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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에 대해 부쩍 호기심이 많아진 우리 아이 성교육 어떻게 해야 할까?

■ 기획·이한경 기자 ■ 글·김희정 ■ 도움말·박찬욱, 아우성 성교육 상담소

입력 2003.05.15 15:47:00

신문이나 TV, 광고, 인터넷 등 눈만 돌리면 온갖 성적인 자극과 유혹이 판치는 요즘, 아이에게 성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은 성교육, 도대체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성에 대해 부쩍 호기심이 많아진 우리 아이 성교육 어떻게 해야 할까?

자신의 몸에 대해 관심을 갖는 3세부터 시작하라
아이들에게 성에 대해 말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성교육을 나중으로 미루거나 사춘기가 닥쳤을 때서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신문이나 TV, 광고, 인터넷 등 대중매체에 온갖 성적 자극이 난무하는 요즘 성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TV나 영화 속에서 본 장면들을 그대로 모방하는 등 아이의 행동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또한 요즘 빈번히 발생하는 어린이 성폭력의 피해로부터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서도 성교육은 꼭 필요하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성교육하기에 가장 이상적인 시작 시기는 3세부터. ‘성교육을 하기에 너무 어리지 않나?’하는 생각도 들겠지만 성은 출생과 더불어 시작되는 것이므로 부모가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가르치는 것만큼 효과적인 방법도 없다. 아이가 자신의 신체에 대해서 궁금해하는 이때가 가장 자연스럽게 성교육을 시작할 수 있는 적기다. 신체 부위의 정확한 명칭을 가르쳐주는 것부터 시작하여 점차 중요한 이야기를 해나가는 게 좋다. 이 시기에는 복잡한 내용은 설명해줘도 잘 이해를 못하므로, 성을 대하는 건강한 태도와 마음가짐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 유아용 성교육서를 같이 본다든지 비디오를 같이 보면서 자연스럽게 설명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유아를 위한 성교육 원칙 5가지
[내 몸은 소중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주어라]
성교육을 할 때 가장 우선되어야 할 것은 ‘내 몸은 소중하다는 사실을 인식시켜주는 것’이다. 아이에게 자신의 성기를 비롯한 신체기관의 소중함을 가르치는 것은 아이의 정체성을 높여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성적 위험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는 자각능력을 심어주기도 한다. 간혹 아이가 성기를 만지는 것을 보고 부모들이 화를 내거나, 못하게 억압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부모의 이런 태도는 아이에게 ‘성이란 불결하고 나쁜 것’이라는 선입견을 심어주기 쉬우며 자신의 몸을 함부로 하는 결과를 낳게 할 수도 있다.
[친구와 대화하듯이 풀어간다]
가장 자연스럽게 성교육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친구와 대화하듯 스스럼 없이 이야기를 해나가는 것이다. 질문을 할 때도 “나라면 이럴 것 같은데, 넌 어쩌겠니?” 하는 식으로 대화를 한다. 잘 모르는 질문에는 “엄마도 잘 모르겠는데. 알아봐서 얘기해줄게” 하며 관심을 보이면 아이는 ‘엄마는 내가 궁금해하면 무엇이든 다 들어주고 풀어주려고 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신뢰를 갖게 된다.
[아이에게 정확한 신체 명칭을 알려준다]
아이들은 3~4세가 되면 자주 성기의 명칭과 역할에 대해서 묻곤 한다. 성에 대한 첫 질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때 성기의 정확한 명칭을 알려주는 게 중요하다. ‘찌찌’ ‘고추’ 등의 유아적인 표현보다는 음경, 고환, 음순, 질 등의 단어를 사용한다. 이때 부모의 답변과 태도에 따라 성에 대한 아이의 생각이 결정된다.
[임기응변식 대답은 하지 않는다]
“엄마, 나 어디로 나왔어?”라는 질문은 3세 이후부터 7세까지 자주 하는 질문 중 하나다. 이럴 때 “다리 밑에서 주워왔지” 등과 같이 잘못된 성지식을 알려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임기응변식 대답은 아이에게 불신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 이때는 “너는 어디서 나온다고 생각하니?” 하고 아이의 생각을 먼저 물어보고 대답을 해주는 게 좋다.
[아이의 성적 호기심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라]
아이의 성적 호기심에 대해 “몰라도 돼!” 하고 회피하거나, “어린 것이 벌써” 하며 장난스럽게 반응하지 않아야 한다. 아이가 처음으로 성에 관심을 보인 것이므로 “정말 좋은 질문을 했구나” 하고 먼저 칭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는 더는 질문을 하지 않게 되고 성에 대해 그릇된 가치관을 갖게 될 수도 있다.
연령에 따른 성교육 방법

성교육은 지속적이고 일관되게 해야 하며 일회성에 그쳐서는 안된다. 또한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서 교육하는 게 중요하다. 아이의 수준에 따라 궁금한 내용도 다르고, 이해하는 수준도 다르기 때문이다.

[3~5세 : 정확한 신체 명칭과 중요성을 알려준다]
성기에 관심이 많아지는 시기로 신체에 관한 궁금증과 더불어 출생에 대한 궁금증이 주를 이룬다. 이때는 구체적인 설명보다는 아이가 자신의 신체에 대한 소중함을 인식할 수 있는 차원에서의 교육이 필요하다. 신체의 정확한 명칭과 함께 중요성에 대해서 알려주고, 아기 또한 엄마와 아빠의 사랑으로 태어난 소중한 존재임을 알려준다. “아기는 어디서 나와요?” 하는 질문에 대해서도 3세 정도 되는 아이라면, “엄마의 몸에는 아기가 나오는 문이 있단다”라고만 설명해줘도 대강 이해가 가능하다.
[5~7세 : 평등한 남녀의 성 차이를 인식시킨다]
이 시기는 남자와 여자의 성의 차이를 구분하게 되는 나이. 남자아이는 자라면 아빠처럼 되고 여자아이는 자라면 엄마처럼 된다는 것을 알게 되고, 놀이도 사회에서 요구하는 성역할 놀이를 자주 한다. 이때 밥 짓는 것은 여자, 돈 버는 것은 남자, 이런 식으로 고정된 사고를 갖지 않도록 해야 한다. 부모가 건강한 성 역할의 모델이 되어 남녀가 평등하다는 성관념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이 시기는 아이의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시기이므로 유아 성폭력 예방을 위한 교육도 함께 해야 한다.

성에 대해 부쩍 호기심이 많아진 우리 아이 성교육 어떻게 해야 할까?

성교육은 신체 부위의 정확한 명칭을 가르쳐주는 것부터 시작하는 게 좋다.


[초등학교 저학년 : 정자와 난자의 역할에 대해 알려준다]
8~10세의 아이들은 감수성이 예민해서 세상에 대해 호기심이 많아진다. 따라서 성에 대한 관심보다는 지적 탐구, 게임, 운동, 친구 사귀기 등에 관심이 많은 시기. 하지만 TV나 광고매체, 인터넷의 영향으로 일찍부터 성에 관한 호기심을 갖는 아이들도 많다. 주로 ‘정자는 난자와 어떻게 만나게 되는지’ 등 성행위에 대해 구체적인 궁금증을 갖는데, 이때는 왜 여자 성기는 안에 자리잡았고 남자 성기는 밖에 나와 있는지로 시작하여 정자와 난자의 생김새와 활동 등을 설명해주면 잘 이해한다. 또한 생리, 몽정 등 사춘기를 대비한 설명도 서서히 해줘야 하는 시기다.



[초등학교 고학년 : 2차 성징에 대해 자세히 알려준다]
요즘 아이들은 성장이 빠르기 때문에 10~13세의 아이들도 생리를 하고 몽정을 한다. 따라서 사전에 2차 성징을 대비한 교육을 미리 해줘야 하는데 이때는 남녀의 신체에 대한 차이와 왜 사춘기를 겪게 되는지에 대해서 구체적인 이야기와 함께 대처법 등도 설명해준다.
또한 이성교제가 시작되는 시기이므로 이성교제, 사랑, 결혼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주는 것이 좋다. 초등학교 때의 남녀 만남은 친구로서 교제하는 단계이고, 성인이 됐을 때의 교제와 결혼했을 때가 어떻게 다른지 알려줘 올바른 이성교제의 가치관이 확립되도록 한다.
질문별, 상황별 지혜로운 대처 요령
일부러 시간을 정해서 성교육을 하는 것은 부모와 아이 모두 부담스러운 방법이다. 생활 속에서 아이의 질문에 적절히 대답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그밖에 아이와 함께 비디오를 보거나 책을 읽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목욕할 때라든지 동생이 태어났을 때, 동·식물을 통해 교육하는 것도 좋다.

아이들이 많이 하는 질문 & 대답 요령
[아기는 어디서 나와요?]
“아기는 엄마의 배에서 나온단다. 엄마 뱃속에는 아기가 자라는 방이 있는데 그곳에 있다가 때가 되면 나오는 거야. 엄마의 몸에는 아기가 밖으로 나올 수 있는 길도 있는데 그곳을 통해서 몸 밖으로 나온단다.”
[나는 왜 고추가 없어요?]
“너는 여자지? 엄마도 너처럼 여자야. 그런데 오빠는 여자가 아니고 남자야. 아빠도 남자란다. 여자와 남자는 다르지? 머리도 다르고 옷도 다르게 입고. 그것처럼 몸에도 다른 것이 있는데 오빠는 남자니까 고추가 있어. 너는 여자니까 없고 엄마도 여자니까 없는 거란다.”
[아기는 어떻게 만들어요?]
“엄마와 아빠가 함께 만들지. 아빠가 아기씨를 엄마 뱃속에 넣어주면 작은 아기가 엄마 뱃속에 생겨. 그 아기를 엄마가 열달 동안 뱃속에 넣고 사랑을 해주면 다 자라서 아기문을 통해 나오는 거란다.”
[남자와 여자는 왜 있는 건가요?]
“엄마라는 여자와 아빠라는 남자가 사랑을 해서 네가 태어나지 않았니? 그렇듯이 세상에는 남자와 여자가 함께 있어야 소중한 생명을 만들 수 있는 거란다.”
[왜 난 남자애들처럼 서서 오줌 누면 안돼요?]
“가랑이를 넓게 벌리면 서서 누어도 되긴 하지만 옷과 다리에 오줌이 묻지 않겠니? 꼭 서서 누고 싶으면 목욕할 때 한번 해보면 되지.”
[나도 오줌 눌 때 엄마처럼 앉아서 누면 안 되는 거예요?]
“너도 앉아서 누려면 눌 수 있단다. 하지만 오줌이 변기 밖으로 튀어나가지 않도록 해야 돼. 옷을 적시는 것보다는 서서 누는 것이 낫겠지?”
[아기를 뱃속에서 꺼낼 때는 배를 갈라야 돼?]
“아니 대부분 아기는 ‘질’이라는 아기 문을 통해서 나온단다. 그러나 가끔 그 문으로 나오지 못하는 아기도 있기 때문에 그럴 때는 의사 선생님이 수술을 해서 배에서 꺼낸단다. 하지만 다시 잘 꿰매서 붙여주니까 엄마는 염려 없어.”
[엄마, 나는 왜 가슴이 이렇게 작아요?]
“아직 성장할 시기가 굉장히 많이 남았단다. 빨리 자라는 사람도 있고 늦게 자라는 사람도 많으니까 걱정할 필요는 없어. 그리고 크기는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란다.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너의 몸이니까.”

성에 대해 부쩍 호기심이 많아진 우리 아이 성교육 어떻게 해야 할까?

성교육을 할 때는 ‘내 몸은 소중하다’는 사실을 인식시켜주는 것이 가장 우선되어야 한다.


아이들이 겪게 되는 상황 & 적절한 대처법
[TV, 비디오에서 선정적인 장면이 나올 때]
TV에서 키스신을 보고 나면 종종 그 장면을 흉내내어 입을 맞추자고 하는 아이들이 있다. 이때는 “엄마가 너를 사랑해서 뽀뽀하는 것처럼 TV 속에서도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서 뽀뽀를 하기도 해. 하지만 TV에서 저렇게 하는 것은 꾸며진 것이고 가짜란다. 사실이 아니지” 라며 TV 속 모습을 흉내내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을 이야기해준다. 가벼운 애무 정도가 아니고 농도 짙은 애무의 장면의 나오는 영화는 가능하면 안 보는 환경을 만드는 게 바람직하다.
[부부의 사랑행위를 들켰을 때]
아이가 옆에 있을 때 부부행위는 삼가는 게 좋다. 갓난아기라도 말만 못할 뿐이지 지각으로는 다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3~4세의 아이에게는 간단하게 “사랑하는 행위이고, 몸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얘기해준다. 그리고 좀더 큰 아이일 경우는 “엄마 아빠가 이렇게 사랑해서 너를 낳았어. 그러나 이건 꼭 결혼한 사람끼리만 해야 하는 거란다” 하고 생명의 탄생과정 중 일부라고 말해주는 게 좋다.
[아이가 자위행위를 할 때]
가끔 아이가 생식기 만지는 모습을 보고 놀라 야단치는 어른들이 있는데 아이들의 자위행위를 어른들의 수준으로 생각하면 안된다. 아이가 생식기를 만지는 것은 재미있는 놀이 중 하나. 이럴 때는 아이가 다른 것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절대로 억압하지 말고 부모가 아이와 다양하게 놀아주면서 아이의 관심을 외부 세계로 돌려주는 것이 좋다. 다른 때는 무관심하다가 아이가 생식기를 만질 때만 “너 얼른 손 빼지 못하겠니?”하고 무서운 반응을 보이면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이성 아이와 성적 유희를 할 때]
5~6세의 아이들은 놀이와 장난을 통해 어른 흉내를 내는 걸 좋아한다. 이때는 먼저 아이들 수준으로 내려가서 이해해주는 게 중요하다. 야단을 칠 경우 죄의식을 갖고 더욱 은밀하게 할 수가 있다. 무조건 하지 말라고 명령하는 것보다는 왜 안 좋은지를 이야기 해주는 것이 좋다. “속옷을 입은 곳은 아기를 만드는 장치들이 있기 때문에 함부로 만지거나 보여줘서는 안돼. 여자는 아기집인 자궁이 있고 남자는 씨앗을 관리하는 고환이 있거든. 그래서 속옷을 입는 곳은 보호를 해야 해” 하고 애정어린 마음으로 이야기하는 게 좋다.


여성동아 2003년 5월 4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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