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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홀로서기 사연

앨범 발간, 공연 준비하며 ‘이혼의 아픔’ 이겨내는 조관우

■ 글·최호열 기자 ■ 사진·동아일보 출판사진팀

입력 2003.05.14 14:24:00

음악적 반려자이자 잉꼬부부로 알려진 조관우 부부가 지난 3월 합의 이혼한 것으로 밝혀졌다. 두 사람이 직접 털어놓은 이혼 사유와 아픔을 딛고 각자 홀로서기 하고 있는 심경.
앨범 발간, 공연 준비하며  ‘이혼의 아픔’ 이겨내는 조관우

뛰어난 가창력과 독특한 가성 창법으로 폭넓은 마니아 팬을 가진 가수 조관우(38)가 지난 3월초 아내 장씨(33)와 합의 이혼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94년 1집 앨범을 발표하며 가수로 데뷔하기 직전인 93년 결혼한 두 사람은 지난 10년 동안 잉꼬부부로 살아왔던 터라 그 충격이 더 했다.
SBS 슈퍼탤런트 출신인 부인 장씨는 조관우의 노래 ‘엔젤 아이스’ ‘비목’ 등을 작사한 것은 물론 가수지망생 출신답게 가창력도 뛰어나 앨범 녹음작업을 할 때 코러스로 참여하는 등 충실한 음악적 동반자이기도 했다. 그는 조관우의 콘서트에서 함께 무대에 올라 ‘ID DATE’와 ‘아름다운 고백’을 듀오로 부르기도 했다. 조관우는 지난해 10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아내는 나의 음악선생’이라고 털어놓기도 했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파경설이 나돌았고, 결국 두 사람은 지난해 12월초 법원에 이혼조정신청을 한 뒤 3개월의 조정기간을 거쳐 지난 3월초 집 근처 동사무소에 이혼신고를 했다.
이혼 소식이 알려진 후 조관우는 언론과의 접촉을 극구 피했다. 집 앞은 물론 그가 지나는 곳마다 기자들이 대기하고 있자 며칠 동안 지방으로 잠적하기도 했다. 어렵게 그로부터 솔직한 심경을 들을 수 있었다.
“집사람(그는 아직 장씨를 이렇게 불렀다)과는 며칠 전에도 만나 술을 마셨어요. 그 자리에 홍서범 조갑경 부부도 함께했죠. 저흰 다른 부부들처럼 싸워서 헤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전히 전화통화도 하고 만나서 술잔도 기울여요.”
두 사람은 이혼을 했다고 하지만 관계가 좋은 것 또한 사실이다. 현재 일산 정발산공원과 호수공원 사이에서 프랜차이즈 치킨점을 운영하고 있는 장씨도 기자를 만난 자리에서 “이혼을 했지만 좋은 친구처럼, 오빠 동생처럼 지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친구가 남편이 될 수는 없다”는 묘한 말을 남겼다.
어쨌든 두 사람의 말을 종합해보면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잘못했거나 문제를 일으켜 이혼에 이른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런데 왜 이혼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일까. 조관우는 그 이유에 대해 “서로 추구하는 바가 틀리기 때문”이라고 했다.
“뭘 하고 싶다는 의욕이 강해지면 사람은 누구나 그쪽으로 가게 되어 있어요. 그런데 우리는 서로 가고 싶어하는 쪽이 달랐던 거예요. 그래서 상대방 때문에 자기가 가고 싶은 방향으로 가지 못해 힘들어하기보다는 차라리 서로 자기의 방향을 한번 찾아보자고 한 거죠. 그것말고는 더이상 할 수 있는 말이 없네요.”
‘서로 추구하는 게 달랐다’는 그의 말에서 일부 언론에서 “장씨가 그동안 음악활동에 강한 열망을 드러냈고 이 때문에 두 사람이 갈등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는 이미 여러 곡을 녹음해놓았으며 가수로 곧 데뷔할 것”이라고 한 보도가 떠올랐다. 이혼 사유가 이것이냐고 묻자 조관우는 “꼭 그렇지는 않다”고 했다.
“이런 건 있겠죠. 저도 하고 싶은 게 있고 그 사람도 뭔가 하고 싶은 게 있는데, 제가 안 도와주니까 자기 혼자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죠. 반대로 제가 그럴 수도 있고요.”
반면 장씨는 그런 보도 내용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앨범은 이혼 이야기가 나오기 전부터 조관우의 도움을 받아 준비하다 오히려 이혼을 결심하면서 중단한 상태라는 것이다.
“지난해 9월에 가게를 열면서 하루 종일 이곳에 매달려 있어야 했기 때문에 음반에 신경을 쓸 여력이 없었어요. 올해 안에 나올 수 있을 것 같지도 않고요. 그런데 마치 제가 가수가 되기 위해 이혼을 요구한 것처럼 보도해 당혹스러웠어요.”
그러면서 그는 지난해 1월 자신이 먼저 이혼 이야기를 꺼냈지만 그 이유에 대해선 자신도 명쾌하게 정리된 이야기를 할 수 없다고 했다.
“차라리 어떤 하나의 사건이 이혼 사유가 되었다면 벌써 몇년 전에 이혼을 했겠죠. 하지만 그런 건 없어요. 단지 10년 동안 같이 살면서 계속 쌓여왔던 거죠. 어쩌면 관우씨는 지금도 제가 왜 이혼을 하자고 했는지 모를지도 몰라요.”
두 사람은 아들 둘은 조관우가 맡아 키우고, 재산도 절반씩 나눠 갖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지난해 별거 당시만 해도 장씨가 아이를 키웠다. 그런 장씨가 양육권을 양보한 것은 조관우의 극진한 자식사랑과 아이들이 경제적으로 궁핍하지 않게 지내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었다. “저만 참으면 아이들과 관우씨가 다 좋은걸요” 하는 장씨의 목소리가 가볍게 떨렸다.

앨범 발간, 공연 준비하며  ‘이혼의 아픔’ 이겨내는 조관우

6월8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조관우의 콘서트엔 70명의 오케스트라가 출연, 팝페라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조관우는 이혼의 아픔을 겪으면서 8집 앨범을 준비했다. 개인적 아픔을 노래로 승화시킨 셈이다.
“다른 때보다 더 많이 힘들었어요. 집사람이랑 계속 작업을 해오다가 혼자 하니까 음악적으로 기댈 곳도, 터놓고 상의할 사람도 없었죠. 하지만 집사람이 없는 데서 오는 쓸쓸함이 노래의 맛을 더 깊게 만든 것 같아요.”
그래서일까, 이번 앨범은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가성 창법과 오페라의 섬세함, 클래식의 웅장함이 어우러진 팝페라를 연출해 음악을 한차원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음반 발표 외에도 그는 6월8일 대중가수로는 처음으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을 갖는 영광을 안았다.
“대중음악과 클래식이 결합한 색다른 무대를 꾸밀 예정입니다. 기대해주세요.”
그는 인터뷰 말미에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의 첫번째 히트곡으로 그동안 불륜을 소재로 한 것으로만 알려졌던 ‘늪’이 사실은 남성의 자위행위를 묘사한 노래라는 것이다.
“음악은 누구랑 만나서 헤어진다는 내용이 전부는 아니에요. 전 노래도 하나의 드라마여서 사람들의 일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늪’에서 커튼 사이에 뭐가 보이든 자기 혼자 파티(자위행위)를 하겠다는 거예요. ‘깊은 밤’이란 노래는 카섹스를 노래한 거고요. 이번 표제곡인 ‘중독’도 같은 의미에서 보면 재미있을 거예요. 그렇지만 작사는 제가 한 게 아니니까 다른 상상은 안했으면 좋겠어요(웃음).”
아직은 이혼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두 사람이 각자 추구하는 길에서 씩씩하게 홀로서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여성동아 2003년 5월 4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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