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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금 중간정산으로 생긴 목돈 제대로 굴리는 효과적인 재테크 전략

■ 기획·최호열 기자 ■ 글·최은성 ■ 사진·정경진 ■ 도움말·양맹수

2003. 05. 12

최근 금리인하 등의 이유로 퇴직금을 중간에 돌려주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갑자기 생긴 목돈을 어떻게 굴려야 할지 고민인 경우가 많다. 그냥 놓아두었다가 야금야금 생활비로 써버리는 일 없이 잘 굴려서 더 큰 목돈으로 만드는 노하우를 알아보았다.

퇴직금 중간정산으로 생긴 목돈 제대로 굴리는 효과적인 재테크 전략

퇴직금 중간정산으로 생긴 목돈을 활용해 재테크를 구상하는 김화영씨.


최근 금리인하 등의 이유로 퇴직금을 중간에 돌려주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갑자기 생긴 목돈을 어떻게 굴려야 할지 고민인 경우가 많다. 그냥 놓아두었다가 야금야금 생활비로 써버리는 일 없이 잘 굴려서 더 큰 목돈으로 만드는 노하우를 알아보았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결혼을 해서 유치원에 다니는 네살, 갓 돌 지난 두살배기 형제를 키우고 있는 전업주부입니다. 남편은 직장생활 10년째인 샐러리맨으로 연봉 3천3백만원을 받는데 세금을 제외한 월수입은 2백50만원 정도입니다. 집은 교통문제와 교육문제로 강남에 있는 25평형 아파트 전세를 얻어 살고 있습니다. 전세가격은 1억6천만원이고, 5년 후쯤 강남에 25평형 정도의 아파트를 구입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연말, 퇴직금 중간정산으로 4천만원을 받은 것이 있습니다. 그 돈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현재 은행자유저축에 예치해둔 상태입니다. 당장 내집마련 계획이 없기 때문에 이 돈을 종잣돈으로 해 목돈을 불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금리도 워낙 낮고 주식시장은 불안하고 부동산에 투자를 하자니 돈이 부족한 것 같아 고민만 하고 있어요. 효과적인 투자방안을 알려주세요.
또한 지난해 9월에 이사를 하면서 5년간 월 50만원씩 들어두었던 근로자우대저축을 해약해서 아파트 전세자금에 보탠 상태입니다. 빚은 없지만 저축은 안 하면서 씀씀이만 자꾸 커지는 것 같아 새로 적금을 시작하려 합니다. 저금리 시대에 어떻게 저축을 하는 게 이율은 높이고 세금은 줄일 수 있는 길인지 조언해주세요.
상담자 김화영(29·서초구 잠원동)

■ 가계 재정을 점검해보니…
지출이 수입의 80%, 씀씀이가 지나치게 크다
현재 재산은 종신보험을 제외하면 2억원으로 부채가 없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하지만 매월 저축금액이 12%에 불과할 뿐 아니라 수입의 80%를 지출에 사용하고 있다는 점은 문제다. 특히 식구가 4명이고 자녀가 아직 취학 전임을 감안할 때 씀씀이가 지나치게 커 보인다. 자녀들이 취학하게 되면 교육비 지출이 커지는 만큼 매월 평균 소득의 3분의 1 이상을 저축해 내집 마련과 교육비, 노후에 대한 대책을 미리 마련해둘 필요가 있다.
4천만원을 수시입출금형 저축에 넣어둔 것은 잘못
중간정산 퇴직금으로 받은 돈 4천만원을 6개월 이상 입출금이 자유로운 저축예금에 넣어두는 것은 좋은 재테크 방법이 아니다. 수시입출금 자유저축의 경우 이자율이 2%를 넘지 않을 뿐 아니라 그냥 넣어둘 경우 자칫 잘못하면 생활비로 쓰여 목돈이 푼돈이 될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전세금 규모가 너무 크고 내집마련 관련 저축이 없다
교육이나 입지를 고려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전세 자금이 1억원을 넘는 것은 재산을 낭비하는 것이다. 전세금은 전혀 수익이 나지 않는 상태로 재산이 묶이게 됨으로써 자금을 굴릴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리게 되기 때문이다. 가능하다면 전세기간이 끝나는 시점에서 전세자금을 1억원으로 낮추고 나머지 6천만원을 여유자금으로 운영해서 목돈을 불려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5년 뒤에 내집마련 계획을 갖고 있으면서 아파트를 분양 받을 수 있는 관련 저축이 전혀 없는 것도 아쉽다.

■ 앞으로 자산 투자는 이렇게!
중간정산 퇴직금 4천만원, 부동산투자신탁에 투자
부동산투자신탁에 투자하는 것도 목돈 마련에 좋은 방법이다. 이 상품은 고객이 맡긴 돈으로 오피스텔, 상가, 아파트 등 부동산에 투자해 건물을 분양해서 그 수익금을 투자한 금액에 비례해 배당해주는 것으로 쉽게 말하면 부동산과 저축을 혼합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보통 수수료 2.5∼5%를 제외한 예상 수익률이 7∼8% 선으로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4천만원을 5년간 부동산투자신탁에 투자하면 연리 8%를 기준으로 수수료와 이자소득세를 빼고 손에 쥐는 금액은 5천6백만원이다. 단 원금보장 상품이 아니므로 분양이 안됐을 경우에는 손해를 볼 수 있으며 배당이 1회로 끝난다는 사실도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부동산이라는 안전장치가 있으므로 분양이 안되어도 원금 손실이 다른 실적 배당상품에 비해 적다는 점에서 비교적 안전한 상품이다. 현재 부동산투자신탁에 활발히 투자를 하고 있는 은행은 국민, 하나, 신한 등이다.
안전하게 투자하고 싶으면 세금우대 정기예금 활용
이자가 낮더라도 확실하게 원리금이 보장되는 상품으로는 현재 정기예금이 가장 적합하다. 정기예금은 기간을 1년 이상으로 할 경우 세금우대로 가입하면 이자소득세 10.5%를 면제받을 수 있다. 현재 정기예금의 금리는 4.5∼5.1% 수준. 4천만원을 5년간 예치할 경우 원리금으로 4천8백만원을 받을 수 있다.
전세금 줄인 여유자금 6천만원, 주가지수연동형 정기예금 가입
계약기간이 끝난 후 전세금을 1억원으로 낮춰 여유자금 6천만원이 생기면 이를 은행의 주가지수연동형 정기예금에 1년형으로 가입해 세금우대를 받는 방법이 유리하다. 주가지수연동형 정기예금은 은행에서 이자부분을 주식투자에 활용하는 것으로 주가가 오르면 이자가 그만큼 높아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주가가 오르지 않더라도 원금은 100% 보장받는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전세금의 일부를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상품으로 현재 은행, 투신사, 증권사에서 모두 팔고 있으며 연 8.75∼9.11%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또한 1년형으로 가입하면 이자소득세 10.5%를 면제받을 수 있어 세테크 효과도 크다.
생활비를 줄여 마련한 50만원, 청약저축과 자녀명의 저축 가입
매월 30만원인 저축금액을 매월 80만원 정도로 늘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추가로 50만원 정도의 저축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50만원은 남편 용돈에서 12만원을 줄이고 식비와 부식비에서 10만원, 문화비 5만원, 외식비 5만원, 아이들 간식비 5만원을 줄이면 37만원의 자금 마련이 가능하다. 여기에 현재 생활비에서 남는 돈 중 13만원을 합하면 50만원의 비용이 마련된다.
우선 내집마련을 위해 부부 각자 명의로 각 10만원씩 청약부금과 청약저축에 가입한다. 부부가 동시에 청약 관련저축을 하는 것이 이상해 보일지도 모르지만 주택은 한번 마련하면 평생 그 주택에 사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환경의 주택으로 계속 이사하게 되므로 각각 들어두는 것이 유리하다.
청약저축은 공공주택의 임대 또는 분양을 받을 수 있는 저축제도로 85㎡(25.7평) 이하의 아파트를 신청할 수 있으며 가입 후 2년이 경과하면 청약예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 단 청약예금으로 전환 후 1년이 지나야 청약자격이 주어진다. 특히 청약저축은 완전 비과세상품이어서 세테크 효과도 만점이다. 또한 청약부금의 경우 서울지역은 매월 10만원씩 불입해 2백50만원이 되고 가입일로부터 2년이 경과되면 전용면적 85㎡(25,7평) 이하의 아파트 청약 1순위 자격이 주어지게 된다.
또한 자녀들을 위해 자녀 명의로 각각 5만원씩 캥거루통장 등 자녀학자금 전용 저축에 가입해둔다. 남은 20만원과 새로 가입한 남편 종신보험을 해약해(남편 명의의 종신보험이 2개여서 1개는 불필요) 생긴 12만원을 합쳐 매달 32만원씩 채권형 적립식 수익증권에 불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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