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다이어리를 파는 매장이 사람들을 불러모은다. 이런 일이 있나. 인터넷을 모르는 사람들인가. 다이어리를 고르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해주고 싶다. “인터넷 다이어리가 있는데 여기서 뭐하시나요?” 아무리 인터넷 세상이 됐다고 해도 손으로 꾹꾹 눌러쓰는 다이어리가 좋다고 말한다면 굳이 등 떠밀어 컴퓨터 앞에 앉힐 수야 없겠지만 일단 한번 써보라고 말하고 싶다.
인터넷에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서 시집 제사나 결혼기념일, 가족 생일 등을 챙기고 내일 계획도 세울 수 있다. 가계부와 차계부는 물론 일기도 쓴다. 그러다 보면 인터넷에서 마음 맞는 사람을 만나 수다를 떨면서 친구가 되기도 한다.
일단 한번 써보면 종잇장을 넘기면서 스케줄을 관리하던 것이 얼마나 시간 낭비, 돈 낭비였는지를 알게 된다. 매년 다이어리를 바꾸기 위해서 다리품 팔지 말고 한번 적어두면 평생 쓸 수 있는 인터넷 다이어리로 한해 계획을 세우자.
온 가족이 함께 쓰는 ‘마이인터넷다이어리’
‘마이인터넷다이어리(www.myinternetdiary. com)’는 인터넷에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이다. 스케줄 관리는 물론 가계부와 차계부 제공 및 채팅과 번역 서비스도 해준다. 한번 등록하면 남편과 아이들도 같이 쓰는 온 가족의 다이어리가 될 수 있다.
차계부와 가계부를 활용하면 월별 수입과 지출을 한눈에 알 수 있고 씀씀이도 줄일 수 있다. 지출 기간과 금액을 정해 놓으면 한도를 넘을 때 경고해주기 때문에 알뜰한 주부를 더 알뜰하게 도와준다. 음악을 들으면서 일기를 쓰는 다이어리 서비스와 인터넷 카드를 보내는 서비스도 온 가족이 즐길 만하다. 아기 엄마를 위한 육아 일기 코너도 쓸모 있다. 아이들의 재롱이 담긴 이야기를 써서 다른 회원들에게 공개할 수 있다.
남편은 차계부, 아이는 일기장, 나는 가계부를 활용하고 스케줄 관리는 온 가족이 다 함께하다 보면 그야말로 행복한 우리 집이 될 수 있다.
중요한 날은 하루 전에 알려주는 ‘날’
중요한 날은 수첩에 메모를 하고 달력에 표시를 해놓아도 잊어버리기 십상이다. 이럴 때 누군가 하루 전날에 내일이 중요한 날이라고 알려주면 얼마나 좋을까. ‘날’(www.nal.co.kr)이 바로 제사나 가족 생일, 기념일 등을 알려주고 알맞은 선물을 고르게 도와주는 사이트다.
알림 기능을 이용하면 기념일 열흘 전과 하루 전날 알림 메일이 온다. 그리고 기념일의 성격에 맞는 선물을 고르는 정보를 주고 직접 주문하게 해준다. ‘어떤 선물을 살까’ 고민하는 시간을 덜어주는 셈이다. 준비한 선물을 예쁘게 포장하는 방법도 알려주니 일석이조.
다이어리를 공개해서 친구 사귀는 ‘누드다이어리’
깨알 같은 일정을 써넣기보다 여유롭게 지금의 감정을 적는 글을 써넣을 공간이 필요할 때가 있다. 다이어리에 간단히 일기를 쓰던 습관을 인터넷으로 옮겨보자. 인터넷에 일기를 써서 내 생각을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누면서 웃고 울 수 있는 인터넷 다이어리 사이트가 있다. 누드다이어리(www.nudediary.com)는 두꺼운 다이어리와 비슷하게 만들어져 있어서 하고 싶은 얘기를 다 풀어 놓기 좋다. 운이 좋으면 내 얘기를 듣고 날 위로하는 사람을 만날 수도 있고, 내가 쓴 글을 모아서 책으로 만들 수도 있다. 일정 관리 사이트인 타임글라이더(www.time glider.com)와 같이 쓸 수 있어 더 편하다. 개인 스케줄 관리는 물론 가벼운 인터넷 일기를 쓰면서 비슷한 고민과 관심사를 가진 회원들과 생각과 감정을 나누자. 여러가지 속지가 있어 내 입맛에 맞는 다이어리를 꾸밀 수 있다.
육아 일기도 인터넷으로 쓴다 ‘베이비다이어리’
인터넷에 육아일기를 쓰는 엄마들이 부쩍 늘었다. 거기에 발맞춰 인터넷 육아 사이트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새해에 출산을 앞둔 예비 아빠 엄마라면 인터넷에 육아 일기를 써보는 것은 어떨까? 베이비다이어리(www.babydiary.co.kr)는 아기가 있는 우리 가족만의 사랑과 특징을 듬뿍 담을 수 있는 육아 일기장이다. 가장 짜릿한 출생의 순간을 담은 동영상, 하품하는 아이의 얼굴 사진 등 아이가 사랑스럽게 커가는 모습을 올려 세상에 하나뿐인 육아 일기를 만들자. 인터넷에 영원히 보관할 수 있으니 아이가 크면 가족 앨범으로 바꿔서 아이와 함께 앨범을 만들고 꾸밀 수 있다.
한번 적어두면 평~생 간다! ‘쿠쿠박스’ 사용법
한동안 뜸하게 지내다가 연말연시라고 연락하려면 조금 민망한 게 사실이다. 다이어리에 적힌 전화번호가 맞는지도 의심스럽다. 그나마 옛날 연락처가 바뀌지 않았으면 다행이다. 이사나 이직 등으로 연락처가 바뀌면 근황을 알만한 사람에게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한다. 상대방의 연락처가 바뀌면 바뀌는 대로 즉시 알려주는 비서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한번 등록해놓으면 연락이 끊길 염려가 없는 다이어리가 있다. 연락처를 한번만 적어두면 그 사람의 연락처가 바뀔 때마다 자동으로 바꿔주고 정기적으로 백업해주는 나만의 개인비서, ‘쿠쿠박스’를 소개한다. 한번만 적어놓으면 연락처가 바뀌더라도 꾸준하게 알려줘서 평생 인연을 이어가게 도와주는 똑똑한 비서다.
●연락처 바뀌면 자동으로 알려준다
아웃룩 익스프레스, MSN 메신저, ICQ 등의 주소록에 있는 사람들의 이메일을 쿠쿠박스에 넣어두면 연락처가 바뀌더라도 연락이 끊길 염려가 없다. 쿠쿠박스가 주소록에 있는 사람들의 연락처가 바뀌면 알아서 고쳐주기 때문이다.
쿠쿠박스(www.kukubox.com)에서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컴퓨터에 설치한다. 설치가 되면 바탕화면에 생긴 아이콘을 마우스로 두번 눌러 프로그램을 연다. 쿠쿠박스에 등록할 사람의 이메일을 적어넣으면 그 사람에게 ‘쿠쿠박스로 연락을 주고받겠냐’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다. 상대방이 등록을 허락하면 쿠쿠박스로 서로 연락처를 관리할 수 있다.
내 연락처가 바뀌었을 때 쿠쿠박스에서 내 정보를 바꿔주면 상대방 PC의 쿠쿠박스에 있는 내 정보가 자동으로 바뀐다. 상대방도 마찬가지다. 연락처가 바뀌었을 때 쿠쿠박스에 있는 자기 정보를 바꿔주면 쿠쿠박스에 등록되어 있는 사람들의 바뀐 연락처를 금세 알 수 있다. 쿠쿠박스에 친구들을 등록해두면 명함이 바뀌었다고 일일이 전화를 돌릴 필요가 없다는 얘기. 원격으로 다른 사람의 다이어리를 열어 내 정보를 직접 고쳐주는 격이다. 헌 명함이나 주소를 그대로 보관하는 다이어리와 달리 연락처가 바뀌면 알아서 바꿔주는 마술사다.
한편 쿠쿠박스는 MSN, ICQ 같은 메신저나 아웃룩 익스프레스, MS 아웃룩의 편지함, 엑셀 파일로 된 주소록에 있는 정보를 자동으로 골라내서 등록하는 재주가 있다. 즉 목록에 들어 있는 모든 사람의 연락처를 한번에 쿠쿠박스로 옮기면 되는 것. 이메일을 확인할 때 ‘00님이 귀하와 연락처 유지를 희망합니다’라는 편지를 받으면 ‘아하, 이게 바로 쿠쿠박스로구나’라고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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