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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 연상 청년 사업가와 결혼하는 홍진경 러브스토리

■ 글·최숙영 기자 ■ 사진·조세현 제공

입력 2003.05.07 17:18:00

모델 겸 방송인 홍진경이 오는 5월17일 서울 압구정성당에서 청년 사업가 김정우씨와 결혼식을 올린다.
지난 99년 최진실 사촌오빠의 소개로 처음 만나 4년 동안 열애한 끝에 결혼하기까지 러브스토리 공개.
5세 연상 청년 사업가와 결혼하는 홍진경 러브스토리

결혼을 앞둔 신부라서 그럴까. 홍진경(26)이 뭔가 달라진 것 같다. 행동 하나에도 조심스럽고 말 한마디에도 조심스러워하는 빛이 역력했다. 그는 한사코 인터뷰를 거절하다 어렵게 이뤄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자신의 심정을 수줍게 털어놓았다.
“내가 결혼을 하기는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고 실감이 잘 안 나요. 요즘 바빠서 통 정신이 없는데요, 결혼준비는 잘 되어가고 있어요.”
어디를 가고 있는 중인 것 같았다. 휴대전화 저편으로 빵빵거리는 자동차 경적소리가 들리고 옆에서 떠드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들려왔다. 그 때문일까. 시끄러운 소음 속에서 그의 목소리도 한 옥타브 올라갔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에는 결혼을 앞둔 신부의 떨림과 설레는 마음이 깃들어 있었다.
홍진경은 오는 5월17일 낮 12시 서울 압구정성당에서 4년 동안 열애를 해온 청년 사업가 김정우씨(31)와 결혼식을 올린다.
예비신랑 김정우씨는 양명고, 양명여고를 운영하는 은구재단 이사장 김경자 여사의 1남2녀 중 장남이다. 그는 현재 압구정동에서 BHS 스키숍을 운영하고 있는데 조만간 어머니의 사업을 이어받을 예정. 그렇다면 두 사람은 어떻게 만났을까.
99년 1월 최진실의 사촌오빠 소개로 처음 만난 이들은 첫 만남에서부터 호감을 가졌다고 한다. 바로 그날 첫키스를 한 것. 그것도 홍진경이 먼저 키스를 한 것이라고 고백한다.
“그날 밥도 먹고 술도 한잔 마셨는데 술김에 키스를 한 건 절대 아니에요. 첫눈에 오빠가 마음에 들었어요. 오빠의 선한 눈매에 반했다고 할까요.”
까르르 웃는 홍진경, 참 행복해 보인다.
첫 만남을 가진 뒤 1년쯤 지나 김씨가 청평 호반의 흔들리는 나룻배 위에서 홍진경에게 프러포즈를 했다. 순간 날아갈 듯이 기뻤다는 홍진경, 그 자리에서 청혼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두 사람은 양가 부모의 허락을 받고 결혼을 전제로 진지하게 만났다. 불교 집안에서 자란 그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김정우씨의 권유에 따라 2년 전 세례를 받고 함께 성당을 다니고 있다. 홍진경의 어머니도 딸의 권유로 성당에 다니고 있다고 한다.

5세 연상 청년 사업가와 결혼하는 홍진경 러브스토리

얼마나 좋아했으면 종교까지 개종했을까. 홍진경에게도 이런 면이 있었나, 기자는 한편 놀랍고 또 한편으로는 그의 또다른 면을 보는 듯해 신선하기까지 했다.
“오빠는 평범한 사람이에요. 마음이 진실하고 능력 있고 건실한 남자죠. 제가 오빠의 프러포즈를 선뜻 받아들인 것도 그 때문이었어요. 만날수록 결혼하기에 좋은 사람이라는 확신이 들더라고요. 저희 어머니도 오빠가 한결같고 듬직하다면서 많이 좋아하세요. 저처럼 한눈에 마음에 들었나봐요.”
교제기간이 긴 만큼 서로에 대한 신뢰와 애정도 깊었다. “진경이는 다재다능하고 똑똑하다. 착하고 솔직하고 소탈한 성격에 이끌렸다”는 김정우씨는, 홍진경을 만나고부터는 성격도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 원래 말수도 없고 조용한 성격이었는데 활달하고 명랑한 성격으로 바뀐 것이다.
이들은 지난해 12월초 양가 상견례를 겸해 조촐하게 약혼식을 치렀다. 장차 시어머니가 될 김경자 여사는 홍진경에게 아무런 당부의 말을 하지 않았다. 그만큼 믿는다는 뜻이다.
178cm의 훤칠한 키에 50kg의 예쁜 몸매를 자랑하는 그는 지난 93년 슈퍼모델 선발대회 베스트 포즈상 수상을 계기로 연예계에 진출했다. 본업은 모델이지만 MC DJ 리포터 탤런트 개그우먼 영화배우 등 만능 엔터테이너로 분주하게 활동, 최근까지 KBS ‘리얼시트콤 청춘‘에 출연했다.
세계적인 모델 에이전시인 메트로폴리탄과 전속 계약을 맺고 있는 홍진경은 결혼식을 올린 뒤 6월부터 2년간 미국의 뉴욕, 프랑스의 파리, 이탈리아의 밀라노 등지를 돌며 공부를 할 계획이다.
“평소 친하게 지내온 언니들(최화정 이소라 이영자 엄정화 정선희)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어요. 제가 먼저 웨딩드레스를 입게 돼서요. 나이가 아직 어려서 결혼을 서두르고 싶지 않았지만 오빠가 결혼하고 해외진출을 하라고 권유해서 예정보다 앞당겨 결혼 일정을 잡게 된 거예요.”
홍진경은 서울 청담동의 한 빌라에 신혼집을 마련했다. 신혼여행은 결혼식 다음날인 5월18일 뉴욕 컬렉션, 20일 워싱턴 패션쇼 등의 일정이 잡혀 있어 일을 겸해 일주일 정도 김정우씨와 미국에 다녀오기로 했다. 4년간의 열애 끝에 ‘5월의 신부’가 되는 홍진경, 결혼을 앞두고 그의 마음은 지금 장밋빛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열심히 살겠습니다” 외치는 그의 목소리에서 발랄함과 생기가 느껴졌다.

여성동아 2003년 5월 4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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