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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money

A to G 알고 가즈아

2018 재테크 트렌드 7

editor 정희순

2018. 02. 28

트렌드를 알아야 돈 버는 법도 보인다. 급변하는 금융 시장에서 ‘그뤠잇!’을 받기 위한 2018 재테크 트렌드를 알파벳 A부터 G까지 꼽아봤다.

AI

요즘 금융권에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서비스가 화두다. AI 서비스를 활용하면 언제 어디서든 전 세계 시장 동향을 분석하는 것은 물론, 투자자 성향에 따라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도 가능하다. AI는 주식 시장에서 시세조종 혐의가 의심되는 계좌도 곧장 잡아낸다. 기술이 이뤄낸 ‘핀테크’ 혁신이다. 

AI 기술을 활용한 금융에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인 업계는 단연 은행권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6년 10월 은행권 최초로 로보어드바이저(Robot+Advisor)인 ‘엠폴리오’를 출시했다. KEB하나은행은 ‘하이로보’를, 우리은행은 ‘로보알파’를, KB국민은행은 ‘케이봇 쌤’을 내놨다. KB국민은행의 ‘케이봇 쌤’의 경우 해외 주식시장뿐 아니라 환율, 유가, 부동산 시장의 지표를 모두 분석해 투자자에게 포트폴리오를 제시한다. 투자자가 투자금, 목표수익률 등을 달리하면 이에 따라 추천 상품도 바뀐다. 

인공지능은 투자의 투명성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전망. 4월 말부터 가동될 한국거래소의 최신 인공지능 모델 XGBoost은 시세 관여율, 호가 매매 비율, 거래량 등 54개 변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시세조종 혐의 계좌를 적발해낸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그날 일어난 불공정 거래는 그날 바로 포착된다.

Bitcoin

지난해 말 가상화폐 투자 열풍을 몰고 온 비트코인은 현재까지도 여전한 이슈거리다. “비트코인을 화폐로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부터 “가상화폐 투자가 나쁜 결말을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까지 투자에 일가견이 있는 명사들조차도 상반된 의견을 내고 있는 상황. 불과 한두 달 전 6백만 원 대까지 떨어졌던 1비트코인 가격은 2월 21일 현재 1천3백만 원 대로 올라섰다(거래소 업비트 기준). 2월 20일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자금세탁 방지 등 안전장치를 갖춘 거래소를 통해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사람들에게는 계좌를 개설해주도록 은행을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월 31일에는 법원이 비트코인을 ‘경제적 가치를 지닌 물품’으로 인정한 판결을 내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불법 음란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로 기소된 안모 씨에 대해, 원심은 “비트코인은 현금과는 달리 물리적 실체 없이 전자화한 파일 형태로 돼 있어 몰수가 적절치 않다”며 검찰의 몰수 청구를 기각했으나, 항소심 재판부는 “범죄수익 개념은 사회 통념적으로 볼 때 재산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것을 포괄한다. 암호화폐(가상화폐)의 경우 물리적 실체는 없다 해도 거래 사이트를 통해 환전이 가능하고 가맹점을 통해 재화나 용역을 살 수 있어 경제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검찰은 이 판결에 대해 “국내 최초로 가상화폐 형태의 범죄수익을 몰수하는 리딩 케이스(Leading case)를 이끌어냈다”고 자평했다. 현재 국회에는 가상화폐와 관련한 두 개의 법안이 계류 중이다. 박용진 의원 외 9인이 발의한 ‘전자금융거래법 일부개정법률안’과 정태옥 의원 외 10인이 발의한 ‘가상화폐업에 관한 특별법안’이 그것. 두 법안의 큰 골자는 비슷하다. 가상화폐 거래에 대한 금융 당국의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불공정거래행위 등을 금한다는 내용이다. 투자자들에게 위험성을 설명하도록 의무를 부과하는 내용도 법안에 담겼다. 비트코인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쉽게 단언할 순 없지만 비트코인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2018년에도 이어질 듯하다.

China

“중국 개방의 대문은 언제나 세계를 향해 열려 있다. 그 문은 결코 닫히지 않을 것이고 오로지 점점 더 열릴 것이다.” 



지난해 10월 열린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한 말이다. 최근 중국은 외국자본 진입의 완화, 외국인 투자자의 합법적 권익 보호, 비즈니스 환경 개선 등을 추진하며 외국 자본 유치에 노력을 기울여왔다. 상해와 홍콩증권거래소 간의 교차 매매를 허용한 후강퉁과, 선전과 홍콩거래소 간의 교차 매매를 허용한 선강퉁이 대표적. 후강퉁과 선강퉁은 각각 2014년과 2016년 허용됐는데, 이후 중국 증시는 글로벌 증시 흐름과의 연관성이 상당히 높아졌다. 

미국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2018년에는 중국 금리 역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전문가들은 이것이 중국의 가치주에 유리한 환경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한다. 중국 증시에서 가치주는 대개 금융, 부동산 업종으로 대형 국영기업인 경우가 많다. 중국 A주(중국 내국인 전용 주식)가 오는 6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에 편입되는 것도 호재 중 하나다. 지난 2월 1일 삼성증권은 ‘차이나 컨퍼런스’에서 중국의 대형주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증권은 올해의 유망주로 약 10억 명이 이용하는 메신저 ‘위챗’을 보유한 텐센트와 중국 내 보험업종 2위 기업인 중국평안보험, 친환경차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상하이자동차, 중국 1위 종합가전 기업 메이디그룹을 추천했다.

Dollar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할 때만 해도 미국의 강한 보호무역주의와 금리인상 기조로 달러화 가치가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최근 들어 달러화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 2월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말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달러화 하락장에서 기업은 팔고, 개인은 산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달러를 팔지 않고 버티던 수출기업들이 환율 추가 하락 가능성에 대비해 매도한 반면 개인은 안전자산으로 보고 저점 매수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달러 투자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달러화의 가치 변화에 대한 전문가들의 관측이 양분되기 때문. 올해 안에 미국의 기준 금리 인상이 예정돼 있다는 것은 달러 투자에 호재로 작용한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달러화의 가치가 연말까지 더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꼽은 달러화 약세의 가장 큰 이유는 달러에 대한 글로벌 수요 감소 때문. 최근 세계 경제가 성장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주식이나 위험 자산을 선호하고,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분류됐던 달러화에 대한 투자에는 매력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라 분석했다. 오히려 투자자들이 달러화를 팔고 주요 선진국과 신흥국 통화에 투자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달러화 약세 상황에서 단기 환차익을 노리고 섣불리 투자하기보다는, 장기적인 투자나 실수요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Emerging market

연초 해외주식형 펀드의 수익률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종목은 주로 베트남과 브라질, 러시아, 남미 등 신흥국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특히 베트남 펀드에는 올 들어 4천99억 원의 자금이 들어왔는데, 이는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 펀드에 들어간 자금 전체의 40%를 넘는 규모다. 베트남은 전체 인구의 70%가 생산 가능 인구인 젊은 국가로,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받는다. 

작년에는 신흥국 주식이 전반적으로 모두 올라 한국증시처럼 지수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했지만, 올해는 이보다는 종목을 적극적으로 고르는 ‘액티브형 펀드’가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흥국의 경우, 정부의 정책적 수혜를 받는 업종 대표주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것. 다만 외국인에게 폐쇄적인 투자 환경과 높은 해외 수출의존도는 신흥국 투자의 단점으로 꼽힌다.

+Samsung
Electronics

지난 1월 31일 글로벌 기업 삼성전자가 액면분할을 발표하면서 ‘황제주’로 군림했던 삼성전자 주식이 ‘국민주’가 될 예정이다. 액면분할은 50대 1로, 2월 21일 현재 삼성전자 주식이 2백36만 4천 원(종가 기준)임을 고려했을 때, 분할 이후 주가는 약 5만 원가량이 될 예정이다. 개인 투자자는 접근하기 어려웠던 삼성전자 주식은 분할 이후 거래량이 대폭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낳고 있다.

Fintech

금융업계 최대 화두가 ‘핀테크’라면, 핀테크의 갈래 중 하나인 P2P(Peer to peer) 투자는 그중에서도 가장 눈여겨봐야 할 업종이다. P2P 금융업체는 투자자와 대출자를 연결해주고 그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다. 이른바 ‘공유 금융’이다. 대출자는 수수료를 내는 대신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보다 싼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고, 투자자는 은행에 돈을 맡기는 것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지난 2005년 영국의 조파(Zopa)가 처음 시작한 P2P 대출 투자는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선진 금융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해왔다. 2015년 말 기준 미국의 P2P 금융 시장 규모는 1백20억 달러, 중국은 6백67억 달러, 일본은 5억 달러 정도다. 지난 2014년 12월 첫 선을 보인 우리나라 P2P 금융 시장은 지난 1월 말 기준 2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P2P 금융업체는 연 10% 내외의 수익률을 목표로 한다. 

기존 금융회사에서 부동산, 자동차, 토지 등을 담보로 했다면, P2P 시장에서는 귀금속, 명품, 미술품, 저작권, 공연 티켓에 이르기까지 담보의 범위가 더 넓다. 은행 대출의 경우, 투자자와 차입자는 자금의 쓰임이나 출처를 알 수 없지만 P2P 금융에서는 원칙적으로 자금의 흐름을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아직 관련 제도와 법률적 장치가 미비하고, 예금자보호 장치가 없다는 점은 위험요소로 꼽힌다. 

국내 P2P 금융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자 정부당국도 P2P 금융관련 제도 및 법률을 손질하고 있다. 지난해 2017년 2월 발효된 P2P 대출 가이드라인이 대표적. 원래 P2P업체는 전자상거래법에 따라 ‘통신판매업’으로 신고하고 영업하기 때문에 금융감독원의 검사·감독 대상이 아니었지만, 올해 3월부터 P2P 금융사업을 영위하고자 하는 업체는 대부 자회사를 반드시 금융위원회에 등록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투자자를 보호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개인 투자자의 투자 한도도 1천만 원으로 제한했다. 최근 이를 2천만 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개정안이 발표됐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과 부동산 담보대출 상품은 기존 1천만 원을 유지하기로 했다. 

P2P 금융업계의 자체적인 노력도 이어지는 중이다. 현재 한국P2P 금융협회는 자체 규약을 통해 소속 P2P 업체들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각 업체들의 연체율과 부실률 등을 홈페이지에 공시하고 있다. 실제 국내 P2P 업체 수는 2백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 가운데 협회 소속은 64개 정도다. P2P 금융업체 ‘렌딩톡’의 이성민 대표는 “P2P 금융업이 제도권으로 진입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양적, 질적으로 모두 성숙한 시장으로 도약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Gold

급변하는 금융 시장에서 안전자산으로 꼽혔던 달러화마저 무너지면서, 또 다른 대체제로 ‘금’이 주목받고 있다. 과거 금값이 정점을 찍었던 것은 2011년. 하지만 2013년 9월 이후 금값의 행보는 지지부진했다. 2011년 정점 때와 비교하면 26% 낮은 수준으로 거래가가 형성돼 있다. 

최근 시중은행들은 골드바를 비롯해 금 통장과 금 펀드 등 연계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는 추세다. 골드바는 부가세와 판매수수료가 붙지만, 매매차익에 대한 과세가 없어 현금화가 쉽고 장기투자에 적합하다. ‘안전 자산’이라는 메리트와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는 투자 상품인 셈이다. 

골드바도 좋지만 금 통장과 관련된 투자 상품을 눈여겨보는 것도 좋다. 골드뱅킹은 은행들이 고시한 금, 은 시세에 맞춰 계좌에 원화 또는 달러를 입금하면 금 보유량(g)으로 적립해주는 파생금융상품이다. 골드바와 같은 부가세는 없지만, 대신 차익에 대한 세금은 내야 한다. 작년까진 비과세 혜택이 있었지만, 소득세법 개정으로 올해부터 매매차익의 15.4%를 배당소득세로 내도록 했다. 

통상적으로 금값은 미국 달러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하지만 올해 예정된 미국의 금리 인상이 달러화 가치 회복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일고 있다.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는 한, 안전자산으로서 금 투자를 선호하는 현상은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designer 최정미
사진 동아일보 사진DB파트 A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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