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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명 여자와의‘섹스’ 체험수기 공개한 카사노바 박모씨의 여성편력기

■ 기획·최미선 기자(tiger@donga.com) ■ 글&사진·김순희

입력 2002.10.07 16:22:00

10년간 성관계를 맺은 여자가 1천명은 족히 넘을 거라는 남자. 좀처럼 믿겨지지 않지만 자신의 ‘화려한’ 여성편력기를 인터넷에 올려 장안에 화제가 되고 있는 한국판 카사노바 박모씨가 그 주인공이다. 자칭 ‘도시의 사냥꾼(city hunter)’이라 주장하는 그의 족적은 99년 한 인터넷 사이트에 자신의 성체험 수기를 연재하면서 세상 밖에 모습을 드러냈다.
시티 헌터에서 따온 ‘씨리’라는 애칭으로 유명한 그를 만났다.
1천명 여자와의‘섹스’  체험수기 공개한 카사노바 박모씨의 여성편력기

원래 명품을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미끼’에 약한 여자들이 많아 명품으로 ‘무장’하고 다닌다는 박씨.

지난 9월6일 자칭 도시의 사냥꾼이라는 남자 ‘씨리’를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175cm 정도로 성인 남성 평균치보다 약간 큰 키를 제외하면 그는 거리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외모의 소유자였다. 하지만 아르마니 바지와 티셔츠 차림에 베르사체 선글라스, 프라다 신발과 가방 등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명품으로 치장한 그는 “‘사냥’을 위해 ‘무장’하는 데 2백50만원쯤 투자했다”며 스스럼없이 얘기했다.
“(배시시 웃으며) 평범하게 생기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겁니다. 제가 장동건처럼 잘생겼다면 여자들이 나를 끝까지 쫓아다녔지 가만 놔두겠어요? 그리고 너무 못생겼으면 여자들이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거고요. 부담 없이 생긴 덕분에 많은 여자들에게 ‘작업’(그는 여자를 꼬시는 일을 이렇게 표현했다)이 가능했습니다.”
그는 원래 명품을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명품으로 무장한 이유는 다 ‘작업’에 들어가는 데 필요한 수단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명품은 비싼 만큼 제값을 톡톡히 한다는 것.
“여자들이 ‘미끼’에 약하다는 점을 이용한 거죠. 명품을 싫어하는 여자는 아직까지 못 봤어요. 처음 만난 여자들은 제가 입은 옷이나 소품들을 안 보는 척하면서도 힐끔힐끔 상표를 확인하곤 해요. ‘어머, 우리 오빠랑 똑같은 신발이네요’라고 말하면 작업의 절반은 성공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명품을 걸쳤다는 것만 확인하고도 곧바로 걸려드는 여자도 있으니까요.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자들은 돈 있어 보이고 세련되고 매너 좋은 남자에게 쉽게 넘어오더라고요.”
여자인 필자와 마주앉은 그는 대뜸 “쭉쭉빵빵이어서 절 취재하러 온 분인 줄 몰랐어요”라며 끼를 발동했다. “여자를 만나면 듣기 좋은 인사말부터 건네냐”고 되묻자 “그것은 작업의 첫번째 수칙”이라며 “예쁜 여자든 그렇지 않은 여자든 가릴 것 없이 ‘예쁘다’는 것과 관련된 말을 싫어하는 여자는 없었다”며 배시시 웃었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도 있지만 여자를 사로잡는 것은 ‘첫인사’ 한마디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 저는 처음에 어떤 연예인이 오는 줄 알았어요’라고 하면 대부분의 여자들은 일단 끌려들어와요. 좀 못생긴 여자에게 그런 말을 하는 게 약간은 비위가 상하지만(웃음) 저에게 호감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인사를 건네면 상대방은 웃으면서 ‘그런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고 합니다.”
올해 서른셋. 서울에서 태어나 친구와 함께 강남의 31평 아파트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그는 이미 인터넷상에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을 정도로 재야의 ‘유명인’이다. 하지만 그의 사냥 일기가 지난 8월말 한 스포츠신문에 소개되면서 그의 홈페이지(www.cityhunter6969.com)는 접속 폭주로 인해 한때 서버가 다운되는가 하면 네티즌들로부터 이메일도 쇄도했다.
“그렇게 많은 여자를 섭렵했다는 게 사실이냐”는 확인성 질문에서부터 “어떻게 하면 나도 당신처럼 여자를 꼬실 수 있겠느냐” “당신의 능력을 전수받고 싶다”는 남자들의 문의와 “당신의 섹스 테크닉을 한번 확인하고 싶다”며 노골적으로 섹스 파트너가 되어줄 것을 요구하는 여성들의 메일이 일주일 사이에 1천여통이 몰려들었다고 한다.
나는 도시의 사냥꾼, 나의 취미는 섹스
“사실은 저도 놀랐어요. ‘인간 같지도 않다’며 손가락질하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기우였어요. 그런 사람은 몇명에 불과했어요. 소위 식자층이라 할 수 있는 남자들이 ‘한수 배우고 싶다’며 ‘풀코스로 대접할 테니 꼭 한번만 만나달라’고 애원하는 경우도 아주 많았어요. 처음 며칠간은 남자가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메일이 70% 정도였는데, 이후에는 여자들이 보낸 메일이 더 많아지더라고요. 주로 20대가 많았는데 의외로 30~40대 주부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더라고요. 20대 여성들은 직접적인 화법으로 ‘한번 자고 싶다’고 하는 반면 주부들은 말을 돌려서 표현하기는 했지만 결국은 ‘당신과 한번 자고 싶다’는 것이었어요. 여자들은 제가 ‘섹스할 때 특별한 테크닉이 있어 여자들이 따르는가 보다’라고 넘겨짚어서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가 가장 놀란 것은 바로 사회지도층에 속하는 직업군의 남자들이 그에게 상당한 부러움을 표시했다는 사실이다. 대기업 간부사원이나 대학 강사, 의사 등 전문직에 종사하는 남성들도 그의 여성편력을 질책하기보다는 오히려 선망의 눈길을 보내더라는 것.
“‘열 여자 싫어하는 남자 없다’는 것을 실감했어요. 겉으로는 근엄한 척해도 결국 저를 부러워할 만큼 섹스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었어요. 하긴 정치·경제·사회·문화에 대해 토론하던 남자들도 한두 잔 하다 보면 결국 여자 이야기로 술자리를 마무리하곤 하잖아요.”

씨리는 엄격한 부모 밑에서 평범하게 자라다가 중학교 2학년 때 처음 성에 대해 눈을 떴다고 한다. 공부도 잘 하고 놀기도 잘하는 한 친구집에 놀러갔을 때 친구가 성인용 만화를 보며 자위행위를 하는 것을 보았다고. 친구의 행동이 역겨워 집에 갈까 망설이던 중 친구로부터 “지금 연습해둬야 나중에 아내에게 사랑받는다”는 설명을 듣고 만화책을 빌려 집에서 그 역시 친구와 같은 행동을 처음으로 했다고 한다.
“자위행위를 배운 지 두달이 지난 후였어요. 여름방학 때였죠. 후배집에 놀러 갔다가 함께 살고 있던 후배의 먼 친척 뻘인 스물여덟살 이혼녀에게 ‘동정’을 바쳤어요. 지금 돌이켜 생각하면 그 누나에게 강간을 당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그렇듯 평범하지 않은 첫경험이 있은 이후부터 ‘여자를 밝히게 되었을 것’이라는 추측은 빗나갔다. 공부도 열심히 하고 부모님 말씀도 잘 듣는 모범생에 가까운 학생이었다는 게 박씨의 주장이다.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는 남들과 같이 여학생도 사귀기 시작했는데, 1년에 한번쯤 여자친구가 바뀌었다. 여자친구와 가끔 섹스도 했다. 무난히 대학에 입학한 그가 본격적으로 여자 사냥을 하게 된 동기는 다름 아닌 ‘배신’ 때문이었다고.
“대학교 입학과 동시에 사귄 여자친구가 있었어요. 동갑내기인 우리는 캠퍼스 커플로 불리며 2년6개월 동안 사귀었는데 제가 군에 입대한 후 6주간의 훈련을 마치기도 전에 그녀가 이른바 고무신을 거꾸로 신었어요. 날마다 편지를 보냈는데도 답장 한번 없었어요. 그렇게 말 한마디 없이 떠났죠. 여자친구의 배신에 처음에는 탈영을 하고 싶은 충동을 느낄 만큼 힘들었어요. 그녀와 연락이 두절되자 어머니에게 면회를 와달라고 부탁했죠. 처음으로 1박2일의 외박이 주어졌는데, 위수지역을 벗어날 수 없어 강원도에서 서울로 올 수 없는 처지였어요. 하지만 어머니가 운전하는 차의 트렁크에 숨어서 검문소 네곳을 어렵사리 통과한 후 그녀의 집에 도착했죠. 그녀의 입을 통해 새로운 남자가 생겼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그저 ‘잘 살아’라는 말밖에 못 하고 그녀를 단념해버렸죠. 하지만 그 아픔이 너무 커서 ‘제대만 해봐라, 세상 여자들을 다 내 것으로 만들고야 말겠다’고 속으로 이를 악물었어요. 제대를 하고부터 학업은 뒷전으로 미루고 나이트클럽 등을 전전하며 여자 사냥에 본격적으로 나섰던 겁니다.”
그는 “배신한 여자친구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 숱한 여자와의 섹스를 꿈꾸게 됐지만 기질적으로도 남들보다 여자를 밝히는 면이 강한 것은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일각에서 성관계를 한 여자들이 10년에 걸쳐 1천여명이 넘는다는 사실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며 그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이냐고 한다는 말을 전하자 그의 답변이 걸작이다.
“제대하던 해인 92년 직후에는 하루에 한명은 기본으로 대했어요. 적어도 사흘에 한번씩은 새로운 여자와 섹스를 즐겼죠. 한달 동안 매일 여자를 바꾼 기록도 세웠고, 그렇게 해서 1년에 1백명 이상 상대하는 생활을 10여년 동안 해왔으니 1천명보다 많으면 많았지 적지는 않을 거예요.”
그가 소위 ‘작업을 벌인’ 무대는 초기에는 주로 나이트클럽이었다. 이후 락카페가 우후죽순으로 들어서면서 나이트클럽과 락카페를 넘나들며 사냥에 전념했다. 인터넷이 발달한 이후로는 작업이 훨씬 용이해졌다고 한다. 채팅은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최상의 작업 공간이었던 것. 여자들의 호감을 살 수 있는 그의 가장 큰 무기는 외모도, 명품으로 치장한 옷차림도 아닌 여자를 끌어들이는 달콤한 언변. ‘사냥감’의 외모 상태에 따라 적절한 유머를 구사하는 능력까지 겸비한 그의 말솜씨에 녹아나지 않는 여자는 드물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작업’ 대상에 오른 여자 중 95% 정도는 ‘당일치기(만난 날 바로 섹스까지 이뤄지는 경우)’로 사냥을 완료했다고 한다.
군입대중 여자친구에게 배신당한 후 카사노바가 되기로 결심
“말솜씨가 여자를 침대까지 이끄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긴 하지만 상황에 따라 여자들의 심리를 읽어내는 것도 중요해요. 경험에 비춰볼 때 여자들은 재치 있고 유머가 풍부한 남자를 좋아해요. 침대까지 이끄는 작업의 또다른 비결은 여자에게 돈 쓰는 것을 아까워하면 안 된다는 겁니다. 저의 연봉(인터넷 관련 사업으로 7천만∼8천만원 정도 번다고)은 거의 ‘작업’ 비용으로 들어갑니다. 한때는 버는 돈의 절반을 나이트클럽에 바쳤는데, 채팅을 통해 여자를 사냥할 수 있게 된 후로는 나이트클럽에서 쓰는 비용이 줄어들었어요. 대신 여자들에게 더 많이 투자하죠. 마음에 드는 여자를 만나면 명품 핸드백을 사주기도 하고 고급 호텔을 이용하기도 하거든요.”
헌팅 장소는 강남과 강북을 가리지 않았다.
“작업 초기였던 90년대 초반에는 ‘당일치기’가 쉽지 않았어요. 여자들이 여관 앞에서 머뭇거리곤 했는데 요즘엔 그렇게 내숭떠는 여자들이 드물어요. 특히 채팅으로 만난 여자들은 아예 섹스를 목적으로 번개(채팅하다 직접 만나는 것)를 하기 때문에 하루에 두세 번의 번섹(번개처럼 만나서 섹스를 나눈다는 뜻)도 가능해요. 한번은 채팅부터 성관계까지 26분 만에 이뤄진 경우도 있어요. 채팅을 시작한 지 4분 만에 만나기로 약속하고 15분 후에 집 근처 여관에서 만나 7분 동안 성관계를 즐겼죠. 이 기록은 아직까지 깨지지 않았어요.”
세기도 힘들 만큼 많은 여성들과 얼굴도 안 보고 채팅을 하며 만나다 보니 한번 만났던 상대를 또 만나는 경우도 생긴다고. 하지만 서로 얼굴을 알아보면 그 자리에서 ‘안녕’ 하고 등을 돌렸다고 한다.
그동안 그가 쏟아부은 ‘숙박비’는 줄잡아 5천여만원. 웬만한 전셋집을 얻을 만한 비용을 지불한 그는 98년 이후 강남 한복판에 야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20평짜리 오피스텔을 구입했다고 한다. 이곳을 ‘호텔’ 대신 이용하고 있어 숙박비는 이전보다 훨씬 줄어들었다고.

1천명 여자와의‘섹스’  체험수기 공개한 카사노바 박모씨의 여성편력기
1천여명의 여자 모두가 ‘하룻밤 관계’로 끝나지는 않았다. 특별한 느낌이 전해지면 애인 관계로 발전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동거한 여성은 7명 정도. 1∼2년간의 긴 연애도 있고 2∼3개월의 짧은 연애도 있다. 하지만 연애기간 중에도 그의 여자 사냥은 끊이지 않았다. 애인과 헤어진 결정적인 이유도 다 그의 바람기 때문이었다.
“상대 여성들은 스튜어디스, 대학 강사, 직장인, 대학생, 제가 다니는 직장의 여직원, 미시족 주부들까지 다양해요. 한번은 회사 엘리베이터에 4명의 직장동료가 타고 있었는데 모두 나와 성관계를 한 여자들이더라고요. 그때 정말 황당했죠(웃음). 물론 여자들은 각각 자신하고만 성관계를 한 줄 알고 있죠. 4명과 인사를 나누면서 속으로 얼마나 웃음이 나왔는지 모릅니다.”
주부들도 ‘당일치기’ 섹스에 동의한 사람이 적잖았다고 한다. 처음 작업에 들어갈 때는 주부인 줄 모르고 작업에 들어갔다는 것. 전문적인 ‘꾼’인 자신조차도 구별할 수 없을 만큼 처녀 같은 주부들이 많다고.
“아가씨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고백을 해서 주부라는 사실을 알게 될 때가 종종 있었어요. 함께 침대에 누운 대부분의 주부들은 남편이 바람을 피웠다거나, 섹스를 만족스럽게 해주지 못한다고 털어놓는데 전 주부들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아요. 제가 경험한 대다수의 주부들은 다들 애인을 두고 있더라고요. 하긴 유부남들도 애인 하나쯤은 다 키우고 있는 세상이니 주부들만 탓할 일은 아니죠.”
그가 ‘사냥감’을 고르는 기준은 까다롭다. 필드(나이트클럽 등 얼굴을 보고 작업을 할 수 있는 장소)에서 작업할 때는 외모를 철저히 따진다. 그가 선호하는 여자는 까만 피부에 마른 여자, 청순함보다는 섹시함을 더 많이 가지고 있는 여자다.
그는 스스로 만들었다는 ‘콩 점수’ 올리는 것이 유일한 취미이자 살아가는 목표라고 말한다. ‘콩 점수’란 현재 섹스꾼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그들만의 용어로 ‘몇명의 여성과 어떻게 섹스를 했느냐’로 콩 점수표를 만든다고 한다.
일반 여성은 1점, 애인이 있는 여성은 2점이다. 작업하기 힘든 종교인이나 연예인 등은 20∼30점이다. 여기에 같이 긴 밤을 보내면(많지는 않지만) 점수는 2배가 된다. 특이한 것은 유부녀는 0.5점밖에 안 된다. 가정을 지켜주자는 의미에서 낮은 점수를 적용한다는 것. 그는 해마다 연초가 되면 콩 점수 1백점을 올려야겠다고 계획을 세운다고. 매년 콩 점수는 목표치를 초과해 달성했다. 현재 그의 콩 점수는 1천6백점.
그는 “섹스할 때 여성을 다루는 방법이 한수 위일 것 같다고 지레 짐작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꼭 그렇지는 않다”면서 너털웃음을 짓는다.
“섹스에 별다른 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일단 여자를 최대한 애무해 주려고 노력하죠. 보통 남자들은 피스톤 운동을 통해서만 여자를 오르가슴에 오를 수 있게 한다고 믿고 열심히 피스톤 운동에 주력하지만 저의 경험으로 보면 여자들은 피스톤 운동만으로 오르가슴에 도달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성감대를 애무해주는 것만으로도 오르가슴에 오르는 여자들이 의외로 많거든요. 남자들에게는 섹스할 때 손을 잠시라도 놀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꼭 가르쳐주고 싶어요.”
여성들이 침대 위에서 보여주는 행동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침대 위에서도 자신의 몸을 보여주기 싫어하는 여성들이 있는가 하면 처음 만난 남자 앞에서도 옷을 벗어던지고 맨몸으로 돌아다니는 여성들도 있다는 것. 전자는 섹스에 소극적인 반면 후자는 아주 적극적이다.
“어느 여성이 더 좋고 나쁘다고는 말하기 곤란해요. 소극적인 여성을 대하면 제가 더 적극적으로 섹스를 주도합니다. 이런 류의 여성은 한마디로 귀여운 스타일이죠. 적극적인 여성을 만나면 제가 수동적인 섹스를 하게 됩니다. 여성이 애무를 받기보다 하는 쪽을 더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전자보다는 후자에 속한 여자들이 더 많습니다.”
변태는 남자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에 따르면 여성 중에는 변태적인 성행위를 요구한 경우도 가끔 있었다고 한다. 어떤 여자는 성관계를 맺기 전 남자의 성기 주변의 음모를 깨끗하게 ‘면도’할 것을 요구했다. 그래야만 성관계를 하겠다고 우겨 어쩔 수 없이 여자의 요구에 응했다는 것. 그래서 몇주 동안 ‘작업’에 들어가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그는 변태적인 성행위가 구미에 당기지만 트리플섹스(남자 둘에 여자 한명, 또는 여자 둘에 남자 한명이 나누는 섹스)나 그룹섹스 등은 아직 미개척 분야라고 한다.

“섹스는 서로에게 길들여지는 겁니다. 어느 곳을 어떻게 애무하고 어떤 체위로 하느냐는 하루 아침에 길들여지는 게 아니라는 거죠. 남자는 사정하면 그만이지만 여자는 섹스에 길들여져야만 오르가슴에 도달할 확률이 높습니다. 낯선 남자와 첫번째 섹스에서 오르가슴을 느끼기가 쉽지 않다는 거죠. 실제로 저와 처음 성관계를 맺은 여자들 중 10% 정도만 오르가슴을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일부는 오르가슴에 도달하지 않았음에도 그런 척하지만 한눈에 ‘저것은 연기다’라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소위 클리토리스를 통한 오르가슴이 아닌 질 오르가슴을 느끼는 여성과 성관계를 한 적이 있다고 한다. 이는 1천명 중 딱 두 명뿐이었다.
“그때 여자도 사정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어요. 질 오르가슴을 느끼면 여자들도 남자처럼 액이 쏟아져 나오더라고요. 저도 놀랐죠. 한 여자의 경우는 제 명성에 먹칠(?)을 하기도 했습니다. 삽입을 하면 질이 심하게 수축돼 피스톤 운동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꽉 조이는 겁니다. 첫날 실패 이후 다시 만나서 재시도를 했는데 역시 안 되더라고요. 그 여자의 말로는 어떤 남자도 자신의 질에 삽입하지 못했다고 하더라고요. 소문으로만 듣던 ‘명기’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남자들이나 여자들이나 최대 관심사는 역시 ‘몇분 동안 했느냐’인 것 같다고 한다. 그는 “기본이 한시간”이라고 밝혔다. 단 외모가 맘에 들지 않는 여자와는 10분만에 끝내기도 한다. 이 경우 빨리 사정하려고 공을 들이지 않는다고 한다.
“저의 애완동물(그는 자신의 성기를 그렇게 불렀다)이 얼마나 예민한지 모릅니다. 아무 여자나 다 좋아하는 게 아니예요. 사실은 제가 여자를 고른다기보다 애완동물의 구미에 맞는 여자를 고른다는 표현이 맞을 겁니다. 애완동물이 가장 싫어하는 여자는 뚱뚱한 사람입니다. 뚱뚱한 여자는 성감도도 떨어지죠. 발목이 가는 여자는 섹스도 잘 합니다. 전 섹스를 공식에 끼워 맞추듯 전희, 삽입, 후희를 하는 식으로 진행하지 않아요. 삽입을 먼저 할 때도 있고 중간에 애무를 즐길 때도 있죠. 섹스에는 정해진 공식이 없어요.”
“변태는 남자만 있는 게 아니더군요”
그에게 가장 고민거리는 피임이다.
“임신이요? 그동안 거쳐간 여자가 1천명이 넘는데…. 솔직히 말해서 몇번 있었습니다. 한번은 어떤 여자가 전화를 걸어와 임신했으니 수술비를 달라고 하더라고요. 분명히 질외 사정을 했는데도 말입니다. 그 여자가 갔다는 산부인과에 전화를 걸었더니 임신한 것은 사실이더라고요. 분명히 ‘제가 아닌데’라는 확신이 들어 돈을 부쳐 주면서도 찜찜하더라고요. 요즘 여자들은 누구의 아이를 임신했는지도 모를 정도로 문란한 경우도 많아요.”
최소한 3개월에 한번씩은 꼭 성병검사를 받는다는 그는 지금까지 성병에 걸린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95년부터 모 대기업에서 5년 동안 근무할 때도 취미삼아 섹스를 즐기는 것 외에는 보통 직장인과 다를 바 없이 직장생활에 전념했다고 강조한다. 대기업에 사표를 내고 현재 IT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그는 지금 성에 관해 적나라한 이야기가 오가는 홈페이지를 운영중이다. 9월말에는 자신의 화려한 여성편력기를 담은 만화책(가제목 ‘씨리의 1000여 유혹’)을 출간할 계획이다. 일부에서 그가 돈을 벌기 위해 자신의 성담론을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올린 것이 아니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누군가가 그렇게 말하기에 화가 나서 욕을 해줬어요. 정말 기분 나쁜 말이에요. 전 이런 거 안 해도 돈 벌 수 있어요. 제가 지난 4년 동안 운영해온 사이트를 통해서 한푼 벌어본 적이 없어요. 성담론을 솔직하게 털어놓은 일명 ‘콩 스토리’도 누구나 무료로 볼 수 있고요. 인터넷에 올린 제 글을 읽고 재미있어하는 사람들과 조회 횟수가 느는 것을 보는 게 저의 가장 큰 즐거움이죠.”
자신의 행동을 세상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었다는 그는 내숭떠는 것을 아주 싫어한다. 솔직담백한 것을 좋아한다는 것. 스스로 생각하기에 나쁜 남자는 아니라고 자부한다고.
“누가 뭐라고 해도 전 나쁜 놈 축에 들지는 않아요. 성관계를 미끼로 누구를 협박한 적 없고요. 저뿐만 아니라 호색가치고 인간성 나쁜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서로 느낌이 통해서 성관계를 즐겼을 뿐이에요. 재미있는 성생활을 즐기자는 게 제 삶의 목표입니다. 때로는 이 생활을 접고 결혼도 하고 싶지만 지금까지 살아온 경험에 따르면 결혼해서도 바람피우지 않고 살 자신이 없어 독신을 고집하고 있어요.”
그에게 “자신의 특별한 여성편력을 두고 정신과 치료를 받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해 보지는 않았냐”고 묻자 “단 한번도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직장 생활에서나, 다른 생활에서는 보통 사람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 “단지 섹스를 좀 밝힐 뿐”이라는 게 남과 다를 뿐이라고 주장한다.
“섹스를 밝히는 것은 대다수 남자들의 ‘속성’ 아닌가요. ‘색마 같은 놈’이라고 손가락질을 하는 남자도 속으로는 저를 무척 부러워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앞으로도 자신의 ‘애완동물’이 살아 있는 그날까지 ‘작업’을 멈추지 않겠다는 그는 사진촬영에는 응했지만 뒷모습만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자신의 행동이 떳떳치 못하기 때문이 아니라 부모 형제들이 알게 될 경우 적잖이 충격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사이트를 새로 오픈하느라 바빠 며칠간 ‘굶었다’는 그는 또다시 ‘작업’을 해야 한다며 인파 속을 헤집고 유유히 사라졌다.

여성동아 2002년 10월 46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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