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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멋진 남자

SBS 새 드라마 ‘첫사랑’ 주연 맡은 신성우 프라이버시 인터뷰

■ 글·유아정 ■ 사진·스포츠조선 제공

입력 2003.07.02 11:34:00

때론 부드럽게, 때론 터프한 모습으로 여성들의 가슴을 콩닥콩닥 뛰게 하는 남자 신성우.
‘위기의 남자’ ‘위풍당당 그녀’로 여성팬들을 사로잡았던 그가 SBS 새 드라마 ‘첫사랑’에 출연한다.
여대생과 사랑에 빠지는 대학 교수로 등장하는 신성우 프라이버시 인터뷰.
SBS 새 드라마 ‘첫사랑’ 주연 맡은 신성우 프라이버시 인터뷰

그에겐 어떤 수식어를 붙여야 할지 정말 헷갈린다. 탤런트라고 해야 할지, 가수라고 해야 할지. `영원한 ‘테리우스’ 신성우(36)는 어느새 그런 사람이 되어 있다. 본인의 입을 빌려 표현하자면 ‘사이클 바지에 주차장 쇠사슬을 목에 걸고 방방 뛰며 노래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젠 그에게서 그런 모습을 상상하긴 어렵다. 대신 눈길만 한번 줘도 가슴이 콩닥콩닥 뛰게 만드는 미남 탤런트 신성우가 곁에 있다.
지난해 MBC 드라마 ‘위기의 남자’로 뭇여성들의 가슴을 아리게 하더니 얼마전엔 MBC 드라마 ‘위풍당당 그녀’로 또 한번 우리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테리우스’라는 닉네임에 걸맞게 연기를 하면 분위기 있는 멜로만 할 줄 알았는데 ‘위풍당당 그녀’에서 보여준 모습은 예상을 완전히 뒤엎는 변신이었던 것.
냉정한 MBA 출신 사업가이지만 말괄량이 미혼모 배두나와 사랑을 하면서 겪는 일이 코믹하다 못해 엽기적이기까지 했다. 한번은 배두나와 말다툼을 하다가 실수로 배두나가 키우는 아기의 똥기저귀에 주저앉는 모습을 보이기도.
“다른 사람도 아니고 신성우가 똥기저귀에 철퍼덕 주저앉는 모습을 보고 기절하는 줄 알았다”는 사람이 많다고 하자 신성우는 슬쩍 입꼬리를 올리며 “그 모습이야말로 나와 아주 흡사한데, 거참, 뭘 몰라도 한참 모르는구먼” 하며 즐거워한다. 그것도 모자라 “카레 색깔이 죽이는 거야, 손톱에 꼈는데 너무 리얼한 거 있죠” 하며 `기자를 자지러지게 만들었다.
신성우에게 이미지에 손상이 갈 수도 있는 코믹연기를 어떻게 하게 됐냐고 질문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연기하는 내가 재미있어야, 보는 사람도 흥이 날 것 아닌가” 하는 대답이 당연히 돌아올 것이기 때문.
그러면 오는 8월9일 첫 전파를 타는 SBS 드라마 ‘첫사랑’은 어떤 작품일까. “그야말로 살아 있는 멜로”라는 게 신성우의 답변이다.
첫사랑이 어느날 갑자기 온데간데없이 자취를 감춰버리자 목적 없이 사는 남자, 이준희가 그가 맡은 배역이다. 결국 자신을 해바라기처럼 바라보던 학교 과 동기와 결혼한 그는 배경 좋은 장인 덕분에 미대 조소과 겸임교수 자리에 앉지만 `어이없게도 스물한살짜리 어린 여대생과 운명 같은 사랑에 빠져버린다.
지금은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첫사랑의 기억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모습이나 사랑하지도 않는 여자와 결혼해 괴로워하는 모습이나, 그러다 첫사랑의 모습이 살풋이 묻어나는 13세 연하의 제자를 사랑하게 되는 것 모두 신성우와 맞춤복처럼 어울린다.
여기다 작가가 일부러 설정한 것인지, 신성우는 실제로 대학 때 조소를 전공했기에 드라마에서 괜시리 무게를 잡으며 어설프게 조각칼을 휘두를 필요도 없다. “그저 있는 그대로 연기하면 될 것 같다”는 그의 말은 그래서 얄밉지 않다.

“결혼하고 싶어 죽겠지만 떠밀려하는 결혼은 절대 안 할 거예요”
하지만 그저 넘어갈 신성우가 아니다. 그는 이미 완벽한 이준희를 연기하기 위해 칼을 뽑았다. 길고 부드럽게 웨이브진 갈색 머리카락은 검은색으로 변했고 조만간 스트레이트 퍼머도 할 참이다. “강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
그뿐이랴, 혹독한 다이어트에 돌입한 지도 어언 몇달이 흘렀다. 볼살이 쑥 빠진 것도 그 때문이다. “예술가치고 뚱뚱한 사람 본 적이 없을 걸요? 예민한 양반들이라 살찔 틈이 없거든요” 하는 그의 말엔 치밀한 계산이 숨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말꼬리를 슬쩍슬쩍 떼어먹는 그의 어투마저도 ‘첫사랑’의 이준희 역과 무척이나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하면 지나친 말일까?

SBS 새 드라마 ‘첫사랑’ 주연 맡은 신성우 프라이버시 인터뷰

지난 5월 종영된 드라마 ‘위풍당당 그녀’에서 코믹하다 못해 엽기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던 신성우.


그러고 보니 ‘위풍당당 그녀’ 이후 신성우는 하루도 쉴 틈이 없었다. 그냥 편하게 입을 바지 하나만 사러 가도 ‘이왕 살 거 ‘첫사랑’의 (이)준희와 어울리는 것으로 골라야겠다’는 생각에 뭐 하나 쉽게 잡을 수가 없었다고. 그것으로 끝나면 다행. 바지를 고르다 보면 ‘아, 이번엔 이런 컨셉트로 연출하는 게 낫겠다’ 하는 따끈따끈한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더라고 한다.
‘그 정도면 병이다, 병’이라는 생각이 짧게 스치며 “그렇게 연기에 열정이 뜨거운데 따로 연기 수업을 받느냐”고 묻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 남자, 여간 건방진 게 아니다.
“나? 수업 안 받아요. 그런 거 받아서 뭐해요? 그저 드라마 많이 보는 게 공부예요” 하며 “잘하는 놈들 보면 그걸로 깨닫는 게 많아요.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나라면 저렇게 했을 텐데 하는 거죠” 하고 말한다.
“그래도 부정확한 발음은 문제 있는 거 아니에요?” 하며 그한테는 아플 법한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신성우, 하얀 이를 활짝 드러내며 웃더니 “교정기 한번 껴봐요, 그런 발음 안 나오나. 이 정도면 나, 아주 잘하고 있는 거예요.” 하긴, 웅얼거리는 말투 조차도 그의 컨셉트라고 생각할 정도인데, 뭐. 그 정도는 눈감아줘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연기 하루이틀 하다 때려치울 것도 아니고 이 길을 길게, 아주 길게 나가려고 해요. 그러자면 지금은 조금 불편하더라도 치아를 교정해야겠다는 생각이 퍼뜩 들대요. 그래서 교정기를 꼈죠.” 그래서 ‘위기의 남자’ 때도 입을 크게 벌리지 못했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조만간 고른 치아와 함께 너무나 또렷한 발음을 들려줄 테니 기다리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결혼은 대체 언제 할 거냐”고 물었다.
“나 결혼하고 싶어 죽겠거든, 제발 말만 하지 말고 참한 아가씨 있음 소개팅 좀 해줘욧.”
하지만 등 떠밀려 하는 결혼은 사절이다. 그는 좋은 사람이 나타나면 내일이라도 당장 결혼하지만, 남의 눈을 의식하기보다는 정말 자신이 원할 때 대형사고를 칠 거라고 당당히 말했다.
“하지만 연상은 사절이에요. 우리 아이가 대학 졸업할 때 부모 둘 다 환갑이면 너무 불쌍하잖수. 으하하하”

여성동아 2003년 7월 4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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