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껏 날렵한 캐츠 아이라인에만 주목했다면 올여름엔 다채로운 아이라인의 변주를 만끽해도 좋겠다. 눈꼬리를 길게 빼거나 눈꼬리 끝부분만 살짝 올려 그린 ‘캐츠 아이’부터 뭉툭하게 내려 그린 사랑스러운 ‘퍼피 아이’까지 각자의 추구미에 따라 선택할 수 있으니. 베이비몬스터 아현처럼 얇은 캐츠 아이라인을 연출할 때는 눈꼬리 부근에서 위쪽으로 살짝만 그려야 자연스럽게 도도한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다. 눈이 작은 편이라면 라인을 얇게 그리다가 눈꼬리로 갈수록 두껍게 그린다. 이때 픽싱 파우더를 덧바르면 쉽게 번지지 않는다. 블랙핑크 로제처럼 블랙 아이라이너를 사용해 퍼피 아이라인에 도전한다면 눈꼬리와 비슷하게 일자로 짧게 그리는 것이 포인트. 언더라인까지 블랙 아이라인을 연결하면 순하고 귀여운 눈매가 강조된다.

간단하고 빠르게 화려한 메이크업을 완성하고 싶다면 반짝이는 주얼 스톤이 답이다. 뷰티 화보와 백스테이지에서 주로 활용되는 ‘스파클링 아이’는 평소의 메이크업 루틴에 주얼 스톤이라는 트릭을 더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가수 권은비처럼 치크와 립을 핑크빛으로 물들인 뒤 눈 앞머리에 실버 크리스털 3~4개를 붙이면 신비로운 메이크업이 연출된다. 블랙핑크 리사처럼 눈 위아래 모두 블랙 아이라인을 그린 다음 군데군데 의상과 비슷한 계열의 주얼 스톤을 붙이면 강렬한 페스티벌 메이크업이 완성된다. 주얼 스티커의 접착력이 약하거나 네일용 주얼 스톤을 활용하고 싶다면 반드시 피부 전용 글루를 선택해 눈꺼풀 가장자리나 눈물샘 부근을 피해 소량만 붙일 것. 스톤을 붙이기 전 단계에서 파우더나 미용 티슈로 유분기를 제거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아이 프라이머를 사용하면 접착력을 강화할 수 있다. 주얼 스톤을 떼어낼 때는 미지근한 물이나 클렌징 오일을 사용하고 최대한 피부를 문지르지 않는 것이 자극을 최소화하는 팁이다.

눈동자 메이크업이라고 들어는 봤나? 컬러 렌즈를 활용해 마치 이슬을 머금은 듯 반짝이는 눈빛을 완성하는 메이크업을 의미한다. 아이돌들의 무대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컬러 렌즈는 눈동자 크기와 컬러에 따라 다채로운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예전에는 눈동자 크기보다 큰 디자인을 선택해 베이비 페이스를 표현하는 데 급급했다면, 최근에는 눈동자 크기와 비슷하도록 직경 13mm를 넘지 않는 렌즈를 골라 자연스럽게 연출하는 것이 트렌드다. 홍채 부분과 컬러가 어우러지도록 디자인한 제품이 한층 내추럴해 보인다. 보통 맑은 브라운 톤이나 라이트 그레이, 블루 계열을 많이 사용하는데 특별한 날엔 양쪽 눈에 서로 다른 컬러의 렌즈를 착용해 오묘한 오드 아이를 표현하기도 한다. 컬러 렌즈는 눈에 직접 닿는 제품인 만큼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 중 산소 투과율이 높아 착용감이 편안한 것을 고른다. 베이스 메이크업을 한 뒤 컬러 렌즈를 끼고 렌즈 톤에 맞춰 아이섀도를 선택하면 전체적인 메이크업 룩의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다.

흐르는 땀방울과 함께 판다 눈을 만들던 마스카라와 작별을 고해야 할 때다. 지난 시즌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노 마스카라’ 메이크업이 여름까지 유효하기 때문. 해사한 블러셔와 립스틱으로 얼굴에 생기를 더하되 마스카라 단계를 생략하는 메이크업이 여배우와 아이돌들에게서 많이 보이고 있다. 이 메이크업은 ‘꾸안꾸’ 룩의 방점을 찍으며 청순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고, 과하게 꾸민 모습이 아니라 더욱 세련돼 보인다는 것이 장점. 노 마스카라 메이크업을 연출할 때는 우선 피부 결점을 깨끗하게 커버하고 컬러감이 있는 립 틴트나 립 글레이즈를 발라 생기를 더할 것. 그래야 정돈된 클린 걸 무드를 유지할 수 있다. 마스카라는 바르지 않더라도 뷰러는 챙기자. 뷰러로 속눈썹을 바짝 올려 눈매를 또렷하게 연출하면 답답해 보이지 않는다. 속눈썹 영양제를 매일 발라 아이래시를 더욱 탄력 있고 윤기 나게 가꿔주면 금상첨화!

1990년대를 풍미하던 코튼 캔디 섀도가 귀환했다. 이번 시즌엔 눈가에 은은하고 여린 색감의 핑크, 라벤더, 그린 등의 파스텔컬러를 채색하는 것이 핵심. 다만 노란기가 감도는 전형적인 동양인의 피부를 지녔을 경우 채도가 낮거나 탁한 올리브그린, 그레이 톤을 가미한 핑크는 피하고 투명하게 발색하는 파스텔 색조를 사용해야 아이섀도가 얼굴에서 동동 떠 보이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 파스텔 섀도를 바르기 전 눈 앞머리와 쌍꺼풀 라인에 엷은 베이지 계열로 음영을 주는 것은 필수! 코튼 캔디 섀도가 부담스럽다면 눈 언더라인이나 앞머리 부근에만 파스텔컬러를 터치하는 것도 좋은 선택지 중 하나다. 매트한 텍스처는 몽환적이며 요정 같은 분위기를 살려주고, 미세한 펄이 섞인 파스텔 섀도는 보다 맑고 청순한 느낌을 완성하니 참고할 것.
LIP

더욱 볼륨감 있고 그윽하게! SNS에서 회자된 ‘립 컨투어링 메이크업’에 대한 이야기다. 헤일리 비버, 켄달 제너, 사브리나 카펜터를 포함해 아이브 레이와 가수 최예나까지 나이와 국적을 불문하고 많은 이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립 컨투어링 메이크업은 우선 입술을 볼륨감 있고 매끈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립 마스크로 입술의 각질을 제거하고 촉촉하게 플럼핑한 다음 입술 본연의 톤과 비슷하거나 조금 어두운 컨실러를 사용해 입술 전체에 얇게 바른다. 그 후 립 라이너로 자신의 입술 아우트라인보다 조금 더 바깥쪽으로 윤곽을 섬세하게 조각하고 원하는 립 컬러를 채운다. 이때 입술 라인 자체를 두껍게 그려 입체감을 강조해도 좋고, 립글로스를 사용해 입술산 너머까지 오버 립을 연출해도 OK. 립스틱을 바른 뒤에는 컨실러를 면봉에 묻혀 입술 주변 지저분한 부분을 다시 한번 정리해주면 이국적이고 통통한 립 컨투어링 메이크업 끝.

10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불패의 메이크업 트렌드를 꼽으라면 단연 레드 립이다. ‘빌보드 위민 인 뮤직 어워즈 2025’의 블랙핑크 제니를 비롯해 공식 석상에서 수많은 셀러브리티가 어김없이 선택하는 룩이기 때문. 또 레드 립은 완벽한 패션은 물론 화이트 티셔츠나 데님 등 내추럴 룩에도 세련되게 잘 어울린다. 레드 톤에 따라 분위기가 180° 달라지는데, 올여름엔 싱그러운 클래식 레드, 체리 레드를 기억하자. 동양인에게 잘 어울리고 얼굴에 형광등을 켠 듯 안색을 화사하게 표현해준다. 레드 립을 연출할 때는 전체적으로 한번 펴 바른 뒤 티슈로 유분기와 립스틱의 잔여물을 닦아내고 다시 립스틱을 덧바른다. 이렇게 레이어드하며 입술을 물들이면 밀착력과 지속력이 배가되고 두꺼운 느낌 없이 자연스럽게 발색이 된다. 마지막으로 립 라이너나 립 브러시를 사용해 입술 윤곽을 정돈할 것.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

올여름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립 애티튜드는 바로 클린 걸의 온화한 입술이다. 얼굴에 생기 한 스푼을 더해줄 내추럴 립 메이크업을 떠올릴 때 어김없이 소환되는 건 바로 핑크빛 글로다. 클린 립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피부 톤에 어울리는 누디한 핑크 톤의 립밤을 잘 선택해야 한다. 이때 립 컬러는 너무 튀지도, 칙칙하지도 않아야 한다. 물론 입술의 각질이나 주름 또한 눈에 거슬리면 안 된다. 일주일에 한 번 립 스크럽을 사용해 입술에 쌓인 묵은 각질을 부드럽게 제거하고 립 마스크를 발라 입술을 건강하고 유연하게 케어할 것. 아침 스킨케어를 시작할 때 입술에 히알루론산, PHA 등의 스킨케어 성분을 함유한 립 세럼을 펴 바르고 투명 립밤 혹은 립 오일을 덧바른다. 모든 메이크업을 마무리한 후에는 미용 티슈나 면봉으로 입술에 남은 제품을 닦아낸 뒤 원하는 컬러의 립밤을 촘촘하게 바르면 탄력 있고 매끄러운 클린 립의 정석을 마주할 수 있을 테다.
BASE & CHEEK

‘스파클링 아이’ 메이크업의 스핀오프 격인 일명 ‘페꾸(페이스 꾸미기)’는 주얼 스티커 등으로 얼굴을 장식하는 룩을 일컫는다. 페꾸의 1단계는 코허리에만 소량의 주얼 스톤을 붙이거나 콧볼 쪽에 하나만 포인트를 주는 것. 이때 은은한 무드를 원한다면 실버, 화이트 계열을 추천한다. 어느 정도 페꾸에 익숙해졌다면 다음 스텝은 코허리와 눈가를 주얼 스톤으로 함께 장식하거나 작은 크기의 스와로브스키 스톤을 주근깨처럼 치크에 넓게 붙이는 것이다. 헤어까지 독특하게 스타일링하면 애니메이션 속 환상적인 무드가 완성된다. 다른 느낌으로 얼굴을 장식하고 싶다면 다이어리나 ‘인생네컷’을 꾸미던 때를 떠올려보길. 자신이 좋아하던 캐릭터 스티커를 얼굴 곳곳에 붙이는 것만으로도 평소와 다른 키치한 메이크업을 손쉽게 할 수 있다.

얼굴에 말갛고 고운 꽃이 피었다. 여름 얼굴을 물들일 컬러는 살구와 탠저린 사이의 부드러운 오렌지와 청량감이 느껴지는 스트로베리 2가지다. 이 컬러들은 단번에 얼굴에 생기를 부여하며 사랑스러운 인상을 남긴다. 특히 요즘엔 수채화처럼 얼굴에 잘 스며들고 보송하게 마무리되는 텍스처의 블러셔를 눈 아래 부위에 둥글고 넓게 바르는 것이 대세. 건강한 여름 치크의 묘미를 살리고 싶다면 블러셔를 코허리까지 이어 가로로 길게 스머징해보자. 발랄한 느낌은 물론 얼굴이 한결 작아 보인다. 소녀 분위기를 강조하고 싶은 날에는 웃으면 봉긋하게 올라오는 눈 밑의 뺨 부근에 둥글게 블러셔를 터치할 것. 오묘한 분위기를 표현하고 싶다면 눈두덩이와 눈 바로 아래부터 볼 바깥쪽으로 퍼지듯 바르고 코허리, 턱에도 살짝 터치하자. 같은 컬러라도 테크닉과 부위에 따라 색다른 무드를 연출할 수 있다.

첨단 기술로 흔적까지 말끔하게 지우던 과거와 달리 주근깨와 점을 매력 포인트로 받아들이는 시대다. 눈 밑과 코허리, 뺨에 있는 점을 메이크업 후 다시 진하게 찍기도 하고 원하는 부위에 메이크업으로 주근깨와 점을 터치하기도 한다. 여름이면 소녀 같은 발랄한 주근깨 메이크업이 유난히 주목받는데, 올봄부터 몇몇 아이돌의 컨셉추얼한 모습으로 더욱 인기몰이 중이다. 우선 피부 톤을 너무 밝게 커버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연출한 다음 연한 브라운 계열의 리퀴드 아이라이너나 마스카라, 혹은 젤 아이라이너나 섀도에 물을 조금 섞어 칫솔에 묻힌 후 손가락으로 얼굴 위에서 튕겨준다. 불규칙한 주근깨를 만들어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을 표현할 수 있다. 주근깨 룩 입문자라면 처음엔 코허리 부분에만 시도해보길. 그 후 코허리와 두 뺨 그리고 더 나아가 얼굴 전체와 어깨, 데콜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위에 흩뿌리면 캘리포니아 걸의 헬시 스킨으로 거듭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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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게티이미지 사진제공 구찌뷰티 글린트 끌레드뽀보떼 나스 달바 더후 데코르테 로라메르시에 마녀공장 보다나 비디비치 샹테카이 스쿠 시세이도 시슬리 써랏 아워글래스 에스쁘아 크리스찬디올 뷰티 클라랑스 VDL 사진출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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