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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아픔을 딛고

톱스타 8명과의 성체험 고백했다 곤욕 치른 에로배우 최수영

“새 인생 찾기 위해 치부 드러냈지만 돌아온 건 돌팔매질과, 남자친구와의 이별 뿐이었어요”

■ 글·최호열 기자 ■ 사진·최문갑 기자

입력 2003.07.09 19:02:00

지난 2001년 11월 윤락과 마약으로 점철된 잿빛 과거와 톱스타 8명과의 성체험을 고백해 파문을 일으켰던 에로배우 최수영.
하지만 세간의 관심은 그가 왜 자신의 치부를 드러냈는지보다는 톱스타들이 누구냐에 쏠렸고, 그는 톱스타 팬들로부터 극심한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그가 1년6개월 만에 처음으로 털어놓은 그동안의 마음고생과 ‘내가 진짜 하고 싶었던 이야기.’
톱스타 8명과의 성체험 고백했다 곤욕 치른 에로배우 최수영

2001년 11월, 연예계를 발칵 뒤집어놓은 사건이 있었다. 청순한 외모와 관능미로 인기를 누리던 에로배우 ‘은빛’ 최수영(27)이 18세 때부터 윤락생활과 마약으로 점철된 자신의 어두웠던 과거를 털어놓으면서 남자 톱스타 8명과 성관계를 가졌던 사실을 고백한 것이다.
당시 그는 기자와 만났을 때 3인조 댄스그룹 멤버 K, 개그맨 H, 영화배우 L, 탤런트 S, 록가수 S, 댄스가수 H, 신세대 댄스그룹 멤버 K, 발라드 가수 L 등 자신과 성관계를 맺은 남자 톱스타 8명의 이름과 함께 자세한 내용을 털어놓았다.
특히 충격적이었던 것은 개그맨 H와의 경험. H의 매니저가 먼저 접근해 모텔로 데려가 자신의 욕심을 채운 후 개그맨 H가 있는 방으로 가라고 해서 갔더니 댄스듀오 멤버 C가 같이 있었다는 것. 반강제적으로 2대 1 섹스를 하다가 너무 힘들어 친구를 불렀는데, H는 다른 방을 잡지 않고 한방에서 그룹섹스를 즐겼다고 한다. 더 놀라운 것은 매니저가 의자에 앉아 이들의 모습을 감상하고 있었다는 고백이다.
연예인의 추태에 대한 그의 고백은 커다란 사회적 파장을 몰고 왔다. 네티즌 사이에선 언론에 이니셜로 보도된 연예인들이 누구냐를 놓고 추측이 난무했고, 그와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지목된 연예인의 팬들은 “언론의 주목을 받기 위해 죄 없는 연예인을 판다”며 비난을 쏟아부었다. 이로 인해 그는 당시 소속사 관계자가 “원래 활달한 성격이었는데 요즘은 너무 의기소침해 있다”고 할 정도로 크게 상심을 했고, 그후 두편의 에로비디오를 더 찍은 것을 끝으로 활동을 접었다.
그런데 그가 마지막 에로비디오에 출연한 지 1년여 만에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 이번엔 이동통신 모바일 동영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 6월19일부터 SKT, KTF, LGT 등 이동통신사들을 통해 서비스되기 시작한 그의 동영상은 과거 자신이 고백했던 어두운 삶을 그대로 담고 있다.
그 소식을 들으며 당시 네티즌들의 비난을 목격했던 기자로서는 ‘왜 지금 또다시 그 이야기를 반복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 이유를 듣기 위해 최수영을 다시 만났다. 화장기 없는 맨얼굴로 약속장소에 나온 그는 1년6개월 전보다 훨씬 말라 보였다.
“다시는 그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았어요. 모바일 동영상도 처음부터 그런 내용이란 것을 알았다면 안했을 거예요. 그런데 찍다 보니까 그 내용이더라고요. 하고 싶지 않았지만 이왕 하는 것 제 생각을 좀더 충실하게 담고 싶었어요.”
그는 당시 인터뷰 기사들이 자신의 의도와 달리 연예인들과의 스캔들 중심으로 흘렀다며 섭섭한 심경을 토로했다. 게다가 그로 인해 일부 네티즌들로부터 심한 비난을 받으며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다고 했다.
“너무 힘들어 정말 쉬고 싶은 마음뿐이었어요. 그리고 하루 빨리 그 일이 사람들 뇌리 속에서 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모든 연락을 끊고 살았죠. 심지어 사람들이 은빛이란 존재조차 잊어버리도록 영화도 찍지 않겠다고 결심을 했었어요.”

톱스타 8명과의 성체험 고백했다 곤욕 치른 에로배우 최수영

최수영은 최근 자신의 과거를 소재로 한 모바일 동영상을 제작했다. 동영상의 한 장면.


그는 자신이 고백을 한 것은 어느 연예인이랑 잤는지 자랑하려고 한 것도, 연예인들의 난잡한 사생활을 폭로하려고 한 것도 아니었다고 했다.
“저처럼 잘못된 길을 걸어가는 아이들이 지금도 있을 거예요. 제 이야기가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고백을 한 것이었어요. 그리고 사람들이 제가 새 삶을 살 수 있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조언을 해주길 바랐어요. 그런데 세상은 톱스타와의 섹스에 대해서만 관심을 갖지 저란 존재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더라고요.”
그의 말처럼 최수영의 삶은 우리 사회의 어두운 그늘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연예인에 대한 환상에 젖어 연예인들이 즐겨 찾는 나이트클럽에서 방황하는 철없는 젊은이들의 말로가 어떤지 뿐 아니라 비행청소년의 뒤늦은 후회를 보여주는 표본인 셈이다.
산꼭대기 달동네에서 자란 그는 본드흡입을 하는 친구들과 어울리다 중학교 3학년 때 퇴학을 당하면서 인생이 꼬이기 시작했다. 그런 그를 반기며 거두어들이는 곳은 이 사회의 음지뿐이었다. 단란주점 등에서 술집종업원 생활을 하던 그는 다정하게 대해주던 남자에게 끌려 동거를 시작했다. 하지만 그 남자는 최수영이 임신을 하자 윤락가로 팔아넘겼고, 이로 인해 5년 동안 윤락녀 생활을 해야 했다. 하루에 25명의 남자를 상대할 정도로 짐승 같은 생활이었다.
그는 악몽 같은 윤락 생활을 견디기 위해, 그리고 낙태를 했다는 죄책감으로 아기울음소리가 들리는 환청에 시달리는 고통을 잊기 위해 마약에 손을 대기 시작했고, 점점 삶은 끝없는 나락으로 빠져들었다. 자살기도도 숱하게 해보았지만 죽음 직전에 포기해야 했다. 그가 윤락을 해서 번 돈으로 가족이 생활을 했기 때문이다.
희망이 보이지 않는 그에게 가끔씩 외출해 나이트클럽에서 연예인과 어울려 노는 것은 현실을 잊을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였다. 하지만 연예인에 대한 환상 역시 그리 오래지 않아 자신이 그들의 성적 노리개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깨졌다.
“비행 청소년들의 종착점이 어디라는 것을 제 고백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저와 같은 청소년이 다시는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꺼낸 것이었어요. 또한 환상에 젖어 연예인을 쫓아다니는 청소년들에게 더는 저처럼 연예인들의 쾌락을 위해 몸을 주고, 상처받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연예인의 실상을 말한 것이었고요.”
하지만 그의 바람은 물거품이 되었다. 연예인 스캔들 중심으로 흐르면서 그런 이야기에 세상이 귀기울여 주지 않은 것이다.

톱스타 8명과의 성체험 고백했다 곤욕 치른 에로배우 최수영

최수영은 자신의 과거를 고백한 후 1년 동안 심한 마음고생을 했다고 한다.


“그래도 가끔 제 팬클럽 사이트에 저와 비슷한 아픔을 겪고 있다는 청소년들의 글이 올라와요. 죽고 싶다며 용기를 달라는 메일도 오고요. 그럴 땐 비록 못 쓰는 글이지만 꼬박꼬박 답글을 달아주었어요. 그러면 고맙다고 답장이 오고…. 그럴 때 저도 ‘내가 누군가에게 뭔가 해줄 수 있는 게 있구나’ 싶어 기쁘고 보람을 느끼곤 하죠. 방황하는 아이들을 위해 정말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뭐든 해주고 싶었어요.”
그는 고백을 하면서 자신의 사생활을 완전히 노출시켰다. 젊은 여자로서 위험한 일을 한 것이다. 당시 그는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대충 알고 있고, 그럼에도 각오하고 한 일”이라고 했다. 하지만 막상 닥친 현실은 그보다 훨씬 더 고통스러웠다고 한다.
“제가 생각했던 결과와 달라 후회를 하곤 했어요. 술로 달래기도 했죠. 제가 정말 하고 싶었던 말은 아랑곳없이 사람들이 제 과거에만 관심을 가지니까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꺼려지게 되더라고요.”
길거리를 가다가도 사람들의 시선이 온통 자신에게 쏠리는 것 같이 느껴졌다고 한다.
그는 고백 이후 사귀던 남자친구와도 헤어졌다고 한다. 2년 전 최수영은 기자와 만났을 때 “남자친구가 있다. 공부하는 학생인데, 에로배우라는 직업을 이해해주고 잘 챙겨주는 따뜻한 사람이다” 하고 자랑을 했었다. 하지만 남자친구가 기사를 통해 그의 과거를 알면서 서로 무척 힘든 시간을 보내다 결국 헤어졌다고 한다.
“저의 과거 때문에 남자친구가 많이 힘들어했어요. 그런 모습을 보는 저는 더 힘들고…, 저 자신에게 화가 나기도 하고…, 그래서 보내주었어요. 원래 죄를 진 사람이 더 성을 낸다고 남자친구보다도 제가 더 괜히 화를 내고 짜증을 부리며 그를 힘들게 했던 것 같아요. 그 친구는 저에게 화를 내거나 그러지는 않았어요. 남자친구가 저의 과거를 다 안다는 것 때문에 오히려 제가 더 불안하고 조바심이 나고 예민해져서 그 친구가 조금만 섭섭하게 해도 ‘내가 그런 여자라서 네가 그러는 거지’ 하며 병적인 상태가 되더라고요. 그런 제 모습을 보는 게 너무 괴롭고, 상대까지 힘들게 만든 것 같아서 얼마전에 헤어졌어요.”
그의 눈이 촉촉하게 젖어들었다.
다시 에로배우 일을 시작한 그에게 난감한 질문을 던져보았다. 과거 섹스비디오가 유출된 한 연예인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아무리 얌전하게 노래를 해도 사람들은 내 모습을 보며 그 장면을 상상할 것”이라며 고통을 피력했다. 최수영 역시 사람들은 그를 보고 먼저 그의 과거를 떠올릴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 활동을 시작한다는 것은 그에게 또다른 상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래도 연기를 하고 싶어요. 쉬는 동안 가장 힘들었던 게 연기를 하고 싶다는 유혹이었거든요. 정말 한명이라도 제 작품을 찾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위해 하고 싶어요.”
과거의 고통은 이제 뒤로하고 다시 당당하게 세상과 맞서려는 그를 보며 과거 그의 방황과 시련이 무의미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여성동아 2003년 7월 4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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