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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연인 선언했던 윤다훈 이태란 열애 6개월 만에 결별한 속사정

■ 기획·이한경 기자 ■ 글·이은정 ■ 사진·동아일보 출판사진팀

입력 2003.05.14 14:20:00

지난해 12월 공식 연인 선언을 했던 탤런트 윤다훈과 이태란이 헤어졌다.
두 사람이 밝힌 결별의 이유는 성격차와 종교문제다. KBS 주말연속극 '내 사랑 누굴까'에 함께 출연하다 10월부터 연인 사이로 발전했던 두 사람이 6개월 만에 전격 결별한 속사정.
공개 연인 선언했던 윤다훈 이태란 열애 6개월 만에 결별한 속사정

“태란아,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난 꼭 너와 결혼해서 행복하게 해줄 거야. 언제나 네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게 해줄게.” 이 말은 지난해 12월 탤런트 윤다훈(39)과 이태란(28)의 열애 사실이 만천하에 공개될 당시 윤다훈이 이태란에게 한 약속이었다. 하지만 이제 이 말은 지키지 못할 약속이 되고 말았다.
두 사람은 지난해 10월 KBS 주말연속극 ‘내 사랑 누굴까‘에 함께 출연하면서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그리고 6개월 만인 지난 4월 중순, 결혼 발표를 기대했던 주위 사람들은 뜻밖에도 이들의 결별 소식을 접했다. 두 사람 모두 서로 한 차례씩 아픔을 겪은 경험이 있어 주위 사람들의 안타까움은 더했다. 결별의 원인에는 성격차와 종교문제, 그리고 양가 집안의 입장차가 얽혀 있다.
두 사람의 결별이 보도되기 전인 지난 4월8일 오후 8시 서울 여의도 KBS 별관. KBS 일일연속극 ‘노란손수건‘을 촬영중인 이태란을 만났다. 기자는 “윤다훈씨와 헤어졌다는 게 사실이냐?”는 질문을 던졌고 이태란은 당황하는 눈빛이 역력했다. 그녀는 아니라고 짧게 답했다.
“지금 윤다훈씨가 해외에 있는데 행선지가 어디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태란은 “필리핀이다. 내가 일 때문에 못 가는 걸 미안해하길래 잘 갔다오라고 했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그녀의 말은 사실이 아니었다. 같은 소속사의 신인 가수인 퍼니의 뮤직비디오 촬영차 간 윤다훈의 행선지는 싱가포르였던 것.
사실 두 사람은 윤다훈이 지난 4월1일 개인적인 일로 일본으로 떠나기 전, 결별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 또 윤다훈이 일본에서 귀국한 4월4일 ‘각자의 길을 가자’며 헤어지기로 합의했고 이틀 뒤 윤다훈은 뮤직비디오 촬영을 위해 싱가포르로 출국했다.
두 사람의 결별 소식이 알려진 4월9일 이태란은 결국 솔직하게 이를 시인했다. 하지만 단지 성격차로 헤어졌다면서 결별 이유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날 이태란은 서울 여의도 윤중로와 양재동 농수산물유통공사, 청담동 일대를 돌며 ‘노란손수건‘ 야외 촬영을 하고 있었는데 “왜 헤어졌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대답하지 않았다.
헤어진 속사정은 무엇일까. 물론 청춘 남녀가 만나고 헤어지는 일은 다반사다. 그러나 이들은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 때 커플링을 나눠 끼었고 윤다훈은 하루가 멀다 하고 ‘노란 손수건‘ 촬영장에 간식을 싸들고 들락거렸다.
또 지난해 10월15일 이태란이 윤다훈의 프러포즈를 받아들인 것을 기념해 매월 15일을 기념일로 정하고 십자가 목걸이, 골프 웨어 등의 선물을 교환하는 살가운 모습을 보여줬다. 술을 좋아하는 윤다훈은 이태란의 요청으로 한동안 술을 끊었고, 서로 집안 왕래도 잦아 결혼은 시간문제처럼 보였다.
하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두 사람은 6개월간의 만남 동안 입버릇처럼 “헤어지자”는 말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 사람들의 반대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빚어진 사소한 말다툼이 원인이 됐다. 가장 심각했던 것은 성격차. 이태란은 한 측근에게 “오빠가 나에 대한 환상이 깨진 것 같다”고 말했으며 또 윤다훈은 “태란이가 나와 만나는 동안 힘들어했다. 결혼에 대해 너무 신중한 모습도 섭섭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공개 연인 선언했던 윤다훈 이태란 열애 6개월 만에 결별한 속사정

양가 부모의 반대도 원인이 됐다. 윤다훈의 한 측근은 “부모의 반대가 좀 있었던 것 같다. 또 중학생인 윤다훈의 딸도 두 사람의 결혼에 적극 찬성하지 않았다”며 조심스럽게 귀띔했다. 이태란의 측근 또한 “이태란 어머니는 윤다훈에 대해 꽤 긍정적이었다. 이태란 언니가 얼마 전 시집을 가서 허전하던 차에 윤다훈을 아들로 얻은 셈쳤다. 하지만 결혼을 서두르진 않았다. 어렵사리 방송 활동을 재개한 태란이가 연기자로 확고히 자리매김한 후 결혼하길 바랐다”고 전했다.
양가의 종교 차이도 한몫 했다. 윤다훈은 불교 신자, 이태란은 독실한 크리스천이었던 것. 윤다훈은 이태란의 가족과 함께 교회에 다녔는데 윤다훈의 부모는 아들의 이런 모습에 섭섭해했다고 전해진다. 윤다훈이 교회에 나간 것은 사랑하는 연인을 배려하기 위한 자발적인 행동이었지만 그의 부모는 아들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
두 사람의 측근은 “결혼은 양가가 인연을 맺는 것인데 서로 집안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 하지만 두 사람 다 마음이 아플 텐데도 결별에 대한 후회나 미련이 없다고 해 더욱 안타깝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태란에 대한 윤다훈의 사랑은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99년 SBS 아침드라마 ‘지금은 사랑할 때‘에 함께 출연할 때부터였다. 그는 “첫눈에 반해 가슴앓이를 했다. 당시 내게 딸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을 때라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했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윤다훈이 오랫동안 마음에 품었던 사랑을 현실로 옮길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인기리에 방영된 KBS 주말연속극 ‘내 사랑 누굴까‘에 이태란과 함께 출연하게 되면서. 이 드라마의 김수현 작가에게 이태란을 추천한 사람도 윤다훈이다. 함께 출연하는 내내 좋은 선후배 사이마저 어그러질까 걱정하던 윤다훈은 이승연에게 SOS를 쳤고, 이승연은 마음을 좀처럼 열지 않는 이태란이 마음을 열도록 ‘사랑의 메신저’ 역할을 톡톡히 했다.
공개 연인 선언했던 윤다훈 이태란 열애 6개월 만에 결별한 속사정

'노란손수건' 촬영장에서 만난 이태란은 결별 이유를 묻는 질문에 묵묵부답이었다.


이승연은 “안타깝다. 잘 어울리는 커플이었고, 몇년 후일지라도 행복한 가정을 꾸리길 바랐다. 하지만 두 사람 다 이성적인 사람이니 잘 추스르고 각자의 일에 전념할 것이다. 또 앞으로 일을 하면서 마주치는 일이 있어도 좋은 선후배로 지낼 것이다”고 말했다.
앞으로 윤다훈과 이태란은 연기 활동에만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태란은 ‘노란손수건‘, 윤다훈은 4월말 크랭크인하는 새 영화 ‘귀신‘에 전념할 계획이다.
지금껏 우리는 수많은 연예인들의 만남과 이별을 지켜봤다. 서로 험담하며 등을 돌린 이들도 있고 지금도 좋은 친구로 지내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이별 뒤엔 늘 씁쓸함과 허탈함이 남게 마련이다.

여성동아 2003년 5월 4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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