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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한복 열풍 외

■ 담당·이지현(mamirin@hanmail.net) ■ 사진·조영철 기자 ■ 동아일보 사진DB파트

입력 2003.04.10 13:14:00

매일 새로운 사건이 터지고, 그때마다 처음 듣는 용어들이 쏟아져 나온다. 요즘 유행하는 말들, 새로운 사회현상 등 주부들이 꼭 알아야 할 정보들을 모았다.
세계는 지금 한복 열풍 외

지난 시즌 크리스찬 디올에서 선보인 자수 프린트 백, 이브생로랑이나 겔랑 같은 유명 화장품 회사의 색동을 모티브로 한 패키지 등 한복에 사용되었던 고유의 문양과 장식이 세계인들을 매혹시키고 있다. 얼마전 개봉해 대박을 터뜨린 영화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에서는 주인공들이 교복위에 색동 머플러를 두르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세계적 명품 사넬에서도 한복 고름을 리본 벨트로 응용한 의상을 선보여 선풍적 인기를 얻고 있다. 서양인의 눈에 비친 ‘한복’은 그야말로 이국적이고 매력적인 패션 아이템인 것.
외국에서 뿐만 아니라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전통 한복문양이나 소품을 응용해 개성있는 스타일을 연출하는 여성들을 볼 수 있다. 이들은 에스닉한 느낌의 비녀를 헤어핀으로 사용하고, 플리츠 스커트에 꽃신을 신거나 천연 염색한 숄을 두르는 등 전통문화를 자신만의 개성으로 표현하고 있다.
획일화된 디자인에 염증난 현대인들에게 신선한 자극과 함께 마음의 여유를 느끼게 해주는 한복 모티브 제품들. 과연 한번의 트렌드로 지나가고 말지, 아니면 우리옷이 가진 진정한 아름다움을 재발견할 기회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신세대 취향에 딱, 우리는 ‘디카족’
세계는 지금 한복 열풍 외

지난 2월20일 전국민에게 충격을 안겨다준 대구 지하철 참사. 시커먼 연기가 가득 찬 지하철 안에서 승객들이 입을 막고 앉아 있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 각종 일간지와 방송을 타고 사람들에게 전달되었다. 이 사진은 1080호에 타고 있던 승객이 직접 찍은 것으로, 그 승객은 사고가 난 순간 바로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탈출했다고 한다. 그당시 승객이 사용했던 카메라가 바로 ‘디카’로 불리는 디지털 카메라. 어찌 보면 디카가 시민 언론의 역할을 한 것이다.
위에 소개한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디지털 카메라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학교에 가거나 친구를 만나러 갈 때는 물론이고 심지어 회사에 나갈 때도 디지털 카메라를 소지하는 ‘디카족’. 이들이 디카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일반 카메라에 비해 무척 편리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인화, 현상 등의 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고 찍은 자리에서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 또한 인터넷을 통해 다수와 공유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과 더불어 모두를 열광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인간 본연의 욕구. 사람들은 삶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부터 그림을 그리고 지금의 모습을 남겨두기 위해 카메라를 발명했다. 그리고 이제는 소소한 것 하나라도 놓칠 수 없다는 듯 언제나 디카를 가지고 다니며 이것저것 찍어댄다.
편리성과 인간 본연의 욕구가 합쳐져 탄생한 ‘디카족’, 지금은 젊은 세대가 주류를 이루지만 오래지 않아 휴대전화처럼 세대를 초월해 퍼져나갈 듯하다.

현명한 현대인의 선택 ‘튜닝문화’
세계는 지금 한복 열풍 외

하루에도 수십여종의 신상품이 쏟아지는 요즘, 그렇다고 늘 새로운 제품으로 무장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이제 현대인들은 유행 지난 물건을 데커레이션하여 새롭게 변신시키는 ‘튜닝’에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90년 자동차 튜닝에서 시작된 ‘튜닝문화’는 자동차에 자신만의 개성을 입히려는 신세대 오너드라이버들의 열렬한 호응으로 뿌리를 내려, 지금은 PC와 휴대폰 등에도 이용되고 있다. 휴대폰은 1년 3백65일 빼놓지 않고 들고 다니는 물건. 그만큼 싫증이 빨리 날 뿐 아니라, 하루가 다르게 첨단기능과 멋진 디자인이 돋보이는 신제품이 쏟아져 나와 금방 구식이 되게 마련이다. 하지만 30만~40만원이 훌쩍 넘는 고가품이라 쉽게 바꾸기도 어려운 일. 때문에 불과 몇만원만 투자하면 새로운 디자인으로 변신하는 ‘휴대폰 튜닝’이 인기를 얻고 있다.
튜닝 열풍이 부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불과 몇만원만 투자하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자신만의 물건’이 된다는 점. 어쨌든 새것으로 바꾸는 것보다는 비용이 저렴하고, 개개인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맞춤제작의 기분까지 느낄 수 있으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튜닝문화가 제대로 정착하려면 외양만 화려하게 꾸미는 것이 아니라 물건 자체의 성능을 개선시키는 ‘리사이클 문화’로 자리잡아야 할 것이다.

여성동아 2003년 4월 47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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