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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프라이버시 인터뷰

드라마 [흐르는 강물처럼] 히로인 김지수

“항상 한 많은 연기만 하다가 평범한 역할을 하려니 훨씬 더 어려워요”

■ 글·이지은 기자(smiley@donga.com) ■ 사진·박해윤 기자 ■ 의상협찬·b.a.e, iblues ■ 소품협찬·앤클라인, fla fla ■ 헤어·제니 ■ 메이크업·김현숙 ■ 장소협찬·제니하우스(02-514-7243)

입력 2002.12.11 14:55:00

탤런트 김지수가 ‘평범한 여자’로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그동안 개성 넘치는 역할을 주로 해왔던 그가 SBS 드라마 <흐르는 강물처럼>에서는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 알콩달콩 살아가는 평범한 주부 역을 맡은 것. 올해로 데뷔 11년차 ‘중견 연기자’지만 아직도 새 작품에 들어갈 때면 여전히 설렌다는 그가 털어놓은 연기에 대한 열정 & 프라이버시 고백.
드라마 [흐르는 강물처럼] 히로인 김지수
탤런트 김지수(30)가 ‘평범한 여자’로 돌아왔다. SBS 드라마 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 티격태격 다투면서도 행복하게 살아가는 주부 상희 역을 맡은 것. 상대역은 최근 로 스타덤에 오른 탤런트 김주혁이다.
그동안 남자의 배신에 독기를 품게 된 여인(드라마 ‘신화’ ‘태양은 가득히’)이나 청각장애인(그대 나를 부를 때), 혹독한 시집살이를 여우처럼 헤쳐나가는 며느리(보고 또 보고) 등 독특한 캐릭터를 주로 해왔던 그가 평범한 역할을 하게 된 것은 순전히 김정수 작가 때문이다. 김정수 작가는 등 가족 드라마를 주로 집필해왔다.
“이런 스타일의 잔잔한 가족 드라마를 꼭 한번 해보고 싶었어요. 무엇보다도 인간미 넘치는 작품을 주로 쓰는 김정수 작가님과 함께 작업을 하고 싶었고요. 개인적으로는 독특하면서도 어두운 역할을 더 좋아하는데, 사람들은 이번 역할이 제게 잘 어울리고 예쁘게 나온다고 해요. 물론 상대역인 김주혁씨와도 호흡이 잘 맞고요.”
“올해로 연기생활 11년째 요즘 인사하는 후배가 부쩍 많네요”
김지수와 김주혁은 서른살 동갑내기다. 두 사람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처음 만났지만 동갑에다가 둘다 사교적이고 털털한 성격이라 금세 친해졌다. 두 사람 모두 SBS 탤런트 공채 출신. 김지수가 공채 2기고 김주혁은 8기다.
“사실 주혁씨가 저를 좀 어려워해요. 처음에는 제게 ‘한참 선배님인데 뭐라고 불러야 하죠‘라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듣는 선배님도 징그러워요. 동갑인데 그냥 지수씨라고 부르세요’ 말했죠(웃음). 아직은 서로 존대를 하고 있는데 조만간 편해지겠죠. 제 성격상 말을 놓지 않고 지내는 걸 못 견디거든요. 그런데 데뷔한 지가 오래되긴 했는지 요즘 부쩍 제게 인사하는 후배들이 많아졌어요.”
계원예고를 졸업하고 92년 SBS 공채 탤런트로 본격적인 방송 활동을 시작한 김지수. 어느덧 그도 연기경력 11년의 ‘중견 연기자’가 됐고 나이 또한 30줄에 들어섰다. 게다가 지금 연기하는 ‘상희’가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해 알콩달콩 살아가는 주부인 만큼, 결혼 생각이 들 만도 한데, 그는 “아직은 아니다”고 못을 박는다. 24세 때부터 독립해 혼자 살았다는 그는 아직까지는 혼자 사는 게 너무 편하고 좋다고 한다. 그래서 결혼은커녕 누군가와 함께 사는 것 자체도 불편할 것 같다고. 정말 미치도록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결혼할 엄두를 내지 못하겠다고 한다.
“정말 미치게 사랑하는 남자 생기면 그때 결혼할래요”
“얼마전 윤성이(이윤성) 결혼식 때 부케를 받았어요. 윤성이가 ‘빨리 시집가라’는 의미라며 하도 받으라고 해서 그냥 받은 것뿐인데 다들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더군요(웃음). 물론 결혼 자체에 대해 전혀 생각이 없는 건 아니에요. 저도 여잔데 일만큼이나 결혼도 중요하죠. 하지만 저는 정말 미치도록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싶어요. 그런데 아직 그런 남자가 나타나지 않네요.”
그러고 보면 오랜 연기생활 동안 김지수에게는 그 흔한 스캔들 하나 없었다.
“연예인을 사귄 적이 없어서 그런가. 다들 제가 만나는 남자에 대해서는 관심들이 없었나 봐요(웃음). 물론 사랑이야 해봤죠. 여러 명 만났는데 다들 인연이 안돼서 결혼에 골인하지 못했어요. 나이 서른을 넘기고 나니 오히려 결혼하기가 더 힘들어요. 아예 어릴 때 아무것도 모르고 해버렸어야 하는데. 주변에서 실패한 커플들도 많이 봤고 결혼 자체에 대한 생각도 많아지니까 결혼하기 더 힘들어졌죠.”
결혼 생각은 없지만 애인이 있으면 좋겠다는 그의 이상형은 똑똑한 남자다. 이른바 경제적인 능력이 있는 남자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일이나 인간관계에서 판단과 대처를 잘하는 ‘똑’ 부러진 남자가 좋다는 것. 하지만 그는 “지금도 남자 만나는 것보다 여자 친구를 만나 수다떠는 게 좋은 걸 보면 아직 철이 덜 든 것 같다”며 환히 웃었다. 그의 수다 친구는 같은 소속사에 있는 탤런트 윤손하. 전화로도 한번 말문이 트이면 5~6시간씩 이야기한다고.

드라마 [흐르는 강물처럼] 히로인 김지수

그는 ‘공주과’인 겉모습과는 다르게 골프, 스노보드를 즐기는 운동 마니아다.

“한번은 일본에서 손하를 만났어요. 다음날 손하의 드라마 촬영이 있었지만 밤을 꼬박 새우고 수다를 떨었죠. 김민이나 전도연과도 전화로 자주 수다를 떨거나 만나서 술잔을 기울여요. 어렸을 때는 남자 친구들과도 수다를 많이 떨었는데 지금은 거의 그렇지 못하네요. 하긴 지금 남자랑 1~2시간 수다를 떨면 친구가 아니죠. 사귀는 거지.”
김지수의 성격은 꼼꼼하면서도 털털한 편이다. 일할 때는 주변 사람들이 고개를 내두를 정도로 철저하고 꼼꼼하면서도 결단력이 있다. 오랜 연기생활 동안 영화 한편 찍지 않은 것도, 뒤늦게 들어간 대학을 과감히 포기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우선 그가 영화를 찍지 않은 이유는 단순하다. 하고 싶은 작품이 없었다는 것.
“좋은 작품도 없는데 남들 다 하니까 또는 단지 영화배우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서 영화를 찍을 수는 없잖아요. 다들 드라마보다는 영화를, 탤런트보다 영화배우를 대단하게 보는데, 저는 그런 풍토가 마음에 안 들어요. 연기는 영화든, 드라마든 똑같은 거잖아요. 지금은 영화보다도 좋은 사극을 해보고 싶어요. 사극 연기를 한번도 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솔직히 ‘장희빈’ 역에 대한 욕심도 있었는데 전혀 섭외가 안 들어오더라고요(웃음).”
같은 사극 꼭 해보고 싶어
뒤늦게 들어간 대학을 중퇴한 것도 대학공부가 그의 연기생활에 전혀 도움을 주지 않을 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고교 졸업 후 대입시험에서 낙방하자 대학 진학을 포기했던 그는 지난 2000년 경희대 연극영화과 00학번으로 뒤늦게 대학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가 대학에서 새롭게 배울 것은 거의 없었다. 연기 이론은 모두 고등학교 시절 배운 것들이었고 실습은 더욱 그랬다. 게다가 방송 스케줄에 밀려 학교에 나가는 날이 점점 줄어들다 보니 그는 대학을 다닌다는 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 주변에서는 ‘어렵게 들어간 대학이니 대충 해서라도 졸업장은 따라’고 했지만 그는 과감히 대학생활을 접었다.
“전 연기를 가르칠 생각은 없어요. 가르친다면 대학도 나오고 대학원도 나와야겠지만 그냥 연기자로서만 남을 건데 고졸이면 어떻고 대졸이면 어때요.”
그는 평소에도 될 수 있으면 감정표현을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 슬플 때는 ‘오버’해서 슬퍼하고 기쁠 때도 ‘오버’해서 기뻐한다. 그런 다양한 감정표현 하나하나가 연기를 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또 귀찮지만 그는 정기적으로 피부관리를 받고 꾸준히 운동을 하면서 체력관리를 한다. 브라운관에 등장하는 연기자이기 때문이다.
일할 때는 이렇듯 철저하고 신념이 뚜렷하지만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그는 ‘건달’이라 불릴 정도로 털털하다. 그리고 ‘공주과’인 겉모습과 다르게 운동 마니아이기도 하다. 올초 골프를 시작한 그는 여름 내내 골프만 칠 정도로 푹 빠져들었고 연예인 스노보드 동호회 열혈회원일 정도로 스노보드를 좋아한다. 또 한 작품이 끝나면 꼭 길든 짧든 공백기를 두는데 그 이유는 멀리 여행을 떠나기 위해서라고.
“어릴 적부터 정적인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어디든 나가서 몸을 움직여야 직성이 풀렸죠. 그런 면에서 연기자란 직업은 제게 딱 맞는 것 같아요.”
직접 만난 탤런트 김지수는 ‘깐깐한’ 프로였다. 인터뷰가 있던 날 그는 사진 촬영을 위해 기본 메이크업뿐 아니라 스킨케어까지 받았고 준비된 의상이 너무 평범하다며 자신이 직접 의상을 다시 고르기도 했다. 그는 ‘안하면 안했지 하면 제대로 한다’ 주의자. 인터뷰와 촬영이 잡힌 이상 준비도 철저히 하고 제대로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드라마 녹화장에서는 절대 인터뷰를 하지 않는다. 바쁘다는 이유로 녹화장에서 10분 만에 사진을 후다닥 찍고 대충대충 인터뷰하는 신세대 탤런트와는 아주 달랐다. 그런 프로의식 때문에 오랫동안 여러 드라마의 주연을 거머쥐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여성동아 2002년 12월 4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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