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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연예계 진출하는 조은숙의 설레는 포부

■ 글· 최숙영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 장소협찬·플라스틱(02-3446-4646)

입력 2003.05.07 17:15:00

탤런트 조은숙이 국내 배우로는 처음으로 프랑스에 진출한다.
최근 프랑스 영화사인 ‘RG 프린스 필름’과 3년 조건으로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한 조은숙의 꿈, 야망 그리고 사랑에 관한 고백.
프랑스 연예계 진출하는 조은숙의 설레는 포부

조은숙(30)이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세계적인 음악감독 프란시스 레이의 후원을 등에 업고 프랑스에 진출하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프랑스 영화사인 ‘RG 프린스 필름’과 3년 조건으로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배우가 프랑스 연예계와 인연을 맺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일까. 꽃잎처럼 입술을 활짝 벌리고 생글생글 웃는다. 그의 밝고 경쾌한 웃음소리가 사방으로 퍼져나간다.
“프랑스 영화사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한 후로 공부를 하고 있어요. 불어는 어려우니까 영어를 마스터한 다음에 불어공부를 하려고 하는데요. 연예인이라서 학원에 다니기는 좀 그렇고, 대신 집에서 독학으로 영어공부를 하고 있어요. 친구들하고 수다를 떨 때도 어떨 때는 영어로 말해요. ‘쏘리’ ‘빠빠’하면서 말이에요. 제가 할 줄 아는 영어가 ‘쏘리’ ‘빠빠’ 밖에 없거든요.”
또 깔깔거리며 웃는다. 재작년 12월 시트콤 ‘멋진친구들‘에 출연한 뒤 조은숙은 힘들었던 일이 많았던 까닭에 이번 프랑스 연예계 진출이 더욱 기쁘게 느껴진다고 한다.

지난 일년 동안 영화 촬영중 당한 부상과 사업 실패로 울기도 많이 울었어요”
사실 지난해는 그에게 ‘악몽’과도 같았다. 영화 ‘플라스틱 트리‘ 촬영중에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신을 찍다가 넘어지는 바람에 무릎 인대가 끊어져버렸기 때문이다. 한달 넘게 다리에 깁스를 하고 목발을 짚고 다녀야 했던 조은숙. 생각만 해도 끔찍한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게다가 영화 출연하면서 받은 개런티를 사업에 투자했다가 경제적인 손실도 입었다. 그 사업이 어떤 사업이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표정을 보니 손해를 많이 봤던 것 같다. 생글생글거리던 그의 표정이 어느새 울상이 돼 있다.
“영화 출연을 한 것말고는 활동을 안했으니까 당장 수입이 없잖아요. 그마나 받은 영화 개런티도 사업한답시고 투자했다가 날리니까 힘들어지더라고요. 지금 생각하니 매일 책만 봤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조은숙은 그럼에도 그런 힘든 시간이 있었던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만약 그때 인기 많고 잘 나가는 배우였다면 자기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생각을 할 때마다 비록 지난 한해는 어려움이 많았지만 이를 통해 삶의 지혜를 깨닫게 해준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한다. 아닌 게 아니라 예전보다 더 진지해지고 겸손해진 것 같았다. 역시 사람은 아픈 만큼 성숙해지는 걸까.

프랑스 연예계 진출하는 조은숙의 설레는 포부

프랑스 연예계 진출을 앞두고 ‘몸매 만들기’에 한창인 조은숙.


“지금도 영화 촬영중 사고로 깁스를 했을 때보다 깁스를 풀었을 때의 기억을 잊을 수가 없어요. 제딴에는 깁스를 풀면 바로 걸어다닐 줄 알았는데 못 걷는 거예요. 또 깁스를 한 다리가 다른 쪽의 다리에 비해서 얇아져 있더라고요. 순간 저는 충격을 받았어요. 양쪽이 짝짝이가 된 제 다리를 보면서 어쩌면 내 인생도 모르는 사이에 깁스가 돼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조은숙은 성격이 좋아서 연예계에서 마당발로 통한다. 유독 친하게 지내는 연예인을 꼽자면 이의정 권민중 김홍표 안연홍 김원희 등이 있다.
뿐만 아니라 남자친구도 많다. 그런 까닭에 “진짜 남자친구는 현재 고르고 있는 중”이라고 맹랑하게 말한다. 순간 기자는 그녀의 솔직함에 놀라고 말았다. 다른 여자연예인 같았으면 남자친구가 있어도 “없다”고 거짓말을 했을 텐데 그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생글생글 웃으면서 “남자친구가 너무 많아서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했던 것.
“요즘엔 남자친구도 그렇고 주변에 아는 사람들도 그렇고 좀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주변에 사람이 많으면 휘둘리게 되잖아요. 제가 그동안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해’와 ‘오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더라고요. 아무리 친한 남자친구일지라도 그의 말을 그대로 믿으면 이해가 되는 거고 자꾸만 말의 행간을 따지고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의미를 거듭거듭 생각하게 되면 오해가 되는 것 같아요.”
그런 까닭에 이제는 그런 감정싸움을 하기 싫어서라도 주변의 사람들을 정리하고 싶다고 한다. 나이가 드니까 조은숙도 변하는 것 같다.
그는 프랑스 연예계 진출을 앞두고 요즘 ‘몸매 만들기’에 한창이다. 스포츠센터에 가서 운동도 열심히 하고, 안 하던 피부관리도 이제는 슬슬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저는 야망이 많아요. 이번 일을 계기로 프랑스 연예계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싶어요. 올가을에는 프란시스 레이 음악감독의 도움을 받아서 음반제작도 할 생각이고요, 한국 배우로서 인정도 받고 싶어요. 오드리 헵번 같은 배우가 되는 게 제 꿈이라고 할까요.”
조은숙은 기쁨에 들떠 있었다. 꿈에 그리던 유럽 진출이 이루어져서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여성동아 2003년 5월 4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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