑 연기를 보여주는 것. 스타덤에 오른 지금도 입에 볼펜을 물고 연기연습을 한다는 성실한 남자, 고수와의 프라이버시 인터뷰.
SBS 새 드라마 ‘요조숙녀’에서 다채로운 ‘사랑 연기’ 선보이는 고수

고수(26)가 돌아온다. 지난해 SBS 드라마 ‘순수의 시대’에서 김민희와 슬픈 사랑이야기를 전했던 그가 1년 동안의 휴식을 마치고 이번에는 김희선의 파트너가 되어 브라운관을 찾는다. 8월 중순부터 방영하는 SBS 미니시리즈 ‘요조숙녀’가 그의 자리다.
인터뷰를 위해 고수를 만나던 날, 그는 호주에서 있을 드라마 촬영 준비를 하느라 분주했다. ‘요조숙녀’에서 그는 하늘과 별을 사랑하는 천문학도 역을 맡았는데 드라마 초반에 방영될 유학 생활 장면을 위해 호주에서 약 2주간의 촬영 일정이 잡혀 있었던 것이다.
“김희선씨는 이 드라마에서 1인2역을 맡았어요. 사고로 죽은 저의 첫사랑,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 사랑하게 되는 여자로 나오죠. 호주에서는 제가 첫사랑과 보낸 시간과 그녀가 사고를 당해 죽는 장면을 촬영할 예정이에요.”
이 드라마에서 고수는 사랑보다 돈과 현실을 중요시하는 여자(김희선)를 순수한 사랑으로 무릎 꿇게 하는 역할을 맡아 드라마 초반에는 부드럽고 순한 이미지를 보여주다가 후반부로 가면서 돈 많은 남자(손창민)를 좋아하는 김희선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능력 있고 강한 남성적인 매력을 보여준다.
“이번 역할은 지금까지 해왔던 역할들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동안 출연한 드라마에서는 여자 파트너와의 사랑이 한번도 이뤄진 적이 없는데 이번 드라마에서는 드디어 사랑을 얻게 되죠. 또 드라마 중간에 이미지 변신을 하기 때문에 한 작품 속에서 다양한 면을 보여줄 수 있어서 제겐 또 한번의 시험무대가 될 것 같아요.”
시청자들이 고수라는 연기자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는 건실하고 순수한 청년이다. 이는 그가 처음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계기가 됐던 CF의 영향이 크다. 몇해 전 방영되었던 ‘박카스’ CF가 그것으로, 늦은 밤 여자친구를 귀가 시간에 맞춰 바래다주기 위해 열심히 뛰던 ‘착한 청년’이 바로 그다. 이 CF로 주목을 받은 이후 그는 채림과 함께 MBC 시트콤 ‘점프’에 출연할 기회를 잡았고 ‘엄마야 누나야’ ‘피아노’ 등에 연이어 출연했다.
“처음 ‘점프’라는 시트콤에 출연했을 때는 정말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정통 드라마는 아니지만 그래도 연기에 대한 부담감이 매우 컸죠. 제가 처음 주인공을 맡은 첫회의 내용이 조성모씨의 뮤직비디오 ‘해븐’을 패러디한 것이었는데 시청률이 별로 좋지 못했어요. 그런데 주말에 재방송되었을 때 시청률이 높게 나왔죠. 방송국으로 ‘저 남자배우가 누구냐’고 물어오는 시청자들이 많았다고 하더군요. 그 말을 듣고 말할 수 없이 기뻤어요.”
그는 스스로 운이 좋은 연기자라고 말한다. 무명 시절이라고 해봐야 3년 남짓으로 이 시간은 좋은 연기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준비하기에 꼭 필요한 시간이었다는 것. 사실 평범한 고교 시절을 마치고 대학에서 의상디자인을 전공할 때까지 그가 배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다. 어려서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진 적은 있지만 그것은 초등학생들이 “나는 자라서 대통령이 될래요” “경찰이 될래요” 하고 말하는 것처럼 막연한 희망 사항이었을 뿐이다.
그런데 어느날, 형이 구해온 방송국 오디션 원서가 그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충남 논산이 고향인 그는 그 원서를 들고 무작정 서울로 올라왔다. 하지만 연기 경험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하루아침에 연기를 시작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잡지 모델을 시작했다.
“한달 수입이 10만원인 적도 있어요. 그것도 몇달 후에나 제 손에 들어오니 생활이 말이 아니었죠. 고시원이나 친구집에서 살기도 했고 상황이 가장 안 좋았을 때는 서울역에서 잔 적도 있어요.”

SBS 새 드라마 ‘요조숙녀’에서 다채로운 ‘사랑 연기’ 선보이는 고수

서울로 올라와 1년 정도 지났을 때 그는 현재의 소속사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었고 본격적으로 연기 지도를 받았다. 또한 연기를 제대로 하고 싶은 욕심에 상명대 영화과에 진학했다.
처음 방송국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 그는 별로 눈에 띄는 존재가 아니었다. 여러 차례 데뷔 기회가 주어지기도 했지만 마지막 단계에서 번번이 출연이 무산됐다. 연기자로 데뷔하기 전에 차선책으로 잡지 모델을 선택했던 그는 이번에도 차선책으로 광고 모델을 선택했다. 첫 메인 모델을 맡은 ‘샤워 껌’ CF로 시선을 모은 후, 그의 성공에 디딤돌이 된 ‘박카스’ CF를 촬영하게 되었다.
따져보면 그는 지금까지 고작 3편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엄마야 누나야’ ‘피아노’ ‘순수의 시대’가 전부. 그리고 이 드라마들 사이에는 1년 가까운 공백이 있다. 그는 또래의 배우들이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숨가쁘게 오가며 인기를 쌓는 동안 철저한 연기 연습을 통해 출연한 드라마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요즘도 볼펜을 입에 물고 대사 연습을 하고, 집에 방음장치를 해놓고 소리를 지르며 연기 연습을 하고 있다. 전에 살던 집에서는 이웃 주민들이 너무 시끄럽다고 불평을 해 쫓겨났을 정도.
“저는 연기를 할 때 드라마의 내용도 중요하고 상대 배역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제 자신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잘하면 드라마도 살 수 있고, 혹여 상황이 좋지 못하더라도 얼마든지 커버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만약 드라마가 시청자들로부터 외면을 당했다면 그건 제가 못했기 때문이지 드라마의 내용이나 출연진이 약하기 때문은 아닌 거죠.”
그는 평소에는 말이 없고 보수적이며 심성이 여리지만 일을 할 때만큼은 욕심 많고 강한 사람이 된다. 그가 지금까지 출연한 오락 프로그램은 KBS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의 ‘출발 드림팀’이 유일한데 그는 여기서도 앞서 출연한 사람들이 세웠던 기록을 모두 깨뜨리고 일등을 차지했다.
간혹 그는 주위에서 걱정할 만큼 나이에 비해 너무 철두철미하고 많은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언젠가 친한 친구는 그에게 “가끔은 빈틈을 보여주어야 시청자들도 편안하게 고수라는 배우와 친해질 수 있다”고 조언한 적도 있다.
SBS 새 드라마 ‘요조숙녀’에서 다채로운 ‘사랑 연기’ 선보이는 고수

곱상한 외모를 지녔지만 복싱, 태권도 등 못하는 운동이 없다는 고수.


“운이 좋아 시작이 순조로웠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게 되고 매사에 더 철저해지는 것 같아요. 남들로부터 ‘고수는 운이 좋아서 지금의 자리에 오른 거잖아’ 하는 얘기를 듣고 싶지 않은 거죠. 열심히 했기 때문에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는 인정을 받고 싶어요.”
카메라 앞에서는 늘 욕심 많은 프로 근성을 보이는 그이지만 평소에는 아이 같은 엉뚱하고 순진한 스물여섯의 청년일 뿐이다. 언젠가는 친구의 생일 선물로 자동차 기름 한통을 산 적이 있다. 그때 마침 “친구가 새 차를 구입해 기름을 선물하고 싶었을 뿐이었다”는 그는 “왜 친구들이 자신을 보고 엉뚱하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멋쩍게 웃었다.
올봄 그는 한중 합작 드라마 ‘북경 내 사랑’에 회당 1천3백만원이라는 최고의 개런티를 받고 캐스팅되었다. 사스 때문에 드라마 제작이 연기되면서 출연을 포기하긴 했지만 그의 몸값을 새삼 확인한 계기가 되었고, 중국에서 자신의 인지도를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북경 내 사랑’ 대신 선택한 ‘요조숙녀’를 통해 일본 팬과 만나게 될 것 같다고 한다. 이 드라마는 원래 일본 후지 TV에서 방영했던 ‘야마토나 데시코’를 각색한 작품으로, 현지 일본 언론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미 몇몇 프로그램에서는 아직 방영도 되지 않은 ‘요조숙녀’의 촬영 장면을 담아 가기도 했다.
“저는 드라마를 할 때마다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해요. 정통 드라마로는 처음 출연한 ‘엄마야 누나야’는 주말연속극이기 때문에 시청자 폭이 넓었어요. 그래서 아줌마, 아저씨, 심지어 꼬마들도 절 알아보게 되어 고수라는 이름을 알리게 됐죠. ‘피아노’에 출연하면서는 조재현, 조인성, 김하늘 같은 쟁쟁한 출연진과 작업하면서 다른 배우에게 밀리지 않고 제 몫을 해내려고 무척 노력했고요.”

SBS 새 드라마 ‘요조숙녀’에서 다채로운 ‘사랑 연기’ 선보이는 고수

그가 가장 큰 시험 무대였다고 생각하는 것은 세번째 드라마 ‘순수의 시대’. ‘피아노’를 통해 ‘연기 잘하는 배우’라는 인식을 대중에게 심어준 그이지만 혼자 힘으로 미니시리즈를 이끌어갈 능력이 있는지는 미지수였기 때문. 그래서 다른 작품을 다 거절하고, 주연을 맡을 수 있었던 ‘순수의 시대’를 선택한 것이다. 그는 이 드라마를 통해 혼자 힘으로도 16부작을 이끌어갈 수 있는 배우라는 인정을 받았다.
“앞으로 보여줄 게 많아요. 하지만 아직 준비가 안됐죠. 그래서 지금은 제가 갖고 있는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고 싶지 않아요. 코미디를 하지 않는 것도, 오락 프로그램에 나가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죠. 지금까지 제가 보여준 이미지가 제 몸에 딱 붙어서 익숙해지면 그때 다른 모습을 보여줄 거예요.”
“‘순수의 시대’와 ‘요조숙녀’ 사이의 공백기간에 어떻게 지냈냐”고 묻자, 그는 “늘상 똑같죠” 하고 대답한다. 수업을 받으러 학교에 가지 않으면 청담동에 혼자 사는 막내아들을 보기 위해 매주 논산에서 올라오시는 어머니와 시간을 보낸다는 것. 또 자동차 트렁크에 인라인 스케이트를 싣고 다닐 정도로 인라인의 매력에 푹 빠져 인라인을 타고 압구정에서 반포까지 한강 고수부지를 달리기도 한다. 복싱, 태권도, 웨이트트레이닝 등도 그가 좋아하는 운동이다.
“일이 없을 때도 소속사 사무실에 나가요. 회사 식구들이랑 밥도 먹고, 이 얘기 저 얘기 하는 것도 재미있어요. 가끔 청소하는 것도 도와주고…. 카메라 앞에 서지 않는 시간에는 철저하게 보통 사람으로 지내려고 해요. 연예인이라고 해서 괜히 사람들 눈을 의식하고 머쓱해하면 외톨이가 되거든요.”
대중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개인 시간을 즐기는 소탈한 성격 때문인지 그는 여러 차례 스캔들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피아노’가 끝나고 이 드라마 출연진이 ‘포지션’의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기 위해 뉴질랜드에 머물 무렵, 그는 김하늘과 열애설에 휩싸였다. 당시 촬영중에 김하늘이 생일을 맞았는데 그가 나서서 깜짝 생일파티를 마련했다는 내용이었다. 한동안은 배우이자 가수로 활동중인 하지원과 열애중이라는 핑크빛 소문도 나돌았다.
그는 “이런 스캔들에 대해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원과 스캔들 기사가 나왔을 때,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가 따로 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는 여자친구가 없는 상태. 얼마 전 여자친구와 헤어졌기 때문이다.
“저는 여자와 쉽게 사귀는 타입이 못돼요. 혼자서 좋아하다가 끝나는 경우가 많죠. 아무래도 짝사랑이 적성에 맞나 봐요. 제가 여자친구를 쉽게 사귀지 못하는 건, 생각이 많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제가 남자친구가 됐을 때 상대의 마음은 어떨까, 앞으로 우리 관계는 어떻게 될까 등등 이 생각 저 생각하다 보면 엄두가 나지 않아 가슴앓이만 하다 말죠.”
조급해하지 않고 느린 소걸음으로 자신만의 연기 세계를 구축해가는 그는 연애를 할 때도 천천히 가고 싶다고 한다. 진심으로 좋아하는 상대를 만나 그가 해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주고 싶다고. 아직 사랑보다는 연기를 향해서 열정을 불태우고 싶다는 고수. 그가 1년 만에 출연하는 드라마 ‘요조숙녀’에서는 또 어떤 색깔의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여성동아 2003년 8월 47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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