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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3년 만에 끝내 이혼한 방은희가 밝힌 이혼사유 & 첫 심경고백

■ 글·조득진 기자 ■ 사진·동아일보 출판사진팀

입력 2003.06.11 10:16:00

지난 4월 불화설이 나돌았던 영화배우 겸 탤런트 방은희가 끝내 이혼했다.
2000년 5월 만난 지 한달 만에 결혼식을 올린 후 3년 만의 일. 갓 돌이 지난 아들은 그가 양육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혼사유와 이혼 후 심경고백.
결혼 3년 만에 끝내 이혼한 방은희가 밝힌 이혼사유 & 첫 심경고백

탤런트 방은희(36)가 끝내 이혼했다. 지난 5월2일 오전, 경기도 수원지방법원에 남편인 성우 성완경씨(37)와 협의이혼을 위한 서류를 제출했고, 법원은 같은 날 오전 두 사람의 이혼을 법적으로 인정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두 사람의 불화설은 지난 4월14일 63빌딩에서 있었던 아들 두민이의 돌잔치에서 불거졌다. 이날 돌잔치에 당연히 있어야 할 남편이 나타나지 않아 두 사람의 불화가 세상에 알려진 것. 뒤늦게 나타난 시집식구들이 “아기를 데려가야겠다”며 방은희 측과 몸싸움을 벌인 일은 불화가 사실임을 확실하게 알려주는 증거가 됐다.
이후 ‘두 사람의 관계가 심상치 않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이혼 수순을 밟고 있다’는 말이 나돌았다. 불화설이 알려진 지난 4월14일 이후 기자는 사실 확인을 위해 그와의 인터뷰를 시도했다. 그러나 “여성동아 기자”라고 신분을 밝히자마자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전화를 끊었고, 드라마 녹화현장에서 만났을 때도 그의 반응은 마찬가지였다.
매스컴을 피하던 그가 지난 5월9일 자신이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SBS의 ‘한선교 정은아의 좋은 아침’ ‘스타인간극장’ 코너를 통해 이혼에 이르게 된 이유와 현재 심경을 털어놓았다.
“돌잔치를 하기 전에 MBC 아침드라마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에 함께 출연하는 배종옥 선배와 상의를 많이 했어요. 당시 남편은 이미 집을 나간 상태여서 저 혼자 돌잔치를 해야 할 형편이었거든요. 그런데 선배가 ‘평생 한번밖에 없는 돌잔치’라며 ‘혼자서라도 하라’고 용기를 주었어요.”
하지만 돌잔치 직후 걸려온 남편의 전화는 그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하지 말라고 했는데 왜 돌잔치 같은 것을 해서 시끄럽게 만드느냐”고 했던 것. 아이에 대한 생각은 털끝만큼도 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자 남편에 대한 정이 떨어졌다고 한다.
“전 대화를 많이 하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남편이 어느 순간부터 대화를 피하고 한숨만 쉬었어요. ‘당신이 그러니까 요즘 사는 재미가 없어. 내가 뭐 잘못한 거 있어?’ 하고 물어도 대답을 안하고요.”
방송에 나와 ‘닭살커플’의 모습을 보였던 두 사람이었지만 불화는 오래 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봄, 아이를 낳고 제대로 산후조리를 못한 채 방송에 복귀한 그가 산후통을 앓다 결국 병원신세까지 졌을 때도 남편은 “그건 당신 사정”이라며 모른 척했다는 것. 이후에도 몸이 아프거나, 아기가 칭얼대 “좀 도와달라”고 해도 남편은 듣는 둥 마는 둥 했다고 한다.
“현실은 그렇게 힘겨우면서도 남 앞에서 행복하다는 듯 가면을 쓰고 있는 것이 많이 힘들었어요. 저도 사랑 받고 싶고,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고, 또 아내로서 존경받고 싶은데…. 그런 현실이 지겨웠어요. ‘차라리 내가 평범한 주부였다면…’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결혼 3년 만에 끝내 이혼한 방은희가 밝힌 이혼사유 & 첫 심경고백

결혼 3년 만에 파경에 이른 방은희. “주위 분들의 기대에 못 미치고 이혼하게 돼 죄송하다. 이제 다 털어내고 아기만을 위해서 살고 싶다”고 했다.


이혼사유는 두 사람의 성격차와 경제적인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우 출신인 남편에게 이렇다할 수입원이 없었던 것.
“하는 일이 잘 안되는 남편에게 ‘잘될 거야’ 하며 위로도 해보았지만 반응은 냉랭하더군요. 그러던 지난 3월, 제가 방송을 하는 사이 ‘숨이 막히고 답답해서 못 살겠다’며 짐을 싸서 집을 나갔어요.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는 가정이 원만하게 유지되려면 남편이 아내보다 잘돼야 하는 것 같아요. 아내가 능력이 있어 먹고사는 일이 해결된다고 해도 어디서든 문제는 발생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얼마 안 있어 남편은 친구를 통해 ‘하루라도 빨리 이혼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한다. “도장 찍는 게 다가 아니다. 서류 정리할 기운이 있으면 다시 열심히 살면 되지 않겠냐”고 말했지만 남편 쪽에선 자꾸만 이혼을 재촉했다고.
“짧은 연애기간이었지만 서로 맞춰가며 건강하게 잘 살 줄 알았어요. 결혼 초엔 ‘우리에게 절대 이혼은 없다’고 약속을 했죠. 그러던 사람이 이혼을 하자고 사정을 하더군요.”
결국 이혼에 합의할 수밖에 없었다. 남편의 마음은 이미 떠났고, 두 사람의 관계는 회복불능에 빠졌다고 판단한 것이다.
두 사람은 이혼 전에 협의를 거쳤다. 두 사람 사이에 위자료 없이 경기도 김포의 아파트는 그가 소유키로 했다. 나머지 재산은 결혼 이전으로 환원했고 공동재산만 분할키로 한 것. 또한 아들 두민이의 양육권은 그가 갖기로 했다. 전 남편 성씨는 매월 1회씩 아들을 볼 수 있는 면접교섭권을 갖기로 했으며, 단 법원은 아기가 너무 어려 세살 이후부터 아버지의 면접을 허용토록 했다.
“마지막까지 잘해보려고 했지만 이렇게 됐네요. 아쉬움도 많고 제 탓도 많아요. 잘 살기를 기대했던 주위 분들에게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할 따름이에요. 무엇보다도 엄마에게 가장 미안해요. ‘엄마한테 최고로 잘하는 사위를 얻겠다’고 했는데….”
그는 요즘 혼자인 것에 익숙해지려고 노력중이다. ‘슬픔이나 아픔을 잊는 데는 무엇보다 일에 빠지는 것이 최고’라는 말대로 그 어느 때보다 일에 욕심을 내고 있다. 현재 MBC 아침드라마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와 SBS FM ‘홍방불패’, 케이블 TV에 출연중.
“실제로는 약하고 바보 같은데 드라마에선 늘 강하고 억척스런 역할을 했어요. 이젠 정말 그 배역들처럼 살아야겠죠. 우리 두민이가 제겐 유일한 희망이고 살아가는 힘의 원천이에요. 큰 상처를 안고 살아가겠지만 정말 열심히 살 거예요.”

여성동아 2003년 6월 4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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