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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그가 돌아왔다

4kg 감량하고 섹시한 여검사로 스크린 복귀한 강수연

■ 글·이영래 기자(laely@donga.com) ■ 사진·조영철 기자

입력 2003.04.08 09:40:00

드라마 '여인천하' 이후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강수연이 스크린에 복귀한다.
영화로는 임상수 감독의 '송어' 이후 3년 만이다. 카리스마와 섹시미를 갖춘 여검사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하루 4시간 이상 운동을 해왔다는 근성 있는 여배우 강수연을 만났다.
4kg 감량하고 섹시한 여검사로 스크린 복귀한 강수연

배우 강수연(37)이 영화 ‘송어‘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그동안 강수연은 드라마 ‘여인천하‘에 출연한 것 외엔 별다른 활동을 보이지 않았다. 87년 영화 ‘씨받이‘로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따내며 ‘월드스타’로 자리매김한 이후 강수연은 한국영화의 자존심으로 우뚝섰다.
2002년 칸 영화제에서 임권택 감독이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받았고, 2002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오아시스‘로 이창동 감독(현 문화관광부 장관)과 문소리가 각각 감독상과 신인여우상을 받았지만 아직까지도 3대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자로는 그가 유일하다. 때문에 한국영화에서 그가 차지하는 위상은 특별한 데가 있다.
벌써 그의 나이 서른일곱, 맡을 수 있는 배역이 한정적일 수밖에 없지만 아직도 그에게는 수많은 러브콜이 쇄도한다. SBS 드라마 ‘여인천하‘ 이후 그가 받은 시나리오만 무려 20개. 그는 그중 자신의 영화 복귀작으로 스릴러 영화 ‘써클‘을 선택했다.
현재 한창 촬영중인 영화 ‘써클‘은 ‘기존의 스릴러 영화와는 다른 감각의 영화’라는 것과 ‘현대적 감각의 하드고어에 가장 한국적인 정서의 스릴러가 접목된 영화’라는 기본 컨셉트 이외에는 영화의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 영화에서 강수연이 맡은 역할은 검사 오현주. 엽기적인 연쇄 살인범 조명구(정웅인)와 한판 두뇌 싸움을 벌이게 되는데, 영화에서 그는 연쇄 살인범을 능가하는 엽기적인 검사로 등장한다.
“한동안 먹고 잘 쉬었더니 대책없이 살이 쪘어요. 영화 들어가기 전에 3∼4kg 정도 뺐는데 그게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아유, 3∼4kg이면 제 사이즈에서 차이가 크게 나죠. 살 빼는 데 딴 게 있나요? 덜 먹고 운동했죠. 제가 사실 일반 사람들보다 많이 먹어요. 그런데 식사량을 일반적인 수준 이하로 줄였죠.”.

4kg 감량하고 섹시한 여검사로 스크린 복귀한 강수연

강수연과 정웅인은 영화 '써클'에서 각각 여검사와 연쇄살인범으로 출연, 처음으로 같이 호흡을 맞춘다.


강수연은 이 영화를 통해서 카리스마와 섹시미로 중무장, 파격 변신을 꾀한다. 몸에 착 달라붙는 가죽바지에 가슴선이 훤히 드러나는 흰 민소매 티셔츠. 거구의 강력계 형사를 능가하는 강수연의 거친 취조에 엽기 연쇄 살인범 정웅인은 만신창이가 되지만 그 와중에도 강수연의 몸을 탐닉한다. 강수연은 카리스마와 섹시미를 갖춘 여검사 현주 역할을 소화해내기 위해 촬영중에도 몸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고 했다. 터프한 복장 가운데서도 드러나는 볼륨 있는 몸매를 보여주기 위해 하루에 4시간 이상 운동을 하는 강행군중이라고.
“영화 ‘송어‘ 끝내고 드라마 ‘여인천하‘를 1년 반 정도 했죠. 그러다보니 한 3∼4년 지나게 됐네요. 이 영화 시나리오가 참 재밌어서 선택했어요. 최근 들어오는 시나리오를 보면 거기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한정적이라고 느꼈는데, 이 영화는 흔한 한국영화 스타일이 아니에요. 정웅인씨나 저나 흔하지 않은 배역이지요. 특히 정웅인씨 캐릭터가 재밌어요. 정신병자로 나오거든요(웃음). 우리가 살지 않았던 1920년대의 모습과 맞물리면서 진행돼요. 전생과 현생을 넘나들며 이어지는 여검사와 연쇄 살인범의 질긴 사랑과 악연을 그린 영화죠.”
활동을 쉬면서 관객으로 돌아가 그는 많은 영화를 봤다고 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최근 한국영화계에 개성 있는 배우가 많아 같이 작업해보고 싶은 후배들이 많다는 것이다. 물론 그는 정웅인을 같이 연기하고 싶은 후배 1순위로 꼽았다. 정웅인과는 이번이 첫번째 만남인데, 코믹배우로만 알고 있던 정웅인이 깊이 있고 진지한 배우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고 놀랐다고 했다.
지난해 12월23일 비밀리에 크랭크인한 후 한동안 각자의 촬영분만 찍어오던 두 사람이 같이 연기호흡을 맞춘 건 최근의 일이다. 그런데 처음 만나 촬영한 장면이 하필 전생과 현생을 오가며 쫓고 쫓기며 처절한 사랑을 나누던 두 주인공이 죽음을 앞두고 서로 끌어안는 신.
때문에 정웅인은 “사실, 영화 찍기 전에 주연 배우들끼리 만나서 술도 한잔 하고 하면서 친해질 기회를 만들거든요. 그런데 선배가 바쁘다고 만나주질 않는 거예요. 사석에서조차 한번도 뵌 적이 없는데 만나자마자 ‘안녕하세요’ 인사하고 바로 끌어안고 울어야 하니까 아주 죽겠더라고요. 사실 제가 먼저 선배 얼굴을 쓰다듬어야 하는데 도저히 어색해서 못 했어요. 그러다 선배가 먼저 제 얼굴을 쓰다듬어주니까 저도 확 끌어안을 수 있더라고요(웃음)”라며 은근히 선배의 야속함을 탓하기도 했다.
결혼 계획에 대해 묻자 강수연은 “오늘이 화이트 데이인데 사탕 하나 받지 못했다”며 폭소를 터뜨렸다. 4세 때 아역 배우로 등장, 벌써 배우 생활 33년째. 연기 경력으로 보면 ‘원로’ 소리를 들어야 할 입장이지만 그의 외모는 별로 변한 게 없다.
“계속 쭉 보시니까 그렇게 생각하시는 걸 거예요. 예전 사진하고 지금 사진하고 같이 놓고 보면 ‘참 많이 변했구나’하고 생각하실 거예요. 진짜 안 변했어요? 다른 비결 있을까요? 즐겁게 살고 열심히 일하는 게 비결이겠죠, 뭐.”
올여름을 노리는 많은 스릴러 영화 속에서 영화 ‘써클‘이 어떤 반응을 얻을지, 그리고 강수연은 또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일지 기대가 된다.

여성동아 2003년 4월 47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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