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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연예가 화제

김혜자 이문세 박경림 조성모… 선행 스타로 선정된 사연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어 우리가 더 행복했어요”

■ 글·이한경 기자(hklee9@donga.com) ■ 사진·홍상표

2003. 03. 06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사람들이 많다. 연예인들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2월6일 서울 힐튼 호텔에서는 한해 동안 불우한 사람들을 도와온 연예인들을 선정해 상을 주는 행사가 있었다. 수상의 영광을 안은 사람들은 과연 누구일까.

사회적으로 큰 영향력을 미치는 연예인들이 남몰래 불우이웃을 돕는 데 앞장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월6일 열린 제2회 스타선행대상은 그런 이들의 선행을 칭찬하고 더 많은 연예인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행사. 올해는 김혜자를 비롯해 유인촌 차인표 신애라 부부 김정민 황현정 윤도현밴드 조성모 박경림 장나라 등이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참석자 가운데 가장 먼저 상을 받은 사람은 이문세. 그는 지난 연말 불우한 노년을 보내고 있는 선배 가수들을 돕기 위해 후배 가수들과 자선 콘서트를 열었으며 오래 전부터 근육병 환자들을 돕고 있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상이 목적이었다면 내일부터 선행을 그만둬야겠지만 그런 게 아니었던 만큼 더 많은 선행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가수 김정민은 지난해 소년소녀가장 돕기 전국투어 콘서트와 결식 아동돕기 콘서트를 연 점을, 방송인 황현정은 결혼 축의금 전액을 사회복지법인에 기부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수상자로 결정되었다. 하지만 황현정은 다른 사람들은 시간을 투자했는데 자신은 돈을 기부한 일밖에 한 일이 없어 부끄럽다며 “앞으로 시간을 투자하는 봉사활동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가수 조성모는 1회에 이어 수재의연금 1억원을 모금, 기탁한 공로로 또다시 2회 수상자로 선정되어 이채. 2월말 유학을 떠나는 개그맨 박경림은 지난해 발표한 음반 수익금 전액인 1억7천만원을 백혈병 어린이 치료를 위해 내놓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박경림은 수상 소감에서 “앨범을 발표할 때부터 전액 기부를 약속했던 만큼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예전에는 돕고 싶어도 도울 형편이 못됐는데 음반 수익금을 기부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밝혔다.
이날 참석하지 못한 김혜자 유인촌 차인표 신애라 부부 장나라는 지인들이 대신수상했는데 김혜자의 경우 동료 탤런트인 김수미가 대신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수미는 상을 받은 뒤, “22년 동안 <전원일기>에 출연하면서 언니를 안 게 인생의 큰 행운”이라고 말문을 열고 자신이 직접 목격한 김혜자의 선행을 들려주었다.
“언젠가 방송국으로 군인이 찾아온 적이 있어요. 자신은 군대를 갔는데 부모가 아파서 어린 동생들이 먹고 살 길이 막막하다고 하더군요. 자신이 탈영을 해서라도 돕고 싶다면서요. 그 말을 들은 언니는 두말없이 은행에서 1억5천만원을 찾아서 건네줬어요. 그 사람이 아무 걱정 없이 군복무에 충실하려면 그 정도는 주어야 한다면서요.”
그런가 하면 한번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기 위해 남대문 시장을 찾았다가 김혜자와 마주친 적이 있다고 한다. 추운 날이었는데 김혜자가 양손에 엄청난 짐을 들고 가더라는 것. 알고 보니 오래 전부터 후원하는 약 40여명의 고아원 원생들에게 선물할 옷 보따리였다는 것이다.
이날 김혜자가 상을 받은 것은 월드비젼의 친선대사로 12년째 활동하며 지구촌의 불쌍한 어린이들을 위해 봉사한 공로. 또한 차인표 신애라 부부는 영화 출연료로 받은 5천만원을 수재의연금으로 쾌척하고 장나라는 수재의연금 1억원, 북한 어린이 분유보내기 운동에 4천만원 등을 기부한 공로로 각각 상을 받았다.
한편 지난해 8월 유명을 달리한 고 이주일과 최근 배우자를 잃은 조용필은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이주일은 생전에 불우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준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타의 모범이 되었고 조용필은 유산으로 받은 24억원을 심장병 어린이 치료를 위해 기증하기로 약속해 역시 훌륭한 본보기가 되었다는 것이 선정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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