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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쿠킹 스토리

독일식 감자요리

40년간 독일에서 산 전정훈 주부가 맛내기 비결을 공개했어요!

■ 기획·윤수정 기자(sueyoun@donga.com) ■ 사진·지재만 기자 ■ 그릇 협찬·하트바스켓(02-925-5748)

2003. 01. 15

독일사람들의 식탁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식재료가 바로 ‘감자’. 우리네 쌀처럼 매끼 식탁에 오르다 보니 그 조리법도 다양하다. 40년간 독일에서 살다 지난해 귀국한 전정훈 주부가 직접 재현해낸 독일식 감자요리, 그 맛의 비밀을 공개한다.

독일식 감자요리
“프랑스나 이탈리아 요리처럼 모양새가 화려하진 않지만 집에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것이 독일 음식의 매력이에요. 특히 독일사람들의 식탁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감자요리는 맛이 담백하고 부드러워 우리 입맛에도 잘 맞을 뿐 아니라 영양학적으로도 우수한 식품이랍니다.”
62년 남편과 함께 유학길에 올라 40여년을 독일에서 살다가 1년 전 귀국한 전정훈 주부(62). 유학 초기에는 전공(약학)을 살려 약사로 일하다가 영양학 학위를 딴 이후부터 독일의 고등학교 가정영양학 교사로 재직하면서 73년과 88년 두 차례에 걸쳐서 한국 요리책을 펴내기도 했다.
“대학 졸업하고 바로 결혼해 유학을 갔으니까 당시만 해도 전혀 요리를 할 줄 모르는 초보 주부였지요. 하지만 궁하면 통한다고, 아이들을 낳고 가족들 뒷바라지를 하다 보니 요리 솜씨가 늘더군요. 내친김에 영양학 학위까지 도전하게 되었는데 진짜 학위를 따게 될 줄은 저 자신도 몰랐어요.”
그가 <여성동아> 독자를 위해 직접 만든 감자요리는 독일 가정에서 늘 해먹는 것들이라고 한다. ‘감자햄팬구이(일명 농군 아침식사)’는 농경시대부터 아침식사용으로 즐겨먹었던 요리고, 감자 전분과 삶은 감자를 빚어 만드는 ‘감자크뇌델’은 고기요리와 함께 내놓는 일요일 정찬 음식이라고.
귀국한 지 1년 된 전정훈씨는 지금까지는 낯선 한국 생활에 적응하느라 보낸 시간이었다면 앞으로는 이웃들과 함께 어울리는 넉넉한 삶을 꾸리고 싶다고 한다. “맛있는 음식을 나누어 먹는 것보다 금세 친해지는 방법이 없다”며 새해를 맞아 이웃들과 친구들을 초대해 근사한 독일식 감자요리를 맛 보일 생각이라고 한다.
베샤멜감자
독일식 감자요리

■ 재료감자 750g, 베샤멜 소스(양파 ½개, 버터 2큰술, 우유 400ml, 물 125 ml, 소금·후추·너트맥 가루 적당량, 파슬리 가루 약간
■ 만드는 법① 감자는 깨끗이 씻어 껍질채 삶은 다음 껍질을 벗겨 0.3cm 두께로 둥글게 썬다.② 양파는 껍질을 벗긴 다음 곱게 다진다.③ 냄비에 버터를 녹인 다음 다진 양파를 넣어 노릇하게 볶다가, 밀가루를 넣고 잘 저어준다.④ ③에 분량의 우유와 물을 조금씩 넣어 멍울이 없게 잘 저은 다음 5분 정도 끓인다.⑤ ④에 소금, 후추, 너트맥 가루를 넣어 맛과 향을 맞춰 베샤멜 소스를 만든다.⑥ 감자를 베샤멜 소스에 넣어 섞은 다음 파슬리 가루를 뿌려서 낸다.
감자햄팬구이
독일식 감자요리

■ 재료삶은 감자 750g, 양파 1개, 햄 150g, 식용유·너트맥 가루·소금·후추 적당량, 달걀 3개, 우유 3큰술
■ 만드는 법① 삶은 감자는 0.3cm 두께로 둥글게 썬다.② 양파와 햄은 0.5cm 길이의 정사각형으로 얇게 썬다.③ 달걀에 우유와 소금을 조금 넣고 잘 풀어준다.④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감자를 볶는다.⑤ ④에 양파와 햄을 넣어 함께 노릇하게 볶는다.⑥ 감자가 익으면 ③을 부어 팬 뚜껑을 덮고 약한 불에서 서서히 익힌다.

독일식 감자요리

■ 재료감자 750g, 양파 ½개, 달걀 2개, 밀가루 2큰술, 소금·식용유 적당량
■ 만드는 법① 감자는 깨끗이 씻어 껍질을 벗긴 후 곱게 채썬다.② 양파는 껍질을 벗겨 곱게 다진다.③ 감자채에 양파, 달걀, 밀가루, 소금을 약간 넣고 잘 저어서 반죽을 만든다.④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른 다음 ③을 한 큰술씩 올려 중불에서 노릇하게 지진다.

감자크림수프
독일식 감자요리

■ 재료양파 ½개, 당근 ½개, 대파 ½대, 버터 1큰술, 껍질 벗긴 감자 250g, 육수 500ml, 우유 125ml, 소금·후추·파슬리 가루 적당량, 거품 낸 우유 약간
■ 만드는 법① 양파는 껍질을 벗겨 곱게 다지고, 껍질 벗긴 감자와 당근은 모양을 살려 얇게 썬다.② 대파는 깨끗하게 손질한 다음 송송 썰어둔다.③ 달군 냄비에 버터를 녹인 다음 양파, 당근, 대파를 넣고 중간불에서 노릇하게 볶는다.④ ③에 육수와 감자를 넣고 재료가 무를 때 까지 푹 익힌 후 믹서로 곱게 간다.⑤ ④에 우유를 넣고 소금과 후추로 간한다.⑥ 수프를 따뜻하게 데운 다음 거품 낸 우유를 넣고 파슬리 가루를 뿌려서 낸다.


감자그라탱
독일식 감자요리

■ 재료감자 750g, 에멘탈 치즈 150g, 소금·후추·너트맥 가루 적당량, 휘핑크림 250ml, 우유 250ml, 다진 마늘 1작은술, 녹인 버터 1큰술
■ 만드는 법① 다진 마늘과 녹인 버터를 잘 섞어 오븐용 내열용기의 안쪽에 고루 발라준다② 감자는 껍질을 벗겨 얇게 썬 다음 내열용기에 켜켜로 쌓아 담는다.③ ②에 소금, 후추, 너트맥 가루를 고루 뿌린다.④ 에멘탈 치즈는 강판에 곱게 갈아 ③에 뿌린다.⑤ 분량의 휘핑크림과 우유를 섞어 ④에 부어준다.⑥ 200℃로 예열한 오븐에 ⑤를 넣어 감자가 푹 익고 표면이 갈색이 돌 정도로 구워서 낸다.

감자크뇌델
독일식 감자요리

■ 재료감자 1250g, 달걀 1개, 밀가루 65g, 소금 1작은술, 소금물 적당량
■ 만드는 법① 감자 750g을 깨끗하게 씻어 껍질째 푹 삶은 다음 껍질을 벗긴다.② 삶은 감자는 주걱으로 으깬 다음 체에 내려 부드럽게 만든 후 냉장고에 넣고 하룻밤 정도 둔다.③ 나머지 500g의 감자는 껍질을 벗겨 강판에서 곱게 간 다음 면보에 담아 물기를 꼭 짠다.④ ②와 ③을 섞은 다음 달걀, 밀가루, 소금을 넣어 반죽을 만든다.⑤ ④의 반죽을 적당히 떼어 지름 5cm 정도의 크기로 둥글게 빚는다.⑥ 냄비에 물과 소금을 넣어 끓기 시작하면 ⑤를 넣고 익혀서 뜨거울 때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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