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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조기교육 스케줄

도대체 한글과 영어 공부는 언제부터 시작해야 할까?

■ 기획·이한경 기자(hklee9@donga.com) ■ 글·이주영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 도움말·이주은

입력 2003.02.05 13:53:00

제 이름 석자나 쓰고 초등학교에 입학한다는 건 이제 옛날 이야기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한글은 물론 웬만한 영어책까지 거뜬히 읽어낸다.
게다가 악기 연주나 운동 한가지쯤은 기본 중의 기본. 한글과 영어, 수학, 음악, 미술까지 효과 만점인 조기교육 스케줄을 잡아보자.
우리 아이 조기교육 스케줄

주부 김은정씨(32)의 요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바로 34개월이 된 딸 다빈이의 교육문제다. 옆집 아이는 28개월에 한글을 떼고 영어도 술술 한다는 소리가 들려와 영 마음이 편치 않기 때문이다. 그저 아파트 단지에 있는 놀이방에 반나절 보내는 게 다빈이 교육의 전부. 그래서 다른 집 엄마와 비교해볼 때 다빈이를 너무 방치하는 건 아닌지 죄책감마저 든다고 한다. 그렇다고 이것저것 다 가르치자니 경제적으로 부담도 되고 아이가 제대로 따라갈 수 있을지도 걱정. 김씨는 언제쯤 제대로 된 교육을 시켜야 하는지 영역별 학습 시작 시기가 궁금하다고 도움을 청해왔다.
조기교육은 꼭 필요한가
조기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면 보통 엄마들은 아이를 천재로 키우기 위해 일찍부터 가르치라는 말로 오해하고 여러 학원들을 알아보곤 한다. 하지만 이것은 조기교육의 의미를 잘못 이해한 것이다.
아이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주고 피아노나 바이올린을 가르치는 것은 음악 천재로 만들기 위함이 아니다. 한글과 영어를 가르치는 것 역시 언어 박사로 만들려는 것이 아니다. 이런 조기교육은 어디까지나 아이의 무한한 가능성을 이끌어내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다. 똑같은 지능지수를 가진 아이라도 적기에 꼭 필요한 교육을 해주느냐 아니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한글
●글자 자체에 관심을 보일 때가 적기
대부분의 엄마들은 아이가 만 2세가 되어서 완전히 말을 배운 후 읽기와 쓰기를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말하기를 완전히 익히는 시기는 만 5세. 그러므로 말하기를 완전히 익힌 이후에 읽기와 쓰기를 가르치려면 시작 시기는 만 5세 정도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반드시 만 5세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말하기와 읽기, 쓰기는 함께 발달하며 서로의 실력 향상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아이가 글자에 관심을 보인다면 읽기와 쓰기를 가르치기 시작해도 좋다. 엄마에게 “무슨 글자야?”라고 묻거나 그와 비슷한 관심을 보일 때 한글을 가르친다.
●문자교육보다 듣고 말하기가 우선
언어교육의 시작은 듣기와 말하기다. 무조건 문자 학습부터 들어가면 재미없어할 뿐 아니라 문자 익히기에 치중하다 듣기와 말하기가 늦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듣기와 말하기가 어느 정도 능숙해진 다음 문자교육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강아지’라는 글자를 익히는 것보다는 강아지가 무엇인지 개념을 익히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우리 아이 조기교육 스케줄

조기교육은 아이의 무한한 가능성을 이끌어내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다.


영어
●본격적인 영어학습은 만 3세에 시작
최근 들어서 고가의 영어 교재에다 영어 유치원까지 등장할 만큼 영어에 관한 관심이 높다. 어느 집이나 영어교육에 열성을 다하지만 영어교육을 제대로 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리면 어릴수록 영어를 쉽게 익힌다는 사실이다. 언어 습득의 결정적 시기를 보내고 있는 아이들이라면 영어를 배우는 게 엄마의 걱정처럼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실제 유아들은 4~5개 국어의 간단한 표현은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가능하면 언어를 담당하는 측두엽, 전두엽의 발달이 완성되기 전인 만 2세 이전에 충분히 영어 환경에 노출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좋다. 본격적인 영어학습은 만 3세 정도에 시작한다.
●영어, 한국어 모두 가능한 멀티 스피커
우리말과 영어를 동시에 가르치면 아이가 서로 혼동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하지만 엄마 자신이 아이에게 우리말과 영어를 혼용하여 사용하지 않는 이상 아이 역시 우리말과 영어를 별개의 것으로 받아들인다. 영어로 말할 때 “MILK 좋아해?” 하는 식으로 두 언어를 섞어 단어 위주로 말하기보다는 “Do you like milk?”라고 정확한 문장으로 말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부모가 다른 언어를 사용할 때 아이들은 부모의 두 언어를 모두 모국어처럼 사용하는 멀티 스피커가 된다.
●영어공부 이것만은 절대 피해라
⊙문장 전체를 영어로 들려주고 한국말 뜻풀이는 굳이 하지 않아도 된다. 자기가 듣기 쉬운 말인 한국어만 골라 듣고 영어는 그냥 눈치로 알아듣기 때문이다.
⊙매일 단어 외기를 시킨다거나 싫다는 영어 비디오를 보여주는 등 아이에게 영어로 스트레스를 주지 말자. 아이가 하고 싶을 때만 영어로 말하고 놀아주자.
⊙영어 단어를 물어보는 등 영어 학습의 효과를 확인하려 들지 말고 한두 번 반복한 후 그냥 넘어가자. 그후 다시 한번 반복해주는 것이 좋다.
⊙영어를 배운다는 것은 궁극적으로 단어를 외는 게 아니라 내 의사를 영어로 표현하는 것이다. 간단하지만 자신의 의사를 영어로 표현할 수 있도록 유도하자.
⊙7세 이후에는 읽기, 쓰기도 병행한다. 한국말과 마찬가지로 영어도 말하기뿐 아니라 읽고 쓰기도 상당히 중요하다. 한글로 읽고 쓰기가 가능하다면 영어도 읽고 쓰는 학습 방법을 병행한다.
수학
●종합적 수학능력이 싹트는 4세가 적기
만 4~5세가 되면 종합적인 수학 능력이 다져진다. 비교, 분류는 물론 도형이나 공간, 규칙 등에 대해서도 눈을 뜨고, 많게는 10에서 30까지 수세기도 할 수 있다. 이 무렵의 아이는 작은 수로 간단한 덧셈과 뺄셈 정도는 할 수 있다. 이 시기가 바로 수학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적기.
●수학은 어렵다는 편견을 버리자
대부분의 엄마들은 수학이 어렵다는 선입견 때문에 학습지 방문교사나 학원 선생님에게 수학공부를 맡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엄마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감각 자극이 수학의 기초가 된다. `수학은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엄마 스스로 깨뜨려야 한다. 수학에 대한 엄마의 편견이 아이에게 고스란히 전달되기 때문이다.
수학을 가르친다고 앵무새처럼 숫자를 외우게 하는 것은 절대 피해야 한다. 숫자 익히기를 하더라도 아이가 좋아하는 사물을 갖고 놀이하듯이 접근한다. “여기 자동차 한대, 자동차 두 대, 자동차 세 대가 있네. 그리고 그 옆에 경찰 아저씨 한 명, 경찰 아저씨 두 명, 경찰 아저씨 세 명이 있네, 자동차랑 경찰 아저씨 똑같이 셋이네’ 하는 식으로 접근하면 아이는 각 사물의 개수를 눈으로 비교하며 하나씩 1대1 대응을 시키게 된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아이는 저절로 `하나, 둘, 셋…`을 익히는 것이다.
미술
●4세, 상징적 그림이 시작되는 시기
사실 만 3세 이전까지는 실제적인 그림 그리기 단계라고 보기 어렵다. 아이가 무리 없이 크레파스나 연필 등을 잡고 힘을 줄 수 있거나 자신의 생각대로 선을 그을 수 있으면 된다. 이 시기에는 전문적인 미술교육을 받게 하는 것보다 맘껏 낙서(?)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제대로 된 미술교육은 만 4세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단순한 긁적거림이 상징으로 바뀌는 시기가 대개 만 4~5세이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 조기교육 스케줄

피아노 & 바이올린
●악보 이해 가능한 만 6~7세에 시작
악보를 보고 이해할 수 있는 만 6~7세 정도에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너무 일찍 시작하면 손 근육이 발달하지 않아 악기를 다루기도 힘들 뿐 아니라 오히려 흥미를 잃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9세가 되면 청감이 정점을 이뤘다 쇠퇴하므로 그 이전에 악기를 배우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 현악기와 달리 플루트 같은 관악기는 호흡 조절이 쉽지 않으므로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배우게 하는 것이 좋다.
수영
●생후 3개월이면 가능
수영은 빠르면 빠를수록 금방 익힐 수 있는 운동이다. 어린 아기일수록 물에 대한 두려움이 적기 때문이다. 되도록 아기가 낯가림을 하기 전, 물에 대한 공포심을 갖기 전에 수영을 시작하는 게 좋다. 체온조절이 가능하고 목을 가눌 수 있는 생후 3개월 이후부터는 수영을 배울 수 있다.
발레 & 태권도
●만 6~7세에 시작해야 효과 높아
시간 대비 높은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발레와 태권도를 만 6~7세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보다 일찍 시작하면 아이가 자신의 몸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해 정확한 동작을 익히기 힘들기 때문이다. 발레를 배우면 정확한 발레 동작을 통해 바른 자세와 몸매 교정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태권도를 배우면 기초체력 향상과 정신 수양은 물론 소아 비만을 막을 수 있다.


여성동아 2003년 2월 4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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