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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비방, 음독 자살 기도설 모두 일축하고 화촉 밝힌 톱스타 박신양

■ 글·이영래 기자(laely@donga.com) ■ 사진·박해윤 기자

입력 2002.11.15 09:11:00

“우여곡절 속에 더욱 단단해진 우리 사랑, 그리고 결혼 후 계획”
톱스타 박신양이 드디어 결혼에 골인했다. 지난 10월13일, 열세살 연하의 신부 백혜진씨와 화촉을 밝힌 것. 결혼 발표 이후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두 사람의 행복한 결혼식 풍경, 그리고 두 사람만의 미래 설계를 들어보았다.
인터넷 비방, 음독 자살 기도설 모두 일축하고 화촉 밝힌 톱스타 박신양
박신양(34)·백혜진(21) 커플의 결혼식이 10월13일 오후 1시 서울 남산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약 2천여명의 하객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졌다. 박신양은 1부, 2부로 나누어 2시간여에 걸친 결혼식 행사 내내 밝고 건강한 웃음을 보여 그간 두 사람의 결혼을 앞두고 쏟아졌던 세간의 구설을 무색하게 했다.
사실 지난 8월28일 결혼 발표 기자회견 이후, 신부 백씨의 과거 결혼 경력 등에 관한 논란이 인터넷을 통해 번지면서 이들 커플은 그간 많은 심적 고통을 겪어야 했다. 더욱이 결혼을 보름 가량 앞둔 9월말에는 박신양이 수면제 40알을 먹고 자살을 기도했다는 음독 자살 기도설까지 터져나와 이 커플을 둘러싼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한동안 두문불출하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던 박신양은 이후 세간의 소문을 일축하기라도 하듯 적극적으로 결혼 준비에 나서 자살 기도 소문은 해프닝으로 막을 내렸지만, 이런 소문들로 인해 두 사람의 결혼을 둘러싼 구구한 억측이 나돌았다.
주변의 이런저런 비방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의 믿음과 사랑은 흔들리지 않았고, 결국 결혼이란 소중한 인연의 결실을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이날 결혼식은 두 사람뿐만 아니라 이를 지켜보는 모든 사람들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숱한 고난이 있었기에 더욱 굳건한 사랑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듯 이날 두 사람은 밝고 행복한 모습으로 결혼 서약을 했고, 또 그만큼 많은 축복과 박수를 받았다.
결혼식은 오후 1시 예정이었지만 이미 낮 12시경부터 전도연, 정우성, 차태현, 주진모, 신현준, 김승우 등 동료 연기자들과 영화 관계자들이 속속 나타났다. 박신양은 식장 입구에 서서 하객들을 맞았으나 신부 대기실은 외부에 철저하게 차단돼 가까운 친지가 아니면 아예 접근조차 불가능했다. 더욱이 신부 백씨가 지나갈 통로 좌석에는 경호원과 친지들이 앉아 신부에게 무척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줄지어 들어오는 하객들로 인해 결혼식이 시작된 것은 예정된 시간에서 15분이나 지난 후. 사회는 영화 등에 함께 출연하며 친형제에 버금가는 정을 쌓은 동료 연기자 정진영이 맡았고, 주례는 박신양의 동국대 연영과 재학시절 은사인 안민수 서울예대 학장이 맡았다.
사회를 맡은 정진영은 “평소 눈이 나쁜 신랑 박신양군이 지난 봄 휴가를 간 부산의 한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다가 안경도 쓰지 않은 상태로 처음 신부 백혜진양을 봤다고 합니다. 잘 보이지 않는 가운데서도 백혜진양의 기운에 확 빠져버렸다는 박신양군의 말에 저 또한 놀랐습니다. 이것이 아마 천생연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오늘 하객으로 참석해주신 분들은 이 결혼을 진심으로 축복해주시기 바랍니다”며 두 사람이 만나 사랑을 키우게 된 과정을 전했다.
이어 박신양의 은사로 주례를 맡은 안민수 학장은 “박신양군은 제가 직접 가르친 애제자이고 또 백혜진양은 제가 동국대 재임 시절, 법학부에서 수학한 재원으로 역시 제 제자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제자간의 결혼 주례를 맞아 너무 기쁘고 즐겁습니다”며 주례 소감을 밝혔다.
박신양은 결혼식 처음부터 끝까지 여유롭고 호기로운 모습으로 하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신랑 입장부터 독일 병정 같은 씩씩한 걸음걸이로 나타나 눈길을 끌더니 결혼 서약을 할 때는 주례의 질문에 “예!” 하고 크게 대답,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반면 신부 백혜진씨는 새색시답게 시종일관 수줍은 모습으로 일관, 묘한 대조를 보였다.

이날 결혼식 행사는 채시라의 남편 김태욱이 운영하는 결혼식 이벤트업체 아이웨딩의 주관으로 치러져 여러가지 이색적인 이벤트가 눈에 띄었다. 결혼식 단상 양 옆에 설치한 대형 스크린에는 두 사람의 유년 시절부터 최근에 이르는 사진들이 음악과 함께 교차되는 슬라이드 쇼가 펼쳐졌다. 음악은 영화 음악 감독을 맡으면서 박신양과 친분을 쌓은 독일인 영화음악 작곡가 미하엘 스타우다커가 40인조 오케스트라를 직접 지휘, 실연했다.
축가는 당초 박신양과 교분이 있는 인기 가수에게 맡길 것을 계획했으나, 결혼식이 너무 이벤트화는 것에 거부감을 표시한 박신양의 뜻에 따라 성악가 안우성씨가 맡았다. 안우성씨는 “장중한 아리아보다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하는 따스한 노래를 부르겠다”며 무대에 올라 가곡 ‘비둘기집’을 불렀다. 모든 식이 끝나고 이어진 사진촬영 중엔, 신랑 신부의 바로 뒷자리를 차지한 김승우, 신현준이 신부 백씨의 머리 위에 손가락 뿔을 만드는가 하면, 사진을 찍는 순간 신랑 박신양을 떠미는 등의 장난을 쳐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돋우기도 했다.
결혼식을 마친 박신양·백혜진 커플이 보금자리를 튼 곳은 일산. 두 사람은 영화 촬영이 끝나는 내년 1월경으로 신혼여행을 미뤄놓은 터라 첫날밤 또한 새집에서 보내게 됐다. 일산 집은 박신양조차 아직 한번도 들어가 잔 적이 없는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미 필요한 세간살이 등을 다 갖춰놓아 몸만 들어가면 된다고 한다.
박신양은 결혼 후 계획에 대해 “프러포즈를 하면서, 공부는 평생 하는 거고 유학 역시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거라고 제가 혜진이를 설득했어요. 기회가 되면 외국에 가서 공부하자는 약속도 했고요. 앞으로 혜진이가 어떤 공부를 하고 싶어하든 적극 밀어줄 생각입니다”라며 신부 박씨에게 무게 중심을 두는 생활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 4월, 박신양을 만나기 전 신부 백씨는 동국대 법학과를 휴학하고 외국 유학을 준비중이었다. 이런 신부를 배려한 박신양의 뜻이었지만, 신부 박씨는 오히려 “당분간 유학의 꿈은 접고 내조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이다.
결혼을 서두르느라 출산 계획은 세우지 못했다고 하지만, 가정 생활에 충실할 것을 다짐하는 이들의 각오를 볼 때 허니문 베이비를 기대하는 것도 성급한 생각만은 아닐 듯싶다. 결혼식을 마친후 박신양은 “열심히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하고 밝게 웃었다.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만큼 두 사람이 오래오래 행복하기를 기원한다.

여성동아 2002년 11월 46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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