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시즌 빅 트렌드를 꼽으라면 다양한 방법으로 완성한 다크 블랙 아이 메이크업이다. 페인트를 칠한 듯 볼드한 터치부터 눈 밑 애굣살에 구조적으로 그린 언더라인, 아이홀에 은은하게 물들인 블랙까지 다종다양한 다크 아이의 활약이 돋보인다. 특히 샤넬 쇼에서는 마치 눈꼬리 부근에 블랙 잉크를 1~2방울 떨어뜨린 듯한 아이 메이크업을 선보였고, 디올의 모델들은 선명한 블랙 아이라이너를 눈 앞머리에만 터치해 눈매를 길고 에지 있게 강조했다. 아이홀부터 눈썹 끝까지 블랙 컬러로 짙게 채색한 빅터앤롤프의 룩도 인상적. 가을과 겨울 블랙 아이라인을 강조한 메이크업으로 눈매에 힘을 실어보길. 미감을 드러내는 어떤 형태든 용인된다.

내추럴한 모습은 물론 세련되고 실험적인 무드 모두에 어울리는 메이크업은 단연 ‘클린 메이크업’이다. 이 룩의 핵심은 바로 립! 매끄럽고 생기 있게 빛나는 촉촉한 입술은 본연의 건강한 입술 색인 듯한 클린 핑크와 내추럴 베리 컬러 사이 어딘가에 속해 있다. 펜디, 막스마라, 모스키노 컬렉션에서 알 수 있듯 입술 각질과 주름은 일절 허용되지 않는다. 평소 립 케어에 공들이고 립 플럼퍼 등을 사용해 입술을 탄력 있게 가꿀 것. 이를 위해 촉촉하고 시어한 질감의 립 제품을 추천한다.

올 F/W 시즌 베이스는 피부 위에 고운 실크를 씌운 듯 유려하게 흐른 뽀얀 글로로 귀결된다. 반짝이는 윤광, 결광 피부를 넘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피부 표현으로 티끌 하나 보이지 않도록 결점을 완벽하게 커버하고 피붓결을 따라 고급스러운 광채를 덧입힌 느낌. 아쉬스튜디오처럼 얼굴과 목, 데콜테 라인까지 촉촉한 윤광을 연출해도 좋고, 구찌나 샤넬 오트쿠튀르 컬렉션에서 선보인 것과 같이 치크, 이마 등 얼굴 굴곡에 따라 빛이 반사되는 부분만 강조해도 멋스럽다.

영원불멸하는 F/W 시즌 아이콘인 레드 립의 소환! 찬 바람이 불어오면 꺼내들던 레드 립스틱. 런웨이도 예외는 아니다. 다만 올해는 텍스처나 톤이 각양각색인 것이 특이점이다. 발렌티노는 글로시한 루비 레드 립을 선보였고, 톰포드는 새틴 질감의 핏빛 다크 레드 립을 장착했다. 스텔라맥카트니의 경우 안색이 환해 보이는 세미 매트한 클래식 레드 립을 선택해 세련된 무드를 자아냈으며, 입술을 깨문 듯 얼룩덜룩한 다크 레드 립을 글로시한 질감으로 표현한 마르니의 룩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하늘 아래 똑같은 레드 립은 없다’는 말을 증명해낸 이번 시즌 트렌드에 편승해 올가을엔 피부 톤과 그날의 룩에 따라 매일 다른 레드 립스틱을 발라보길. 메이크업의 또 다른 묘미를 찾을 수 있을 테다.

아티스트의 감성은 패션뿐만 아니라 모델의 얼굴을 통해서도 목도할 수 있다. 아티스틱한 메이크업으로 룩에 상상을 더하는 것. 가니는 눈두덩이에 색실을 붙여 위트 있는 룩을 선보였고, 톰브라운은 아이래시에 길고 풍성한 실을 이어 마치 새의 화려한 깃털을 연상케 했다. 속눈썹에 눈꽃이 살포시 앉은 듯 표현한 웨인산토, 스티커로 눈가를 장식한 아니예레코즈 등 보는 재미 쏠쏠한 페이스 타임을 감상해보길.

핑크의 기분 좋은 에너지는 겨울까지 이어진다. 가을과 겨울의 핑크는 입술과 치크를 넘어 눈가 등 얼굴 전방위적으로 활약할 예정. 마르코람발디의 모델은 눈두덩이 가득 부드러운 파스텔 핑크로 물들였고, 보라악수 컬렉션에서는 채도 높은 핑크 컬러를 두 뺨 길게 채색해 사랑스러운 홍조를 연출했다. 이 외에도 후아나 마르틴, 캐롤라인후, 피에르가르뎅 등 다수의 쇼에서 다채로운 핑크 메이크업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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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게티이미지 사진출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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