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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알아둡시다

건강한 겨울나기를 위한 ‘바른’옷차림

무조건 두껍게 입는다고 좋은 건 아니에요~

■ 기획·이한경 기자(hklee9@donga.com) ■ 글·최숙영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 도움말·김경문, 구희경

2003. 02. 03

춥고 건조한 겨울, 어떻게 옷을 입어야 ‘멋’을 내면서도 ‘건강’을 지킬 수 있을까? 춥다고 옷을 너무 두껍게 입거나 꽉 죄게 입으면 오히려 혈액순환이 안돼 중풍이나 심근경색 등이 올 수 있다고 한다. 겨울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 옷차림에 대해 알아본다.

건강한 겨울나기를 위한 ‘바른’옷차림

최근 여성들 사이에선 두꺼운 코트나 방한용 외투 안에 반소매 셔츠를 입는 것이 유행이다. 이런 차림은 발랄해 보이긴 하지만, 보온성이 떨어져 건강 옷차림으로는 좋지 않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겨울에는 유행을 따르는 패션보다 건강과 보온을 고려한 옷차림이 좋다.
뇌졸중 환자들의 경우에는 각별히 옷차림에 신경을 써야 한다.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혈관이 급격하게 수축하고 혈압이 높아져 중풍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겨울엔 운동량이 줄어들고 실내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 뇌졸중의 위험인자들인 당뇨병이나 고혈압, 고지혈증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그렇다면 외출시 옷은 어떻게 입어야 할까.
●속옷과 겉옷
안쪽부터 속옷, 내복, 셔츠, 스웨터, 외투 순으로 입는다. 속옷은 면 소재의 것을 입어야 땀이 잘 흡수될 뿐 아니라 착용감이 좋다. 반면 겉옷은 바람을 막아주는 나일론이나 고어텍스 등 화학섬유 재질의 옷이 따뜻하다. 요즘 내복을 잘 안 입지만 뇌졸중 환자들은 체온 유지를 위해 내복을 입는 것이 좋다.
겨울철 옷차림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보온성이다. 두꺼운 옷 한벌보다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서 입는 것이 좋다. 옷을 겹쳐서 입으면 여러 겹의 공기층이 형성되고 이러한 공기층은 열전도율을 낮춰 열손실을 막아준다.
‘보온’에다 ‘멋’까지 신경을 쓴다면 오리털 파카인 경우 오리털이 많이 들어있지 않아 부피가 작은 것이 좋다. 겉은 점퍼 모양인데 안에 오리털 내피가 들어가 있어 보온성까지 가미한 제품도 시중에 많이 나와 있다. 니트류는 겨울철 옷으로는 좋지만 겉옷으로 입을 경우엔 다른 소재로 만든 옷을 덧입어야 보온 효과가 크다.
쫄바지처럼 꽉 끼는 바지는 피하는 것이 좋다. 남성은 고환 부위의 온도가 올라가 정자 수가 줄고 여성은 통풍이 원활하지 못해 음부에 염증이 생길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기 때문이다.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사람은 털이 많이 날리는 앙고라 소재는 피한다.
●넥타이, 와이셔츠, 벨트
넥타이를 너무 꽉 매면 목의 동맥이 압박돼 혈액순환에 지장이 생겨서 어지러움, 중풍 등이 생길 수 있다. 넥타이는 손가락 한개 정도가 들어가게 매고 와이셔츠 맨 윗단추는 풀어준다. 천식이나 폐질환이 있는 사람은 와이셔츠를 고를 때 한 치수 정도 큰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벨트도 너무 조이면 혈압이 올라가고 천식이나 폐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넥타이처럼 조금 느슨하게 착용한다.
●머플러
최근엔 남성들도 머플러를 많이 하는데 어떻게 매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진다. 머플러는 보온 효과와 함께 겨울철의 멋내기 아이템이라고 하겠다.
체온 손실은 머리 부분과 목 부분에서 가장 심하게 일어나는데 머플러나 스카프를 사용하면 체온을 3∼4℃까지 높일 수 있다. 머플러는 부드러운 모직 소재가 보온성이 좋으며 목을 감싸도록 넓게 묶어주는 것이 좋다.
기온에 따라 얼굴이 붉어지는 안면 홍조증 환자들은 보온을 위해 마스크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얼굴을 따뜻하게 하는 것보다 몸 전체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천식이나 찬 공기에 대한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사람은 외출시 머플러나 마스크로 입과 코를 가려주는 것이 좋다.
●모자
모자는 중풍 예방에 효과가 있다. 뇌졸중의 위험인자들을 갖고 있는 이들은 겨울에 머플러와 함께 모자를 꼭 착용해야 한다. 모자는 귀까지 덮을 수 있는 게 좋다. 하지만 노인들은 청력이 감퇴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동차 경적이나 외침을 듣지 못할 정도로 귀를 막아버리는 디자인의 제품은 좋지 않다. 대신 실로 짠 가볍고 편한 니트 모자를 착용하면 좋다.

건강한 겨울나기를 위한 ‘바른’옷차림

겨울에 머플러를 착용하면 체온을 3~4℃까지 높일 수 있다.


●양말과 구두
여성들의 경우 스타킹은 데니어(실의 굵기 표시) 숫자가 높은 것을 선택한다. 굵은 실로 만든 스타킹은 바지 못지않게 보온 효과가 높다. 시중에는 70∼300데니어 제품이 나와 있다. 양말은 땀의 흡수가 잘 되는 면, 모 재질의 양말을 신는다. 겨울에는 발에 땀이 나기 쉬운데 그때마다 양말을 갈아신는 것이 좋다. 구두는 굽이 낮고 앞쪽이 넓은 것이 발에 부담을 덜 준다. 소재는 부드러운 가죽이 좋으며 합성수지 제품은 피한다.
당뇨병 환자는 동상에 걸리지 않도록 특히 조심해야 한다. 20∼30%가 발의 합병증으로 고생을 하기 때문이다. 당뇨병 환자는 구두를 신을 때도 하이힐이나 입구가 좁은 부츠, 슬리퍼는 피한다. 너무 꽉 죄는 스타킹이나 양말도 혈액순환에는 좋지 않으므로 신지 말아야 한다.
●노인, 겨울철 옷차림
매서운 겨울 날씨는 노인들을 위축시키고 외상이나 심혈관계의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을 높인다. 그러므로 노인들은 기온이 떨어지거나 일교차가 심한 날에는 바깥 출입을 삼가는 것이 좋다.
부득이하게 외출을 할 때는, 팔을 흔들기에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두꺼운 외투를 입으면 넘어져 뼈가 부러질 염려가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외투는 소매 끝으로 찬바람이 들어가지 않도록 밴드 형식으로 마무리된 디자인이 좋다. 바지는 누비옷 등 푹신한 것을 선택한다.
장갑을 착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추운 날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다가 미끄러질 경우 더 크게 다칠 수 있으므로 손목 관절 보호를 위해서도 장갑을 꼭 낀다.
구두는 넘어졌을 때 발목 골절 예방을 위해 부츠나 발목을 덮는 것을 신는 것이 좋다. 구두가 너무 헐거우면 발을 삘 우려가 있다.
기온이 갑자기 뚝 떨어졌을 때
●새벽에 우유나 신문 등을 가지러 나갈 때도 외투를 걸쳐라
따뜻한 실내에 있다가 신문이나 우유를 가지러 나가게 될 경우 가벼운 옷차림으로 나갔다가는 갑작스러운 추위로 인해 혈관이 수축될 수 있다.
●목욕탕에서 귀가할 때 특히 조심하라
뜨거운 목욕탕에서는 모든 혈관이 이완되어 있으나 목욕 후 갑자기 외부로 나오게 되면 급작스러운 혈관 수축으로 뇌졸중이 올 수 있다.
●아침에 운동을 할 때는 먼저 충분히 몸을 데운 후 바깥으로 나가라
혈액순환이 안 좋은 사람들의 경우 겨울철 운동은 여러모로 조심해야 한다. 갑작스럽게 차가운 기온에 노출되면 뇌졸중, 협심증, 심근경색 등을 동반할 수 있으며 관절 등에 무리를 줄 수도 있다. 운동을 한 뒤에도 빨리 집으로 돌아와 새 내의로 갈아입은 뒤 몸을 따뜻하게 하고 과일이나 음료수로 각종 무기질과 비타민을 보충해 몸의 순환을 촉진시킨다.
●과음 후 추운 거리를 오래 다니지 마라
술을 많이 마시면 뇌졸중의 위험이 훨씬 높아진다. 한국의 나쁜 음주문화로 인해 과음을 하는 경우도 많으므로 뇌졸중 위험이 있는 사람들은 술을 끊는 것이 현명하다.
●고혈압, 협심증, 당뇨병 환자들은 추운 날씨에 더욱 주의하라
외출할 때는 완전히 복장을 갖추고 보온한 상태에서 밖으로 나와야 한다. 추운 데서 담배를 피우는 것도 금물이다. 혈관 수축을 가중시켜 말초 혈액순환장애를 나쁘게 만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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