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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농가의 막내아들에서 업계 최고 회사의 경영자 된 녹십초알로에 박형문 회장의 성공비결

■ 글·김이연 ■ 사진·조영철 기자

입력 2003.07.09 17:00:00

지난해 매출액 9백억을 달성하며 업계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녹십초알로에의 박형문 회장.
그는 이미 꿈을 이룬 ‘성공한 사람’으로 보이지만 아직도 “꿈을 향해 달리고 있다”고 말한다.
지칠 줄 모르는 열정의 소유자, 박형문 회장을 만나 그의 성공담을 들어보았다.
가난한 농가의 막내아들에서 업계 최고 회사의 경영자 된 녹십초알로에 박형문 회장의 성공비결

녹십초알로에 사옥 5층 한쪽에 자리한 박형문 회장의 집무실. 지난해 매출 9백억원이라는 커다란 성과를 올리며 업계 선두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회사 대표의 집무실치고는 너무도 소박한 모습이다. 지사장들은 회장이라는 직함에 맞는 좀더 멋진 집무실을 만드는 게 어떻겠냐고 건의하기도 하지만 박회장은 “지금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하며 특유의 소탈한 미소를 짓고 만다.
“눈에 보이는 것은 중요하지 않아요. 정말 내가 행복하다고 생각해야지 남들이 ‘그 사람 행복할 것이다’고 여기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지요” 하고 말하는 박회장. 농촌 마을에서 태어나 맨손으로 사업을 시작하고 그 회사를 업계 최고로 이끌어온 이력 때문에 처음 만날 때 다소 부담을 느꼈던 것과 달리 그는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을 즐기는 격이 없는 편안한 사람이었다.

3도화상 입은 큰딸을 알로에로 치료
시골 농부의 막내아들로 태어나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았던 그가 자신의 인생을 바꾼 알로에를 만나게 된 것은 어머니의 중풍 때문이었다. 80년대 초, 이름조차 생소하던 알로에가 ‘중풍에 효과가 있다’는 말만 믿고 실낱 같은 희망으로 알로에를 선택하게 된 것. 꾸준히 알로에를 드시던 어머니의 병세가 호전되자 그는 알로에에 대한 어떤 ‘신앙’ 과도 같은 확신을 갖게 됐다고. 그러다가 펄펄 끓는 미역국에 빠져 3도화상을 입은 큰딸을 알로에로 치료하고 난 후에는 알로에에 대한 확신이 더욱 단단해졌다.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 여기저기 돈을 끌어다가 경기도 광명시 허허벌판에 알로에 농장을 세운 박회장. 알로에 전문가를 꿈꾸며 주경야독 하는 나날이 그때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알로에를 생산해서 판매할 때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고 또 심한 생활고에 시달리게 되자 그는 2년 후 결국 회사원으로 되돌아갔다. 이때 그가 다시 입사한 곳이 알로에 회사. 박회장은 큰 조직에 몸담으며 알로에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모든 단계를 배워볼 생각이었다고 한다.
회사에서 그의 퇴근시간은 매일 자정. 1년 365일 연중무휴였고 가장 먼저 출근하고 가장 늦게 퇴근하는 사원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 모든 것들이 힘들기보다는 즐거웠다”고 말한다. 박회장에게는 눈앞의 돈보다는 경험과 능력을 쌓을 수 있는 기회들이 더욱 중요했기 때문이었다.
박회장은 자신만의 사업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눈앞의 돈에 연연하기보다 능력을 발휘하고 싶은 분야에서 먼저 경험과 실력을 쌓으라고 조언한다.
“돈은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습니다. 천재지변이나 전쟁으로 수중에 있는 재산을 전부 잃을 수도 있지요. 하지만 그 사람의 경험과 능력은 어떤 경우에도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능력을 키우는 데 가장 적합한 장소는 다른 사람들과 치열하게 경쟁을 벌일 수 있는 회사입니다. ‘돈 받는 만큼 일한다’는 안일한 생각을 버리고 능력을 키우는 데 전력한다면 돈보다 훨씬 더 큰 대가를 얻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는 녹십초알로에 직원들에게도 항상 “회사를 나갈 준비를 하라”고 자극한다.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곧 회사의 경영자이자 자기 인생의 경영자이므로 돈을 벌고 싶다면 역량을 키워 자기 사업을 준비하라고 말한다.

가난한 농가의 막내아들에서 업계 최고 회사의 경영자 된 녹십초알로에 박형문 회장의 성공비결

‘종합적인 경험과 사고’를 가지는 것이 최고의 경영자가 되는 비결이라고 말하는 박형문 회장.


박회장은 회사원으로 일하면서 힘들고 어려운 적도 많았지만 뚜렷한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모든 것을 참고 견딜 수 있었다고 한다.
“꿩 사냥에 나선 사람은 꿩 한 마리를 잡기 위해 옷을 다 버려가면서 논둑을 기어갑니다. 꿩이 무서워서 기는 것이 아니라 잡기 위해 기어가는 것이지요. 꿩을 잡아 그 목적을 달성하면 옷을 버렸어도 기쁜 법입니다. 직장에서도 상사가 아무리 자존심을 상하게 하더라도 목표를 위해 참을 줄 알아야 합니다. 자존심 상한다고 발끈해서 회사를 그만 두는 것은 목표가 없는, 나약한 사람의 행동방식입니다. 가장 강한 사람은 자기 자신을 조절할 줄 아는 사람이고 강자만이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줄 아는 것이지요. 자신의 목표가 ‘자존심’이 아니라면 자존심 때문에 중요한 것을 버려서는 안되는 것 아닐까요?”
직장생활 도중, 박회장은 도둑으로 몰린 적이 있었다. “네가 아니면 훔쳐갈 사람이 없다”고 말하는 사장의 말에 마음의 상처를 받았지만 그래도 회사를 그만 두지는 않았다. “여기서 그만 두면 내가 도둑놈이라는 것을 시인하는 결과가 된다.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도 계속 회사를 다녀야겠는데 마음은 참 답답하다”고 솔직히 털어놓은 후 그는 평소와 다름없이 일에 몰두했고 몇 달 후 사건이 해결되자 그에 대한 사장의 신뢰는 더욱 깊어졌다.
신뢰를 얻게 되자 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이 생겼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수중에 돈 없이도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여기서 그가 강조하는 또다른 성공비결은 ‘종합적인 경험과 사고’를 가지라는 것. 전문 지식만으로는 ‘사업’을 할 수 없다는 것이 박회장의 생각이다. 전문 지식을 가진 사람은 참모로서의 역할만 가능할 뿐 최고 경영자는 더욱 종합적인 지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능력을 키워 번 돈이 진짜 자기 재산
“자기 사업을 목표로 하는 사람이라면 자기 일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일, 상사의 일에도 관심을 갖고, 질문하고 배워서 종합적인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회장으로 최고 경영자의 위치에 있는 지금도 그의 배움은 끝이 없다. 몇년 전 알로에 농장에서 사진을 찍어야 할 일이 생겼을 때 사진 촬영에 관심이 많던 그는 덜컥 비싼 카메라를 한 대 구입했다. 하지만 수동 카메라를 처음 접한 그에게 카메라 작동법이 너무 어려웠다고. 그는 카메라와 찍고 싶은 사진의 샘플을 들고 무작정 카메라 숍에 들어가서 조언을 구했다. 전문가가 세팅해준 대로 들고 가서 원하는 대로 사진을 찍은 후 박회장은 카메라 독학에 들어갔다. 조작을 달리할 때마다 메모를 해서 현상, 인화된 사진과 비교해가며 결국 스스로 카메라 작동법을 터득했다.
“궁금해하고, 질문하고, 배우는 과정을 통해 종합적인 능력을 키우는 것은 성공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능력의 뒷받침 없이 번 돈은 내 돈이 아니지요. 그런 재산은 흘러흘러 결국 다른 능력 있는 부자들에게 돌아갑니다. 능력을 키워 번 돈이 진짜 자기 재산이 됩니다.”
알로에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일궈낸 회사가 업계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는 지금, ‘성공했다’라고 말해도 좋을 것 같은데 아직도 그는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
“아직은 ‘성공’이라 말하기 이릅니다. 꿈을 향해 계속 달릴 뿐이지요. 안주를 꿈꾸는 순간, 이제까지 키워왔던 사업체와 결별하게 됩니다. 제 꿈은 녹십초알로에에서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성 식품’을 계속해서 개발하는 것입니다.”
박형문 회장은 “최근 들어 내 생각이나 살아온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말할 기회가 자주 온다”면서 “내 이야기를 들은 젊은이들이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길, 성공으로 향하는 길을 선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얘기했다.
알로에에 대한 그의 열정은 행복을 향한 달음질이며 삶에 대한 열정 자체였다.

여성동아 2003년 7월 4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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