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FE STYLE

#clinic

가임력 보존하는 난임 치료 전문 클리닉 부산 세화병원

editor 두경아

2017. 07. 25

임신과 출산 연령이 늦어지면서 난임이 급증하고 있다. 부산에서 30년 동안 난임 특화 병원으로 자리매김한 세화병원 유지희 진료부원장을 만나 난임의 원인과 대책을 짚어봤다.

난임이란, 1년 정도 피임 없이 자연 임신 시도를 했지만 아이가 생기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점차 초혼 연령이 높아지면서 7쌍 중 1쌍이 난임 문제를 겪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20만 명에 달한다. 정부에서도 이에 대한 심각성을 깨달아 난임 부부의 지원율을 높이는 등 난임을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이처럼 난임에 관한 논의가 매우 활발하지만, 난임 부부들의 고통은 여전하다. 2015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자료를 보면, 체외수정 시술자의 67.6%, 인공수정 시술자의 63%가 정신적 고통과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난임 특화 병원인 부산 세화병원 유지희 진료부원장은 난임의 원인은 다양하다고 분석한다.

“남성의 경우 정자 생성 기능이 떨어지거나 정자 배출이 어려울 때, 전립선에 염증이 있거나 호르몬 이상 등의 질환이 있을 때 난임 가능성이 커집니다. 여성은 배란 장애를 겪거나 난관이 막혀 유착이 있는 경우, 무엇보다 늦은 출산이 난임의 큰 요인이 되죠. 개인차가 있겠지만, 출산력은 만 35~38세부터 절반으로 떨어지거든요. 또한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해 자궁내막증이나 조기 폐경, 다낭성 난소 증후군 등의 질환이 늘었고, 비만이나 흡연·음주도 난임의 요인이 됩니다.”


환자와 의료진의 호흡이 중요한 난임 치료


통계적으로 봤을 때 난임의 원인은 남녀 모두에게 비슷한 비율로 존재한다. 여성·남성 원인이 각각 40%로 동일하고, 나머지 원인 불명이  20%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난임을 여성의 탓으로 돌리는 분위기가 있다고 유 부원장은 설명한다.



“아직까지도 난임은 여성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있어서 남편은 아예 검사도 안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난임 치료에 성공하는 경우는 대개 남편이 협조적일 때가 많고, 아내 혼자 노력하는 경우에는 힘든 과정에 지쳐 중간에 포기하는 일이 많습니다.”
드러나 있지 않지만 둘째 난임을 겪는 환자도 많다.

“첫째와 터울이 길어진 경우, 둘째 난임의 문제를 겪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 분들은 난임이라는 걸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뒤늦게 오시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둘째도 첫째와 마찬가지로 피임을 하지 않았는데 1년이 지나도 아이가 안 생길 경우 난임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얼마 전 가수 이지혜가 자신의 나이를 고려해 더 늦기 전에 난자를 채취, 동결 보관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난자 동결 보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난자 동결 보관은 결혼을 늦게 할 계획이거나 결혼했더라도 임신 시기를 늦추는 여성, 조기 폐경의 위험이 있는 여성, 유방암이나 백혈병 같은 항암 치료로 가임 능력이 저하될 수 있는 여성 암환자가 훗날 임신을 위해 자신의 건강한 난자를 미리 동결 보관함으로써 가임력을 보존하는 것을 말한다. 난자 이외에도 수정란, 난소 조직, 정자도 동결 보존할 수 있다.

“여성 나이가 35세를 넘으면 배란되는 난자 중 비정상 난자의 발생률이 40~45%, 40세 이상이면 70~75%로 높아지므로 난자 동결 보존할 계획이 있다면 만 35세 이전에 진행하는 것이 가장 좋고, 가능하면 40세 이전에는 진행하시는 것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AMH(항뮐러관 호르몬) 검사를 통해 본인의 난소 나이와 난소의 양을 알 수 있다. 충격적인 사실은, 20대 후반인데 폐경을 맞는 경우도 있다는 것. 생리를 규칙적으로 하는 경우에도 임신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점점 성 경험이 빨라지면서 이른 나이에 유산을 하는 경우도 있고, 골반염이나 자궁외 임신도 많습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적이다 보면 가임력이 떨어지게 되죠.”

세화병원은 올해 개원 3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난임 치료에 한 우물을 판 덕분에 부산울산경남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환자가 찾아오고, 심지어 중국러시아베트남호주미국 등 국내외 난임 부부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체외수정 시술은 매달 1백~1백50건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

“난임 병원은 소위 ‘닥터 쇼핑’이 이루어지는 분야입니다. 우리 병원은 다른 병원에서 난임 치료를 받다가 실패한 부부들이 마지막 희망을 안고 찾아오는 경우가 많아요. 난임 부부들에게는 3차 병원에 해당하는 셈입니다. 그러면 이전 병원 기록과 환자의 상태를 살피면서 이상적인 치료 방법을 고민해야 해요. 방법을 찾아 치료(시술)를 진행하고, 임신이 되면 그 행복감은 말할 수가 없어요.”

세화병원은 난임 원인을 진단한 뒤 원인별 치료 후 시술, 배아 이식(시험관아기 시술)을 하고 있다. 또한 난임의학연구소와 정자은행을 운영해 난임 특화 병원으로 입지를 굳혔다.

“난임 분야에서는 전통 있는 병원이다 보니 의료진의 마음가짐이 남달라요. 일단 임신이 최우선이고, 대개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진행하는 나팔관 검사와 자궁내시경 등의 난임에 관한 모든 검사를 주치의가 전담하고 있어 정확한 진단과 빠른 치료 결정이 가능합니다. 오랜 경력을 지닌 연구원분들이 많습니다. 난임 치료는 특히 환자와 의료진이 함께 호흡을 맞춰 가는 게 중요한데 그런 점에선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돼요. 연구실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이 많아 연구원들의 실력도 병원의 중요한 경쟁력이죠.”

세화병원이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보다도 환자가 편안한 마음이 들도록 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환자가 대기 시간에 이용할 수 있도록 족욕실이나 다도실도 마련했다. 또 배아 이식 전 심리적 불안 해소를 위해 힐링 테라피를 제공하고, 세화 사랑방을 운영하면서 난임 부부들을 위한 건강한 몸 만들기영양 상담심리 상담난임 치료 성공 사례 등을 통해 임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최신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유 부원장은 난임으로 고민하고 있는 부부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난임 극복을 위해선 우선 마음을 편하게 가지는 게 좋고, 의사가 포기하라는 말을 하지 않은 이상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으면 합니다. 가끔은 어려운 상황에서 기적적으로 아이가 생기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 부분은 저희도 ‘하늘의 점지’라고 합니다. 저도 두 아이의 엄마로서, 아기를 가졌을 때의 기쁨을 잘 알고 있어요. 아기가 처음 생겼을 때의 환희, 그 아기가 건강하게 태어났을 때 그런 기분을 환자분들도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사진 홍태식 디자인 이남경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