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신연실 기자|사진ㆍ문형일 기자
입력 2013.06.04 11:18:00
그동안 당연하다고 여겼던 혹은 실천에 옮기고는 있지만 어딘가 석연치 않았던 뷰티 상식.
피부과 전문의 김홍식과 함께 재검토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달의 실험 주제는 ‘보습제’!
피부과 전문의 김홍식과 함께 재검토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달의 실험 주제는 ‘보습제’!

수분 제품, 여러 단계를 발라야 할까?
요즘 여성들의 스킨케어 루틴을 보면 토너, 에센스, 앰풀, 로션, 크림 등 수분 공급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제형의 보습제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한동안 화장품 과용을 줄이기 위한 화장품 다이어트 열풍도 불었지만, 여전히 여성들의 화장대 위에는 각양각색의 보습제들이 진열돼 있는 것이 사실. 하지만 과연 한 제품만 발랐을 때와 여러 제품을 발랐을 때 피부 수분도 차이는 크게 날까? 보습제는 정말 단 하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것일까?
제품 사용에 따른 수분도 체크 실험
동일 브랜드에서 출시된 수분 에센스와 수분 공급 및 항산화 기능을 가진 앰풀, 여름시즌용으로 출시된 산뜻한 제형의 수분 크림을 세안 직후, 제품을 바른 직후, 제품을 바르고 1시간 경과 후 수분도를 각각 측정했다.
CASE 1 30대 건성 피부

실험 결과
수분도가 가장 많이 증가한 경우 | 모두 사용했을 때 > 크림 > 에센스 > 앰풀
수분 지속력이 높은 경우 | 앰풀 > 모두 사용했을 때 > 에센스 > 크림
▶ 각 제품의 침투력이 동일하다고 가정했을 때, 건성 피부는 매우 갈증이 나 있는 상태이므로 제품을 흡수하는 속도가 빨라 세 가지 제품을 모두 사용한 직후 수분도가 가장 많이 증가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수분 지속력이다. 농축된 제품인 앰풀이 수분 지속력이 높고 에센스와 크림은 수분을 가둬두는 것보다 흡수율이나 질감에 초점을 맞춰 만들어진 제품이므로 앰풀에 비해 지속력이 낮다. 총 수분도 증가 면에서 보면 모두 발랐을 때와 각각 발랐을 경우 큰 차이는 없다. 하나만 사용한다면 실험에 사용한 크림이 아닌 유분감이 어느 정도 있는 크림을 사용하거나, 수분 증가도나 지속력 면에서 큰 차이가 없는 크림과 에센스 두 제품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을 듯 보인다. 단, 여기서 간과해선 안 되는 것이 유분 관리다. 요즘 뷰티 마켓은 지나칠 정도로 수분 관리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번들거리거나 끈적거린다는 이유로 등한시하는 유분은 피부 표면에 천연 피지막(보습막)을 만들어 피부를 부드럽고 촉촉하게 만들 뿐 아니라 외부 오염 물질이 침투되지 않도록 차단하고 수분이 증발되는 것을 막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수분 지속력은 이 천연 피지막에 의해 유지되는 것이므로 유수분 밸런스를 맞추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CASE 2 30대 지복합성 피부

실험 결과
수분도가 가장 많이 증가한 경우 | 에센스=크림 > 모두 사용했을 때 > 앰풀
수분 지속력이 높은 경우 | 앰풀 > 크림 > 모두 사용했을 때 > 에센스
▶ 에센스와 크림의 수분도 증가폭은 높으나, 건성 피부 테스트와 마찬가지로 크림이나 에센스 둘 중 하나만 발라도 전체적인 피부 수분도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앰풀의 수분도 증가폭이 높지 않은 것은 제형으로 인한 문제. 단, 건강하면서도 불안정한 지복합성 피부는 때에 따라 달라지는 피부 컨디션에 따라 실험 결과 차이 또한 클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기초 관리를 수분 공급에 초점을 맞추더라도 얼굴 전체가 건조한 것인지, 부분적으로 건조한 것인지, 피지가 원활히 생성되지만 건조한 것인지를 파악하고 각 상황에 맞는 제품 선택과 관리를 해야 한다. 제품의 개수를 많이 바르기보다 수분과 유분 공급이 적절히 동시에 이뤄지는 제품을 선택해 피부 유수분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바람직한 기초스킨케어라 할 수 있다.

피부과 전문의 김홍식은…
차앤박피부과 전문의. 다양한 피부 테스트를 통해 홍수처럼 쏟아지는 뷰티 정보들의 오류 수정에 매진하고 있다.
여성동아 2013년 6월 59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