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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건강식으로 떠오른 ‘바다 식품’ 철저 해부

암과 성인병 예방, 노화방지…

■ 기획·이지은 기자(smiley@donga.com) ■ 글·최은성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 도움말·김선봉(부경대 수산과학대 식품공학과 교수)

입력 2002.11.10 21:07:00

한국인 평균수명이 70세를 훌쩍 넘어 100세를 바라보고 있다.
이제 사람들은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무병장수를 꿈꾼다. 무병장수를 위한 건강식으로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먹거리는 바로 바다식품. 암과 성인병 예방은 물론 노화방지에도 탁월하다는 바다식품들과 그 의학적 효과를 살펴보자.
최고의 건강식으로 떠오른 ‘바다 식품’ 철저 해부

일러스트/박현주.

최근 10여년 동안 암을 비롯해 비만, 고혈압, 동맥경화 등 각종 성인병이 증가하고 있다. 이는 육류중심의 식생활로 음식문화가 변화한 것이 가장 큰 원인. 때문에 요즘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물을 섭취함으로써 성인병을 예방하는 방법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성인병 예방을 위한 식품으로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 ‘바다식품’ 수산물이다. 지금 세계는 수산물 건강식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수산물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산물은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갖추고 있어 약식(藥食)이라고 할만하다. 특히 일반 식품보다 순환기 질환의 예방 및 뇌에 필요한 불포화지방산의 함량이 많고 콜레스테롤의 함량이 적으며 항암·항관절염 및 항변비 등에 효과가 있는 다당류의 함량이 많다. 또 체내 영양소 흡수율과 저항력을 높여주는 각종 무기질의 함량이 풍부하다. 수산물은 저온, 고압, 고염분인 환경에서 생활하면서 체내에 항암, 항산화 물질을 축적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 성분은 우리 몸의 다양한 기관에서 면역력을 높여 건강하게 신체를 유지하게 한다.
정어리·고등어
◎뇌혈관질환 예방하는 EPA
정어리와 고등어 등 어류의 지방에는 에이코사펜타엔산(EPA)이라는 지방산이 다량 함유돼 있다. 물고기가 수온이 빙점(氷點) 이하 부근까지 내려가도 헤엄쳐 돌아다닐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지방이나 혈액에 함유되어 있는 EPA 덕분. EPA를 많이 섭취하고 싶으면 지방 함량이 많은 어류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찬 바다에 서식하는 등푸른 생선, 예를 들어 정어리·참치·고등어·청어·방어 등은 EPA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EPA를 가장 효율적으로 먹는 방법은 생선회. 가열하면 EPA가 다소 파괴되기 때문이다. 구울 때는 기름이 떨어져 나가지 않도록 하고 탕으로 할 때는 EPA가 국물에 녹아 나오므로 국물을 버리지 않고 먹는 것이 좋다.
◎의학적 효과
EPA는 인체 내에서 혈관벽을 이완시키는 물질인 프로스타그란딘 I3을 만들고, 일부는 혈소판의 응집을 억제하는 물질인 트롬보키산 A3로 바뀐다. 그 결과 혈액의 점도가 떨어져 혈전 형성을 막고, 몸에 나쁜 콜레스테롤을 줄이고 좋은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킬 뿐 아니라 중성지방을 감소시키는 등의 작용을 한다. 한마디로 EPA는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심근경색이나 뇌경색 등 혈관질환에 유효하다.
오징어·문어·굴
◎성인병 예방물질 타우린 다량 함유
오징어·문어·굴에 많이 함유된 영양분은 타우린이다. 오징어와 문어는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아 동맥경화를 촉진한다는 이유로 기피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콜레스테롤 함량은 높지만 콜레스테롤을 분해하는 타우린 또한 많이 함유해 동맥경화에 오히려 유용하게 작용한다.
동맥경화가 진행되면 고혈압·심근경색·협심증이 나타나기 쉬운데 이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 오징어·문어·굴·가리비·피조개·백합 등을 적극 섭취하는 것이 좋다. 타우린은 동맥경화 억제뿐만 아니라 망막의 발육과 시력에도 관여한다. 또 타우린은 모유에 많이 함유돼있어 아이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의학적 효과
타우린은 혈액 중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혈압을 정상으로 조절하며 간장의 해독 작용을 높인다. 부정맥을 개선하며 심장을 튼튼히 하는 작용을 한다. 또한 콜레스테롤계 담석을 녹이고 당뇨병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오징어의 먹물
◎항암 효과 뛰어난 일렉신
오징어의 먹물은 먹즙낭에서 분비되는 검은 액체다. 주성분은 검정색의 멜라닌 색소로 우리 피부를 검게 하는 색소와 동일한 물질. 오징어 먹물은 오징어의 종류에 따라 그 양이나 성분이 다르다. 오징어나 문어가 놀라거나 성이 나면 먹물을 뿜는데, 처음에는 시야를 가리는 연막 효과만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연구 결과 후각이나 미각 등 전반적인 감각을 마비시키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의학적 효과
오징어 먹물로부터 추출한 물질이 항암 ·항균 효과가 대단히 우수하다는 사실이 최근 연구결과 밝혀졌다. 오징어 먹물로부터 분리한 항종양 활성성분은 일렉신으로 항암 효과 외에도 방부작용 및 위액 분비 촉진 작용이 있다. 우리나라 어촌에서는 치질 치료에 이용되기도 했다.

새우
◎지방 함량 낮고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 풍부한 강정식품
새우는 콜레스테롤이 많고 종족보존력이 강하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정력제로 보는 시각도 있다. 옛날에는 새우처럼 자손을 많이 두라는 뜻으로 새우의 알을 며느리에게 먹이기도 했다고 한다.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서 혈액을 통해 운반된다. 콜레스테롤에는 저밀도 단백지질인 콜레스테롤(LDL)과 고밀도 단백지질인 콜레스테롤(HDL)이 있다. 전자는 혈액의 흐름을 나쁘게 해 동맥경화나 심장병을 유발할 수 있어 나쁜 콜레스테롤로 부르고, 후자는 혈액의 흐름을 좋게 해 심장병의 위험을 줄이므로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은 HDL에 비하여 LDL의 함량이 지나치게 높은 것이다. 즉 콜레스테롤이 많은 식품을 섭취한다고 해서 반드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혈액중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주범은 포화지방이다. 달걀, 육류, 치즈 등 포화도가 높은 지방을 함유한 식품은 몸에 나쁜 LDL의 수치를 높인다.
하지만 새우는 콜레스테롤의 함량은 많으나 지방의 함량이 극히 적다. 그동안 심장병이나 고혈압이 있는 사람들은 새우에 콜레스테롤이 많다고 해 섭취를 꺼렸다. 하지만 이는 잘못 알려진 상식일 뿐 실제로 새우에 든 콜레스테롤은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이다.
다만 새우는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으면 혈압과 당을 높이는 경우가 있으니 과잉섭취하지 말아야 한다.
◎의학적 효과
새우의 지방에는 오메가-3 지방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는 혈액의 흐름을 좋게 해 동맥경화나 심장병의 예방을 돕는 HDL의 수치를 높인다. 따라서 새우를 먹으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줄여준다.
뱀장어
◎면역력 향상시키는 비타민 A
비타민 A의 함량이 많은 어류는 뱀장어·붕장어·청어·농어 등이지만 뱀장어가 단연 최고다.체력이 떨어질 때 뱀장어를 섭취하면 보양에 효과적. 단 비타민 A는 공기와 오래 접촉하면 파괴되므로 주의한다. 비타민 A는 황녹색 야채에도 풍부하게 함유돼있으니 생선에 야채를 곁들여 먹으면 더욱 좋다.
◎의학적 효과
비타민 A는 시력과 관계가 깊어 눈의 피로나 시력저하를 막아주고 피부를 부드럽게 하며 면역력을 높인다. 특히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 감기, 만성피로 등의 질병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다.
마른 멸치·새우·빙어
◎골다공증 예방하는 칼슘의 보고
칼슘은 어린이나 청소년의 골격을 강화해 성장을 촉진한다. 성인의 경우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여성의 경우 생리와 임신, 출산 등을 경험하기 때문에 칼슘이 부족해질 확률이 남성에 비해 2배 이상 높아 평소 칼슘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칼슘의 보고라 할 수 있는 마른 멸치, 말린 새우, 빙어 등 소형 어류는 뼈째 먹는 것이 좋다. 또 생선의 내장에는 칼슘의 흡수를 높여주는 비타민 D가 많으므로 내장을 함께 먹는 것이 효과적. 칼슘의 성인 하루 필요량은 600mg으로 알려져 있지만 성장기 어린이와 임산부는 2배 이상 섭취해야 한다.
◎의학적 효과
해조류에 든 칼슘은 동물성 칼슘에 비해 소화흡수율이 4배 이상 우수하고 위벽을 보호하는 기능도 있다.
다시마·미역
◎치매예방에 효과 뛰어난 퓨코이단이 풍부
다시마와 미역에 풍부한 것으로 알려진 퓨코이단은 세포 벽을 구성하는 물질 중 황을 함유하고 있는 산성다당류의 일종이다. 점성이 낮고 물에 잘 용해되는 성질이 있다.
◎의학적 효과
퓨코이단은 체내에서 혈액이 응고되는 것을 방지해준다. 때문에 치매를 예방하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며 면역력을 높여줘 바이러스, 알레르기 등 질환에 효과적이다.

여성동아 2002년 11월 46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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