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사건은 해외 언론에서도 대서특필했다. ‘뉴욕타임스’는 4월 14일 ‘Gapjil
(갑질)’이라는 단어를 그대로 보도하며 한국 재벌가의 만행을 꼬집었다. 신문은 조 전무를 ‘Nut Rage(땅콩분노) 사건 주인공의 여동생’이라고 소개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논란으로 기업 경영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됐다. SBS는 4월 19일 대한항공 현직 조종사의 말을 인용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가족이 대한항공 여객기를 택배 서비스처럼 이용해왔다고 보도했다. 언론에 보도된 대항항공 직원들의 주장에 따르면 정식 통관 절차를 거치지 않고 조 회장 가족이 외국에서 실어 나른 것 중에는 5천 달러짜리 디올의 명품 드레스, 양배추, 체리 등 다양한 품목이 포함돼 있다. 이러한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조 회장 일가는 관세 포탈, 횡령, 항공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처벌받을 수 있다. 이 사안은 현재 인천본부세관에서 조사 중이며, 대한항공 측은 “회사 차원에서는 사실 확인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국적인 조현민 전무가 2010~2016년 진에어 등기이사로 등재된 점도 불법의 소지가 있다. 항공법에서는 외국인이 국내 항공사의 대표나 등기임원이 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대한항공에서 EMQ(Emily Marketing Queen)라는 코드명으로 불렸던 조현민 전무는현재 폭행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Emily는 그녀의 영문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사진 동아일보 출판사진팀 디자인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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