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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스포트라이트

MBC 주말연속극 <맹가네 전성시대>의 뉴히로인 최강희

“처음으로 제 매력을 듬뿍 보여줄 수 있는 역 맡아 빛이 나는 거 같아요”

■ 글·이한경 기자(hklee9@donga.com) ■ 사진·조영철 기자 ■ 헤어&메이크업·김석 신지 ■ 장소협찬·Elli(02-544-6520)

입력 2003.02.03 17:29:00

MBC 주말연속극 <맹가네 전성시대>가 뒤늦게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최근 방영 초기의 부진을 떨치고 시청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것. 스스로 ‘중고신인’이라고 표현하는 최강희는 드라마의 인기를 주도하고 있는 뉴스타. 채시라, 이재룡 등 쟁쟁한 간판 스타들을 제치고 스타덤에 오른 최강희를 만났다.
MBC 주말연속극 의 뉴히로인 최강희

앳된 얼굴만 보면 믿어지지 않지만 최강희(26)는 올해로 연기생활 8년째를 맞는 ‘중고신인’이다. 지금까지 출연한 작품 가운데는 등 이름만 대면 알만한 화제작들도 많다.
“저는 중고신인이라는 말이 싫지 않아요. 오히려 늘 신선하게 보인다는 말로 들려 기분 좋은 걸요. 생각해보면 저는 활동 기간에 비해 일을 열심히 하지 않은 거 같아요. 보통 신인들은 겹치기 출연도 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애쓰는데 전 그러지 못했어요. 그래도 차근차근 밟아 여기까지 왔으니 이만하면 된 거 아닌가요?”
95년 미스 레모나 선발대회에서 ‘상큼상’을 수상하며 연예계와 인연을 맺은 그의 데뷔작은 KBS 청소년 드라마 . 하지만 이 드라마는 그의 데뷔작이자 고별작이 될 뻔했다. 대사도 몇 마디 되지 않는 단역에 출연하기 위해 이틀 동안이나 촬영장에서 기다려야 했던 게 이유가 됐다.
“원래 연예인이 되고 싶은 생각이 없었어요. 같은 반 친구들이 제 사진을 보내 상을 받게 된 거죠. 그 행사가 끝나고 얼마 후에 방송국에서 연락이 왔는데 그냥 재밌겠다 싶어서 해본 거예요. 그런데 오나가나 반말이고 촬영하다 조금만 몸이 앞으로 나와도 주인공 가린다고 난리고…. 진짜 열 받더라고요. 촬영한다고 새벽부터 오게 해놓고는 하루종일 기다리게 하는 건 예사였고요.”
그때만 해도 방송과의 인연은 거기서 끝나는 듯했다. 그런데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문제가 발생했다. 소중하게 여기던 다이어리를 그만 촬영 버스 안에 두고 온 것이다. 현재 KBS 주말연속극 를 연출하고 있는 박찬홍 PD로부터 연락이 온 것은 그로부터 며칠 뒤. 박 PD는 그가 잃어버린 다이어리를 자신이 갖고 있다며 찾으러 오라고 했다.
“방송국에 갔더니 다들 저를 보고 웃으시더라고요. 어떤 분은 당시 제 남자친구 이름을 말하면서 잘 있냐고 묻고요. 알고 보니 제 다이어리를 모든 분들이 돌려 읽으셨던 거예요. 그걸 아는 순간 울고 불고 난리가 났었죠. 그런 와중에 박 PD는 엉뚱하게 저보고 교복을 입어보라고 하셨고 교복 입은 제 모습을 보시더니 그 주에 방영될 의 여주인공으로 캐스팅 하겠다고 결정하셨어요. 그때부터 본격적인 연기 인생이 시작된 거죠.”
MBC 주말연속극 에 캐스팅된 것은 지난해 여름. 그는 맹은자라는 극중 이름도, 한때 ‘놀아본’ 적이 있는 헤어 디자이너 보조라는 직업도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자신 역시 출석일수를 간신히 채우고 고교 졸업장을 받은 ‘범상치’ 않은 과거가 있기 때문이다.
“비슷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남들과 다르게 할 수 있을 거 같았어요. 촬영 시작 전 한달 동안 미용실에서 실제 헤어 디자이너들과 생활하면서 준비를 했고요. 얼마전에는 추운 날인데 얇은 티셔츠만 입고 촬영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감독님은 추우니까 겉옷을 입으라고 하셨지만 제가 싫다고 고집을 부렸어요. 평소 영하 10℃의 얼음물을 깨고 연기하는 배우들을 보면 참 보람 있겠다 그런 생각을 했거든요. 저도 그날 촬영을 끝내고 났을 때 뭔가 해낸 것 같은 뿌듯함이 들더라고요.”
그 역시 요즘 자신의 인기를 실감한다고 한다. 예전에는 길을 걸을 때 그냥 ‘최강희’로 보는 것 같았는데 요즘은 ‘연예인 최강희’로 보는 것 같다고. 하지만 그는 그런 인기에 휩쓸리지 않고 자기 페이스를 지키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한다.

MBC 주말연속극 의 뉴히로인 최강희

그가 에 출연하면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예뻐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부 언론에서는 촬영전 그가 8kg을 감량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고 몇몇 사람들은 조심스레 성형수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한다면 그에게는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8kg을 뺀 것은 맞지만 그건 오래 전 일이고 성형수술 역시 받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대신 그는 이번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단골 미용실을 바꾸고 전속 코디네이터를 바꾸기는 했다.
“어떻게 보면 안 고쳤다고 말하는 게 더 창피해요. 한마디로 예뻐진 게 ‘화장발’ ‘옷발’이라는 말이잖아요. 사실 저도 이번에 처음으로 사람마다 어울리는 스타일이 따로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동안 저를 꾸며야 하는 역할을 맡아본 적도 없지만 나름대로 이것저것 해도 예쁘다는 말을 못 들었거든요. 에 들어가면서 전체적으로 스타일을 다시 잡았는데 그게 성공적이었던 거죠.”
그가 헤어 디자이너라는 평범치 않은 역할을 맡고 나서 가장 먼저 한 일은 평소 잡지책에서 눈여겨보았던 코디네이터에게 연락을 한 것이다. 그리고 코디네이터의 권유로 단골 미용실을 최가을 헤어드레서로 바꿨다. 그가 은자 역을 위해 미용일을 배운 곳도 이곳이다.
TV에서는 연한 갈색으로 보이는 머리색이 원래는 카키색. 처음에는 그 색깔이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으면 어쩌나 싶어 망설이기도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대성공이었다. 그는 이번 작품에 출연하면서 메이크업에도 많은 변화를 주었다. 예전에 즐겨 하던 핑크톤의 화장에서 벗어나 회색, 카키색, 보라색 등의 아이섀도를 사용한 것.
그는 이번 드라마에서 평소 입고 싶었던 의상들을 맘껏 입고 있다고 한다. 한마디로 그가 선호하는 스타일은 편하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스타일. 주로 청바지와 운동화를 즐기는데 청바지라도 몸에 딱 붙는 스타일은 입지 않는다고 한다. 또 교복 느낌이 나는 옷이 잘 어울려 감색이나 검정색 계통의 단정한 옷도 즐겨 입는다고.
그가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는 비결은 바로 운동이다. 한동안 살이 한꺼번에 많이 쪄 고민한 적이 있는데 평소 취미였던 달리기로 1년여에 걸쳐 8kg을 뺐다고 한다.
“제가 운동을 했다고 하면 다들 헬스클럽에서 뺀 걸로 아는데 그렇지 않아요. 차를 타고 가다 문득 뛰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그곳이 어디가 됐든 내려서 달렸어요. 집에서 쉬다가도 기분이 우울하다 싶으면 무조건 집 밖으로 나와 달렸고요. 3개월 정도 그렇게 뛰니까 서서히 효과가 나타나더라고요.”
그렇게 한번 살을 빼본 경험이 있는 그는 다른 연예인들과 달리 살이 찌는 게 겁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언제든지 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 요즘은 추워서 잠시 운동을 쉬고 있다는 그는 조만간 날이 풀리면 뛸 생각에 부풀어 있었다.

그는 자기세계가 강한 사람이다. 낯선 사람을 쉽게 자신의 세계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의미다. 에서 연인 사이로 등장하는 류수영과는 아직도 높임말을 주고 받는 사이. 처음 촬영을 시작하고 얼마 안돼 두살 아래인 류수영이 먼저 말을 놓으라고 했지만 그는 극중의 은자와 정재처럼 서서히 가까워지고 싶다고 류수영에게 말했다.
“저는 1년 이상 본 사람이 아니면 눈을 못 맞춰요. 개그맨 김숙 언니랑 친한데 그 언니 눈도 얼마 전에야 처음 봤어요. 그 모습을 보고 언니도 ‘얘가 내 눈을 보네’ 하면서 신기해하더라고요. 전 그렇게 서서히 가까워지는 게 좋아요.”
그에게도 단짝은 있다. 개그우먼 송은이가 그 주인공. 김숙과도 송은이의 소개로 친해졌다. 이들 삼총사는 무슨 일이 있어도 매일 얼굴 보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으며 촬영이 없으면 다른 사람이 일하는 곳을 찾아가 촬영이 끝날 때까지 기다린다고 한다.
그가 송은이와 친해진 것은 SBS 청춘시트콤 에 출연할 때였다. 하루는 촬영을 마치고 방송국을 빠져나가는데 뒤에서 누군가 뛰어오는 소리가 들린 것. 무심코 창밖을 보니 송은이가 달리고 있었고 그 역시 문득 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차에서 내려 함께 달렸다고 한다.
“웃긴 건 그렇게 둘이 진짜 열심히 달렸는데 저는 살이 빠지고 언니는 살이 더 쪘다는 거예요. 처음에는 순수하게 달리기만 했지만 나중에야 어떻게 그럴 수 있나요? 서로 이야기도 하게 되고 맛있는 음식도 먹으러 다니게 되고…. 은이 언니가 살 쪄서 괴로워할 때마다 어찌나 미안한지 말로 다 표현 못한다니까요.”
우리나라 나이로 그의 나이도 스물일곱. 이제 서서히 결혼을 생각할 나이가 됐다. 문득 그의 다이어리에 등장했던 남자친구가 생각나 “그후 어떻게 됐냐”고 물었더니 “소문에는 붕어빵 장사를 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교류가 끊긴 지 오래”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그때는 진짜 좋아했었는데…”라고 말꼬리를 흐리며 수줍게 웃었다.
“주변에서는 조금씩 결혼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지만 아직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요. 무언가에 집착하고 욕심내는 게 싫거든요. 이건 며칠 전 제 일기의 제목이기도 한데요 저는 ‘찾아서 오는 사랑은 사막에서 발견한 신기루일 뿐’이라고 생각해요. 사랑이 찾아오면 거부하지 않겠지만 제가 애써 사랑을 찾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그는 일상에서 마주치는 작은 것들에 의미를 부여하는 스타일이다. 그에게 가장 소중한 보물은 학창시절부터 써온 일기장. 그는 가끔 옛날 일기장을 꺼내 읽으면서 시간을 보내는 취미가 있다고 한다.
지금 그에게 사랑이나 결혼보다 더 관심이 있는 것은 일이다. 특별히 장르를 가리지는 않지만 일상과 동떨어진 세계를 보여줄 수 있는 영화에 더 큰 매력을 느낀다고 한다. 앞으로 더 많은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다는 최강희. 단역부터 출발해 지금의 위치에 오른 그가 앞으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도 각별할 듯하다.

여성동아 2003년 2월 4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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