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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별책부록|Family Vacance

별장처럼 편안하고 운치있는 펜션 여행 : 충청도

■ 기획·최미선 기자 ■ 글·한은희, 이동미 ■ 사진·한은희, 동아일보 사진DB파트 ■ 미술·윤상석 최진이 김영화 이은이 기자 ■ DTP·김현주

2003. 07. 14

집을 떠나면 아무래도 잠자리가 가장 신경쓰인다. 잠자리가 불편하면 여행이 즐겁지 않다. 이런 걱정을 말끔히 덜어주는 곳이 바로 요즘 떠오르고 있는 펜션이다. 내집처럼 편안하고, 인근 관광지도 쉽게 돌아볼 수 있는 곳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 펜션의 매력. 올여름 가족휴가는 안락함을 주는 펜션에서 즐겨보는 것이 어떨까.

갯벌과 푸른 바다, 울창한 소나무가 반기는 안면도는 지난해 세계 꽃박람회가 열리면서부터 새로운 관광명소로 발돋움하고 있다. 그 섬 안에 펜션 섬바디가 있다.
별장처럼 편안하고 운치있는 펜션 여행 : 충청도

야생화 가득한 펜션의 정원.


안면송이 터널을 이루고 있어 섬으로 들어서는 사람들에게 솔 향 가득 머금은 해풍을 선사하는 안면도. 짭조름한 갯바람과 함께 불어오는 솔향기는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에게 여유로움을 선물로 준다. 충남 태안군 고남면 고남리에 위치한 펜션 섬바디는 지형을 따라 약간 기울어진 언덕 아래 위치하고 있어 길에서는 펜션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다. 이런 지형적인 특성 때문에 바다에서 불어오는 심한 바람이 빗겨가 아늑함을 유지하고 있다. 펜션 이름인 섬바디는 울릉도에 자생하는 야생화 이름에서 따온 것. 길게 뻗어 올라온 줄기 끝에 수국처럼 소담스런 하얀 꽃송이를 피워내는 섬바디는 이 펜션의 모습과 닮았다. 뿐만 아니라 집 앞의 정원에서 가득 피어 있는 섬바디를 만날 수 있다.
안면도 토박이인 주인이 고향을 지키고 살면서 부모님 집을 새로 지어 드리고 자신의 집을 지으면서 시작한 것이 섬바디 펜션. 사람들의 북적임이 좋고, 이곳에 온 사람들이 한번 다녀가고 마는 것이 아니라 서로 사람의 정을 나누고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이곳은 다시 찾는 사람들이 많다. 친절함과 자신의 공간을 소중히 가꾸려고 노력하는 펜션 섬바디는 그래서 더욱 포근하게 느껴진다.

펜션을 둘러싼 우리 꽃과 생태 탐험장
2002년 1월 문을 연 펜션 섬바디에는 교육적인 가치를 지닌 것이 참 많다. 바로 앞에 위치한 패총박물관과 마당 가득 피어 있는 야생화가 그 주인공. 새우란, 복수초, 금당화, 달맞이, 섬바디…. 수십종의 야생화가 다양하게 심어져 있다. 이것은 전원형 펜션인 섬바디의 자랑이기도 하다. 원예학을 전공한 주인이 사철 꽃을 볼 수 있도록 꽃이 피는 시기가 다른 야생화를 심고, 안면도의 상징인 소나무를 직접 골라 2년여에 걸쳐 옮겨 심어놓았다. 요즘도 하나 하나 터를 잡고 위치를 골라 옮겨가며 주인이 직접 조경을 하고 있다. 그 덕에 주인 아저씨를 따라 마당을 한바퀴 돌면 나무 옮겨 심는 법부터 다양한 야생화의 이름까지 소중한 자연 공부를 할 수 있다.
펜션 앞으로는 이곳이 섬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넓은 평야가 펼쳐져 있다. 또 펜션 바로 옆 텃밭에서 자라고 있는 각종 채소와 너른 논 가득히 심어져 있는 ‘벼’를 볼 수도 있다. 주인 아저씨에게 벼가 쌀이 되어 식탁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을 듣는 것도 아이들에겐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게다가 이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장삼포와 바람아래 해수욕장이 있어 썰물 때에는 바닷속 용궁도 엿볼 수 있다. 안면도에 도착하면 펜션에서 픽업 서비스도 해준다.
섬바디 기본정보
별장처럼 편안하고 운치있는 펜션 여행 : 충청도

가족이 머물기 편리하도록 섬바디의 객실은 온돌로 되어 있고 각 객실마다 작은 테라스가 마련되어 있다.


섬바디 펜션은 유럽형 화이트 목조주택으로 총 7개의 객실이 있다. 객실은 소형(기준인원 4명) 2개, 중형(기준인원 5명) 3개, 대형(기준인원 10명) 2개로 구분된다. 객실요금은 주중/주말/성수기(7월12일~8월30일) 순으로 5평은 5만/5만/8만원, 6평은 6만/6만/9만원, 10평은 9만/10만/14만원이다. 기준인원 초과시 1인당 5천원의 추가요금을 내야 한다. 객실 내에는 싱크대, 화장실, 냉장고, TV, 에어컨, 식탁, 가스렌지, 티 테이블, 발코니가 있고, 헤어드라이어, 조리기구, 식기류, 전기밥솥, 세면도구가 준비되어 있다.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부대시설로는 바비큐장, 족구장, 공동거실, 소형객실, 손님을 위한 공동주방이 있다.
예약 및 문의 041-673-6535
[찾아가는 길]
승용차 : 서해안고속도로 홍성 IC를 나와 AB지구를 지나 안면도로 진입. 안면도로 들어서 649번 지방도로를 달려, 안면읍을 지나 꽃지 해수욕장, 안면도 자연휴양림, 샛별해수욕장, 장삼포해수욕장을 지나 고남 패총박물관 앞이 섬바디 펜션.
대중교통 : 서울남부터미널에서 영목행 버스 이용, 안면도까지 와서 영목으로 가는 버스로 갈아타고 고남 면사무소에서 하차(약 30m 거리)
[주변 볼거리]
고남 패총박물관

신석기와 청동기시대 패총에서 발굴된 유물을 한 곳에 모아 전시해 놓았으며, 상설전시실, 원삼국시대에서 고려시대까지의 토기 등 22점이 전시되어 있는 역사실, 태안 지역에 분포한 문화재를 사진과 영상으로 각각 관람할 수 있는 영상·기획전시실, 무문토기편을 비롯한 기와, 산수문전 등을 이용한 탁본을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는 체험학습실 등으로 이루어졌다. 모두 4백70여점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는 패총박물관은 지상 1층, 지하1층의 구조로 된 연면적 2백30평 규모의 박물관이다. 박물관에서 자동차로 5분 정도 떨어진 고남 초등학교 뒤편 언덕에서 아직도 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패총도 만날 수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 관람료는 일반 7백원, 어린이 5백원. 월요일, 공휴일 다음날은 휴무.문의 041-670-2337
[맛집]
육교식당

안면읍 창기리 2구에 있는 육교식당은 안면도로 들어서는 입구에서 만날 수 있다. 송미섭씨가 안면도로 시집와 문을 열었다는 이 식당의 역사는 벌써 40년. 이집의 별미로 손꼽히는 것은 굴솥밥(8천원)이다. 자연산 생굴을 매일 아침 캐어 만들어내는 것으로 굴의 향미가 살아있는 영양솥밥이다. 어리굴젓이나 양념간장에 비벼 먹으면 일품이다. 굴향을 싫어하는 사람은 시원한 조개탕(5천원)을 먹어도 좋다. 영업시간은 오전 6시~오후 8시. 문의 041-673-5229갯벌과 푸른 바다, 소박한 정성이 있는 곳

언제부턴가 우리는 콘크리트 빌딩과 아스팔트, 전구 불빛에 익숙해지면서 흙과 숲, 별과 멀어졌다. 올여름엔 잃어버린 자연을 찾아 여행을 떠나보자.
별장처럼 편안하고 운치있는 펜션 여행 : 충청도

수피랑벼리랑은 앞으로 호수면을 바라보고 뒤로는 소나무 숲에 둘러쌓인 자연속 휴식처다.


충북 제천시 송학면에 가면 삼국시대 때 만들어진 저수지인 의림지 옆에 수피랑벼리랑 펜션이 있다. 우리나라 3대 저수지 중 하나인 의림지는 아이들의 교과서에 등장하는 단골손님. 의림지의 둑은 흙과 나무, 숯으로 만들어졌다. 때문에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둑길 위에 수백년 된 노송들과 수양버들이 자라나 멋진 숲길을 만들고 있다. 여기에 30m에 이르는 자연폭포가 풍치를 더해준다. 요즘 말로 환경과 생태를 고려한 이상적인 저수지로 옛 선조들의 지혜와 자연사랑이 아이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는 곳이다.
올 2월 오픈한 수피랑벼리랑은 의림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산 속에 자리잡고 있다. 사방이 소나무숲으로 둘러싸여 있는 펜션 안에 들어서면 낮에는 하늘과 땅, 물과 숲 그리고 밤에는 별만 눈에 들어와 도시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자연을 친구삼아 휴식을 취하기에 알맞은 곳이다. 건물 역시 자연과 조화를 이룬다. 밝은 회색 옷에 검붉은 고깔을 쓴 듯 세련된 유럽풍의 2층 건물로 외벽을 가득 메우고 있는 커다란 창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푸근해진다. 아울러 널찍한 앞마당과 그 너머 저수지까지 이어지는 탁 트인 전망은 평화로운 초원을 연상시킨다.

의림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전망 좋은 곳
야외식탁이 놓여 있는 곳은 최고의 바비큐파티 장소. 수피랑벼리랑에서는 바비큐 그릴을 사용하는 것보다 돌을 이용하는 게 더 좋다. 그릴을 사용할 경우 비용이 들기도 하지만 돌에 구워 먹는 고기 맛이 더 좋기 때문. 그렇다고 돌을 찾아 나설 필요는 없다. 인심 좋은 주인 아저씨가 적당한 돌을 찾아 건네주기 때문. 두툼한 고기를 바짝 달군 돌에 올려놓고 굵은 소금을 뿌려가며 노릇노릇하게 구워내면 아이들도 밥한 그릇 뚝딱 비운다.
펜션이 자리잡고 있는 계곡에는 걸어서 3분 거리에 족구나 축구, 배드민턴, 테니스, 배구를 할 수 있는 시설이 있다. 식사 후에 가족 모두 ‘몸풀기’에 좋으며 펜션 뒤쪽에 있는 용두산(해발 871m) 등산로(최장 코스 3시간)도 찌뿌둥한 몸을 풀기에 제격이다. 온통 자연 속에 묻힌 수피랑벼리랑은 충북 제천에 있지만 도로가 잘 뚫려 있어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다. 기차편도 편리해 서울에 사는 경우 일요일에 와서 쉬다가 월요일 아침 일찍 출발하면 교통체증을 피하고(기차라면 운전 부담도 줄이고) 일요일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수피랑벼리랑 기본정보
별장처럼 편안하고 운치있는 펜션 여행 : 충청도

몸만 가도 될 만큼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진 주방과 포근한 침실.


수피랑벼리랑에는 단출하게 4개의 방만 들였다. 2개는 8평형 커플룸, 2개는 11평, 13평의 패밀리룸이다. 깨끗하고 편안한 잠자리에 원목 가구와 식탁, 예쁜 조명이 눈길을 끈다. 가장 인기 있는 방은 2층의 13평 패밀리룸으로 별도의 티룸이 만들어져 있다. 이곳에서 한밤에 가족끼리 차를 마시며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듯싶다.
객실요금은 여름 성수기(7월1일~8월31일) 기준으로 9평형 7만원, 11평형 10만원, 13평형 11만원이다. 객실에는 TV, 침대, 에어컨, 식탁, 헤어드라이어 등이 있고 주방에는 싱크대와 냉장고, 조리시설에 식기, 수저까지 완비되어 있다. 욕실에는 샤워부스가 설치되어 있으며 비누와 샴푸 등이 준비되어 있어 몸만 가면 된다. 애완동물은 동반할 수 없으며 최대 인원 초과시 1인당 3만원 추가, 바비큐 그릴, 참숯 또는 번개탄 서비스료는 1만원.
예약 및 문의 렛츠고펜션 02-597-7144 홈페이지 www.aletsgo.com
[찾아가는 길]
승용차 : 영동고속도로 원주 나들목에서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서제천 나들목으로 나온다. 제천 방향으로 오다 의림지 이정표를 보고 들어간다. 제2의림지로 올라오다 제천시 청소년 수련회관 앞을 지나 200m 정도 들어오면 ‘피재골 가든’이 있고 그 바로 위쪽으로 ‘수피랑벼리랑’이 보인다.
대중교통 : 청량리역(1544-7788)에서 출발하는 중앙선을 타고 와서 제천역에 내린다(무궁화호 2시간30분 소요). 역 앞에서 택시를 타면 넉넉잡아 15분 정도면 도착한다(역에서 5km, 택시비 5천원).
[주변 볼거리]
제천 의림지&파크랜드

수피랑벼리랑에서 차로 2분,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다. 충청북도 기념물 제11호인 의림지는 호반 둘레 1.8km로 제천의 경승지다. 호수 주변에는 순조 7년(1807)에 세워진 영호정과 1948년에 건립된 경호루, 그리고 소나무와 수양버들, 자연폭포 등이 어우러져 멋진 경관을 제공한다. 특산물로 해빙기에만 볼 수 있는 곡어(일명 빙어)가 있다. 주위에 솔밭공원, 야외수영장, 국궁장 등이 있고 놀이공원 ‘파크랜드’가 있다. 파크랜드 입장료는 무료이고 놀이기구는 탈 때마다 탑승료(어른 3천원, 청소년 2천5백원)를 낸다. 제천시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우면 주차비 무료. 개장시간은 오전 9시~오후 11시. 문의 043-645-9788
[맛집]
개미식당

황기, 당귀, 천궁 등 제천 특산 약초 10여 가지를 이용한 약초 추출액과 풍부한 야채가 어우러진 약초순대 전문점. 맛이 담백하고 부드럽다. 특히 순대 특유의 퀴퀴한 냄새가 없어 순대를 좋아하지 않는 여성과 아이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황기 등 원기 회복약재가 많이 첨가되어 지치기 쉬운 여름철 건강도 지킬 수 있다. 약초순대 1인분 5천원. 영업시간은 오전 10시~새벽 2시. 제천시 중앙로에 있다. 문의 043-643-5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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