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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장관에게 입국거부 해제 탄원서 보내 화제의 중심에 선 유승준

■ 글·이영래 기자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입력 2003.07.09 18:06:00

군입대를 앞두고 미국 시민권을 택해 입국거부를 당했던 유승준에 대해 한편에서는 입국금지가 타당한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법 집행의 남용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최근 청와대, 국가인권위원회, 법무부 장관 등에게 입국을 허용해달라는 진정서를 보낸 유승준과 이메일 인터뷰를 했다.
법무부 장관에게 입국거부 해제 탄원서 보내 화제의 중심에 선 유승준

지난 2002년 1월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뒤 같은해 2월2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려다 법무부의 입국거부 조치를 당한 이후 LA에 머물러 온 유승준(27)이 최근 입국을 허용해달라는 진정서를 청와대, 국가인권위원회, 법무부 장관 등에게 제출했다.
병무청은 이에 대해 지난 6월1일 “유씨의 입국금지를 해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병무청은 유승준에 대한 입국금지를 해제할 수 없는 이유로 “병역 면탈 목적으로 국적을 포기한 자가 입국해 연예활동을 할 경우 장병 사기 저하와 병역의무 경시 풍조를 조장할 우려가 있다. 그리고 외국국적 취득을 통한 병역 면탈이 이후에도 계속 일어날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었다.
그의 입국 허가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은 법무부가 내리게 되는데, 현재 법무부는 입국금지가 적법한 조치였는지를 검토중이다. 한편 인권위원회는 “입국거부 조치가 출입국 관리법상 적절한 조치였다고 판단되더라도 이 법 자체에 인권침해 여부가 있는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그의 입국을 허용할 것이냐 말 것이냐는 문제는 연예계를 넘어 사회적인 이슈가 된 상황. 논란 속의 유승준과 지난 6월9일 이메일을 통해 인터뷰를 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 지난해 2월 입국을 거부당한 뒤 미국에서 어떻게 지냈나.
“처음에는 충격이 컸다. 방황도 많이 했고, 모든 것이 허무하게 느껴졌다. 그러다 팬이나 국민 여러분께 얼마나 큰 잘못을 했는지 알게 됐다. 그후 교회에 열심히 나가면서 하느님께 용서를 빌고, 차츰 마음의 위안을 얻었다.”
- 현재 입국 허용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데 이를 지켜보는 심정은 어떤가.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밖에는 드릴 말이 없다. 내 자신의 결정에 대해 수많은 고민과 갈등을 했지만, 이렇게 사회적으로 파장이 클지는 솔직히 몰랐다. 유명인으로서 책임지지 못할 말과 행동을 했다. 많은 사람들을 속이고 허탈하게 만들었고 결국 이런 상황을 만들었다. 너무 죄송하다.”
- 당신의 입국을 반대하는 여론이 드세다. 왜 그렇다고 생각하나.
“그 부분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만약 네티즌의 입장에서 유승준을 바라본다면 어떠했을까? 이유불문하고 유명인으로서 국방의 의무를 행하지 않은 것 등 여러 문제들이 있을 것이다. 사회적 형평성 차원에서도 문제가 될 것이고, 내 경우와 같은 사태가 재발할 것을 우려하는 마음들이 아닌가 싶다.”


지난 4월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연락받고도 가지 못해
- 지난해 있었던 병역기피 파동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나.
“무슨 말을 하든 오해와 분란만 더 일으킬 것 같다. 이 문제는 한국에 가서 직접 국민들에게 말씀드리고 싶다. 어쨌든 군에 가겠다고 해놓고 지키지 못한 것은 무조건 내 잘못이다. 죄송하다.”
- 법무부 장관에게 서신을 보낸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에 가서 할머님을 뵙고 사죄드리고 싶었다. 지난 4월 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한국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그때 가장 괴로웠다. 나는 입국금지자 명단에 포함되어 있어 입국심사대를 통과할 수 없다. 그로 인해 할머님이 마지막 가시는 길을 보지 못했고, 이는 두고두고 후회가 될 것 같다. 할머니께 사죄드리고 싶었고, 팬과 국민들에게 사죄드리고 싶었다. 내가 잘못한 부분에 대하여 지금이라도 겸허히 국민에게 질타를 받고 용서를 구하고 싶다.”

법무부 장관에게 입국거부 해제 탄원서 보내 화제의 중심에 선 유승준

지난 2002년 2월 유승준이 입국거부를 당하자 팬클럽 회원 5백여 명이 항의 시위를 벌이는 모습. 이번에도 유승준 팬클럽은 10만명 서명 운동을 펼쳤다.


- 부모님은 병역파동과 입국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가슴 아파하시고 있다. 특히 아버님께서는 당신의 잘못으로 내가 힘든 일을 겪게 된 것 같다고 하시며 눈물을 보인 적도 있다. 하지만 이 모든 문제는 내 선택으로 발생한 일이다. 모든 잘못은 내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 약혼식을 했는데, 결혼은 언제 할 예정인가.
“지난해 11월 30일 LA 근교의 이탈리아 식당에서 약혼식을 했다. 그날 가족과 친구들 약 70여명이 와줬다. 약혼녀인 유선이와 처음 만난 것은 91년 학교에서다. 내가 선배였는데 처음에는 선후배 사이로 만나다가 내가 죽자고 따라 다녔다.
약혼선물로 인형을 주었다. 애리조나에 집회를 하러 간 적이 있었는데, 그곳 목사님께서 마지막날 선물로 약혼식 하는 모양의 인형을 주셨다. 그 선물을 집에 와서 풀어보는 순간 약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유선이에게 그 인형을 주면서 약혼하자고 프러포즈했다. 약혼식 당일에는 서로 반지만 교환했다.
아직까지 결혼 시기에 대해선 생각해보지 못했다. 지금의 이 모습으로 결혼을 생각하고 싶지 않고, 약혼자에게 부담을 안겨주기도 싫다. 약혼자가 정신적으로 많은 위로를 해주고 있다. 그녀 역시 나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 잘 알기에 내가 똑바로 설 수 있을 때 청혼할 계획이다.”

유승준은 “죄인인 저의 이야기를 들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고국에 있는 팬들과 국민 여러분께 무릎 꿇고, 용서 빌 수 있는 기회가 저에게 주어졌으면 하는 것이 저의 작은 바람입니다” 하며 이메일을 마무리했다.
현재로서는 그의 입국을 반대하는 여론이 월등히 높다. 하지만 유승준의 입국금지 조치에 대해 법무부가 과연 어떤 판단을 내릴지는 좀더 지켜볼 일이다.

여성동아 2003년 7월 4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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